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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삼악산(654m)
등선폭포~흥국사~용화봉(삼악산)~상원사~삼악산장
오늘은 삼악산에 오르기로 한다. 해발 650여m의 그리 높이 않은 산이지만 뾰족뾰족한 바위들이 즐비하게 서있어 산행이 그리 쉽지는 않다. 삼악산은 북한강 건너편에서 북적거리고 번잡한 강촌유원지를 '강건너 불구경' 하고 있다. 유원지를 뒤로하고 강촌다리를 건넌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오른쪽으로 꺾어 내리막길로 접어들어 포장길을 따른다.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과 그 건너로 펼쳐진 산세를 보며 3,40분 산책하듯 걸으면 도로가 끝난다. 흙길을 따라 조금 가면 지하보도가 나오고 보도를 따라 큰길을 건너면 상가가 나오는데 그 골목을 따라가면 삼악산 입구다.
표를 끊고 동굴같은 입구를 지나면 갑자기 바위산이 앞에 버티고 있다. 여느 산의 들머리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모양이다. 좌우로 두리번거리며 돌계단을 오르면 등선폭포가 나온다. '애걔...' 가 나올 정도로 아담한 폭포이지만 생김새가 참 예쁘다. 계단을 따라 오르다가 다리에서 등선폭포를 내려다봐도좋다. 그 위로 조금 더 오르면 선녀탕이다.
돌계단 구간을 지나면 본격적인 등산로가 나타난다. 계곡을 끼고 가는 등산로는 가끔 가파르기도 하지만 간간히 숨도 고르면서 갈 수 있는 길이다. 계곡에는 물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슬슬 오르기에 좋다.
그러기를 40여 분. 흥국사가 나타난다. 894년에 궁예가 왕건을 맞아 싸우면서 이 절을 세워 나라의 재건을 꾀했다 한다. 현재의 흥국사는 1986년에 다시 만들어진 것이지만, 안마당 한 켠에 있는 이끼 가득한 돌은 따뜻해 보인다.
여기서부터는 계곡길을 버리고 능선으로 올라선다. 길은 가파르다. 다행히 남사면이라 눈은 흔적도 없고 햇살이 따사롭다. 고 부대장은 벌써 반소매 차림이다. 군데군데 땅이 질척거리기도 한다. 그러다보면 능선길이 갑자기 평화로워진다. 이제야 주변에 곧추 서있는 소나무들이 눈에 들어온다. 지난 겨울, 눈을 이기지 못해 휘어지고, 그러다가 부러진 소나무들을 보면 안타깝기도 하다.
상원사 쪽으로 올라온 아주머니들을 만났는데, 걱정이 태산이다.
"저짝(쪽)으로 내려가기 힘들턴디..." "바위들이, 아이고 그냥... 말도 못혀."
이제 정상부다. 커다란 돌덩이들이 펼쳐져 있다. 햇볕을 받아 따사로운 이 바위들 사이로 무척이나 오래되어 보이는 소나무들이 힘써 정상에 오르는 우리를 반긴다. 소나무의 연륜은 거칠고 두터워진 나무껍질의 아름다운 문양에서 느낄 수 있다.
북한강과 춘천시가 보이는 정상, 용화봉
정상이다. 지난해 4월 세워진 정상석이 있다. 용화봉, 654m. 조망이 좋다. 연무가 시야를 가리고 있지만 멀리 중도와 춘천 시내가 눈에 들어온다. 물론 그보다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물, 북한강과 소양강에서 흘러든 물을 잠시 머금은 의암댐이다. 등선폭포에서 정상까지 2시간이면 두어 번 숨돌릴 시간까지 넉넉하다.
상원사로 내려가는 길. 15분 정도는 삐쭉빼쭉 튀어나온 듯한 바위를 잡고 내려서야 한다. 바윗길이 끝나고 길이 조금 평평해진 곳에 자리를 잡고 도시락을 먹었다. 산행 중에 먹는 도시락과 커피 한 잔, 오렌지 한 조각의 맛을 어디에 비할까. 그래도 내려가서 닭갈비에 소주 한 잔 할 생각으로 길을 서둔다.
