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 보병 사단인 20사단 예하 3개연대, 9개대대, 36개중대 그리고 144개소대
중에서 선임연대- 대대- 중대- 소대 그러니까 1중대 1소대가 사단 선임 소대
였는데 선임 소대라고 특별난건 없고 타 소대와 다른것도 없었지만 그냥 잊어
버리지 않을 정도로 선임중대, 선임소대 소리를 들었었습니다.
1소대장은 75년에 부임한 육사31기 박현진 소위님...육사출신 하면 원칙과
인정사정없는 철두철미한 군인정신 뭐 그런게 떠오르는데 박현진 소대장님은
온화하고 정감이 많아서 쫄병들의 고충을 잘 이해하고 배려해주시는 따뜻한분,,
소대원들과 허물 없는 친밀감으로 1년 가까이 별 사고 없이 소대를 이끌고
계셨습니다. 선임소대 다운 면모였지요.
1976년 초에 1소대에는 신용무 (부산) 신병이 전입 왔는데... 보통 신병과 다른...
공군 사관학교 다니다 그만 두고 다시 해군 사관학교 다니다 그만두고 육군
논산훈련소에서 신병교육 받고 전방 소총부대에 전입온 정말 특이한 경력의
신병이었습니다. 얼마후 육사4학년에서 퇴교하여 중사로 복무하게된 선임하사
(이름이 기억나지 않네요)가 1소대에 오게되어 1소대는 육사 소대장 육사 선임하사
공사,해사거친 쫄병에 그야말로 소총소대로서는 사단 최고의 엘리트 멤버 구성이
아니었나 생각 되었습니다. 신용무 전우는 우연하게 얼마전부터 연락이되어
서로 소식을 전하며 지내고 있지요....
신용무 전우가 전해온 사진으로 맨좌측이 신용무.. 건장한 미남.1976 겨울 일겁니다..
소총 중대에 무슨 트럭? 그게 5분 대기조 때문에 와있는거지 보병 대대엔
트럭한대 없었던 시절 이었습니다.
그와 비슷한때 화기 소대에도 김수근 (경남 삼천포)이란 신병이 있었는데 처음
전입와서는 잘 몰랐던 여러가지 기상 천외한 일들이 벌어지게 됩니다....
전입온지 얼마 안돼서 인근초소에 보초 근무중 용변을 참지못하고 그냥 옷입은채로
응가를 했어요... 문제는 한겨울이라 같이보초서던 고참이 어찌 할수가 없어
초소에있는 비상전화로 행정반에 보고하여 갈아입을 옷을 가져가서 개울에 데려가
찬물에 씼기고 옷을 새로입혀 데려 왔는데 며칠후에는 내무반에서 취침중 용변이
급해 뛰어 나가다 일을 벌려 모포등 내무반에 온통 흥건한 설사X칠을.....ㅋ
대대 의무지대장(중위)님께 후송을 보고 드렸는데 뚜렷한 병명을 알수없고
간헐적으로 긴장해서 생길수있는 일같으니 안정을 찿게하고 좀두고 보자 ...
다음날 화기소대원들은 냄새나는 모포를 부대앞 개울 얼음을깨서 빨고 영하의
추운 날씨에 내무반 미스나우시(물청소..죄송) 해야했지만 고참들은 김수근 신병을
때리거나 욕하지는 않았지요...
그러던중에 연대에서 불시 전투 구보 측정이 나와서 소대 전원이 완전군장 꾸려
10 KM 구보를 나갔는데 반도 못가서 김수근이 퍼져 주저않자 소대 고참들이
배낭,총,철모 나눠지고 둘이서 양팔 끼고...어찌어찌 마지막 혼신의 힘으로 부대로
들어오는데...끌려오던 수근이...
"아이고!!! 수근이 죽는다 수근이 죽는다!!! 수근이 살리도 ~" ㅋ
구보도 할 힘도 없어 끌려 오면서도 떠나갈듯이 입에 게거품물고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네요... 잡고 뛰던 고참이 "야 이xx 야!! 소리지를 힘이있으면 뛰어라 아이구
이 고문관 같은 자스가 !"
가까스로 아슬아슬하게 시간내 들어와 재측정은 면했지요.
