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VS 카카오
PART1 콘텐츠, 스토리 → 영상 → 메타버스
<네이버, 해외 매출 1등 공신은 네이버웹툰>
-웹툰, 웹소설을 잡아야 천하를 얻는다.
Z세대와 그보다 어린 미래 세대는 웹툰과 웹소설이라는 우베콘텐츠가 일반 활자 기반의 콘텐츠보다 익숙한 세대이다. 네이버 콘텐츠 전략의 핵심은 글로벌 웹콘텐츠(웹툰, 웹소설) 시장을 장악해 Z세대와 그보다 더 어린 세대를 모두 포섭하는 것이다.
웹툰의 형식을 만든 당사자는 ‘다음웹툰’이었지만 일본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웹툰 영향력은 네이버 웹툰이 막강하다. 네이버가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의 절반을 웹툰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네이버웹툰은 ‘웹툰계의 유튜브’라는 호칭을 얻었을 정도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6,500억 원을 써서 사들인 웹소설 1위 업체 왓패드
왓패드는 2006년 캐나다에서 설립된 전 세게 1위 웹소설 플랫폼이다. 일종의 커뮤니티형 플랫폼이다. 대표적인 왓패드의 로맨스 소설은 <키싱부스>다. <키싱부스>는 넷플릭스 드라마로 제작된 바 있다. 팬픽 <애프터>는 15억 번이나 조회됐다.
왓패드 인수를 통해 네이버는 명실 상부한 웹콘텐츠의 제왕이 됐다. 웹툰과 웹소설 분야에서 각각 세계 1위 플랫폼을 보유하게 된 것이다. 네이버는 1억 6200만 명의 사용자를 가진 글로벌 최대 스토리텔링 플랫폼 사업자가 된다.
왓패드를 통해 나온 작품 1500편은 이미 출판물이나 영상물로 만들어진 경험이 있다. 네이버는 <전지적 독자 시점>, <재혼 황후> 등 웹소설 스토리를 웹툰으로 연재하면서, 웹소설의 웹툰화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검증도 마쳤다. 영상 사업을 전개하는 왓패드 스튜드이와 네이버 웹툰의 스튜디오엔을 통합해 시너지를 내면 웹툰, 웹소설 IP의 영상화도 도욱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다.
웹소설 스토리 확보는 곧 ‘웹툰→영상(드라마·영화)→영상 플랫폼’이라는 3단계 방정식 맨 앞에 웹소설 단계가 추가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웹소설→웹툰→영상→플랫폼’의 4단계다. 선순환 구조가 완성된다.
한편 네이버는 웹툰 사업의 시장 확대를 위한 보폭을 지속적으로 넓히고 있다. 2021년 4월 인도네시아 최대 종합 미디어 기업 ‘에는 마코타 테크놀로지(엠텍)’에 1,678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진행한 것이 그 예이다. 네이버 웹툰은 김준구 대표의 비전인 ‘아시아의 디즈니’라는 목표에도 한층 가까워질 전망이다.
-CJ와의 협업은 한국판 마블의 완성
네이버가 2020년 10월 CJ와 6,000억 원 규모의 지분 교환을 한 것도 네이버의 콘텐츠 경쟁력 강화라는 전략이 드러나는 지점이다. CJ는 핵심 콘텐츠 계열사 스튜디오드래곤과 CJ ENM을 보유했는데, 네이버가 이들과 협력하면 콘텐츠 산업에 날개를 다는 셈이다.
네이버는 CJ와의 지분 교환 당시에도 “네이버, CJ ENM, 스튜디오드래곤은 각자의 IP, 플랫폼, 제작 역량 등을 결합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를 시장에 선보일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JAY-Z가 콜라보 콘서트를 한다고?>
상상해보자. 이들의 콘서트는 유튜브 대신 네이버TV로만 볼 수 있다. 전 세계 1억 명의 K팝 팬들은 콘서트를 보기 위해서 네이버 앱을 다운로드 한다.
-네이버 안에 유니버셜이 있다.
2021년 1월 네이버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현재 하이브) 자회사 비엔엑스에 지분 49%(4,100억 원 규모) 투자 결정.
1,600여 개의 스타 채널을 보유한 네이버의 글로벌 라이브 커뮤니티 플랫폼 브이라이브와 빅히트의 팬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를 합치기로 한 것. 빅히트는 같은 날 YG PLUS에도 총 700억 원의 투자를 결정. 쉽게 이해하면 앞으로 YG 소속의 가수들은 빅히트의 플랫폼을 이용해서 공연을 할 수 있게 됐다. 네이버는 앞서 SM과 YG에 1,000억 원을 직접 투자하기도 했다. 정리하면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 슈퍼쥬니어, 트와이스 등 K팝 아티스트들이 모두 단일 플랫폼을 통해서 팬들과 소통하게 되는 것이다. 해외 팬들은 앞으로 딱 하나의 채널을 통해서 K팝 스타들을 모두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왜 글로벌 K팝 플랫폼을 만들기로 한 것일까? 첫째로 온라인 콘서트는 단시간에 최대 매출을 만들 수 있는 포맷이다. 둘째로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라는 메가 IP의 파괴적 경쟁력이 있다. 셋째로 아직 완성되지 않은 온라인 콘서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온라인 콘서트는 가격적 장벽과 지역적 장벽, 물리적 장벽을 뛰어넘는다.
전 세계 유튜브 구독자 2위(현재 1위) 스타인 블랙핑크도 2021년 1월 31일 처음 열었던 온라인 콘서트 ‘더 쇼’에서 90분 만에 부려 100억 원 이상을 벌었다. 고화질의 동영상을 안정적으로 전송하려면 클라우드 기술이 필요한데, 네이버클라우드의 기술적 완성도가 온라인 콘서트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도왔다. 음악 산업으로 한정되지 않고 라이센스, 캐릭터, 게임, 출판, 팝업스토어 등으로 확장해 팬들과 만날 기회를 이어갈 것이다. 즉, 메가 IP의 확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얘기다.
한국 회사들이 플랫폼을 주도하면 해외 유명 레이블이 네이버와 빅히트가 만드는 글로벌 플랫폼에 입점을 문의할 수도 있다. 빅히트는 2020년 여름부터 미국의 라이브 스트리밍 솔루션 기업 키스위랑 손을 잡았다. 합작법인 KBYK Live를 만들었는데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베뉴라이브를 선보였다. 이 플랫폼을 통해 방탄소년단이 2020년 6월과 10월 두 차례 온라인 콘서트를 진행했다.
종합하면 먼저 빅히트는 네이버의 투자를 받으면서 네이버와 공동 플랫폼을 만들기로 했다. 네이버(+SM, YG)와 빅히트(+키스위)가 만들어낼 공동 플랫폼에 유니버셜뮤직그룹이라는 세계3대 음악 레이블이 올라탄 것이다. 리한나와 머리이어 캐리가 곧 한국 기업의 플랫폼 위에서 공연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엔터 비즈니스의 끝은 메타버스
네이버가 이들 엔터테인먼트 회사와 그리는 협업의 큰 그림은 메타버스 시대에서 유명 엔터테이너의 팬덤 산업으로 확장하는 데 있다. 네이버의 최종 목적지는 네이버제트의 제페토를 무기로 10대와 그 아래 세대를 장악하고, 대중들에게 생소한 메타버스 시장에 깃발을 꽂는 것이다. 메타버스는 2008년생 이하의 중학생, 초등학생에게 온라인 놀이터가 되고 있다. 전 세계 어디에서나 소통할 수 있는 가상공간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제페토는 메타버스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제페토는 2021년 2월 기준 가입자 수만 2억 명을 돌파했다. 90%가 해외 이용자이고, 연령대 기준으로 보면 전체 이용자의 80%가 10대다. 블랙핑크가 제페토에서 열었던 가상 팬 사인회에는 무려 4,600만 명이 넘는 이용자들이 다녀갔다. 제페토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가 자사의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패션 아이템을 소개하는 장소로 활용되기도 한다. 명품 브랜드 구찌와의 제휴가 대표적이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가상 세계로 확장되면 곧 팬덤 비즈니스가 된다.
네이버의 메타버스 실험 얘기로 다시 돌아오면 네이버가 볼 때 현실 세계는 가상 세계로 이어지고, 가상 세계는 다시 현실 세계로 이어진다. 이 모든 구조를 만드는 시작이 빅히트와의 K팝 단일 플랫폼이다.
<카카오에는 이병헌과 현빈이 있다>
배우 이병헌과 현빈 소속사가 어디인지 알게 되면 깜짝 놀랄 수 있다. 바로 카카오M이다. 카카오M은 가수·배우 기획사 11개와 공연·영상 제작사 7개를 거느리고 있다.
-카카오 콘텐츠 본격 진출로 내수용 꼬리표 뗄까
카카오M이 카카오의 웹툰과 웹소설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지와 합병하면서 미래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동안 카카오에 가해지는 고질적인 비판은 카카오가 국내용, 내수용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합병으로 드디어 내수용 딱지를 뗄 수 있게 됐다. 향후 카카오는 콘텐츠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이 전체 수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가능성도 크다. 2021년 3월, 카카오에서 웹툰과 웹소설 등 콘텐츠 제작을 맡은 카카오페이지가 카카오M을 흡수합병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됐다. IP뿐 아니라 아티스트, 음악, 드라마, 영화, 공연 기획, 제작사까지 유관 산업 가치사슬을 모두 갖추고 있다. 카카오페이지는 8,500개에 달하는 IP가 있고, 특히 카카오M이 서비스하는 카카오의 OTT 플랫폼 카카오TV는 전용 포맷의 콘텐츠를 내세워 기존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장르를 열고 있다.
-카카오의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
카카오페이지는 웹툰과 웹소설의 스토리인 IP가 있다. 카카오페이지에서 흥행한 웹툰과 웹소설을 기반으로 영화나 드라마를 만들면 대박이 날 가능성이 크다. <이태원 클라쓰>, <경이로운 소문> 등. 2020년 9월 카카오TV를 통해 선보인 콘텐츠들은 2021년 1월 말 기준 누적조회 수만 2억 뷰를 돌파했다.
카카오의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은 모바일 콘텐츠 소비가 익숙했던 1020세대를 넘어서 30~5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포섭하는 것이다. <며느라기>가 대표적이다. 카카오TV는 여타 플랫폼에서도 자사 오리지널 콘텐츠를 볼 수 있게 했다.
한편 카카오는 웹툰과 웹소설 플랫폼을 연이어 인수하고 있다. 북미 최초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모바일 영문 웹소설 콘텐츠 플랫폼 ‘래디쉬’를 인수한 것이다.
-카카오 콘텐츠 핵심 전략은 배우 수급
카카오의 콘텐츠 전략은 배우를 직접 수급할 수 있다는 게 네이버와 차별된다. 엔터 산업의 수직계열화다.
네이버와 성공 방정식은 명확히 같다. ‘웹툰과 웹소설 IP 확보→IP를 기반으로 드라마·영화 제작→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에 유통’이라는 3단계의 원칙이 적용된다.
-중국과 일본에서 카카오 콘텐츠 영향력 확대
카카오는 텐센트 플랫폼에 콘텐츠를 공급하고, 텐센트는 플랫폼 운영을 맡는다.카카오페이지와 텐센트는 2013년부터 연을 맺어 왔다. 카카오 입장에서도 중국 콘텐츠 시장은 매력적이다. 중국은 미국 다음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큰 단일 시장이다. 중국 콘텐츠 시장 규모는 약 441조 원에 달한다.