40분 정도 맑은 공기 마셔가며, 멀리 춘천 시내와 의암호를 봐가면서 하산길을 즐긴다. 그런데 북사면이라 눈이 녹지 않아 무척 미끄럽다. 눈길이 끝나고 흙길의 느낌을 즐기다보면 어느새 작은 절의 뒷마당이다. 상원사. 앞마당으로 돌아나가면 돌우물로 흐르는 약수가 있다. 약수 한 바가지 들이키며 허리를 펴고, 계단길을 따라 하산을 서두른다.
소나무 사이로 난 아기자기한 오솔길을 따라 걷다보면 삼악산장이 나온다. 삼악산장만 지나면 바로 관리사무소가 있는 날머리다. 정상서 날머리까지 2시간이면 도시락을 먹어도 시간이 조금 남는다.
*산행길잡이
짜릿한 산행과 시원한 조망이 어우러진 산
등선폭포~(45분)~흥국사~(40분)~용화봉(삼악산 정상)~(1시간)~상원사~(15분)~삼악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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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악산은 강촌다리 건너 오른쪽 길을 따르면 된다. 입장료 1,600원. 들머리에서 30분쯤 가면 길 오른편으로 자그마한 샘터가 나오는데 여기서 물통을 채워야 한다. 다음 샘터는 상원사.
등선폭포길은 흙길이고 상원사길은 바윗길이다. 폭포길은 따스한 햇살을 받을 수 있고, 상원사길은 시원한 조망을 즐길 수 있다. 바윗길은 조금만 주의하면 누구나 다 오를 수 있다.
강촌은 먹을 데와 잘 데 천지다. 강촌역에서 구곡 방향으로 2km 가량이 다 먹을 데와 잘 데다. 닭갈비는 춘천의 다른 이름이다. 옛날엔 숯불닭갈비였지만 70년대부터 닭갈비판을 이용했다. 당시엔 1대 가격이 100원이어서 '서민갈비'나 '대학생갈비' 라고도 불렀단다. 강촌에도 닭갈비집이 많다. 강촌역에서 구곡폭포 방향으로 장수하늘소 카페가 있고 그 이층에 닭갈비집이 있다. 아주머니께 많이 달라고 하면 많이 준다. 전화 033-261-0036. 춘천에 들를 수 있다면 명동 닭갈비 골목을 들르거나 후평동 우성닭갈비를 찾아야 한다. 양이 많아 사람 수보다 적게 시켜야 한다.
삼악산(654m)은 북한강과 경춘국도가 산자락 아래를 휘감아 돌아 이색적인 분위기를 맛볼 수 있는 산이다. 강원도 춘천시 서면에 위치한 이 산은 의암호의 수면 위에 떠오른 수석처럼 특이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주변의 의암댐과 의암리의 옷바위 전설도 삼악산을 부각시키는 데 일조를 해왔다. 또한 삼악산 자락 중심부에 자리잡은 천년고찰 흥국사와 상원사를 비롯해 삼악산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는 등선폭포도 삼악산의 이름을 드높인 장본인들이다.
등선폭포는 이름 그대로 하얀 옷을 걸친 선녀가 하늘로 올라 갔다는 곳으로 흥국사와 얽힌 전설이 있는 곳이다. 옛날 흥국사는 수백 명의 승려들이 거주한 큰 절이었는데, 공양을 위해 씻은 쌀 뜨물이 흘러내려 등선폭포까지 이르렀다고 한다. 결국 등선폭포는 하얀 쌀뜨물이 흘러내리는 일이 자주 있었고, 희미한 산 안개 속에서 이 폭포수를 보면 마치 하얀 옷을 걸친 선녀가 승천하는 모습 같았을 것이다.
