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세(756년, 지덕원년) - 48세(759년, 건원2년)
제2의 시기는 4년에 지나지 않지만, 태평성대의 시대가 깨어지고, 사회적으로나 杜甫 자신에 있어서나 커다란 격동에 휩싸이게 된다.
肅宗 신정권에 찾아가 비로소 관직을 얻게 되지만 그것도 잠시, 후반생의 기나긴 유랑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전반기에 옛 오나라 지역과 산동지방의 방랑생활은, 太平聖代였기 때문에 어딜 가나 宿食문제엔 별로 신경쓰지 않아도 될 형편이었으므로, 웅지를 품고 스스로 원해서 나선, 다분히 낭만적인 放浪생활이라 볼수 있으나, 안사의난 이후의 流浪생활은 자신뿐만 아니라 처자식을 거느린 가장으로서 생계가 막막하여, 먹고살기 위해서 이곳 저곳으로 떠돌아다닌 유랑생활이었다.
755년 11월 安祿山이 范陽(현 北京)에서 반란을 일으켜 그 해에 洛陽까지 침공하였다. 長安에서 관직을 얻지 못하여 생활이 곤궁해진 杜甫가 그 전해부터 가족을 북쪽 奉先縣, 白水縣 등에 옮겼다가 다시 더 북쪽인 부주(鄜州)로 소개시킨다.
756년 6월 장안이 叛亂軍에 함락되고, 현종황제는 측근과 근위대만 이끌고 멀리 蜀(四川地方)으로 도망가며, 太子와 重臣들로 하여금 남아서 반군과 싸우게 하는데, 그 중신들이 다음달인 7월 靈務 땅에서 태자를 옹립 肅宗황제로 추대한다.
두보는 肅宗의 行在所에 가려다가 叛軍에 잡혀서 장안성내에 갇히게 된다.
(이때 몰래 曲江邊에 나갔다가 <哀江頭>를 지은 것으로 보인다: 필자 주)
757년 長安을 탈출한 杜甫는 鳳翔에 있는 肅宗의 行在所를 찾아가서, 45년평생 처음 <좌습유>라는 벼슬자리에 앉게 된다.
亂中의 行宮에 인물도 없었으려니와, 叛軍治下에서도 哀江頭, 春望 등 한결같이 당황실을 그리워한 詩를 쓴 점을 가상하게 여겼던 것 같다.
그해에 안녹산이 그 아들에게 살해되고 長安, 洛陽 등이 收復되어 다시 唐王朝의 지배하로 돌아간다.
그러나 계급사회인 관직사회에 늦게 합류한데다가 강직한 성격인 그가 당시의 부패한 관료사회에 제대로 적응을 못해서인지, 그 이듬해인 758년 華州司功參軍 등으로 좌천되고, 다음 759년에는 그런 자리에서도 물러난다.
그리고는 가족과 함께 의지하며 먹고살 곳을 찾아서 秦州, 同谷(감숙성) 등을 거치는 유랑생활 끝에, 48세 때인 759년 成都(四川省)로 이주하게 된다.
(..出爲華州司功. 屬飢亂, 棄官客秦州, 負薪采橡栗自給,流落劍南... 中華書局 唐詩三百首)
[春望] ** 濺:흩뿌릴천
國破山河在 / 국파산하재 / guo po shan he zai
城春草木深 / 성춘초목심 / cheng chun cao mu shen
感時花濺淚 / 감시화천루 / gan shi hua jian lei
恨別鳥驚心 / 한별조경심 / hen bie niao jing xin
烽火連三月 / 봉화연삼월 / feng huo lian san yue
家書抵萬金 / 가서저만금 / jia shu di wan jin
白頭搔更短 / 백두소경단 / bai tou sao geng duan
渾欲不勝簪 / 혼욕불승잠 / hun yu bu sheng zan
--- 나라는 깨졌는데도 산하 자연은 그대로 있어서
--- 장안성에 봄이 되니 초목이 무성하네.
--- 시절을 생각하면 꽃을 보아도 눈물 흐르고
--- 가족과 헤어진 한으로 새소리에도 가슴 놀라네.
--- 전쟁 봉화가 삼개월 계속 올려지니
--- 가족 소식은 만금을 주어도 얻을 길 없네.
--- 백발된 머리 긁으니 머리카락 더욱 짧아져
--- 거의 머리비녀를 지탱하지 못하게 되었네.
국가는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기구.