한편 카카오는 일본의 만화 시장에서도 점점 독보적인 위치로 올라가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네이버웹툰이 전 세계100개가 넘는 국가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카카오재팬이 내놓은 디지털 만화 플랫폼 픽코마에 밀린다. 2016년 출시된 픽코마는 2020년 9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전 세계 만화 앱 중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일본 만화 시장은 5조 7천억 원 규모인데 1위 픽코마가 일본 만화 시장 전체 점유율로 볼 때는 한 자릿수 점유율에 그친다. 일본은 여전히 활자 단행본 등의 시장이 더 크다는 점에서 확장 가능서잉 더 무궁무진하다. 특히 일본 만화 시장은 정체돼 있지 않고, 단행본 시장을 포함한 만화 시장 자체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향후 카카오의 매출은 일본에서 얼마나 카카오재팬이 성장하는지와 직결될 개연성이 크다.
<콘텐츠는 플랫폼과 연결돼야 살아남는다>
2017년 10월에 발표된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유기윤 교수팀의 보고서에 따르면, 2090년 미래도시는 4개의 계급이 존재한다.
1계급: 인공지능 플랫폼 소유주 0.001%(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
2계급: 인공지능 플랫폼 스타 0.002%(일부 정치 엘리트나 예체능 스타, 소수의 창의적 전문가들, 유튜버 등)
3계급: 인공지능
4계급: 프레카리아트 99.997%(히히 너희들)
연구팀은 페이스북이나 구글과 같은 거대 빅테크 기업이 현재 자사의 서비스를 모두 가상화하고, 심지어 가상의 행성을 창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플랫폼을 장악하거나, 콘텐츠를 장악하거나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빅테크 기업은 자신들만의 성공 방정식을 세워왔다. 이들의 목표는 생활과 맞닿아 있는 영역의 모든 지점에 자신들만의 깃발을 꽂는 것이다. 네이버와 카카오, 구글과 페이스북 등 빅테크 기업은 자신들이 곧 플랫폼이자 콘텐츠다. 2021년을 살아가는 기업과 개인의 성공 방정식은 모두 플랫폼을 장악하는 데 있다. 하나라도 장악해야 한다.
물론 플랫폼(커뮤니티)을 가진 사람이 더 우위에 있기는 하다. 영속적인 플랫폼을 만드는 게 더 어렵다. 먼저 스스로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서는 커뮤니티 전략을 작동시켜야 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등이 기업 이미지 개선 목적과 함께 소통하는 CEO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팬덤 모객 효과가 극대화 된다.
라이브 커머스로 상품을 판매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일반 중소상공인도 직접 팬덤을 모은다. 쉽지 않다. 플랫폼에 콘텐츠를 쌓아서 올라타는 게 차선책이다.
결국 모든 것이 연결에 달려 있다는 메시지다. 구글은 인터넷의 기본 철학이 완전한 개방성에 있다고 본 것이고, 개방성에 근거했을 때 콘텐츠의 확장이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뻗어나갈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했다.
-플랫폼+콘텐츠 전략으로 유니콘이 된 무신사(무신사 얘기가 많이 나오네...)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플랫폼과 콘텐츠 전략으로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가장 적합한 예이다. 2020년 2분기가 지나갈 무렵 이미 기업가치는 2조 2천억 원 수준을 돌파했다. 무신사야말로 플랫폼(커뮤니티)이 있고, 콘텐츠가 있다. 스니커즈 덕후였던 조만호 무신사 대표는 고등학교 3학년 때 프리챌에 커뮤니티를 개설했고, 이것이 무신사 커뮤니티의 시작이 됐다. 커뮤니티로 시작했으니, 무신사에는 네트워킹이 필요했다. 2009년에 무신사 스토어를 만들기 전까지 커뮤니티를 공고하게 하는 행사들은 비정기적으로 열렸다. 일종의 무신사 팬덤을 만들면서 스스로 플랫폼이 되는 일이었다. 2005년에 무신사는 플랫폼 위에 태울 콘텐츠 전략을 시행한다. 바로 무신사 매거진을 만든다. 그런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는 콘텐츠가 무신사에는 무궁무진하게 배치돼 있다.
네이버가 국내 1위 검색 플랫폼이 되는데 주요한 역할을 했던 것도 바로 콘텐츠다. 모든 사람들이 네이버 안에서 놀게 만든 시작이 됐던 뉴스는 대표적인 양질의 콘텐츠다. 뉴스에서 발생하는 트래픽이 현재는 웹툰과 웹소설 등 콘텐츠로 옮겨갔다. 유튜버도 그렇다.
결국은 플랫폼을 만들고 그 안에 얼마나 많은 콘텐츠를 둬서 대중들과 연결시킬 수 있느냐가 성공의 핵심 가치라는 얘기다. 정리해 보면 2021년 성공 방정식은 이처럼 스스로 플랫폼이 되어야 하는데, 플랫폼이 되기 위해서는 고객에게 놀거리를 줄 수 있는 커뮤니티를 지향해야 한다. 이때 커뮤니티를 채우는 것은 콘텐츠다.
PART2 생존전략, 자체분열 네이버 vs 인수합병 카카오
<네이버, ‘검색→쇼핑→콘텐츠→금융’ 자체분열>
네이버는 검색부터 쇼핑, 콘텐츠, 금융까지 자체분열하면서 다양한 분야로 확장을 거듭해왔다.
-통합검색과 지식iN으로 확장한 검색
검색 후발주자인 네이버는 통합검색과 지식iN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검색 시장의 흐름을 야후코리아로부터 단숨에 빼앗아왔다. 통합검색은 2000년 8월 네이버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검색 모델이다. 지식iN 서비스는 ‘일반인의 지혜’라는 집합지식도 지식의 범주에 포함시키는 최초의 서비스였다.
-검색 인접 영역으로 끊임없이 자체분열
네이버는 가장 첫 번째 서비스인 검색이라는 본업과 인접한 영역으로 꾸준히 사업을 확장하며 자체분열했다. 발 빠른 세포분열 전략을 펼치기 위해 네이버가 2015년부터 도입한 제도가 바로 사내 독립기업 컴퍼니인컴퍼니(CIC) 제도다. 현재 네이버는 서치(검색), 클로바(인공지능), 아폴로(지식iN, 블로그), 그룹&(밴드·카페), 글레이스(글로벌 지역 정보), 포레스트(쇼핑), 비즈(광고), 튠(뮤직) 등 8개의 사내 독립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는 CIC의 규모가 더 확장되면 자회사로 CIC를 분사하면서 사업을 확대해나간다. 2021년 기준 네이버의 자회사 개수는 모두 6개다. 네이버웹툰, 네이버파이낸셜, 스노우, 웍스모바일, 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랩스가 있다. 여기에 자회사로 분사했다가 일본 야후재팬과 합병한 라인은 주요 관계사다.
네이버의 세포분열 전략은 플랫폼 기업의 속성에서 비롯된다. 독자적인 기술력을 기반으로 시장을 선점해 네트워크 효과를 누리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것이 플랫폼 기업의 목표다. 선점 경쟁에서 밀려나거나 분야를 확장하지 못하면 플랫폼은 그 자체로 운명을 다한다는 믿음이 IT 업계에는 지배적이다.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은 쇼핑, 결제, 콘텐츠, 플랫폼을 모두 다 영위하고 있다. 한 분야라도 갖지 못하면 언제든 회사 기반이 빠르게 무너질 수 있다.
-일본을 거점으로 아시아를 장악하라
네이버의 미래 생존전략의 핵심은 바로 일본에 있다. 현재 글로벌 IT 산업의 패권은 미국과 중국의 G2가 양분해 쥐고 있다. 미국에는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등이 있고, 중국에는 텐센트와 알리바바, 바이두 등 거대 인터넷 기업이 있다. 이들을 견제할 새로운 축으로 거듭나기 위해 이해진 네이버 GIO(글로벌투자책임자)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손을 잡았다. 제3극이 되겠다는 선언이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2021년 3월 1일, 라인과 야후재팬(Z홀딩스)의 경영통합을 통해 통합 Z홀딩스를 출범시켰다. 지주사인 A홀딩스도 출범했다. 특히 이번 경영통합을 통해 네이버와 야후재팬이 간편결제부터 인공지능, 커머스까지 아우르는 통합 청사진을 그리는 것은 곧 동남아시아까지 네이버 영향력하에 두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동남아시아 전체에서 라인 메신저를 매달 사용하는 인구가 1억 6,500만 명을 넘는다는 점에서 네이버가 충분히 꿈꿀 수 있는 미래다.
<카카오, 다음부터 멜론까지 변곡점마다 인수합병>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 앱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국내 최대 생활형 플랫폼의 위상을 단단히 다져가고 있다. 카카오의 가장 큰 무기는 단연 카카오톡이다.
-다음과 멜론을 인수하며 두 차례 거대 빅딜
카카오는 게임, 모빌리티, 금융,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크고 작은 관련 기업을 끊임없이 인수하는 전략을 펼쳤다. 상대 기업의 콘텐츠와 기술인력을 단숨에 확보해 기초 체력을 확 끌어올린 것이다.
2014년 포털 다음과 합병했을 때는 IT 업계 구성원 모두가 입이 벌어졌다. 카카오가 2016년에 국내 최대 음악 서비스 ‘멜론’ 운영사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것도 국내 최대 빅딜로 꼽힌다. 반대 의견이 많았지만 김범수 의장은 안정적인 구독 매출 기반으로 현금 창출 능력을 보유한 멜론 인수를 강하게 어필했다. 카카오의 현금 흐름이 좋아졌고, 매출과 영업이익도 동반 상승했다. 다른 분야로 투자할 수 있는 여력도 생겼다.
-카카오 서비스의 처음이자 끝, 카카오톡
카카오톡은 하루에 주고받는 메시지만 110억 건, 이용자의 일평균 사용 시간은 41분에 달하는 국내 최대 메신저다. 항상 로그인이 돼있다는 점은 여타 앱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장점이다. 사실상 전 국민이 서비스 이용 잠재 고객이 된다. 신규 서비스들은 서비스의 MAU를 어떻게 끌어올리느냐에 서비스의 성패가 달려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서비스를 붙이기만 하면 된다. 이처럼 카카오는 생활 밀착형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김의장은 사업 초기부터 카카오톡을 플랫폼으로 키워 기업과 플랫폼 참여자가 모두 수익을 만들어내는 생태계를 만들고자 했다.
게임과 이모티콘이 대표적 성공 사례다. ‘카카오톡+애니팡’의 결합 모델은 SNS 기반 회사가 돈을 벌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어 줬다. 2011년 11월 도입한 카카오톡 이모티콘도 카카오톡을 플랫폼 생태계로 키워낵 주요 비결이 됐다. 현재 1억 원 이상의 매출을 낸 이모티콘 상품만 1,000개가 넘고, 누적 10억 원 이상 매출 올린 이모티콘도 50개가 넘는다. 카카오톡 선물하기도 모바일 선물 문화를 확산시킨 카카오만의 대표 상품이다. 2017년에 연간 거래액 1조 원을 돌파하는 등 지속 성장하고 있다.
-카카오만의 정체성 확립은 이름에서 나온다
카카오의 100여 개 계열사 중에 카카오라는 이름을 붙인 곳은 스무 곳이 채 안 된다. 카카오 이름을 붙인 계열사들은 카카오가 지난 10년간 성장하면서 주력으로 키워온 사업을 꾸리고 있다. 카카오 이름을 붙인 계열사들은 카카오에서 분사하거나 인수합병을 통해 출범했다.
한편 새로운 사업 목표와 도약을 위해 카카오라는 이름을 과감히 버리기도 한다. 유아·아동 교육 플랫폼인 카카오키즈는 2020년 6월 야나두로 사명을 변경하고, 종합 교육기업으로 새 출발을 선언했다.(야나두가 카카오였다니...)
-미래 먹거리 위해 자회사 간 새판 짜기도 활발
카카오에서 웹툰과 웹소설 등 콘텐츠 제작을 맡고 있는 카카오페이지는 2021년 3월 카카오Mㅇㄹ 흡수합병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됐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합병으로 IP뿐 아니라 아티스트, 음악, 드라마, 영화, 공연 기획, 제작사까지 유관 산업 가치사슬을 모두 갖추게 됐다.