흥국사를 에워싸고 있는 험준한 산릉 속에는 삼악산성터, 대궐터, 왜데기(기와를 구웠던 자리), 북문, 망덕이고개, 할미문, 망경대를 비롯해 7개의 사찰과 5개의 크고 작은 폭포 등 명소가 있다.
삼악산은 등선폭포~선녀탕~흥국사~정상~상원사~삼악산장에 이르거나, 또는 이 코스를 역으로 오르내리는 코스가 가장 일반적이다. 산자락 서남쪽 끝의 경춘국도 상에서 등선봉이라 불리는 632m봉으로 오르는 산길도 있지만, 많은 사람이 계곡미가 뛰어난 등선폭포 쪽으로 등산로를 찾는다.
산행기점인 등선폭포 입구의 매표소를 지나 좁은 복도 같은 삼악산 출입구로 들어서면 곧이어 10m 높이의 폭포가 나타난다. 이 등선폭포 하단부에서 계단을 따라 오르면 상단폭포가 보이고, 그곳에서 다시 오른쪽의 급경사 계단길을 20m 가량 올라서면 밑에서 보이던 철다리를 건너게 된다.
계류를 이리저리 건너며 100m 정도 진행하면 작은 폭포 아래 직경 6~7m 정도의 깊은 소인 선녀탕이 나타난다. 이 연못의 둥그런 모양이 에쁜 선녀의 엉덩이와 너무도 흡사해 미소가 떠오를 정도다. 선녀탕을 뒤로하고 협곡을 따라 20분 정도 오르면 이정표가 서 있다. 이곳에서 흥국사까지는 50m 거리. 절에서 식수를 구하고 다시 갈림길로 내려와 북동쪽으로 200m 가량 진행하면 동쪽의 지능선으로 오르는 산길이 나타난다.
이 길은 처음부터 급경사를 이뤄 여간 힘들지 않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것을 참으며 40분 정도 발을 옮기면 삼악산 정상이다. 날카로운 바위들이 들어선 정상의 조망은 뛰어나다. 의암호와 춘천 시가지는 물론 북으로 화악산까지 바라볼 수 있다.
하산은 동쪽 안부로 내려선 다음 다시 암봉 위로 올랐다가 남동쪽 능선으로 내려서게 된다. 능선을 따라 200m 거리에 이르면 산길은 동쪽 아래 급경사를 이룬 날카로운 암릉 위로 이어진다. 위험지대에는 쇠줄이 설치되어 산행을 돕지만 조심해야 할 구간이다.
암릉을 따라 30분 정도 가면 상원사 법당에 닿는다. 사찰의 시원한 석간수로 목을 축이고 숨을 돌린 후 산길을 따라 15분 정도 하산하면 삼악산장을 지나 의암호 옆의 매표소에 도착한다.
등선폭포에서 선녀탕~흥국사를 경유해 정상에 오른 다음, 동쪽 암릉길로 상원사를 거쳐 매표소까지는 총 6km 거리로, 산행에 4~5시간이 소요된다. 이밖에 등선폭포 동쪽 망경대 능선을 따라 정상으로 바로 오르는 코스도 있다.
산행에 대하여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2.03.28 22:49
첫댓글 참석합니다....
2명
2명 참석합니다
4명
6 명 더 참석합니다.
10명
이번 산행에는 송도님이 컵을 지원해 주셨습니다.참석하신 회원분께 드립니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천리향1참석합니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11명
컵받으로 산행 참석합니다...
12명
참석합니다~~
13명
첨석합니다2명
15명
김소연 님 참석합니다
16명
서양원님,김상욱부부참석.
19명
김한근 참석 합니다.
20명.
조남희님,조남희+1
21명,22명.
김기성님.
23명.
1명추가합니다...
24명~
회사에서 진행되는 산행이 이번주에서 다음주로 연기되어
참석여부가 불투명해졌습니다..죄송합니다!!!
ㅠㅠ어째요!
김순자님.
23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