내용
인도네시아는 한국의 신혼부부들과 이상하리 만치 인연이 닿지 않는 나라다. 경쟁국이라 할 수 있는 태국이나 필리핀과 비교할 때 관광지의 매력이나 리조트 시설이 뒤쳐지는 것도 아닌데 상품화 정도나 소비자의 선호도는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몇 년간 연무와 폭동 등 관광 외적인 요인이 부각되면서 상대적으로 각광을 받지 못했다. 최근 발생한 발리 폭탄 테러도 마찬가지. 2002년 가을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의 직항편 취항과 대한항공의 직항 전세기 투입으로 한창 각광을 받고 있던 발리는 이번 테러로 또 한 차례 시련을 겪고 있다.
그렇지만 인도네시아가 지닌 천혜의 자연경관과 세계적인 관광 인프라마저 헐값으로 평가할 필요는 없다. 특히, 발리로 대표되는 인도네시아의 휴양지는 허니문을 즐기기에 전혀 손색이 없으며 테러 여파로 당분간 할인된 호텔 요금까지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또한 발리외에 최근 롬복과 램봉안 등의 소개가 늘어나면서 그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다. 엄밀히 따지면 싱가포르에서 장기 임대 형식으로 개발하고 있는 빈탄도 결국 인도네시아의 땅으로 일부 여행사에서는 빈탄 상품을 인도네시아의 하위 범주에 두고 판매하기도 한다.
숙식,먹거리의 풍부함 발리
▶특징
발리는 인도네시아보다 유명한 관광지다. 다녀온 사람이 아니면 발리가 인도네시아에 속한 섬이라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만큼 발리는 ‘발리’라는 이름 하나만으로 관광객의 시선을 붙잡는 능력을 지닌 잘 개발된 관광지다.
발리가 세계적인 휴양지의 명성을 유지하는 비결은 최고급 시설의 리조트에서부터 저렴한 숙소까지 다양한 잠자리를 구비하고 있고 먹거리와 즐길거리까지 풍부하기 때문이다. 해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해변 노천 식당에서 분위기를 잡아도 좋고 멀미를 안한다면 선상 크루즈를 예약해도 좋다.
많은 관광객을 맞이하는 섬답게 선택관광도 다양하게 발달해 있어 리조트 휴식이 답답한 사람에게도 그만이다. 각종 해양스포츠는 기본이고 정글 속 계곡을 타고 내려오는 래프팅이나 전통 공연도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발리로 신혼여행을 다녀 온 경험자들이 실망을 한다면 발리의 바다빛 때문일 확률이 가장 크다. 코발트빛 눈부신 바다를 기대하기에 솔직히 발리의 바다는 썩 예쁜 편이 아니다. 때문에 램봉안 등 가까운 곳으로 나가 하루동안의 선택관광을 즐기는 커플들도 늘고 있다.
이밖에 발리에는 최근 한국과 일본, 대만 등지에서 일명 풀빌라라 불리는 전용 수영장을 갖춘 단독 빌라의 선호가 급증하면서 풀빌라 리조트 건설이 붐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발리의 주요 해안은 이미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새로 건설되는 빌라는 바닷가와는 조금 떨어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임을 참고해야 한다.
▶가격대
발리로의 허니문은 항공편과 리조트의 선택에 따라 수많은 조합이 가능하며 그 경우의 수도 무척 다양하다. 같은 발리 리츠칼튼이라고 해도 일반 오션뷰 룸과 풀빌라 객실은 요금 차이가 크며 홍콩이나 싱가포르를 거칠 경우와 직항편도 차이가 있다. 때문에 발리 허니문은 110만원 선에서 170만원까지 가격 차이가 천차만별이다. 또한 숙소도 A여행사에서 리츠칼튼을 중점 홍보하면 B여행사는 르레르디앙 리조트 상품을 적극 권장하는 등 차이가 있다.
자신에게 딱 맞는 발리 허니문을 가고자 한다면 여행사를 선택하기 전에 발리의 주요 리조트에 대한 정보를 취합한 후 취급 여행사를 찾아 가격과 내용을 비교해 보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발리의 경우 리조트별로 계약 관계가 복잡해 인도네시아 전문여행사 사이에서도 취급 리조트가 구별된다. 일단 리조트가 결정되면 도착 후의 현지 일정은 큰 차이가 없으므로 어느 정도의 자유시간이 보장되는가와 선택관광의 포함 여부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순결한 제2의 발리 롬복
신혼여행 상품도 뜨고 지는 유명 스타처럼 일종의 유행이 있다. 절정의 인기를 누리는 지역이 있는가 하면 서서히 주목을 받기 시작하는 곳도 있다. 롬복은 이제 막 앨범 판매 차트에 진입한 전도 양양한 예비 스타와 같은 곳이다.