그것이 인간의 손에 의해 엉망진창이 되어 버렸는데,
자연은 아무 변함없이 존재하고 있고,
언제나와 같이 봄이 돌아온 지금...
자연의 영원함에 비해서 사람의 힘없음,
덧없음을 대비하는 것은 옛날부터 문학의 테마였으나,
杜甫는 그것을 감상적으로 詠嘆하는 것이 아니고, 사람도 자연의 일부인 이상 자연과 같아야 되는 것인데, 어째서 그렇지 못한 것인가 하고 怒한 심정을 갖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杜甫의 시 중에서도 가장 널리 알려진 시로서, 두보문학의 특징이 집약적으로 나타나 있는 시, 五言律詩의 교과서적인 시라 할 수 있다.
전란 때문에 가족과 헤어져 있는 상태가 계속되고, 그 消息조차 알 수 없는 杜甫 개인의 신변에 닥친 不幸, 그것을 首都가 파괴되고 戰爭의 위험이 계속되고 있는 사회 전체의 不幸과 겹쳐서 표현했고, 個人의 서정을 읊으면서, 동시에 그것이 사회적인 파장을 갖는 두보문학의 특징이 나타난 시이다.
杜甫의 生涯와 詩 (4)
[ 애강두 : 哀江頭 ] -- Mourning by the Winding River
小陵野老呑聲哭 / 소능야노탄성곡 / 소능에 사는 시골 늙은이 울음을 삼키며
春日潛行曲江曲 / 춘일잠행곡강곡 / 어느 봄날 남몰래 곡강 구석을 거닐었네.
江頭宮殿鎖千門 / 강두궁전쇄천문 / 강변의 궁전 모든 문 닫혀 있는데
細柳新蒲爲誰綠 / 세류신포위수록 / 버들잎 창포 잎은 누굴 위해 피어났는가?
憶昔霓旌下南苑 / 억석에정하남원 / 예전 황제의 무지개 깃발 이곳 남원에 행차하면
苑中萬物生顔色 / 원중만물생안색 / 공원의 모든 것 생기가 돌았지.
昭陽殿里第一人 / 소양전리제일인 / 소양궁전 제일가는 미인 귀비는
同輦隨君侍君側 / 동연수군시군측 / 황제의 수레에 함께 타고 있었지.
輦前才人帶弓箭 / 연전재인대궁전 / 어가 앞의 여관들은 활을 차고
白馬嚼齧黃金勒 / 백마작설황금륵 / 백마 입에는 황금 재갈을 물렸네.
翻身向天仰射雲 / 번신향천앙사운 / 몸을 위로 돌려 구름 속으로 활을 쏘아
一箭正墜雙飛翼 / 일전정추쌍비익 / 화살 한대로 비익조 한 쌍을 떨어트렸다네.
明眸皓齒今何在 / 명모호치금하재 / 맑은 눈 하얀 이의 貴妃 지금은 어디 있나?
血汚游魂歸不得 / 혈오유혼귀부득 / 피로 물든 떠돌이 혼백 돌아갈 곳 없네.
淸渭東流劍閣深 / 청위동류검각심 / 맑은 위수물은 동으로 흐르고 劍閣山은 깊어서
去住彼此無消息 / 거주피차무소식 / 피난간 쪽과 이쪽 귀비혼백 피차간 소식 없네.
人生有情淚霑臆 / 인생유정루첨억 / 인간은 정이 있어 눈물이 가슴을 적시는데
江水江花豈終極 / 강수강화기종극 / 저 강물, 강변 꽃은 영원히 흐르고 피겠지.
黃昏胡旗塵滿城 / 황혼호기진만성 / 황혼 무렵 오랑캐 깃발 먼지 성안 가득하여
欲往城南望城北 / 욕왕성남망성북 / 성 남쪽으로 가려고 북쪽 동정 살폈네.
-- An oldster of Shaoing, I weep in silence on a spring day,
-- And slink to the Winding River along a winding way.
-- A thousand gates lockedand thepalaces are vacant and clean;
-- For whom the slender willowsandthe fresh rushes turn green?
-- In the past when the Emperor came to the Lotus Park,
-- The rainbow flags made everything there shine and spark.
-- She, who was his prime favorite, livedin Zhaoyang Hall,
-- And came with him in thesame carriage, ready at his call.
-- The female Attendants were armed with arrows and bows;
-- The white coursers, gnawing the golden bits, marched inrows.
-- Her Highness smiled to see the archersleaning back
-- To shoot skyward and bring down a pair of birds from the rack.