2020년 8월 카카오 iX는 카카오 iX의 일부 사업 부문을 분할해 카카오 본사와 카카오커머스에 각각 분할합병됐다. 대신 카카오 iX는 2020년 12월 이름을 카카오스페이스로 바꾸고 부동산 관련 사업에 집중한다.
<3.0 시대 이끄는 한성숙과 여민수·조수용>
한성숙 네이버 대표와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가 써나가는 미래는 곧 네이버와 카카오의 미래이자, 한국 인터넷 기업의 미래다.
-네이버 3.0 시대, 선택은 한성숙
네이버 1.0 시기는 1999년 검색 서비스 사업자로 시장에 첫바을 내디딘 때다. 뉴스와 쇼핑 등 사업으로 뻗어나가며 고객 록인 효과를 높이던 시기가 네이버 2.0의 시기다. 네이버 2.0 시기에서 네이버의 각종 서비스가 출현했고, 이제 서비스 경쟁력을 키우는 승부스를 띄워야 하는 상황에서 등판한 사람이 바로 한성숙 대표다. 한 대표는 네이버가 웹에서 모바일로의 서비스 전환을 이끌며 ‘모바일 시프트’를 만든 주역으로 꼽힌다.
-한성숙의 입에서 네이버의 미래가 보인다
한 대표는 “지난 20년 동안 휴대포늘 저희 모두 손에 쥐게 된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인터넷 산업은 앞으로 모든 산업의 기반이 되는 기반산업의 단계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IT 위에서 다양한 산업들이 융합하는 형태가 되지 않을까 한다. IT는 지금 맞닥뜨린 문제를 쉽고 편하게 해결할 수 있는 툴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SME(중소상공인) 사업자들과 창작자들이 디지털 전환을 잘할 수 있도록 각종 IT 툴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라고 말했다.
-카카오 3.0 시대 문을 열다, 여민수과 조수용
2018년 3월 카카오는 두 공동대표의 취임과 동시에 카카오 3.0 시대를 선언했다. 조수용 대표는 “카카오 1.0은 카카오톡을 출시하며 모바일이라는 큰 시대적 흐름에 누구보다 빠르게 진입했던 시기, 카카오 2.0은 메신저를 뛰어넘어 다양한 영역으로 끊임없이 확장한 시기였다. 3.0은 시너지를 통해 성장 기회를 확대하고 적극적으로 글로벌 사업에 도전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두 대표의 입을 통해 강조된 것은 크게 두 가지였다. 첫 번째로 인공지능 스피커 카카오미니와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i의 기술을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인공지능의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선언이었다. 두 번째로는 IP를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의 주요 거점인 일본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카카오 구성원의 자질, 충돌의 자유를 보장하라
두 공동대표가 말한 핵심 가치는 크게 다섯 가지다.
1) 가보지 않은 길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2) 무엇이든 본질만 남기고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본다.
3) 나보다 동료의 생각이 더 옳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진다.
4) 스스로 몰입하고 주도적으로 일한다.
5) 세상을 선하게 바꾸려고 노력한다.
카카오의 모든 성공은 결국 사람과 사람을 기술의 힘으로 연결하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분석한다.
<삼성SDS 출신 두 창업자, 이해진과 김범수>
네이버와 카카오에는 이건희의 DNA가 있다. 김범수 의장은 “제 직장은 삼성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삼성에서 배운 모든 것이 고스란히 한게임이나 네이버나 카카오로 이어졌다. 이해진 GIO도 삼성 입사 동기였다.”고 밝혔다.
-삼성SDS서 뻗어나간 네이버, 카카오
김범수 의장과 이해진 GIO는 1992년 삼성SDS 입사 동기다. PC통신 사업에서 인터넷의 미래를 본 김 의장은 삼성 SDS를 그만뒀다. 이후 한양대 앞에서 PC방 미션넘버원을 차렸다. 김 의장이 PC방 사업을 할 때 PC방 요금정산 프로그램을 만든 사람이 문태식 카카오VX 대표이고, 전국 PC방에 영업을 다닌 사람이 바로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다. 특히 남궁 대표는 김 의장과 삼성SDS 유니텔 팀에 있었던 후배였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GIO도 입사 5년 차인 삼성SDS 과장 시절 벤처 아이템을 구상했다. 이 GIO는 신입사원 3명과 함께 네이버의 모태가 되는 웹글라이더 팀을 만들고 연구 개발에 매진했다. 당시 삼성SDS는 사내 벤처기업이 일정 기간 인큐베이팅 기간을 거치면 독립기업으로 분사시키는 사내벤처포트 제도를 도입했다, 이때 사내 공모 선정 1호 벤처가 바로 네이버다.
-이해진, 네이버는 제국주의에 대항해 끝내 살아남길
이해진 GIO와 김범수 의장은 모두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다. 이해진 창업자의 직함은 현재 글로벌투자책임자, GIO다. 창업자이긴 하지만 현재 위치는 회사 등기이사 중 한 명이고, 네이버에서 그의 지분율은 겨우 3%대에 불과하다. 이해진 GIO는 2017년 이사회 의장의 자리를 내려놓은 뒤 유럽 시장 개척에 나섰다.
이 GIO의 사명감은 단순히 국내 1위 인터넷 기업을 건사하겠다는 정도가 아니다. 글로벌 제국주의에 항거하는 마지막 기업으로 남고 싶은 마음이다. 이 GIO는 “인터넷 기업을 하면서 우리가 윌 손으로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느꼈다. 한 나라의 주권이나 문화를 이야기할 때는 그 나라의 데이터를 얼마나 잘 지키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IT기업 구글은 제국주의라고 명명하며 다양성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김범수의 재산 절반 기부 행보, 사회문제 해결해야
김 의장은 수년 전부터 사회문제 해결을 입에 달고 살았다. 5조 원의 재산은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투자, 결국 사람에 대한 투자에 본격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시스템이나 기술을 만드는 것이 결국 사람이기 때문이다.
PART3 쇼핑,
최저가 목록 보여주기 네이버 vs 친구 선물하기 카카오
<네이버, 최저가 목록 보기 서비스로 쇼핑 1위>
손씨는 네이버의 유료 멤버십의 서비스인 플러스 멤버십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해당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매하면 할인을 받을 수 있었다. // 누적 할인 혜택은 10%에 가까웠다.
-국내 이커머스 1위 업체는 바로 네이버
국내 이커머스 업체 1위는 바로 네이버다.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2020년 한 해 동안 161조 원 규모로 추정된다. 거래액 기준 시장 점유율 1위는 17%의 네이버다. 2위는 13%인 쿠팡, 3위는 12%인 이베이코리아다. 네이버는 온라인 검색 1위의 파워를 바탕으로 ‘쇼핑검색’의 장점과, 적립금 혜택을 주는 ‘네이버페이’ 서비스를 결합해 급성장했다. 이 같은 편리함 때무넹 이커머스가 익숙하지 않았던 50대 이상의 세대들도 네이버 쇼핑을 통한 물건 구매에 뛰어들었다. 네이버 쇼핑 강화의 핵심 퍼즐로는 네이버의 유료 회원제 서비스인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도 한몫한다.
-샵N→스토어팜→스마트스토어로 확장된 스몰 비즈니스
네이버가 쇼핑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때는 2012년 오픈마켓형 서비스 샵N을 오픈하면서다. 온라인 골목상권 침해 등 논란이 커지자 네이버는 2014년 샵N을 철수했다. 대신 전략을 바꿔 입점 수수료가 0원인 스토어팜(현 스마트스토어)을 출시했다. 이후 네이버는 2~3년간의 안정화 기간을 거친 뒤 2018년, 스토어팜을 데이터 통계와 모바일 기능을 강화한 스마트스토어로 개편했다.
스마트스토어가 급성장하면서 네이버에 입점한 회사가 40만 개를 넘어가자 네이버는 2021년 3월 초, 스마트스토어를 기반으로 한 중소상공인 지원 프로그램 프로젝트 꽃 5주년 행사를 개최했다. 네이버는 2021년부터 진행될 중소상고인 지원 계획을 프로젝트 꽃 2.0으로 명명했다.
스몰 비즈니스의 퀀텀점프를 위해 네이버가 에너지를 가장 많이 쏟는 부분은 바로 SME 특성에 맞는 물류 솔루션 제공이다. SME가 판매하는 제품이 신선식품인지, 패션 관련 상품인지에 따라 물류의 특성이 달라져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동대문 패션을 1번으로 시작해서 SME의 글로벌 진출 가능성도 타진해볼 예정이다.
중소상공인을 위한 전문 교육 기관 ‘네이버 비즈니스 스쿨’도 네이버가 중소상공인의 디지털 확장을 돕기 위한 움직임이다.
-네이버, 24시간 당일배송 구축의 핵심은 CJ대한통운
네이버는 2020년 10월, CJ와 6,000억 원 상당의 지분교환을 통해서 CJ대한통운 지분을 확보했다. 사실상 24시간 당일배송 체계 구축을 선언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CJ대한통은 지분 인수 이전에 네이버는 물류 협력사에 대한 투자를 통해 물류와의 접점을 만들어왔다. 2020년 3월에 위팁, 두손컴퍼니 등 풀필먼트 기업에 투자했고, 2017년에는 IT 기반 종합 물류 플랫폼 기업 메쉬코리아에도 350억 원을 투자했다. 풀필먼트는 온라인에서 상품을 주문한 뒤 배송할 때까지 모든 물류 과정을 대행해주는 서비스다. 수많은 물류 파트너의 서비스를 플래폼에 모아서 물류가 필요한 입점 판매자들의 니즈에 맞춰 제공하는 형태다. 마침 CJ대한통운도 2020년 8월 온라인 쇼핑몰을 대상으로 물류 배송을 대행하는 e-풀필먼트 서비스를 본격화했다. 게다가 CJ대한통운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처럼 CJ대한통운의 풀필먼트 대행을 통해 24시간 배송 체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단순히 빠른 것 외에도 정확한 배송, 고급 배송 등 원하는 형태가 다양할 것이고 협력 방안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
-SNS 마켓 단점 없앴다, 블로그 마켓이 뜬다
네이버의 블로그 마켓도 뜨고 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만드는 게 여전히 까다롭게 느껴지는 판매자들을 위한 틈새 마켓이다.
<카카오, 카톡 선물하기로 쇼핑 틈새 공략>
선물하기 서비스의 원조인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출범 10년 만인 2020년에 거래액만 3조 원으로 대폭 성장했다. 선물하기의 최대 장점은 상대방의 전화번호만 알면 쉽게 선물을 구매하고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틈새시장 진출
카카오에서 쇼핑 부문을 전담하는 자회사는 카카오커머스다. 카카오커머스의 2020년 거래액은 10조 원 수준이다. 네이버 쇼핑 28조 원, 쿠팡 22조원, 카카오커머스 9조 4,3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카카오커머스는 관계형 커머스라는 게 목적형 커머스인 여타 플랫폼과 비교되는 특징이다. 관계형 커머스의 대표적인 모델이 바로 선물하기다. 카카오의 극초기 서비스 중 하나다. 2010년 12월 출시됐다. 4,600만 명에 달하는 카카오톡 이용자가 잠재 구매 고객층이다.
명품 업체 관계자는 “선물하기 고객들은 가격보다 브랜드를 보고 구매하는 게 다수다.”라고 밝혔다. 소비자들이 할인 유인이 떨어져도 실구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2021년 3월, 카카오커머스는 기업용으로 물건을 대량 구매하는 고객을 겨냥해 ‘선물하기 for Biz’도 출시했다. B2B로 확장했을 때는 추가로 1만 3,000곳 이상의 기업 고객까지 잠재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카카오의 계산이다.