발리에서 비행기로 30분 가량 떨어진 롬복은 한국의 허니무너에겐 아직 낮선 여행지. 때문에 사방에서 한국어가 범람하는 허니문이 아닌 정말 외국에 나왔다는 느낌을 만끽할 수 있다.
▶특징
발리를 잘 아는 사람들은 롬복에서 10년 전, 20년 전 발리의 모습을 떠올리곤 한다. 그래서 흔히들 롬복을‘제2의 발리’라고 하지만 이는 지금의 발리가 아닌 20년 전 사람의 손 때가 덜 탄 순결한 발리를 뜻한다고 해석하는 편이 정확하다.
롬복은 지금의 발리에서는 접할 수 없는 원시적 매력이 있다. 롬복의 거리를 거닐다 보면 시도모라 불리는 재미난 모양의 마차들을 볼 수 있다. 이 곳의 대중 교통 수단이기도 한 시도모는 비록 말이 끄는 마차지만 룸 미러는 물론이고 백미러와 경적 등 웬만한 보조도구는 다 갖추고 있어 롬복의 자동차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물론 관광객을 태울 경우에는 현지인에 비해 10배 이상 가격이 뛰지만(특히 호텔 앞에서 관광객을 기다리는 시도모는 부르는 가격이 비싸다) 그래도 협상만 잘하면 2만 루피 정도로 생기기 거리를 둘러볼 수 있다.
게다가 아직은 발리만큼 많은 관광객이 몰려드는 곳이 아니어서 해변이나 거리 풍경도 한결 여유롭다. 특히 예쁜 바다가 그림처럼 펼쳐지는 해변 산책을 꿈꾸는 신혼부부라면 롬복은 탁월한 선택이다. 동남아시아 어느 곳에도 뒤지지 않는 바다 빛깔과 멀리 발리 섬을 배경으로 온 바다를 물들이는 석양의 장관은 자연이 주는 오염되지 않은 감동을 선사한다.
▶가격대
롬복은 아직 대중화되지 않은 여행지인데다 거리도 멀기 때문에 상품 가격이 높은 편이다. 리조트와 항공편의 조합이 복잡하게 얽힌 발리와 달리 롬복의 상품 가격은 기본적으로 리조트 차이라고 보면된다.
오베로이 리조트, 풀빌라 클럽, 노보텔 코랄리아는 140만원 이상을 예상해야 하며 쉐라톤 생기기는 120만원 이상에서 가격이 형성되지만 여행사별로 가격 차이가 크고 시즌에 따라서도 변동이 크다. 예를 들어 오베로이의 경우 일반 객실은 전망, 빌라는 가옥 형태에 따라 8가지 정도로 가격이 세분된다.
항공편
발리로 가는 하늘 길은 무척 다양하다. 2002년 11월 현재 대한항공을 타고 자카르타에 도착한 후 국내선으로 갈아타고 발리(덴파사 공항)로 들어가는 방법과 가루다 인도네시아항공을 이용해 발리로 직접 날아갈 수도 있다. 이밖에 캐세이패시픽항공과 싱가포르 항공을 타고 홍콩이나 싱가포르에서 하루밤을 보내는 일정도 생각할 수 있다. 폭탄 테러로 중단이 됐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발리까지의 대한항공 직항 전세기도 언제고 다시 운항될 여지가 있다.
때문에 항공편 선택은 자신의 예식 요일과 예식 시간을 고려해 결정할 수밖에 없다. 홍콩이나 싱가포르를 거칠 경우 번거롭고 발리에서의 시간이 적어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한 번의 여행으로 두 나라를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선호되기도 한다.
롬복으로 가는 길은 자카르타에서 국내선을 타는 방법이 있지만 싱가포르에서 실크에어를 타고 들어가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발리에서도 배나 비행기로 이동할 수 있다. 발리에 비해 교통편이 한정돼 있으므로 예약을 서두르는 편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