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 야시장에서 활력 찾기 | |
타이베이는 밤잠 없는 사람들이 여행하기에 제격이다. 늦은 밤에도 이곳저곳에서 쉴 새 없이 다채로운 볼거리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타이베이 전역에 들어서는 야시장도 그중 하나다. 대만 최대 야시장이라 불리는 스린 야시장을 비롯해 라오허제 야시장, 위안환 야시장, 궁관 야시장, 솽청제 야시장, 린장제 야시장, 화시제 야시장 등이 주요 야시장으로 손꼽힌다. 이 중 단 한 곳만 가야 한다면 스린 야시장을 추천한다. 도심 북쪽에 자리한 스린은 대학과 전문학교가 밀집돼 있는 지역이다. 학생들이 많은 곳이다 보니 물가가 다른 지역보다 저렴하다. MRT단수이센 젠탄역과 스린역 사이 서쪽 일대인 다둥루를 중심으로 들어서는 스린 야시장은 젊은 층을 겨냥한 의류와 액세서리 가게, 길거리 음식을 파는 포장마차, 아기자기한 기념품을 판매하는 노점으로 가득하다. 특히 60여 개 점포가 모여 있는 포장마차 거리는 허기를 채우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굴을 넣은 달걀부침, 고구마튀김, 과일꼬치(탕후루), 달콤하고 부드러운 망고 빙수 등 맛의 향연이 끝없이 펼쳐진다. 마음에 드는 가게 노천 좌석에 걸터앉아 맛깔스러운 음식에 시원한 맥주를 곁들여 보자. 타이베이 야시장을 즐기는 좋은 방법이다. 북쪽에 스린 야시장이 있다면 남쪽에는 화시제 야시장이 있다. 룽산쓰(龍山寺) 서쪽에 자리한 야시장으로 생필품 상점, 한약방, 음식점이 길게 늘어서 있다. 학생들로 북적이던 스린 야시장과는 또 다른 분위기다. 뱀탕 같은 건강식품을 파는 음식점에서 이색적인 뱀쇼를 선보이기도 한다. 화시제 야시장에서도 빠질 수 없는 것이 길거리 음식이다. 찐 게나 고둥, 대만식 소시지를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으니 여행 중 허기를 달래보자. 길거리에서 대만 전통 미용쇼를 펼치는 라오허제 야시장도 들러볼 만하다. 단 어느 야시장이나 번잡한 틈을 이용해 소매치기가 기승을 부리므로 항상 정신을 바싹 차려야 한다. |
출처 매일경제 08.8.18.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