한편 선물하기만큼 가파른 성장을 보이는 것은 카카오의 ‘쇼핑하기’라고 부르는 톡스토어다. 톡스토어는 ‘카카오톡에 만드는 내 상점’을 표방하는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비슷하다. 상품 판매 건당 수수료가 책정된다. 2020년 톡스토어의 거래액은 전년 대비 292% 성장했다.
-톡딜부터 카카오메이커스까지 카카오의 쇼핑 틈새 찾기
‘톡딜’은 2019년 6월 정식 오픈한 2인 공동구매 서비스다. 주문 성공률만 90% 이상을 기록하며 매 분기 두 배 이상 매출을 만들고 있다. 톡딜은 카카오톡 쇼핑하기 페이지에서 물건을 살 때 카카오톡 이용자들과 함께 구매하면 할인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카카오메이커스는 사전 주문 생산 방식을 통해 제조업의 고질적인 재고 문제를 해결한 서비스다. 2016년 출범한 카카오메이커스는 사전 주문 기간을 두고, 먼저 수요를 측정해 주문 수량에 맞춰 물건을 생산한다. 카카오메이커스는 2019년 4월 누적 거래액 1,000억 원 돌파했고, 2020년에는 11월 기준 누적 거래액 3,000억 원을 돌파했다. 매월 600만 명의 MAU를 보유했다.
-카카오는 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참여하지 않았나
카카오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단순 합산해도 14%(카카오 2% 점유율)로 국내 2위 점유율을 차지하기 때문에 인수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설이 많았다. 카카오가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는 간단하다. 이베이코리아를 품에 안는다고 해도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내기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단순히 몸집 불리기에 불과할 뿐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대신 카카오는 2021년 3월 카카오톡 하단 네 번째 자리에 쇼핑백 모양의 ‘카카오쇼핑’ 탭을 신설하며 쇼핑 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어필 중이다. 카카오가 카카오톡 하단의 메인 탭 자리에 채팅 이외의 독립적인 서비스를 내놓은 것은 그만큼 쇼핑을 강화하는 것이 플랫폼 사업자의 숙명이기 때문이다.
인터넷 사업자가 돈 버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광고, 콘텐츠 판매(게임, 웹툰, 음원 등), 물건 판매다. 카카오는 광고와 콘텐츠 판매 파트에서는 나름의 영역을 구축했다. 하지만 직접 물건을 판매하는 영역에서는 아직 역량이 다 채워지지 않았다.
여 대표는 콘퍼런스콜에서 커머스 영역의 성장을 만드는 핵심 요인을 크게 세 가지로 꼽았다. 첫 번째는 이용자 규모의 영역이다. 두 번째로 구매 빈도다. 마지막으로 객단가다. 여 대표는 카카오커머스를 MAU 측면에서 먼저 상세히 설명했다. “카카오커머스는 2020년 12월 기준 선물하기 2,173만 명, 톡스토어 1,289만 명, 메이커스 606만 명의 MAU를 기록했고, 메이저 커머스 플랫폼의 MAU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그보다 많은 이용자 저변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구매 빈도 측면에서도 카카오커머스의 품질을 신뢰하고 구매하는 사람들이 꽤 늘어 고무적인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고 했다. 객단가 측면에서도 명품과 프리미엄 브랜드 라인업 추가로 지속적인 객단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했다. 즉 카카오커머스가 이 같은 MAU, 구매빈도, 객단가 등 세 요인을 고루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경쟁력 있는 커머스 플랫폼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쇼핑의 미래는 라이브 방송, 라방 없이 살아남지 못한다>
중국 SNS 채널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터넷 스타 왕홍(‘인플루언서’를 의미하는 중국어)은 라이브 커머스(라이브 쇼핑)을 장악하고 있다. 왕홍 중 사우이 10위권 이내에 포진한 이들이 올리는 판매액만 11조원에 달한다.
교보증권은 2020년 9월 리포트에서 국내 라이브 커머스 시장이 2021년 2조 8,000억 원 수준에서 2022년 6조 2,000억 원, 2023년 10조 원 규모로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소상공인 누구나 이용한다, 네이버 라방
2020년 7월 정식 출시된 네이버 쇼핑라이브는 6개월 만인 2021년 2월 기준, 라이브 콘텐츠 수가 2만 건을 넘었다. 누적 시청 수도 2021년 1월 기준 1억 회가 넘었고, 월 거래액은 2020년 12월 기준 200억 원을 넘었다. 구매자 수도 100만 명을 돌파했다.
네이버 쇼핑 로고 바로 옆으로 쇼핑라이브 로고가 바로 위치해 있다. 카테고리 설정도 쉽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에게 라이버 커머스 툴 기능을 지원한다. 이처럼 네이버는 나날이 늘어가는 쇼핑라이브 시장 판매자들의 안정적인 거래를 위해 2020년 8월 자회사 스노우에서 운영하는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잼라이브를 직접 인수해 관리하면서 관련 기술을 고도해왔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도 2020년 ‘커넥트 2021’ 행사를 통해 쇼핑라이브에 대한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판매자와 콘텐츠 창작자의 경계를 허물겠다는 계획이 첫 번째다. 두 번째는 SME들이 좋은 진해앚와 함께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할 수 있도록 브랜드 커텍트 프로그램을 적극 실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선택된 소수만 이용한다, 카카오 라방
카카오가 내놓은 라이브 방송 이름은 카카오쇼핑라이브다. 쇼핑라이브 누적자 수는 출시 1년 만인 2021년 5월 기준 5,000만 명을 넘어서며 인기를 끌고 있다. 카카오의 통제로 모든 방송을 진행한다. 방송도 하루 1~5회만 진행한다. 카카오는 적은 방송 횟수를 고집하면서 고품질 라이브 방송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다. 카카오쇼핑라이브는 홈쇼핑 방송이라고 보면 된다. 방송을 기획하는 순간부터 최종 판매까지 카카오커머스와 조율해야만 한다. 입접이 까다롭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뜨겁다. 단순한 상품 판매 방송이 아닌 볼거리를 제공하는 데도 초점을 맞춘다. 상품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선보일 수 있는 전문가들을 섭외해 지식을 선보이는 형태다.
-쿠팡, 배달의민족 모두가 뛰어드는 라방
쿠팡도 2021년 3월 1일부터 쿠팡 라이브를 통해 뷰티 카테고리부터 라이브 커머스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쿠팡 라이브는 개별 판매자가 쿠팡 라이브 크리에이터라는 앱을 내려받으면 라이브 방송을 할 수 있다. 쿠팡에 입점한 벤더들이 라이브 판매 방송을 할 수 있는 것은 기본이고, 상품 설명에 강점을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쇼호스트로서 수수료를 받을 수 있는 크리에이터 제도를 뒀다. 녹화영상도 24시간 노출할 수 있는 것은 쿠팡만의 차별점이다.
배달의민족도 2021년 3월 배달 앱 가운데 처음으로 음식 라이브 쇼핑 서비스 배민 쇼핑라이브를 공식 출시했다. 각 지역 배달맛집의 인기 메뉴를 밀키트 상품으로 만드는 형태로 다른 라이브 방송 플랫폼과 차별화 전략을 세웠다. 2020년 10월부터 배민은 지역 특산물을 앱을 통해 구매할 수 있는 전국별미 서비스를 국내 전역으로 확대했는데, 이 서비스와 라이브 방송의 접점을 모색할 수도 있다.
<물류를 잡는 자, 쇼핑 천하를 얻는다>
2021년 3월 13일,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입성 첫날 시가총액은 100조 원을 넘겼다. 2014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그룹 기업공개 이후 최대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인터뷰에서 주목할 지점은 김 의장이 기업공개를 통해 조달한 돈을 새벽배송과 같은 혁신에 계속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에 있다. 결국 쇼핑은 물류에서 시작해서 물류로 끝나기 때문이다
-쇼핑 2파전 막 올랐다, 네이버 VS 쿠팡
대한민국 쇼핑의 미래는 앞으로 크게 3파전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와 신세계, 쿠팡과 해외 자본, 11번가와 아마존 등 3개 그룹의 대격돌이다. 그중에서도 네이버 연합과 쿠팡 연합은 1mm의 쇼핑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치열하게 맞붙을 것이다.
네이버와 신세계 두 회사가 손잡는 핵심 이유는 목표가 같기 때문이다. 바로 쿠팡 견제다. 네이버와 신세계는 2021년 3월 16일 전략적 제휴를 위한 협약식을 열고 2,500억 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했다. 이로써 네이버(이커머스), 신세계(국내 할인점), CJ대한통운(물류)의 삼각편대가 구축됐다.
먼저 신세계 입장을 좀 살펴보자. 신세계는 온라인몰 SSG닷컴 출범 이후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긴 하지만, 쿠팡이 성장하자 점유율이 미약한 수준에서 정체돼 있는 상황이었다. SSG닷컴의 2020년 거래액은 인터넷 쇼핑 전체 규모인 161조 원 대비 2.4%에 불과하다. 성장의 모멘텀을 찾아야 했고, 파트너로 네이버를 찜한 것이다. 네이버와 신세계의 즉각적인 협력은 이마트가 네이버의 장보기 서비스에 입점하는 것이다. 홈플러스도 2020년 네이버의 장보기 서비스에 입점했다.
네이버의 입장을 살펴봐도, 신세계와의 협력은 득이 더 많다. 배송 역량은 크면 클수록 좋은 다다익선의 영역이다. 신세계와 손잡은 것은 물류 영역의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같다. 하루 14만 건의 배송을 처리할 수 있는 신세계의 능력을 네이버는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쿠팡의 로켓배송 DNA를 격파할 수 있는 핵심 동맹이 될 수 있다.
-쿠팡은 결국 물류의 최종 승자가 될 것인가
미국 증시 상장으로 무려 5조 원이 넘는 실탄을 확보하게 된 쿠팡은 자사의 핵심 경쟁력인 물류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행보를 펼칠 전망이다. 쿠팡이 물류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간단하다. 결국 쇼핑의 처음과 끝 모두 물류를 잡지 못하면 만들어낼 수 없기 때문이다. 전국을 쿠팡 물류센터로부터 10km 이내에 둔다는 배송 전략을 완전히 실현해야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
전국에 거대 물류 거점을 확충해 풀필먼트 사업을 확장시키면 네이버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사업의 성패는 중소상공인에게 맞춤형 풀필먼트를 제공할 수 있느냐의 여부에 있는데, 쿠팡이 물류 대행 사업을 확장해 편의성을 키우면 네이버의 42만 스마트스토어도 쿠팡으로 넘어가는 계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 게다가 쿠팡은 택배 사업자 자격을 취득하고 택배까지 사업을 확장해 반품 상품에 대한 빠른 회수로 배송의 마지막 영역까지 장악하려고 시도 중이다. 쿠팡의 물류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는 2021년 1월 택배사업을 할 수 있는 화물차 운송사업자 자격을 획득했다. 쿠팡은 상품을 직매입한 뒤 쿠팡의 물류센터에 보관하는 형태로 물류를 완성하고 있다.
-글로벌 쇼핑 공룡 아마존, 11번가에 3,000억 원 투자
글로벌 쇼핑 공룡 아마존은 SK텔레콤의 자회사인 11번가에 최대 3,000억 원을 투자하면서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11번가를 통해 아마존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다. 아마존의 무인 매장 서비스는 ADT캡스의 무인 매장 기술로 구현할 수 있다. 아마존의 무인 배송 서비스는 아마존의 드론 배송 기술에 티맵모빌리티의 자율주행 기술을 결합해 고도화할 수 있다. 또 SK텔레콤의 ‘누구 인공지능 스피커’는 아마존의 인공지능 스피커 에코와 데이터 역량을 결합할 수 있다.