정작 죽겠는건 수근이 배낭,총,철모,탄띠까지메고 끌고 기를쓰고 들어온 고참들인데.
그날 저녁 일석점호시간.구보때 소리친게 궁금했던 당직사관이 김수근이를 가르키며
"이봐 수근이!!" 하니까
"네 !! 일병 수근이" ㅋ 이런이런 아이구 수근아.......
당직사관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전소대가 웃음 바다가 됐어요... ㅎㅎ 일병 수근이.
그런일 이후 점차 수근이.. 아니 일병 김수근은 차차 정상을 찿아 군생활에 조금씩
적응했고 후송도 안가고 뒤에온 후임병에겐 언제 그랬나는듯 고참 행세를 하더군요,,
일병 수근이..ㅎㅎ
세월은 흐르는 물같이 흘러 그도 이제는 70가까운 노인으로 어디선가 살고있겠지요...
일병 수근이의 고참들. 화기소대 내무반장과 소대원들입니다.
화기소대 출입문 앞에서 찰칵~ 맨뒤 우측에 서무계 김동완 상병. 아래가 이형일 상병
힘이좋아 수근이 배낭메고 뛰던 고참..
아...얘기가... 네, 리득재 중대장님은 따뜻한 광주로 가시고 신임 중대장
박노풍 대위님 (전북. 3사6기)이 부임하셨습니다..
밤새워 3번째 130여통의 가정통신 편지 썼고요.
어째 오시는 중대장님 모두가 3사 출신 이십니다.
3사 1기는 70년 1월 임관(44주교육) 되었고 2기 3기 와는 각각 3개월 차이...
4기 부터는 60주 7기부터 2년 교육으로 변하는데 1기와 7기는 2년차이로 1기당
대략 천명 정도가 임관된거라 3사출신이 많을수 밖에 없었고 임관후 4년차에
대위 까지는 걱정없이 진급 되는데 소령 진급이 육사와 달리 무지어려워
거의 80%이상이 대위에서 예편 됩니다...
3사출신 중대장밑에서 소대장했던 육사출신이 소령 진급 먼저해서 상하 관계가
바뀌는일도 흔히 있었고 같은 3사출신끼리도 후배가 선배보다 먼저 소령 진급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제친구도 3사 8기로 임관 소령 진급 못하고 대위정년까지 있었는데 직속 상관이
9기생으로 후배밑에서 1년을 아주 불편하게 근무했다 합니다.
신임 중대장님은 먼저있었던 김재수 사건이 걱정되는지 시간나면 각소대에들려
고참들과 이런저런 이야기 하며 농담도 하고 애로사항도 듣고 해서 부대 상황
파악을 빨리 하셨지만 고참 말년들은 중대장님과 자주 부딪쳐봐야 별로
득될것도 없고 말년 생활 고달퍼질까봐 중대장님이 들어오면 관물정돈이나
총기수입하는체 가급적 시선을 피하려 했고 그것을본 중대장님은 우리중대
말년들은 정말 모범적이고 솔선수범한다.. ㅋ 어찌그리 생각이 서로..
그러거나 말거나 다 좋은 쪽으로 생각해야 겠지요 ?
그러던사이 1소대장 박현진 소위님은 중위 진급해서 사단으로 전출가시고 신임
1소대장은 ROTC 14기 김진택 소위님이 공석인 3소대장에는 육사 32기 김경호
소위(경북 안동)님이 부임해 오셔서 중대는 또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이제 여름이오고 한탄강 유격장의 몸서리치는 일주일이 또, 가을부터 연대 RCT~~
60연대~독수리부대 선임 1중대 이야기 다음에 또 올리겠습니다.
