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힘으로 만드는 수변공원 | ||||
| ||||
굴화 하수종말처리장 처리수를 천상(구)궁도장의 수변공원 유지수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아래에 있는 물을 전기를 이용해 위로 다시 퍼 올리겠다는 이야기다. 놀라운 발상이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흘러야 합니다. 전기로 퍼 올려 이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요.” 전기의 힘을 빌려 물길의 흐름을 움직이는 것은 지속가능하지도 않고 반환경적이라는 지적들이 나올만하다. 시의 계획은 굴화 하수종말처리장의 하수 처리수 1일 4만t을 1.5km위쪽으로 관로를 묻어 퍼 올린다는 것이다. 전기로 옮겨 온 물로 옛날 궁도장부지인 울주군 범서읍 천상리 62-1번지에 5천㎡면적의 수변공원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그래서 이곳의 수생식물을 심고 기르는 유지수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하수종말처리수의 활용으로 해서 예산을 받아 올 계획이라고도 한다. 공사비도 33억여원 정도 든다고 한다. 옛 궁도장을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되돌려 주는데 하수종말처리장 처리수를 사용해 보겠다는 뜻에는 공감을 한다. 하지만 완전정전(블랙아웃)에 대비해 실내 적정온도를 유지하는 등 에너지 절약을 전 국가정책으로 펼치고 있는 시점에 매달 전기세를 물어가며 유지수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은 제고돼야 한다. 수변공원을 꼭 만들고, 수생식물을 위한 유지수가 필요하다면 별도의 에너지를 들일 필요가 없다. 상류에서 흐르는 물을 관으로 유입만 하면 된다. 물론 본류의 물을 끌어 올수도 있겠지만 태화강 지류인 천상천에서 내려오는 물을 수변공원으로 거쳐서 나가도록 하면 본류의 하천수위에 잠시라도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부분을 제거할 수 도 있다. 물론 하수 종말처리수는 그냥 강으로 흘려보내기 아까운 물이다. 지금 무거천은 다운동에서 뽑은 하상여과수를 1일 2만t씩 관로를 통해 문수경기장 옥동저수지에 가뒀다가 흘려보내고 있다. 여과수 대신 굴하 하수종말처리장 처리수를 보내면 물의 양도 많아진다. 다운동에서 태화강을 건너지 않아도 된다. 자원의 재활용이나 에너지절약차원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처리수를 재활용하는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남 마산에서는 하상여과수를 식수로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태화강 하상여과수를 식수로 전환해서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새로운 수자원을 확보하는 셈이 된다. 식수로 마시게 되면 낙동강 원수구입비용도 줄이게 된다. 동시에 사연댐의 부담도 줄일 수 있다. 결과적으로 사연댐의 수위를 낮출 수도 있어 반구대암각화를 건져 내는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한 가지 일로 여러 가지 이득을 볼 수 있는 셈이다. 태화강의 지천인 약사천도 동천강의 물을 뽑아 올리고 있다. 무거천도 전기로 끌어 올려 물을 흘려보낸다. 여천천도 태화강 하류에서 1일 8만t가량을 전기로 끌어다 흘려보낸다. 이렇게 해서 한 달에 몇 천 만원에 이르는 전기세를 시민의 세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물론 산업체가 많은 지역이어서 그렇긴 하지만 울산은 전국에서 1인당 전기소비량이 가장 많은 도시다. 전국 최고 전기소비량 속에는 이렇게 강으로 흘려버리는 물을 끌어오는데 사용되는 전기요금도 한몫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지천들은 빗물을 비롯한 자연스럽게 만들어 낼 수 있는 물줄기를 찾는 것이 필요하다. 구 궁도장은 수생식물을 심고 가꿔도 큰물이 내려가면 언제 쓸고 가버릴지 모를 곳이다. 물이 늘 있는 곳도 아니기에 적절치 않다고들 한다. 하천에 뿌리박고 자랄 수 있는 식물을 찾는게 필요하다. 지금도 옛 궁도장 주변에는 대나무 숲이 있다. 대나무를 더 심어 새들이나 야생동물의 공간으로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 지금도 자전거도로, 보행자공간으로 하천이 갈라졌다. 본류도 모래공간이 없어지고 호안이 생겼다. 물풀들이 부족해서 오리류들이 활동하기 힘들다. 따라서 홍수 시 물을 빨리 빼주는 역할을 위한 사업은 필요하겠지만 그렇지 않는 범위 내에서는 하천이 만들어내는 하천이 될 수 있도록 인간의 참여를 극히 제한해야 한다. 하천의 주인은 하천에서 자식 낳고 기르는 자연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생각으로 사업을 진행하더라도 에너지와 자연의 섭리를 거꾸로 돌리지는 말았으면 한다. <윤석 울산생명의숲 사무국장> |
첫댓글 죤 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