SK가 기대하는 데이터 결합의 핵심은 ‘멤버십 결합’과 ‘페이 확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는 것이다. 아마존 직구를 이용하려는 많은 사람들이 결제를 SK페이로 이용하면,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등 위주로 재편된 간편결제 시장에도 한바탕 폭풍우가 몰아칠 수 있다.
-시간 단위 배송, 자율주행 배송, 가상 피팅 서비스
쇼핑의 미래는 로켓배송 등 익일배송을 넘어 시간 단위 배송이 본격화하는 시대로 향할 전망이다. 도심 매장이나 소규모 창고를 이용해 시간 단위로 온라인 주문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인 마이크로 풀필먼트 서비스의 시대다. 세종텔레콤의 ‘왈라비’, 배달의민족의 ‘B마트’가 있다. 대표적인 자율주행 배송 로봇 개발 업체는 미국의 뉴로다. AR을 활용한 가상 피팅 서비스도 쇼핑에 쓰일 미래 기술로 꼽힌다. 인스타그램은 2019년부터 자사의 ‘인스타그램 쇼핑’ 비즈니스 계정에 AR 가상 피팅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롯데홈쇼핑이 ‘리얼 피팅’ 서비스를 내놓았다.
PART4 금융, 페이 고객을 확보하라
<네이버 금융, 플랫폼으로 연결한다>
2021년 3월 개인이 결제한 금액 추정에서 네이버가 2조 8,056억, 쿠팡(2조 4,072억 원), 이베이코리아(1조 6,106억 원), 배달의민족(1조 4,776억 원), 11번가(1조 288억 원), SSG.COM(4,596억 원), 티몬(4,242억 원) 순을 기록했다. 20~40대는 네이버의 결제 금액이 가장 많았고, 50대 이상은 쿠팡에서 돈을 가장 많이 썼다.
네이버 결제 금액의 대부분은 네이버페이 간편결제를 이용한 결제로 추정됐다. 네이버는 소비자와 판매자가 만들어내는 쇼핑 데이터를 기초로 고객 맞춤형 핀테크 사업으로 확장할 수도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의 목표는 금융 플랫폼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의 금융 관련 사업을 총괄하는 네이버의 금융 자회사다. 네이버의 간편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를 바탕으로 온·오프라인 결제 영토를 확장하고 향후 예·적금 통장과 신용카드, 보험, 증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금융 플랫폼이 되는 것이 주요 목표다.
네이버 쇼핑과 금융은 한 몸체로 움직인다. 네이버 쇼핑 중에서도 중소상공인을 위한 스마트스토어 관련 상품을 끊임없이 만들어내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네이버의 금융 사업 전략은 기본적으로 플랫폼이다. 최대표는 2020년 7월 네이버파이낸셜 비전 공유 기자간담회에서도 사업의 성격을 명확히 했다. “네이버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연결, 나아가 연결 그 자체에 집중한다.” 선수가 되는 것보다는 선수와 선수의 만남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즉, 네이버는 플랫폼 전략을 수행할 뿐 직접 사업 전면에 나서지는 않는다. 최 대표는 “대출 서비스는 미래에셋캐피탈의 자금을 이용하고, 우리는 중간에서 신용 판단만 하는 데이터컴퍼니 역할을 할 것이다. 기본 전략은 금융사를 안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이 만든 신용평가모델에서 경쟁력이 나오는 것이지, 돈을 많이 가졌는지가 경쟁력이 되기는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스마트스토어 타깃 상품 줄줄이 내놓는다
네이버파이낸셜은 곧 스마트스토어와 함께 성장한다고 보면 된다. 중소상공인 협력이 핵심이다. 최인혁 대표는 “네이버파이낸셜은 금융 이력이 부족해 사각지대에 머물러야 했던 중소상공인, 씬파일러(금융 이력 부족자)처럼 금융 소외 계층을 아우를 수 있는 서비스로 금융 시장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 큰 방향”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금융 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네이버파이낸셜은 보험서비스 법인인 엔에프보험서비스라는 상호 법인을 등록했고, 미래에셋생명 외의 다양한 보험사들과의 제휴를 검토 중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대출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2020년 12월부터는 미래에셋캐피탈과 손잡고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을 선보였다.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대안신용평가시스템을 개발해 대출 문턱을 낮췄다. 비금융 데이터는 스마트스토어 내의 반품률, 단골 고객 비중, 고객 문의 응대 속도 등 다양한 활동 데이터를 활용했다. 대체 연체율도 0%다.
한편 네이버는 배송 완료 다음날 바로 정산하는 ‘빠른 정산’ 서비스도 시작했다. 구매확정이 안 된 상황에서도 판매대금을 지급하는 것은 글로벌 이커머스 업계 최초다. 이커머스 기업들은 보통 판매 대금 정산을 최대한 미루면서 자사에 예치된 판매금으로 이자 수익을 얻는데 네이버는 이 같은 수익을 포기하며 중소상공인의 현금 흐름을 돕는 것이다.
-페이, 통장, 후불카드 모두 하나로 묶는다
가입자 기준 국내 최대 간편 결제 서비스는 네이버페이다. 2020년 거래액만 28조 원이 넘는 결제가 네이버쇼핑에서 이뤄졌고, 대부분 네이버페이로 결제됐다. 네이버는 네이버페이를 항공권, 호텔, 예약, 공연 등 거의 모든 분야의 상거래에 적용하는 수순을 진행 중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페이와의 강력한 연동을 앞세워 수시 입출금식 종합자산관리계좌(CMA) 통장인 네이버 통장을 출시하기도 했다. 30만 원짜리 네이버 후불결제 서비스도 출시된다. 씬파일러들이 주요 타깃이다.
-라인뱅크로 아시아 금융 제왕 노린다
해외에서는 관계사 라인을 통해 직접 인터넷 전문은행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일본과 아시아 시장이 주요 무대다. 일본의 인터넷 전문은행인 라인뱅크 설립을 위해 라인의 금융 자회사인 라인파이낸셜은 일본 미즈호파이낸셜그룹과 1,263억 원 규모의 출자를 결의했다. 2022년 라인뱅크가 설립되면 일본의 첫 모바일 기반 모바일뱅크가 된다. 라인은 또 다른 자회사 라인파이낸셜아시아를 통해 아시아 시장에서 이미 인터넷 전문은행 사업에 뛰어든 상태다. 태국과 인도네시아가 타깃이다. 라인은 이처럼 철저히 현지화 전략을 택하고 있다. 현지 금융사와의 협력으로 현지 합작법인을 만들고, 외국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약하게 만들어 해당 지역의 고객들이 거부감을 덜 느끼도록 만든다.
라인의 경쟁력은 일본과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사용자 층이 두텁다는 데 있다. 일본을 포함해 아시아 전역으로 확장하면 라인을 이용하는 MAU는 무려 1억 8,500만 명에 달한다. 출혈 경쟁을 벌이기도 했던 야후재팬과 경영 통합이 이뤄졌기 때문에 라인페이와 페이페이의 결합을 통해 아시아 최대 간편결제 서비스로 도약할 기반도 마련했다.
<카카오뱅크로 만든 금융 혁신, 직접 사업 뛰어드는 카카오>
2015년 11월, 카카오뱅크는 국내 IT 기업 최초로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받은 뒤 2017년부터 첫 영업을 시작했다.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의 모든 카테리고에서 사업하는 ‘금융 카카오’의 대업을 세우게 된다. 카카오의 금융 사업 진출 방식은 늘 직접 새로운 영역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뚫고 들어가 사업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네이버와 정반대다.
-출범 5년 차 카카오뱅크, 예쁘고 편리하다
카카오뱅크는 2015년 은행업 예비인가를 받은 뒤, 2017년 7월부터 출범한 국내 두 번째 인터넷 전문은행이다. 2021년 2월 기준 카카오의 총자산은 26조, 6,500억 원이다. 전년 대비 3조 9,560억 원이나 늘었다. 은행 앱 MAU에서는 확고부동한 1위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바일 서비스에만 집중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카카오뱅크가 자체적으로 가장 유의 깊게 보는 지표는 모바일 앱 순방문자 수다. 참신한 상품으로 트래픽을 높이면, 결국 서비스에 록인되는 효과를 만든다는 것이다. 출범 초기 2019년 9월에는 961만 장에 육박했던 카드 발급 수는 2020년 9월 말에는 1,314만 장에 육박했다.
-모임통장, 저금통, 26주 적금 줄줄이 대흥행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계좌가 없이 가입했던 모임통장 멤버가 계좌개설 고객으로 전환되는 비율이 44%에 달한다. 카카오뱅크 ‘저금통’ 서비스는 실물 저금통의 특징을 카카오만의 감성으로 해석해 냈다. 26주 적금 서비스는 매주 납입 금액을 최초 가입금액만큼 늘려가는 방식으로 기존의 적금 서비스와는 다른 형태 덕에 인기를 끌었다.
-대한민국 첫 간편결제, 카카오페이
카카오 금융의 또 다른 한 축은 카카오페이다. 카카오페이는 2014년 국내에서 간편결제 서비스를 개시한 첫 사례다. 카카오페이의 거래 대금만 2017년 1분기 3,000억 원이었는데 2021년 카카오페이의 거래대금은 92조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페이는 2016년 4월부터 ‘송금하기’ 기능을 넣은 뒤로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카카오톡을 이용해 친구에게 돈을 보낼 수 있도록 한 송금이 핵심 성장 배경이었다.
카카오페이는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해 카카오페이증권으로 바꿨다. 2020년 말 기준으로 20대 29%, 30대 29%, 40대 24%, 50대 12%로 이용자는 고른 연령대를 보였다. 대표적인 상품은 카카오페이 결제 후 남은 잔돈으로 펀드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한 동전 모으기다. 전통적인 금융권에서는 너무 자잘해 주목하지 않던 것들이다.
<페이 고객 확보 쟁탈전, 이유는 양질의 데이터>
신용카드나 계좌 정보를 스마트폰 앱에 등록해 지문인식이나 비밀번호 같은 간단한 인증으로 대금을 결제하는 방법을 간편결제라고 한다. 현재 국내 페이 시장은 수많은 플레이어가 저마다의 장점을 내걸고 격돌하고 있다.
-양질의 데이터를 획득하는 방법은 페이
네이버와 카카오가 자체 페이 시스템을 내놓은 이유는 바로 데이터에 있다. 간편결제를 잡아야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인공지능 기술을 고도화하는 데 핵심 요소가 바로 양질의 데이터다. ‘간편결제→데이터→인공지능’까지 올라가는 것이다. 간편결제 데이터는 데이터 중에서도 가장 양질의 데이터로 꼽힌다. 소비자의 구매 패턴을 호가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객 맞춤형 마케팅도 보다 정교화된다. 2020년과 2021년 논란이 되는 구글의 인앱결제 의무화 정책도 사실 양질의 데이터와 관련된다. 구글의 자체 결제망을 의무로 쓰게 하는 정책이 바로 인앱결제 정책이다. 네이버의 자체 결제망을 이용하면 네이버에 고스란히 데이터가 쌓이는데, 구글의 결제망을 쓰면 자사 결제망을 쓰는 것보다 데이터가 덜 모인다. IT 기업은 이렇게 데이터 전쟁을 펼치고 있다. 데이터는 곧 인공지능, 인공지능은 곧 미래 비즈니스 시장의 성패를 좌우한다. 간편결제를 잡는 자, 천하를 얻는다고 단언하는 이유다.
-비대면 트렌드 확산으로 오프라인 결제 시장 커진다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는 각각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결제까지 확장하고 있다. 네이버는 ‘네이버주문’을 활용해 오프라인으로 확장전을 펼치고 있다. 2020년 9월 기준 출시 1년 만에 주문금액 약 57배, 주문 건수 약 117배가 성장했다. 심지어 스타벅스도 자사 사이렌오더 외에 네이버주문 기능을 도입했을 정도다. 네이버는 프랜차이즈 업체와 제휴를 맺었고, 150개 휴게소에서도 네이버주문을 적용한다. CU매장 5,000여 점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카카오의 챗봇 주문은 카카오톡 안에서 주문·결제·적립이 가능한 서비스다. 카페 위주로 도입돼 특화 매장에서 사용률이 높다는 게 카카오의 설명인데 최근 식당까지 업종을 확대하고 있다.
