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년 내, 사시사철 영어 학원을 애인 삼았고,
전공을 취미로 바꾸었으며,
버스에서도 토익문제를 풀었고,
책상 앞에 붙여둔 먼저 입사한 친구 사진을 보며 가로로 연필 물고 웃는 연습을 했고,
지나가는 T-코트만 봐도 부러움+동경+눈물(50%)이었다고...
이만큼 노력했으면 된거 아니냐고,
당연한 결과 아니겠냐고,
감히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아는 사람이면 다 '힘들다','고되다' 하는
명품에 바람들어 휘감고 다닌다는 직업,
그러나 흔히들 시집은 잘 간다고
미모 하난 인정 받은거 아니냐고들 말하는 ...
고지식한 어른들은 고개를 젓는 그 일을 내 것으로 만들어가면서(무엇을 보셨기에?)
앞으로 만나게 될 가슴 벅차게 행복한 일들 사이로
눈물 한 바가지를 쏟아 낼 만큼 어려운 일들을 만날 때마다
그렇게 하고 싶어하지 않았냐고
월급을 안 받더라도 비행기만 태워 주시면
승객 100% 만족 무료서비스를 하겠다
철은 없지만 거짓또한 없는 눈으로 손가락을 걸던
제 자신을 잊지 않고,
앞으로도 처음 마음처럼 그렇게 그렇게 ...
노력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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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면접입니다.
면접관 "강지아씨 ,얼마나 기다리셨어요?"
강쟈 " 네, 제가 이곳을 도착한 시각이 12시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
지금이 다섯시니까 꼬박 다섯시간 기다렸습니다"
( 법칙 1: 무조건 친절하게 조분조분 따져 자세하게 말한다 .무..물론 상황봐서^^;;;;)
면접관 "기다리는 동안 뭐하셨어요?"
강쟈 "네, 오늘 면접 보시는 분들 아름다운 용모에 기가 죽어서 고개 푹 숙이고 늘 보던 면접자료들 검토하고,
대학 때부터 함께 승무원 준비했던 친구와 이야기도 나누며 저희 대한항공 면접관님들 뵐 생각에 설레여 하고 있었습니다..,,"
(강쟈 여우 version 법칙2: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명에 '저희'를 꼭(!) 붙인다.
ex: 저희 삼성인의 자부심 어쩌구 저쩌구...~~, 저희 대한항공의 비행기가 어쩌구 저쩌구..~~
이유:애사심 있어 보인다 .그저 잘 보이고자 하는 욕구 이외에 다른 이유는 없다
닭살스러워 거부감을 불러 일으킨다는 판단이 들면 굳이 할 필요는 없다.
면접관 "네 ,..뭐 더 하실 말씀있으신가요?"
강쟈 "(별스럽지도 않은 멘트에 딴에는 감동 받았을거라 나름대로 판단하며)면접관님들 오랫동안 기다리시느라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무엇을 or 누구를 기다렸다는건지 자기가 말해 놓고도 알쏭달쏭한 문장에 갸우뚱..)
마지막으로 최종인사 "감사합니다^^"
2차면접
면접관 "여기요,기내가 너무 더워요" (짜증이난 귀여운 승객)
강쟈 "아,그러세요 .. 죄송합니다. 손님,,(안타까운 표정으로 손으로 부채질을 해 준다. 왜 그랬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음)
지금 온도가 기내의 적정온도인데,잠시만 기다려 주시면 차가운 (강조해서 큰소리로)음료수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멋적게 씨~익 웃는다) (법칙 3:무슨 얘기를 해도 그저 웃는다)
면접관 "물수건도 좀 주세요" (아직도 짜증이 난 귀여운 승객)
강쟈 "네,물론입니다 .금방 가져다 드릴께요"(휘리릭 날아간다)
ROLE PLAY 상황 종료
면접관 "강지아씨 여행가본 곳 중에 인상에 가장 남는 도시가 어디에요
강쟈 "네 ,지난해에 어머님과 스웨덴을 갔었는데,어머님께 길거리에서 핫도그를 먹으라고 했다가 호되게 혼이 난 기억이 있어서 스웨덴의 스톡홀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면접관 "왜 ? 길거리에서는 상놈들이나 먹는거라고??"
강쟈 "우하하하,네 ,그렇습니다"
면접관 "지원동기랑 자기소개 좀 영어로 해봅시다"
강쟈 "At first~~!!어쩌구 저쩌구 쏼라쏼라...etc.....주절주절 ......thanks a lot~~~"
면접관 "어떤 자세로 일하고 싶습니까?"
강쟈 "월급을 받지 못한다고 해도 공짜로 비행기만 태워 주시면 어디든지 고객이 100% 만족하는 서비스를 베풀 수 있는 저희 대한항공인적인 자세로
일하겠습니다
(법칙 4:죽어도 저희를 붙인다.^--^)
면접관 "네 ,수고하셨습니다"
강쟈 "네 감사합니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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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2001년) 3월 강쟈가 대한항공 1차 면접에서 받은 질문은 "현명한 여성과 전업주부의 차이점과 대응책을 설명해 보세요"였음
(법칙5: 질문의 난이도는 각자 그날의 운에 맡긴다)
구름위에 둥둥 떠 있는 기분으로 생각나는 대로 엉터리 대답,
결과는 '죄송합니다.수험번호 10xxx님은~~~' 이였음을 밝힘.(*^^*)(부끄럽지만...)
그 후로 붙지도 않을 아시아나에 세 번 지원
대답의 성실성 n 적극성 100점,영어 85점,미소 75점,외형적 조건 30점
평균 72.5점으로 눈물 바다.(안될줄 알았으면서도..)
이후 삼성라운지 입사 (빈라덴 덕분에 어려워진 항공계 사정에 발 맞추어)
전자렌지에 옥수수를 쪄 먹으며 아리따운 언니들과 보람된 5개월을 보냄.
*참고*
본인은 샤넬 47번 립스틱을 바르고 가지고
미장원에서 머리나 메이크업을 하고 가지도
신발에 금장식이 있다고 새신을 사내어 놓으라고 부모님을 조르지 않았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