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죄송 말씀!! 제 6평짜리 주말주택인데 보여줄려고 만반의 준비도 하였지만 기술도 그런데다가 디카도 왠지(고장?) 안찍히네요. 이번 주 가면 다시 찍어 올리겠습니다.
6월10일 밤은 참으로 무서웠습니다. 밤새 천중과 번개가 치면서 비가 내리더 군요. 이럴줄알았으면 이번주는 내려오지 말 것을.. 정전이 되니 깊은 산중이라 더더욱 소름끼치데요.. 비바람 몰아치니 다시 광주집으로 올라가기도 힘들고.. 다행이 마을이 가까우니 위안은 되네요.. 한참 후 전기가 오고 바람도 자니 안심이 되더군요..
장마전에 페인트칠을 하였습니다. 모서리나 지붕, 그리고 데크가 짙은 밤색이라 벽체사이딩을 옅은 미색으로 칠하였더니 참 예쁘더라구요..(우리 부부만의 생각!!)
현관 입구로 올라오는 곳에서 본 숲입니다. 왼쪽 아래 데크난간까지 블록으로 입구를 깐다는게 2/3정도 밖에 하지 못하였습니다.
데크 양쪽에 화분과 그리고 태양열전등을 달아 집을 아담하게 꾸며 보았습니다.
요즈음도 밤에는 추운데 태양열로 난방을 하니 훈훈하고 또 샤워하는데 온수 아끼지 않고 인심쓰고 있습니다.
아래쪽 터입니다. 약 200평인데 비닐하우스나 유실수를 심을까 합니다. 예전에 여기서 저수지도 훤히 보이고 전망이 좋아 집을 지을까하고 정화조까지 묻었는데 현재는 제 전용 주차장(?)
계곡을 건너는 임시가교.. 공사때 있던 빨렛트인데 기둥까지 만들어 안전합니다. 청개구리 처럼 비가 많이 오면 떠내려갈까 걱정이죠..
지난밤 무서웠을때 우리 부부 이 사다리 무척이나 오르락내리락 하였습니다. 위 다락에 숨어 있다가 필요한것 있으면 다시 내려가고, 헌데 나이들어도 다락방은 정취가 참 좋더라구요..
놀러 오신분들도 그러치만 처음 반대한 내 각시도 이젠 이 다락방하고 화장실을 제일 잘 한것으로 인정한답니다. 모두들 맘에 꼭 든다네요..
벽속에 있는 숯과 내부 편백마감이 문을 열고 들어갔을때 느끼는 향이 끝내주죠. 그래서 탁자도 편백원목으로 직접 만들었습니다. TV가 없으니 유일한 전파매체인 녹음기와 태양열전등입니다.(잊어버릴까봐 올땐 빼서 넣놓고 옵니다)
집으로 가기위해 건너는 계곡입니다. 폭이 3m정도 평상 시 깊이는 0.6m정도이고 바닥에 흙이 많아 들어가면 쉽게 더러워집니다. 그러나 피래미가 엄청 많이 헤엄을 치고 있어 어항이 따로 필요치 않습니다. 위쪽에 사람이 살지 않으니 이물을 사용한답니다.
색을 칠하고 나무가 있으니 겨울 사진의 집모습과 사뭇 다르게 보이지요?
어느정도 비가 그치고 번개도 끝날 무렵 색소폰을 부르니 제 집사람 생각보다 잘 부른다고 칭찬하네요. 원래 섹소폰 노래가 대부분 조용하고 약간 슬퍼야 제맞이라 비도 오고 산속에서 부르면 못불러도 좀 괜찮게 들리지요.. 해서 한마디 했습니다. 시끌시끌한 술집에서 약간 한잔하고 예쁜 아가씨가 피아노 반주좀 해주면 내 섹소폰 소리에 아줌마들 뽕 간다고.. 남편 조심하라고... (후후)
이번주에는 고등학교 친구 내외 2팀이 오답니다. 경상북도 상주하고 경기도 안양인데 참 몇십년만에 친구끼리 만나네요..
농막에 대해서 겨울에 찍은 사진을 보고 오신분도 계시고 메일로 문의를 많이 하시는데 제가 선택한 생각을 적습니다.
6.5평의 농막으로 지은 이유
1) 제 안사람도 그렇지만 대부분 여자들이 늙으막에 시골가서 농사짖는걸 싫어하고 또 나도 농사에 전념하기엔 어렵기에 주말이면 가서 쉬면서 일용할 양식을 지을 수 있는 작은 평수를 생각하였습니다.
2) 집은 관리를 않으면 않되는데 평수가 크면 며칠 비원둔 집이라 청소와 관리하다가 지쳐 주말의 의미가 없어져 버릴 것 같았습니다.
2) 농막은 대지 변경이나 건축허가 없이 가설물신고만 하면 되기 때문에 절차가 간단하다는 점을 알았습니다.
3) 처음엔 약 7평정도 콘테이너를 생각해 보았는데 넉넉잡아 신제품이 운반비 포함 약 600만원 정도이더라구요. 헌데 화장실 만들고 바닥하고 벽체하려니 장난이 아니더군요. 또한 내부를 말끔하게 할 수도 없고.. 그리고 여름엔 찜질방, 겨울엔 냉장고라 싼게 산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이동식 목조주택도 고려했는데 이건 비슷한 평수에 설치까지 약 1000만원 정도 이더군요. 목조주택이라는 나무로 지은 집을 트럭에 실고 서다가다를 반복하면서 비포장도로를 지나 크레인으로 들어올려 설치한다(?). 언뜻 처음엔 몰라도 내부 타일이나 창문틀이 정상이겠나. 또 수도,변기, 보일러, 데크를 폼좀 나게 할랬더니 오히려 더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이왕 건강을 생각하고 자그마하게 짖는 집 정상적으로 짖자고 생각하였습니다.
4) 샌드위치 판넬집도 생각 하였습니다만 살고 계시는분들 겨울철 난방 잘된다고 하시는데 한편 공기가 전혀 통하지 않아 갑갑해서 겨울에도 창문을 조금 열어 놓고 사신다네요.
5) 지금까지 50년 넘게 콘크리트속에서 살와왔는데 조그마한 주말 주택만이라도 약간의 비용면에서 업이 되어도 목조나 황토주택를 선택하는게 좋다고 생각하였습니다.
6) 그래서 벽에는 참숯도 넣고 맘에 맞게 다락방도 만들고 바닥은 황토도 넣고 해서 지었습니다. 대신 벽지나 페인트칠, 데크 바닥 못질, 외부 배관등 우리 부부가 직접할 수 있거나 주위 도움이 약간만 필요한 부분은 직접하였습니다. 그리고 기름 절약을 위해 겨울엔 태양열보일러로 보일러 배관 터지지않게 하였고 짜투리 나무로 화분과 야외용 탁자도 만들고..
7) 요즈음은 나무 판넬로 나오고 또 현장 마춤식이 있습니다. 그것은 샌드위치 팬넬로 지은것과 거의 가격이 비슷하지요. 판단은 본인이 하지만 계산기 두들면 샘샘인것 같습니다.
상추나 딸기, 열무, 그리고 머구대 등을 심었는데 벌레하고 반반 나눠먹기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직접 심어 열무 기침을 담겨 먹으니 왜그리 맛이 좋은지..
전남 보성 문덕 서재필박사 생가부근 제 농막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