-공인인증서 빠진 자리 디지털 인증 시장 경쟁도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쟁은 디지털 인증 시장으로도 확대됐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2017년 6월 카카오페이 인증 서비스를 시작했다. 2020년 12월에 출시한 카카오톡 인증 서비스인 카카오톡 지갑의 이용자 수는 2021년 3월 기준 700만 명을 넘었다. 카카오톡 지갑에 한 번 인증해두면 자격증과 학생증을 모두 대체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향후 카카오톡 지갑에 담긴 자격증으 ㄴ카카오톡 프로필에도 추가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2023년 3월 시작한 네이버 인증 가입자가 2021년 2월 기준 400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가파른 성장을 일궈냈다. 네이버도 네이버 앱의 ‘내 서랍’에 인증서를 담았다. 특히 네이버의 PC 브라우저인 웨일을 이용하면, 네이버 인증서를 PC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
<핀테크를 넘어 테크핀, 테크가 금융을 주도하는 시대>
테크핀은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새롭고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다. 핀테크는 이미 구축된 금융 서비스를 개선하는 기술을 의미한다면. 테크핀은 태생부터 IT 사업으로 시장에 뛰어든 기업들이 주도해서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내놓는 것을 의미한다. 구글, 페이스북, 네이버, 카카오 등 테크 기업으로 시작한 회사들이 실물카드나 간편결제 서비스, 은행 등 금융업에 진출하는 모습이다. 테크 기업이 사업을 확장해갈 때 금융으로 확장하는 것은 글로벌 트렌드다. 양질의 금융 데이터를 확보하는 가장 쉽고 빠른 길은 바로 결제 기반 데이터를 확보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애플, 구글 등 바야흐로 핀테크의 시대가 가고 테크핀의 시대가 도래했다.
-구글, 예금 계좌 서비스로 월급 데이터 확보한다.
구글은 글로벌 대형 은행 씨티그룹과 스탠퍼드연방신용조합과 손잡고 구글페이 앱에서 예금계좌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장 큰 이유는 오프라인에서도 금융 관련 개인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함이다. 소비 패턴 파악보다 중요한 것은 예금 계좌를 개설하게 유도하는 것이다. 소비를 넘어 월급 등 개인 수입이 얼마인지의 데이터 측정이 가능해진다. 수입과 소비 등 재무 정보가 사용자의 위치와 주소, 이동 정보, 스마트폰 활용 패턴, 웹브라우저 방문 기록 등과 모두 결합 되면 거대 빅데이터 체계가 구축된다.(무섭지?)
-페이스북, 페이로 28억 명 금융 생태계 구축한다
페이스북도 2019년 11월에 페이스북과 페이스북 메신저, 인스타그램, 왓츠앱에서 모두 사용 가능한 통합 결제수단 페이스북페이를 출시했다. 페이스북 앱으로 이용할 수 있다. 현재 페이스북페이는 미국 전역에서 이용할 수 있는데, 전 세계 28억 명 이상이 사용하는 페이스북에서 간단한 동작만으로 결제나 송금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거대 금융 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다.
-테크핀의 특명, MZ세대와 오팔세대를 공략하라
카카오뱅크가 성공할 수 있었던 핵심 비결도 MZ세대에게 남다른 고객 경험(UX)을 선사한 것에서 비롯한다. 토스도 마찬가지다. MZ세대가 원하는 또 다른 쉬운 금융은 개인별 추천 기능이다. 초개인화에 기반한 큐레이션을 해야 살아남는다는 얘끼다.
오팔 세대 공략도 금융 회사들의 새로운 화두다.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5060 액티브시니어’를 뜻한다. 최근 새로운 모바일 금융을 이용하는 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구매력이 큰 5060세대가 아직 시장에 들어와 있지 않다고 금융계는 판단했다. 뱅크샐러드는 5060세대를 위한 초기앤화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PART5 고객을 끌어 모아라, 본격 구독의 시대
<네이버 구독의 키, 유료멤버십>
아마존은 매년 약 435조 원(3,860억 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올린다. 매출 확대의 핵심 원칙은 ‘고객을 최대한 아마존 서비스 플랫폼 안에 묶어둔다’였다. 전 세계 1억 5,000만 명이 넘는 충성고객이 아마존 유료 멤버십을 활용하고 있다. 고객을 최대한 아마존에 묶어두는 데 효과를 본 방식은 바로 쇼핑과 OTT를 결합해낸 전략이다. 유료 회원들은 모든 제품을 이틀 내에 받을 수 있었다. 심지어 배송비는 무료였다. 게다가 아마존의 OTT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비디오를 통해서 수천 개의 TV 프로그램과 영화를 마음ᄁᅠᆺ 즐길 수 있도록 했다. 6,000만 곡의 음악도 무제한으로 감상할 수 있다. 아마존은 2004년 첫 유료 멤버십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지난 18년간 매출을 높여가며 전 세계 기업들에 쇼핑(무료배송)과 OTT(콘텐츠)의 결합이 고객을 자사 서비스에 강력하게 ‘록인’ 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쇼핑과 OTT 결합, 선택 아닌 필수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2020년 161조 원 규모로 추정된다. 거래액 기준 시장 점유율 1위는 17%의 네이버다. 네이버는 2020년부터 본격적인 록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핵심은 유료 멤버십 서비스다. 당초 제시했던 연간 가입자 목표 200만 명을 단 6개월 만에 훌쩍 뛰어넘었다.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은 ‘아마존 프라임’과 유사하다. 고객들은 월 4,900원의 이용료를 내면 쇼핑 결제 금액의 최대 5%까지 현금처럼 곧바로 쓸 수 있는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웹툰, 웹소설, 오디오북, 음원 서비스, 최신 영화 감상 서비스, 네이버 클라우드 이용권 5종 가운데 4종의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를 선택하고, 이용할 수 있는 권한을 준다. 연간 구독 상품도 내놨다. 멤버십 서비스 내에 포함된 자사 이용권은 자사 서비스의 이용률을 높이는 효과를 거뒀다. 바이브를 통해 음원 콘텐츠를 소비할 유인이 제공된다.
-네이버 멤버십 확장성, 로켓배송도 된다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이 빠르게 확장될 수 있었던 비결은 결제금액의 최대 5%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데 있다. 네이버 멤버스 가입자의 쇼핑 거래액은 미가입자 대비 5배에 달한다. 하지만 디지털 콘텐츠가 약하다는 불만은 끊임없이 제기됐다. 네이버웹툰을 제외하면 딱히 쓸만한 디지털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네이버 멤버십은 그 자체로 확정성이 있다는 게 무서원 지점이다. 네이버가 타사의 서비스와 신규 제휴만 맺으면 기존 혜택 패키지 안에 새로운 혜택을 너무도 손쉽게 추가할 수 있다. 네이버판 ‘로켓배송’ 서비스도 유료 멤버십 이용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신규 권리로 제공될 수 있다.
-구독자만 2,000만 명, 구독의 원조 네이버뉴스
네이버가 2000년대 초반 선보인 대표적인 구독 모델은 언론사 뉴스 제공이었다. 네이버는 네이버 포털에 기사를 노출하는 ‘인링크’ 방식으로 뉴스를 대중에게 제공했다. 이 같은 네이버의 뉴스 제공(뉴스스탠드)이 언론사의 자생력을 없앴다는 비판에 직면하다, 네이버는 언론사 자체적으로 편집권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뉴스 전재 방식을 바꿨다.
네이버는 대중이 보고 싶어 하는 언론사를 직접 선택해 구독할 수 있도록 했다. 언론사 기자 개인별 맞춤형 구독도 가능하다. 쌍방향으로 뉴스 소비 트렌드가 바뀐 것이다.
양질의 정보를 모으고, 가짜 뉴스를 없애겠다는 취지에서 네이버는 2021년 언론사와 함께 유료 아티클 구독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이것은 구독형 지식 플랫폼 서비스 모델이다. 정보의 정확성이 담보되지 않고, 질 낮은 정보들이 끊임없이 유통되자 메이저 언론사들과 함께 돈을 내고 볼 정도의 수준 높은 아티클을 만들어 보겠다는 것이다. 콤텐츠는 주로 주식과 부동산 등 경제·재테크 관련 콘텐츠다.
<카카오의 구독 실험, 세상 모든 재화에 구독을 허하라>
카카오가 내놓은 1호 구독 서비스는 다름 아닌 이모티콘이다. 카카오가 2021년 1월 내놓은 구독 상품 ‘이모티콘플러스’는 월 4,900원에 무려 15만 개의 이모티콘을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게 구성됐다.
-카카오톡, 무제한 이모티콘·클라우드 서비스 출시
카카오톡은 2021년 매달 돈을 지불하고 이용할 수 있는 유료 구독 상품을 차례로 내놨다. 이모티콘플러스와 더불어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 톡서랍플러스를 출시한 것이다.(구독중인데 전혀 활용을 안하고 있음... 해봐야겠다) 톡서랍플러스는 매월 990원에 100GB의 클라우드를 제공한다. 특히 톡서랍플러스의 핵심 기능 중 하나인 팀 채팅은 해당 카카오톡 채팅방에 나중에 참여한 멤버도 이전 대화와 미디어를 확인해볼 수 있도록 만들어져서 업무의 연속성이 보장된다.
-김치냉장고, 안마의자도 카톡으로 구독한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서 2020년 11월부터 상품구독 서비스도 시작했다. 카카오톡 채널의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면, 특정 브랜드 상품에 관심 있는 이용자는 몇 번의 클릭만으로 관련 과정 전체를 처리할 수 있다. 상품과 서비스를 공급하는 판매자도 구독 관리 플랫폼을 통해 효율적인 관리를 할 수 있다. 카카오톡에서 상품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파트너에게 상품 구독 관리 플랫폼(SSP)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SSP 플랫폼을 가전제품으로부터 자동차, 부동산, 콘텐츠 서비스 등 각종 사업 유형에 맞춰 제공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이를 통해 전통 산업 기반의 기업과 중소상공인, 자영업자에게 디지털 비즈니스 진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카카오가 디지털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하는 방식이다.
-구독 맛보게 한 멜론과 브런치
카카오는 2016년 당시 국내 1위 종합 음악 콘텐츠 사업자인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며 음원 스트리밍 시장에 진출했다. 2016년 2분기부터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실적이 카카오 회계에 반영됐고, 2016년 카카오 콘텐츠 매출은 전년 대비 157% 상승해 7,018억 원을 기록했다. 카카오가 구독을 통한 수익 창출에 눈을 뜨게 된 첫 계기였다.
카카오의 구독 서비스 대표 선수는 또 있다. 콘텐츠 퍼블리싱 플랫폼 브런치다. 카카오는 브런치를 통해서 양질의 아티클 콘텐츠를 구독하는 지식 플랫폼 모델을 성공시켰다. ‘글이 작품이 되는 공간’이라는 표어를 내건 브런치는 최대한 양질의 콘텐츠를 모으고 발행하는 데 서비스 시작부터 초점을 맞췄다. 이들 브런치 작가가 출간한 도서만 3,300권에 달한다. <90년대 생이 온다>, <회사 체질이 아니라서요>,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도 브런치북 프로젝트로 출간된 책이다.
이처럼 카카오는 양질의 정보에 대한 대중의 갈증을 브런치 서비스에서 확인했고, 2021년 새로운 콘텐츠 구독 플랫폼을 내놓는다. 신규 구독 플랫폼에서 창작자는 콘텐츠를 만들어 발행하면서 제목과 구성, 배치 등을 직접 편집할 수 있다. 콘텐츠 큐레이터로서 힘이 발휘되는 것이다.(뭘 말하는지 모르겠음. 이번에 새로 생긴 테이블 말하는 건가...)