첫댓글 아무리 3사출신이 많아도 69년 마지막 기수인 갑종출신이 있었고 또 한 육군종합학교 마지막 기수 32기 그리고 학군이 63년도 1기생이 배출되고 3년차 다시말해 66년도 부터 대위 중대장배출 더불어 육사까지 있었는데 중대장 4분이 온것도 기록이고 그것도 all 3사출신이라는것은 정말 대단한 기록이라고 생각합니다
선배님 놀라우신 기억력 뛰어나신 글솜씨 덕분에 전생처럼 아득한 그때그시절이 어제처럼 선명하게 되살아납니다
당시 육.해.공군사관학교 1학년 퇴교생은 육군사병으로 , 2학년은 해당군 하사, 아마 3학년부터 중사로 군복무를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는 74년 1월 공군사관학교 26기로 가입교 했지만 기초군사훈련에 낙오 정식 입교전에 퇴교했습니다ㆍ그래서 다시 타군사관학교 지원이 가능했고 75년 해군사관학교 33기로 입교 잘 버텻지만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1학년 여름방학을 마치고 또 퇴교를 하고 논산훈련소를 거쳐 76년 2월 20사단 선봉중대로전입 제 마음도 몸도 가장 춥고 힘들었던 때 선배님을 만났습니다. 고맙습니다 선배님~
선배님 군생활 이야기가 끝날 때 쯤 저도 등업신청하겠습니다
위 사진은 76년 겨울 1중대 막사앞 연병장 총검술 훈련중 10분간 휴식시간
좌로부터
신용무, 서울 진보섭, 순창 김진규, 서울 전태수 상병입니다
선배님 끝까지 힘!! 내시고요~~
같이 고생하며 훼바에서만 1년 넘게,철책에서도 5개월 넘게 근무했던 전우여..
45년여 만에 만남...너무너무 반가웠어요.
20대 청춘은 사라지고 70을 눈앞에둔 노인으로 다시 만났지만
그옛날 최전방 소총중대서의 아름답고 소중한 기억의 동반자 전우여.....
우리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살며 그시절을 아름답게 회상해 봅시다.
77년 8월 이후 유운학 대대장 사건 양평으로 사단교체 ,철책과 양평의 군생활등
신용무 전우가 겪었던 이야기 기대 됩니다~~~
쏘뛰차님 반갑습니다 저는 75년 10월 입대 76년 2월 60연대 1대대 1중대 1소대 전입
쏘뛰차님부대 전입 전후 78년 7월 양평에서
충정훈련과 어딘지로 가서 벙커작업 하다가
동료들이 유격훈련나간사이에 전역했습니다
미도리선배님과 쏘뛰차님 덕분에 잊고있었던 기억들을 되살리고 있습니다
얘기하신 백남칠전우는 아담한 체구에 곱슬머리? 이마가 훤하게 밝았던 기억이 납니다
쏘뛰차님 얘길 들으니 우리 대대가 양평으로 옮긴후 벙커작업을 나간 곳이 의정부 송추라는 곳이군요
그리고 양평에서 1대대 주둔지가 용문산 근처인 것은 알았는데 그곳이 용문 덕촌리라는 곳이었군요
쏘뛰차님은 20사단이 양평으로 이동할 때 우리 1대대만 행군으로 이동한 것으로 들었다고 했는데 제 기억으로는 우리대대역시 대광린가 신탄리역에서 기차를 타고 중간 어딘가에서 내려 거기서부터 행군을 했는데 도중에 양수리 아름다운 한강 풍경에 황홀해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쏘뛰차님 양평으로 사단이동이 몇년 몇월 이었는지 아시는가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이승식 대령님과는 몇번 통화를 했읍니다..가까운 시일 내에 60연대 1대대장님으로계셨던 이승식 예대령 이병우예대령 이학구 예대령 이렇게 3분 모시고 모임 추진 예정 입니다. 선배님 내일 모임 바쁘시지 않으면 참석 부탁 드림니다
@쏘뛰차 지방으로 내려가셧군요 그럼 담 모임 특히 대대장님들과 회합있을때 초대 하겠읍니다
아마 여러 고참들이 증언했다면 2박3일 행군이동이 확실한가 봅니다. 깡마른 유운학 중령 만큼은 아니지만 날씬한 체격에 훌쩍 키가컸던? 소탈한 말씨의 이승식 대대장님도 생각나네요 유운학중령 사건과는 무관한 후임님 군생활이 정말 힘들었군요 저는 양평에서 말년 반년정도 있다가 전역해 부대주변이나 지리에 대한 기억은 거의 없습니다. 정확한 기억력하며 구보하다 담배를 구입할만큼 느긋한 마음도 놀랍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