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의 혼
신 행 근
백제의 목이 매인 천년 세월
오고 갔건만
마이산의 얼인 물결
용담에 모여드니
동방에 빛이 들고
얼어붙은 인간사 뿌리 녹이며
국가의 염혼 건져
세상에 떨칠 때
마이산 기세 몰아
말굽 세우며
용마는 알리라 통일의 그 날을
올가을 풍년
먼 하늘 달려오니
가을 소리 들린다.
농부의 정을 부둥켜 안고
햇살에 미소 지며
고개 숙인 벼 이삭
삽살개 꼬리 달고
새 떼를 유혹하는 조 이삭
새가 달려 수수 따다
너 허수아비에 놀 나라
부리에 상처 입어
수수 몸에 물들이고
머리에는 금발로
염색을 하고
미칠 듯이 웃다가
입이 째진 밤송이
안개 속에 숨으려다
햇님한테 들키니
속이 상해 문을 열고
소리치는 콩깍지
가을 들녘 허수아비
흥에 겨운 듯
코스모스 꽃 웃음 피워낸다.
찾아오는 꽃들
눈과 꽃이
마주 보는 봄날
간들간들 만지고 간
안개비
수줍은 꽃봉오리
봄 문을 열어
파란 하늘빛
녹아 흐르는 숲에서
꽃들에 웃음소리가
흠뻑 어린
햇살 속으로
꽃씨를 따라
빠알갛게
밀어 올리는 꽃대
꽃 숲에 햇살 걸러
산자락에 네가 피어나
고운 바람 떠난 자리
햇살 가루에 묻어 고운 빛으로
온 세상 다 물들여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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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창작반
진안의 혼 외2 신행근
더밝은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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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4.2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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