-구독은 인플루언서를 만들어내는 창구
구독 모델은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오랜 시간 고민해온 모델이다. 여 대표는 “월세도 구독이라고 생각한다. 구독경제는 구체적이고 실체가 보인다. 공유경제와는 사뭇 다른 것 같다. 구독경제는 좀 더 산업화를 할 준비가 돼 있고, 기존 산업을 유지해 온 시장 플레이어와의 충돌도 덜하다”라고 밝혔다. 구독 모델은 곧 콘텐츠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직거래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여 대표는 미디어를 포함한 기존 산업 일체가 구독경제로 모두 재편될 것으로 전망했다. 구독이 곧 인플루언서가 되도록 하는 과정이라는 설명도 눈에 띈다. “콘텐츠가 엔드유저(최종 소비자)와 직접 유통하는 과정이 굉장히 활발해지고 있다는 게 눈에 띄는 변화이고 이것이 경제적인 모티베이션(동기 부여)과 결합되면 확장 가능하다. 이를 다 묶으면 인플루언서가 되는 것이다. 기사 뿐 아니라 상품이나 비즈니스 모델 등 일상의 모든 분야 콘텐츠가 인플루언서의 대상이 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구독’에 목매는 이유>
2021년, 전 세계 콘텐츠·쇼핑 빅테크 기업의 전쟁터가 되는 나라가 있다. 다름 아닌 한국이다. 2020년 콘텐츠 공룡 넷플릭스는 한국에 밀고 들어와 자리를 틀었다. 디즈니플러스도 2021년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 아마존도 11번가를 통해 한국에 연착륙을 노린다. 유튜브는 이미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 순위 1위로 떠오른 지 오래다. 국내 양대 인터넷 기업에도 비상이 걸렸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전면전이 벌어지기 직전의 상황에서 한발 일찍 구독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가 크다. 쇼핑과 OTT를 하나로 묶어 서비스하고, 구독경제 서비스 모델을 본격적으로 확장하면서 거대 빅테크 기업이 상륙하기 전에 소비자와 공급자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구독은 인플루언서를 만들어내는 창구
2020년 한국 시장에 들어와 펜데믹 특수를 누린 넷플릭스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자극제가 됐다. 넥플릭스는 2020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27조 원을 벌어들였다. 유료 구독 게정 수도 전 세계 190여 개국에서 사상 처음 2억 개를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넷플릭스가 2020년 한국에서 5,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한다. 디즈니플러스도 무서운 경쟁자다. 아마존은 공격적인 시장 확대 전략으로 악명이 높다. ‘아마존당하다’라는 말도 통용된다. 11번가는 아마존 상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직구라는 차별화 포인트를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 같은 상황에서 단연 구독 모델을 서비스할 수밖에 없다.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로 구독 서비스를 통해 고객을 자사 서비스에 묶어두면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확보할 수 있다. 구독형 서비슨느 패키지 서비스 안에 포함된 다양한 기타 서비스 중에 단 하나라도 장점이 있다면 이용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 유료 멤버십을 쓰기만 하면 별도의 힘을 기울이지 않아도 도달 가능한 서비스로 바뀐다. 구독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이탈이 적다. 둘째로 구독형 렌털 서비스를 통해 렌털 업체들을 다수 컨택하는 것만으로도 광고 시장의 매출이 확대되는 이중 효과를 노릴 수 있다. 고객 관련 결제 대이터도 확보할 수 있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카카오의 광고상품을 체계화할 수도 있고, 인공지능 고도화에도 활용할 수 있다.
-나날이 성장하는 구독경제
구독경제는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전 세계 구독 기반 이커머스 사징 규모가 2018년 15조 원에서 연평균 68%씩 성장해 2025년에는 54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측한다. 소비자들의 구독경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2030세대 소비자의 29.9%가 정기배송(구독 서비스)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구독 시장이 커지는 트렌드에서 해외 빅테크 기업들은 자사의 상품이나 서비스 판매 형태를 구독 중심으로 탈바꿈하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애플의 애플 원은 구독 모델의 완성판이다. 구글이 ‘구글 포토’를 유료로 전환하는 것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트위터도 슈퍼 팔로우스를 도입한다. 이용자가 트위터 인플루언서에게 월 구독료를 내고 여러 콘텐츠를 제공받는 신개념 서비스다.(머리 겁나 좋네)
-글로 회귀하는 시대, Z세대를 공략하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각 지식 플랫폼을 키우겠다고 밝힌 이유는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2020년 블로그 창작자중 35%에 가까운 숫자가 20대가 차지했다는 통계를 통해서도 MZ세대가 영상 아닌 글 기반 아티클 콘텐츠에 관심이 크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 먼저 이메일 기반 뉴스레터 서비스가 흥행하는 이유는 일대일 소통 수단인 이메일 고유의 특성이 MZ세대를 사로잡았다는 의미다. 뉴닉은 각종 시사 이슈를 2030세대들이 좋아할 만한 문체와 어법으로 풀어낸다. 네이버 블로그도 요새 다시 뜨고 있다. 네이버 블로그 담당자는 한 인터뷰에서 “MZ세대에게는 긴 호흡의 블로그가 새로운 문화다. 광고·보상을 떠나 진솔하게 자기 하루를 정리하고자 블로그를 찾는 MZ세대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지식플랫폼이 흥행할 것으로 예측되는 또 다른 근거는 최근 탈잉, 클래스101 등 재능공유 플랫폼 이용자가 부쩍 늘어난 것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구독경제는 정말로 돈이 된다>
구독경제라는 용어는 미국의 솔루션 기업 주오라의 창립자 티엔추오가 처음 사용했다. 주오라는 기업용 결제 시스템과 소프트웨어를 다루는 스타트업이다. 구독 비즈니스를 하는 1,000여 개 기업에 클라우드 기반 결제 시스템과 정산 솔루션 등을 제공한다.
추오 대표는 앞으로의 미래는 물건에 대한 소유권이 사용권으로 전환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물건을 구매하는 것보다 사용할 권리를 구매하는 쪽으로 바꿀 것이라는 얘기다. 추오 대표는 “앞으로 모든 제품은 구독할 수 있고, 이처럼 인터넷에 연결돼 데이터를 생산할 것이고 고객과의 상호작용을 유도하는 형태가 된다. 수많은 구독경제가 창조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구독경제 유형-콘텐츠 구독, 제품 정기 배송, 렌털
구독경제의 모델은 크게 세 가지다, 콘텐츠 구독과 제품 정기 배송, 렌털 모델 등 3가지 유형이다. 첫째로 매월 일정액을 지불하면 상품이나 서비스를 무제한으로 이용 가능한 넷플릭스 모델이다. 둘째로 셔츠, 면도날, 꽃, 반찬, 양말 등 생필품을 정기적으로 배송해 주는 구독박스 모델이다. 셋째로 구독료를 납부하면 품목을 바꿔가며 이용이 가능한 렌털 모델이다.
-대기업과 스타트업 모두가 뛰어드는 구독
대기업에서는 현대차가 구독 모델을 내놨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스펙트럼이라는 구독 차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100만 원대 구독료에 G70, G80, G90 등 제네시스 차량을 원하는 색상으로 고르고 바꿔 탈 수 있도록 했다. 롯데제과의 과자 구독 서비스도 인기다. ‘월간 과자’는 롯데제과가 임의로 선정한 과자를 매월 정기적으로 배송받을 수 있는 구독 서비스다.
모노랩스는 인공지능이 추천하는 건강기능식품을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 아이엠을 운영한다. 레이지소사이어티는 면도날 구독 서비스를 운영한다. 샐러드 구독 서비스 스윗밸런스도 있다. 더식스데이의 월간펫띵은 매달 필요한 반려동물 전용 용품을 직접 골라 받는 반려동물용품 구독 서비스다.
-구독은 소비자·공급자 모두에게 윈윈
먼저 소비자 입장에서는 구독경제가 한계비용의 관점에서 사용한 만큼 지불하는 더욱 현명한 소비가 됐다. 기업 입장에서는 구독 서비스를 안착시키면, 단품 구매를 위한 개별 마케팅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수입을 확보할 수 있다. 적정한 가격 가격 책정과 관련한 가격 선택권이 중요하다. 하지만 구독 비즈니스의 성공 요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도, 둘째도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중요한 것은 구독 이탈을 줄이는 일이다. 개인화 전략도 동반해야 함은 물론이다.
-구독경제 확장의 해, 정부도 나선다
2021년은 구독경제 확장의 해다. 정부 차원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심지어 전통시장에서도 구독경제의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PART6 인공지능, 국내 양대 빅테크가 가져올 미래
<네이버가 꿈꾸는 로봇의 미래>
네이버의 로봇 사업을 총괄하는 곳은 네이버의 연구 전문 법인 네이버랩스다. 네이버랩스는 네이버의 로봇 자회사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여러 개의 로봇이 동시에 똑똑해질 수 있도록 하는 네이버만의 기술 아크(ARC)로 제2사옥에서부터 로봇 서비스 상용화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뇌 없는 로봇을 클라우드로 관리한다
ARC란 인공지능과 로봇, 클라우드의 앞 글자를 딴 단어다. 즉 다양한 로봇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이다. 네이버는 ARC의 성공이 곧 로봇의 대중화를 이끌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여기에서의 로봇은 두뇌가 없다. 두뇌가 없어도 클라우드상에서 띄워져 있는 시스템으로 로봇을 대량생산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ARC 시스템은 그동안 네이버가 개발한 모든 기술의 총체다. 심층 강화학습 기반 로봇 자율주행, 네이버클라우드 플랫폼과 연동된 5G 브레인리스 로봇 기술, 0.1초 수준의 얼굴인식 기술, 로봇 전용로 및 센서 시스템 등 빌딩 인프라, 컴퓨터 비전 및 딥러닝 기술 등 네이버가 가진 모든 기술을 총망라했다. 대표적인 예가 실내주행 로봇이다. 네이버의 실내 자율주행 로봇 시리즈 이름은 어라운드다.
-네이버의 미래 기술 핵심은 클로바
네이버의 미래 기술은 로봇 파트 이외의 인공지능 파트가 있다. 네이버는 자회사 네이버클라우드 밑으로 인공지능 관련 사업을 모두 모았다. 네이버는 인공지능 기술을 차세대 먹거리로 꾸준히 강조해 왔다. 네이버가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는 검색과 콘텐츠 분야에서 인공지능 기술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네이버 인공지능 플랫폼 이름은 클로바다. 기계가 텍스트를 음성응로 바꾸는 형태의 TTS 서비스인 클로바더빙은 목소리를 별도로 녹음하지 않고도 텍스트만 입력하면 사람이 직접 읽는 듯한 목소리로 더빙돼 나온다. 향후 음성이 필요한 소상공인, 기업의 사내방송, 네이버 지도, 인공지능 스피커 등 다양한 용도에 쓰일 수 있게 된다. 궁극적으로는 누구나 자기 목소리를 공유해서 쓰는 ‘보이스마켓’ 시대도 열 수 있게 될 것이다.
네이버는 광학문자판독장치(OCR) 기술이 접목된 인공지능 스마트 조명 클로바 램프도 출시했다. OCR 기술은 네이버 글레이스 CIC가 주도하는 영수증 리뷰 사업을 통해서도 한층 더 강화됐다. 이 밖에도 네이버 클로바의 인공지능 기술 클로바 케어콜은 전국 곳곳의 방역현장에서 의료진을 돕는 역할을 한다.