-- Where are the beaming eyes, the pearly teeth now, I wonder ?
-- Unable to go home, the bleeding ghost canonly wander !
-- The Wei flowseast and the Sword Pavilion is in the distant area;
-- The Emperor has lost contact with his dead dear !
-- With human sympathy, my tears drop down on my bosom;
-- Ifthere is an end 새솓 riverside grass and blossom ?
-- A cloud of dust raised by the Tartar steeds make the dusk brown;
-- Looking back to the north I am going to the southern town.
( Tr. WuJuntao )
** 霓 :무지개 예, ** 旌:오색기 정 ** 輦: 손수레 연,
** 才人: 宮中內官,騎而挾弓矢. ** 挾: 끼일 협
** 勒:재갈 륵, ** 嚼:씹을작, **齧:갉아먹을 설 ** 墜:떨어질추
** 縊: 목맬 의 ** 霑;젖을 점, ** 臆:가슴 억
** 淸渭 : 맑은 위수물( 楊貴妃가 죽은 장소인 마외파의 물은 위수로 흘러들게 되어 있으므로, 그녀의 혼이 서려 있는 위수 강물이라 한 것임)
** 劍閣 : 현종이 피난 간 서촉지방의 상징, 수도 장안에서 서촉을 가려면 검각요새를 지나야 함.(明皇入蜀所由)
楊貴妃는 <안녹산의 난>을 피해 玄宗과 함께 서남쪽으로 피난가다가, 38세 꽃다운 나이에 生을 마감했는데, 미처 피난하지 못하고 叛軍 휘하의 장안에 머물던 두보(杜甫)가, 그 다음해 봄날 몰래 曲江가에 나가서, 억울하게 희생된 양귀비를 추모하며 지은 시(七言樂府)가 <애강두(哀江頭)>인 것이다.
천하일색 미인으로 태어난 것이 죄인가? 젊은 남편과 생이별하고 늙은 시아버지와 살게 된 것도 원통했을 텐데, 꽃다운 나이에 억지로 자살해야 했다니.....
필자는 몇 년전 西安에 일주일간 머물며 華淸池, 興慶宮公園, 曲江 등 양귀비 유적지를 찾아 다녔었다.
曲江은 漢나라 武帝가 渭水의 물을 끌어 人工江을 만든 후 황실 유원지로 사용하던 곳인데, 玄宗때 大幅 정비하여 芙蓉苑, 紫雲樓 등을 修建하고, 別宮化해서 꽃보다 아름다운 미인(羞花美人) 楊貴妃를 데리고 놀던 곳이다.
장안시내 남쪽에 있어서 일명 <南苑>이라 했다 한다. <손오공>이야기로 유명한 三藏法師 현장(玄裝) 스님이 세운 대안탑(大雁塔), 서안시내 어디에서도 보이는, 서안의 <씸볼>과도 같은 그 거대한 大雁塔 남쪽에 곡강(曲江)이 있었다고 해서 근처에 가보았는데, 지금은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
杜甫가 위 시에서, 사람은 감정에 북받쳐 눈물 흘리는데, 무심하게도 영원히, 변함없이 흐를 것이라던 강물조차 지금은 찾아볼 수 없으니...
1200년이란 세월의 격세지감(隔世之感)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 애강두(哀江頭)는 本稿의 텍스트로 쓴 川合康三(かわい こうぞう)교수가 쓴 <杜甫> 라는 책에는 없는 것인데, 필자가 좋아하는 楊貴妃를 주제로 한 것이어서 추가한 것이다.
좀 길고 漢子拼音을 따로 찾아 써 넣는 것이 번거로워 생략하였다.
첫댓글 두보의 생애와 시.....많은 자료를 접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이 음미해 봅니다..............언제 다 외워 보노요~~~ㅋㅋㅋ
외우실 필요는 없지요. 어디가서 시험 볼 일도 없으실테니까..혹시 서안(옛 장안)에 갈 일이 있응때, 메모해 가지고 가서 현장에서 감상하면 그 맛이...
1주일에 한편씩 외워 셤 보고 있답니더~~~남들 앞에서 발표해야 하니 안 외우고는 안되지요~~~ㅋㅋㅋ..........치매 예방차원에도 좋다고 하네요~~~생님!!~~휴일 즐겁게 지내세요
두보에 대하여 자세히 알게 되었습니다... 옥고를 올려주시니 감사합니다..
저도 이 글을 본 후 두보의 시를 좀더 이해하게 되어, 번역하게 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