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고 멋진 햇살 따사로운 가을
무엇을 해도 좋은 날에 외면하지 않고
백일장에 참여해 주신 모든 분께 깊은 감사 인사 올립니다.
상을 받으시는 분께는 기쁜 마음으로 축하를 드리고
아쉽게 못 받으시는 분께 위로의 말씀 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나날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동해 문인협회 회장 김진자 올림
제35회 무릉제 백일장 수상자 및 장원 작품
시 / 산문 부문
초·중등부
장원 : 박예성 북평초등학교 5학년 4반 / 시, 마스크
차상 : 김유진 북평중학교 3학년 4반 / 시, 마스크
차상 : 전연주 청운초등학교 6학년 4반 / 시, 바람
차하 : 이태이 창호초등학교 1학년 1반 / 시, 시장
차하 : 박채윤 삼육초등학교 4학년 1반 / 시, 마스크(나의 보호막)
참방 : 김나린 북평초등학교 6학년 1반 / 시, 비
참방 : 채조윤 북평초등학교 6학년 1반 / 시, 비
참방 : 정재은 청운초등학교 6학년 3반 / 시, 비
참방 : 이승이 창호초등학교 5학년 1반 / 시, 바람
참방 : 유건우 북평초등학교 5학년 1반 / 시, 시장
참방 : 한대율 동해중앙초등학교 5학년 5반 / 산문, 마스크
참방 : 박예진 북평초등학교 5학년 1반 / 시, 바람
참방 : 한지훈 동해중앙초등학교 1학년 2반 / 시, 비
참방 : 김가원 북평초등학교 6학년 3반 / 시, 비
참방 : 정혜윤 남호초등학교 2학년 3반 / 산문, 시장
고·일반부
장원 : 이정민 동해광희고등학교 3학년 3반 / 산문, 마스크(특별함의 시작, 유 일함의 끝)
차상 : 박효남 동해시 배골길 32-4(이도동) / 시, 마스크
차상 : 황장현 동해광희고등학교 2학년 3반 / 시, 마스크
차하 : 한서연 동해광희고등학교 3학년 2반 / 산문, 비(비가 오던 그날)
차하 : 이덕환 동해시 초원1길(용정동) / 시, 바람
참방 : 홍대현 북평고등학교 1학년 7반 / 시, 시장
참방 : 이미애 동해시 전천로(북평동) / 시, 비(안개비)
참방 : 임미화 동해시 항골길 65(천곡동) / 산문, 비·바람
참방 : 정효진 삼척시 대학로안길 (교동) / 시, 비(출근길)
참방 : 나여경 동해시 한섬로 8(천곡동) / 시, 바람(마음의 바람)
초·중등부 장원 작품 (박예성 북평초등학교 5학년 4반)
마스크
나를 지켜주는 한장
숨막히는 한장
하루하루 버리는 한장
나에게는 안전
자연에는 죽음
마스크 반장에는 삶
마스크 반장에는 죽음
이제는 아껴쓰는 한장
고·일반부 장원 작품 (이정민 동해광희고등학교 3학년 3반)
마스크
-특별함의 시작, 유일함의 끝-
하루하루를 기대로 가득 채워나갔던, 어떤 날이라고도 특정할 수 없던 평범한 그 하루 동안 우리는 기쁨과 당황스러움을 동시에 가졌다. 그때부터 우리는 서로에게 거리를 둬야 했고 제대로 만날 수도 없었다. 그렇게 점차 기대로 채웠던 하루들이 기대가 아닌 체념들로 가득 차며 너를 만나기를 포기해가던 나를 위해 세상은 너와 내가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었고 난 그 기회를 잡고 싶어 학교에 갔다. 그때까지만 해도 알지 못했다. 하지만 교실 문을 열고 활짝 웃으며 들어오는 너를 보자마자 나는 운명을 깨달았다. 내가 지금까지 그려온 너는 추상적인 ‘너’의 모습이 아니라 지금 내 눈앞에 존재하는 ‘너’의 모습이었다는 것을, 지금까지 그려온 너를 계속 그려내는 것을 멈추지 않을 거란 사실을 서로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너의 외모, 생김새 따윈 내게 중요하지 않았다. 마스크로 가려야만 했던 얼굴이 아니라 마스크로 가리지 않고 툭 터놓고 얘기해도 되는 네 마음이 내겐 더 중요했다. 내 마음이 확실하다면 너 또한 나를 믿고 나에게 툭 터놓고 자기 감정을 말할 수 있는 거라 생각했으니까. 어쩌면 처음 봤을 때부터 내가 내 마음의 공간을 온통 너에 관한 정보들로 가득 채우게 될 걸 미리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지금 보고 싶은 사람이 누구냐고 물어보면 그 말이 끝나자마자 너라고 대답할 것을 미리 예상했는지도 모른다. 내가 널 좋아하는 게 당연했던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너는 달랐나 보다 나는 너에게 항상 다른 사람이 아닌 너라면 엮여도 좋고 좋아하게 돼도 좋을 것 같다고 해줬었는데 넌 그러질 못했으니까. 마스크에 네 진심은 가득 가려둔 채 진심이 아닌 말들만 내게 내뱉는 게 익숙한 너였던 거니까. 늘 진심을 말하고 좋아하는 마음까지 진심인 나에 비해 표현을 잘 해주지 않는 너에게 서운했어도 네가 이별을 택할까 봐 나도 마스크 안에 내 감정을 가둬둔 채 웃고만 있었으니 그것까진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너와 나 모두가 이 사랑을 저버리게 된 이유는 딱 한 가지뿐이었다. 바로 우리가 마스크 같은 사랑을 했기 때문이다. 서로의 진심을 마스크에 가둬도 아무렇지 않은, 서로가 작은 상처라도 주게 되면 바로 다른 사랑에 가면 일회용 마스크 같은 사랑을 했던 우리였으니까. 하지만 우리 둘은 그 누구도 후회하지 않았다. 마스크 시대라는 특별함이 낳은 유일했던 사랑을 했으니까. 한마디로 마스크 같은 우리 사랑이라도 좋았던 것 같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