-전 세계 인공지능 연구 벨트 조성한 네이버
네이버는 특히 한국, 일본, 유럽, 베트남을 잇는 인공지능 연구 벨트를 조성해 인공지능연구에 힘을 모으고 있다. 국격을 초월한 기술·인재 교류를 촉진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프랑스에서는 네이버 조직인 네이버랩스유럽이 주요 거점으로 선정됐고, 2020년 7월에는 글로벌 인공지능 연구 벨트의 파트너로 베트남 하노이과학기술대를 선정했다. 게다가 네이버는 2020년 10월 중장기 선행 인공지능 연구를 위한 별도 조직인 네이버 AI랩도 만들었다. 초거대 인공지능 언어 모델 개발을 위한 기술 개발 투자에도 힘쓰고 있다. 네이버는 700페타플롭스(초당 1,000조 번 연산) 이상의 성능을 갖춘 국내 최고 수준의 슈퍼컴퓨터를 구축한다고 2020년 10월 발표했는데 이는 한국어와 일본어에 대한 초거대 인공지능 언어모델을 개발하는 것이다.
<카카오가 만들어가는 인공지능의 미래>
30대 송민석(가명) 씨는 집에서 카카오의 스마트홈 기능을 쓴다. 송씨의 자동차에도 카카오i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 기술이 탑재돼 있다.
-카카오의 인공지능 파트너,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앞의 사례는 카카오 인공지능 기술의 집약체인 카카오i가 집이나 가전과 연결되면 가능한 현실이다. 이미 카카오i를 주택과 자동차에 탑재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의 협업으로 인공지능 미래는 더욱 구체화됐다. 2021년 2월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삼성전자와 IoT 사업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사실상 카카오i 서비스가 이뤄지는 모든 디바이스와의 연결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카카오 인공지능 기술의 집약체인 카카오 I는 현재 카카오맵과 카카오내비·택시 등 자체 서비스에 적용된다. 카카오는 인공지능 플랫폼 영향력을 확대해 카카오 생태계를 조성하는 게 목표다.
카카오의 인공지능 전문성 강화를 위해 카카오 내부에서 인공지능 기술과 서비스를 주도하는 회사는 두 회사가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카카오브레인이다.
먼저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 본사 내부 사내 독립기업인 AI랩이 분사돼 설립된 회사다. 인공지능, 검색 등과 관련한 B2B 솔루션을 제공한다. 2020년 9월 출시한 기업용 업무 메신저 ‘카카오워크’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B2B 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를 담아 만들어낸 첫 작품이다. 사용자들에게 친숙한 카카오톡 이용자의 사생활과 업무를 분리하기 위해 별도 업무 공간인 카카오워크를 마련했다. 특히 카카오워크는 과거 대화나 자료를 손쉽게 찾을 수 있는 통합 검색 기능과 기업용 종단 간 암호화 기반 메시징을 포함한 종합 보안 시스템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시장 안팎에서도 관심이 많다. 2020년 6월 한국은행은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전략적 MOU를 맺었는데, 한은 창립 70주년 만에 처음으로 민간 기업과 협업한 사례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기계번역기술을 활용한 문서 번역, STT 기술을 활용한 회의록 작성, 인공지능 큐레이터 등을 개발한다. 이 밖에도 다양한 기업 파트너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가전, 문화, 레저, 헬스케어, 금융, 물류 등 다양한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카카오의 인공지능 파트너, 카카오브레인
카카오브레인은 2017년 2월 김범수 의장이 직접 설립한 뒤 대표를 맡으면서 신경 쓴 인공지능 연구개발 전문 자회사다. 현재 브레인 클라우드, 메타러닝, 영상, 음성, 자연어처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공지능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아직도 베일에 감춰져 있는 구석이 많지만, 최근 개발된 인공지능 기술이 외부 사업에 적용되며 움직임을 더 하고 있다. 2020년 6월 포즈 API를 유료 공개한 것이 그 성과다. 카카오브레인의 포즈 API는 인공지능으로 이미지나 영상을 분석해 사람의 특정 자세를 추출해 낸다. 카카오VX는 자사의 스마트홈트 앱에 해당 기술을 적용했다.
<4차 산업혁명 마중물은 데이터, 데이터를 잡아라>
2020년 7월,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 참여했다. 한 대표는 “인공지능 기술로 분석·가공한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제공해 4차 산업혁명 마중물을 마련하겠다. 네이번느 데이터의 가능성과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데이터를 통해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라고 강조했다. 미래의 데이터센터는 그 자체로 브레인센터로 기능할 것이라고도 했다. 매리의 데이터센터는 클라우드 기술과 결합하면 실시간 연산과 분석 등 로봇의 실제 두뇌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천문학적 예산 들이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네이버와 카카오는 수천억 원의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하며 10만 대 수준의 서버 관리가 가능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 기업이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한다. 데이터 총생산량이 세계 5위권인 데이터 생산국임에도 국내 클라우드 시장의 70%는 외국계 기업이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데이터센터 구축을 통해 클라우드에서 돌파구를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국내 대형 ICT 기업들을 서버, 네트워크, 네트워크 기기 등을 제공하는 통합 관리 시설인 데이터센터 확충에 전방위적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 특히 최소 10만 대 수준의 서버 운영과 2만 2,500㎡ 이상의 규모, 데이터센터의 시스템·메모리·네트워크·스토리지를 확장할 능력을 갖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신축에 나서고 있다. 미국과 중국, 호주, 독일 등 전 세계에는 500여 개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가 운영되고 있지만, 국내는 턱없이 모자라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는 수만 개의 서버가 초고속 네트워크를 통해 함께 움직인다. 소프트웨어를 통한 분산처리 방식을 도입해 고객사별로 맞춤형 솔루션 제공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세종에 두 번째 데이터센터인 ‘각 세종’을 짓고 있다. 2022년 말 완공된다. 네이버가 아시아 최대 규모로 데이터센터를 짓는 이유는 국내 기업들의 데이터 주권 차원에서 접근된다.
한편 카카오는 2020년 9월 안산시와 한양대 에리카 캠프서 등과 손잡고 자사의 첫 번째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전산동 건물 안에 12만 대의 서버가 들어갈 수 있는 하이퍼스케일로 짓게 된다. 저장 가능한 데이터의 양만 6엑사바이트에 달하는데, 이는 장서 900만 권을 소장한 국립중앙도서관 63만 개의 데이터를 모두 담을 수 있는 정도다.
그동안 카카오는 KT의 목동 IDC 등 통신사나 IT 서비스 업체 센터에 서버를 맡겨 왔다. 하지만 카카오톡 안에서 구동되는 각종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카카오톡 버그 발생 등 불통 사태가 다수 벌어졌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중심으로 한 클라우드 기반 B2B 사업 확장 비전도 데이터센터 건립의 또 다른 이유다. 카카오는 더 나아가 서비스형 플랫폼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카카오i 클라우드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뽑고 싶어도 개발자가 없다, 턱없이 모자란 데이터 전문가
한성숙 네이버 대표와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2020년 11월 정세균 국무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데이터 인력난을 호소했다. 한 대표는 “미국은 말할 것도 없고 중국 알리바바 한 회사가 갖고 있는 인력 규모를 우리나라 전체 인력으로 봐도 될 만큼 심각하다”며 인력난을 토로했다. 여민수 대표도 “인공지능이 인간이 수행하는 일 자체를 효율적으로 도울 수 있을 정도로 가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이해하고, 가공하고, 분석하고, 적용할 수 있는 사람들, 즉 브리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제2의 네이버와 카카오를 찾아라>
스타트업들은 저마다 제2의 네이버와 카카오를 꿈꾼다.
네이버의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을 맡고 있는 네이버 D2SF(D2스타트업팩토리)의 양상환 센터장은 “자율주행, 인공지능, 빅데ㅣ터 등 고도화된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을 좋아한다.”라고 했다.
네이버가 투자하는 회사의 기준은 기술을 가진 회사, 네이버의 서비스와 접점을 가진 회사, 시장이 형성되지 않았으나 있어야만 하는 회사 3가지다. 자율주행, 인공지능, 데이터, 하드웨어 등 기술 기반 기업이 주요 투자 대상으로 선정된다. 네이버와 협력한 대표적인 스타트업은 2017년 네이버가 투자에 나섰던 크라우드웍스다. 자체 개발한 크라우드 소싱 플랫폼을 활용해 인공지능 품질 고도화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처리한다. 네이버 D2SF가 투자한 기업의 10곳 중 4곳은 인공지능, 2곳은 디지털 헬스케어, 1곳은 모빌리티다. 그 밖에 AR·VR 기업에도 투자했다.
-해외 투자 선봉에 선 네이버 이해진
네이버는 2021년 2월 스페인 이커머스 업체 왈라팝에 약 1,500억 원을 투자했다. 스페인판 당근마켓이다. 네이버는 2016년 출자한 K-펀드를 통해 유럽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네이버의 유럽 시장 공략을 직접 관장하는 사람은 다름 아닌 이해진 GIO다. 이 GIO는 “지금까지 라인은 일본과 동남아시아를 지키는 데 주력했다. 앞으로는 유럽과 북미가 우리가 도전해야 하는 꿈의 시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7년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을 깜짝 인수하기로 발표한 것도 이 GIO의 판단에서 비롯했다. 유럽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연구소였다. 현재는 ‘네이버랩스유럽’으로 이름을 바꿨다.
-스타트업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스타트업 투자에 대한 의지가 크다. 그는 2021년 2월 사내간담회에서 “스타트업이 내가 가는 진로의 옵션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의 스타트업 유것ㅇ에 대한 의지는 카카오의 스타트업 투자 전진기지 카카오벤처스와 카카오인베인스먼트로 그대로 이식돼 있다. 2개 VC 자회사를 기초로 한 투자 건수만 200여 개가 훌쩍 넘었다.
카카오의 투자 스타일은 스타트업 생태계를 키우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주로 카카오벤처스는 시리즈A급 성장 단계의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본격 확장 단계의 후기 스타트업에 투자해 인수합병이나 기업공개 등 엑스트 기회를 제공한다.
카카오의 투자를 받은 유명 스타트업은 꽤 많다. OTT업체 왓챠는 2012년 5월 카카오벤처스의 8억 원의 투자가 가장 극초기 투자였다. 이커머스 업체로 독보적인 성장률을 기록중인 1위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도 카카오벤처스로부터 2015년 13억 원의 초기 투ㅏ를 받았다. 카카오 사내 게시판에서 출발한 당근마켓이었기에 카카오벤처스가 더욱 유념하여 지켜봤고, 초기 투자 이후에도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2020년 거래액 1조 원을 돌파한 취향 기반 중거거래 플랫폼 번개장터도 카카오인베스트먼트의 투자를 받았다. 2016년 코스닥에 상장한 넵튠도 있다. 카카오 본사 차원에서 직접 투자와 인수를 통해 자사 사업 강화에 나서는 사례도 있다. 김기사를 서비스하던 록앤올을 인수하며 모빌리티 사업 역량을 강화했고, 이후 국내 2위 내비게이션 앱 카카오내비로 성장했다.
-에필로그
네이버와 카카오는 스스로 플랫폼이자 콘텐츠다. 세상의 모든 분야에서 매출과 이익을 만들고 가치를 나눈다.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확장한 뒤에는 세계로 방향을 틀었다. 전 세계 200개가 넘는 나라 중 유일하게 자국의 검색 도구와 메신저를 쓰는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전 세계는 이미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손아귀에 있다. 구글의 전 세계 검색엔진 점유율은 92.54%, 페이스북 메신저를 이용하는 세계 인구는 28억 명에 육박한다. 물론 네이버와 카카오의 사업 확장이 국내 여타 산업과 공정한 경쟁으로 꾸려지고 있느냐는 중요한 문제다. 하지만 국내 거대 플랫폼 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돌을 던지는 건 가혹하다. 한참 돌을 던진 후에 만나는 것은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일 수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전 세계를 재패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북미와 남미,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인 모두가 네이버와 카카오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날이 머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