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하는 차는 대만을 대표하는 우롱차의 한종류로 원래는 백호가 많아 백호오룡(白毫??)이라 불리고 최근에는 동방미인(향빈오룡)이란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리는 차입니다.
동방미인(?方美人)은 19세기 영국 황실의 사랑을 받으며 유명해졌고 찻잎이 하늘 거리는 것이 "마치 아름다운 동방의 여인이 춤을 추는 것과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동방의 미인과 같이 환상적인 맛과 향을 지닌 차라는 뜻입니다.
이 제품의 주요 생산지는 대만의 신죽현(新竹?) 북포(北?) 아미(峨嵋)지역으로 대만 사는 사람들은 이 차를 "팽풍차(膨?茶)"라고도 부릅니다.
대만의 한 차농이 어느해 시기를 놓쳐 찻잎이 벌레가 먹게 되었고 다만 얼마라도 받고 싶은 욕심에 이 벌레 먹은 찻잎을 가지고 차를 만들어 시장에 내놓아 팔게 되었는데 그 맛과 향이 독특하다 하여 오히려 더 높은 가격에 차를 판매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생각지도 못한 횡재를 한 차농은 이 사실을 마을사람에게 자랑하였고 사람들은 그 사실을 믿지 않고 허풍친다고 놀려 대는 바람에 허풍친 사람이 만든 차라 해서 "팽풍차"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여기까지가 백호오룡에 대해 알려진 차이야기 이구요!!
사실 백호오룡은 대만인의 노력의 산물이라 보시면 됩니다. 대만의 차는 조그만 땅덩이, 짧은 역사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끊임없는 품종개량을 통해 세계 차시장을 이끌어 나가고 있는 차 선진국입니다. 대만의 차산업은 18세기 복건성 사람들이 대만에 정착하면서고향의 차나무를 옮겨 와 우롱차를 생산하면서 시작되었는데 일반 우롱차의 경우 대만 내의 소비는 아무 문제가 없으나 해외로 판매할 경우 지명도나 가격면에서 차의 원산지인 중국에게 밀리게 되자 어쩔수 없이 선택한 것이 자신들의 유일한 경쟁력인 높은 제다기술과 엄격한 품질관리 천혜의 자연환경을 이용하여 중국에는 없는 새로운 차를 만들게 된 것이였습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상품이 바로 백호오룡입니다. 홍차와 우롱차의 중간 발효도를 지닌 이 차는 맛또한 홍차와 우롱차의 장점을 지닌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데 홍차에 익숙한 서양인들에게 평소 마시던 일반 홍차위에 뭔가 고급스러운 맛과 향이 하다 더 얹어진 듯한 새로운 차로 당시 폭발적인 반응과 찬사를 얻게 되면서 "동방미인"이 된 것입니다. 그럼 ! 차를 한번 보시죠!!
백호오룡을 최근에는 "향빈오룡(香???)"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대만에는 빈랑(檳?)이라는 껌같이 씹는 열매가 있는데 그 맛과 향이 아주 달콤합니다. "빈랑을 안씹으면 대만인이 아니다"라고 할 정도로 많이 즐기는 식품으로 백호오룡의 맛과 향이 빈량처럼 달콤하다 해서 "향빈오룡"이라고도 부릅니다. 현재 중국에서는 삼페인을 "향빈"이라 부릅니다. 이 역시 아주 향기로운 물건이기에 붙여준 이름이 아닌가 싶습니다.
50g씩 포장한 것으로 좀 더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기 위해 상자는 빼고 판매합니다.
잘 보이시나요? 흰털이 풍성한 백호와 차벌레로 인해 시든 붉은색 황갈색 찻잎까지 그래서 동방미인을 "삼색차" "오색차" 라고 하기도 합니다.
동방미인의 제조공법은 아주 특이합니다. 일반적으로 우롱차는 다 자란 잎을 사용하는데 동방미인은 1창1기, 1창2기의 어린잎을 주로 사용합니다.
대만사람들은 백호오룡을 자연이 준 선물이라 말하는데 그 이유가 날씨가 더워지고 우기가 찾아오는 6월이 되면 차나무에 벌레가 생깁니다. 소선엽록이라 불리는 차벌레가 줄기부분에서 찻잎으로 공급되는 수분을 빨아 먹어 찻잎이 자라지 못하고 시들게 되는데 이 시든 찻잎을 가지고 만든 차가 바로 백호오룡이고, 차가 완성되는 과정에서 차벌레의 진액이 상큼한 과일향으로 바뀌어 벌꿀과 같은 달콤한 맛과 향을 갖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최고급 동방미인은 차벌레가 가장 많이 번식하는 6월달에 생산됩니다.
100cc 개완에 5g을 넣어 보았습니다. 이 차는 대홍포와 비슷한 70% 정도의 중발효 차로 고급 우롱차를 마시는 방법으로 90~95도 40~50초 로 6~7번정도 드시면 됩니다. 탕색 역시도 홍차보단 밝고 일반 우롱차 보단 짙은 등황색을 띕니다. 4번째 탕색입니다. 6번째 탕색입니다. 엽저입니다. 탱탱한 어린 잎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동방미인은 언제 드셔도 참 달콤하고 향기롭습니다. 홍차의 달콤함과 우롱차의 향기로움을 동시에 지닌 차라고 할까요! 차를 처음 드시는 분도 바로 바로 맛 좋다는 반응을 보이는 쉽게 친해지는 매력이 있는 차입니다.
동방미인차가 외국에서 큰 사랑을 받은데는 또 하나의 큰 이유가 있습니다. 진품 동방미인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여름이 시작되는 시기에 차벌레가 잘 생기도록 깨끗한 환경을 조성해줘야 하는데 여기에 화학 비료나 농약을 치는 순간 차벌레가 생기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진품 동방미인은 무농약, 무비료 유기농 제품으로 더욱 이름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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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茶와 사랑에 빠지다 원문보기 글쓴이: 황비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