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태사 파평윤공 신도비명 병서(해)

[파평윤씨]

고려태사 파평윤공 신도비명 병서(해)

(高麗太師 坡平尹公 神道碑銘 幷序)

고려 태사 소양윤공의 묘는 영일군 기계면 봉계리 운주산 구봉산 아래 유좌의 언덕에 있다.

옛 신도비는 오래되어 글자가 희미하고 또 사적중 잘못이 많아 금번 대종회에서 고쳐 세우기로 의논하고 태균군이 나에게 비명을 청하였으나 내 늙어 사양하였더니 그 청이 더욱 간절하므로 끝내 거절할 수 없어서 족보와 역대 제현들의 글을 근거하여 이에 서문을 쓰나니, 옛부터 국기가 위급하면 하늘은 반드시 세상을 구제할 위대한 인재를 내시어 임금을 보좌하고 흉도를 소탕하여 왕업을 이루게 한다. 이 같은 사람은 공적은 나라를 보존하고 덕망은 백성에게 입혀지며 훌륭한 명성은 빛나서 무궁토록 전해지나니 살아서 밝은 공적이 죽어서도 묻혀지지 않는다. 내 이로써 살펴보니 공같은 분이 바로 그런 분이로다.

공의 휘는 신달 또는 화신이요 시호는 소양이며 신라 진성여왕 칠년 계축 팔월 십오일에 파주군 파평면 눌로리 용연에서 탄강하시었다. 전설에 의하면 파평산 밑에 큰 연못이 있어 용연이라 불렀는데 마을 윤씨 노파가 못가에 떠있는 옥함을 보고 열어보니 안에 한 어린아이가 있는데 노파가 크게 기이하게 여겨 안고 돌아와서 지극 정성으로 돌보아 성장하니 재주와 지혜가 출중하여 오경에 통하고 병서를 연구하며 파평산 위에서 항상 말타기와 활쏘기를 익혔으므로 후인이 여기를 치마대라 불렀다. 얼마 있다가 노파가 세상을 떠나니 공은 의지할 곳이 없어서 재상의 집사인으로 있었는데 어느날 재상이 기우제 제문의 머리글귀를 얻지 못하는 것을 보고 공이 옆에 있다가 문득 쓰되 군신에게 죄가 있다면 마땅리 재앙을 받아야 하겠거늘 어찌하여 무지한 초목이 다 타 죽는 뜨거움을 받아야 하오리까 하니 재상이 크게 칭찬하고 감탄하면서 그 글을 쓰고 조정에 천거하여 드디어 크게 쓰임에 이르렀다.

때는 신라 국정이 쇠약하여 궁예와 견훤이 연달아 반란을 일으켜 궁예는 자립하여 후고구려를 세우고 견훤 또한 후백제를 세웠으나 공은 왕건을 도와 궁예를 토벌하여 멸망시켰다. 이로부터 왕건의 위엄과 덕망은 날로 융성하여 온나라의 민심이 왕건에게 모여 드디어 추대되어 임금이 되고 포정전에서 즉위하니 때는 신라 경명왕 이년 무인 유월 십오일이었다.

그 후 공은 또 임금과 함께 견훤을 토벌하니 십팔년만에 비로소 견훤이 항복하고 또 그 해 신라 경순왕이 와서 항복 후 익년 견훤의 자 신검이 또 와서 항복하니 이에 삼국이 통합되었고 공은 벽상삼한익찬공신 삼중대광태사의 관직에 책봉되었다. 공이 조정에 있을 때 항상 임근께 간하되 인의오 도덕으로 다스리면 천하가 편안하리라하니 왕이 기꺼이 이를 가납하셨고 항상 중진에게 이르러 짐의 창업은 오로지 윤정승의 도움에 힘입었다 하였다.

얼마 후에 왕이 승하하고 아들 혜종이 즉위하여 공을 동경대도독으로 제수하였는데 신라 유민이 고려에 불복 반항하는 자가 많아서 공을 보내어 진무하려 함이었으리라. 공이 도임하여 어짐과 은혜로써 정사를 펴니 백성이 다 복종하여 드디어 무사하게 되었다. 삼십년을 재임하고 팔십일세를 수하시다가 광종 이십사년 계유년 어느날 관사에서 졸하시었다.

아들 선지는 고려 벽상공신이요 손자 금강은 상서성 좌복야이며 증손 집형은 상서성 우복야였고 시호는 문정이며 현손 관은 시호가 문숙인데 문과에 장원하여 이부상서 지추밀원사 겸 한림학사였고 예종 정해년에 도원수가 되어 수차 여진을 정벌하고 북녘땅 칠백리를 개척하여 구성을 축조 추충좌리평윤척지진국공신 문하시중 판상서이부사 지군국중사를 제수하였고 비를 세워 그 비문에 문무겸전의 윤정승은 고려의 기둥이요 초석이며 북방에서 공을 세워 그 덕은 영세에 흘러 오백년 뒤에도 자손들이 아름다움을 잇고 있으므로 이에 돌에 새겨 선조를 드러내니 저 큰 글자가 빛났도다.

예종 무자년에 공을 영평현 개국백에 봉하니 식읍 이천오백호에 전식읍 삼백호였다. 조선조에도 역대 왕이 윤관의 자손은 지손 서손까지도 모두 특별 후대하고 잡역을 시키지 말라고 전교하였다.

제학이 팔명이요 판서가 오십일명이요 봉군이 칠십사명이요 시호 받은 이가 칠십사명이요 공신이 이십구명이요 청백리가 칠명이요 호당이 육명이니 진실로 성하도다. 아국에 이름난 문벌이 많다하나 거의 불과 수삼세일 뿐이니 윤씨처럼 삼십대를 이어서 재상과 높은 관원과 충의로 훈공을 가진니가 수없이 빛난 문벌이 어디 또 있으랴. 무릇 뿌리가 깊어야 끝이 무성하고 근원이 멀어야 흐름이 기 것은 당연한 이치인즉 공의 자손들이 이같이 복록을 무리는 것 또한 당연한 이치라 하겠다.

치동에는 옛부터 봉강서원이 있어 매년 공의 제사를 받들어 왔는데 고종때 나라의 명으로 철폐되어 후손들이 매우 한스러워 하다가 경자년에 봉강재 뒤편에 별묘를 신축하고 한식과 동지에 제사를 가시 받들고 있으니 가히 그 자손들의 독실한 정성을 알겠도다.

봉강재는 제사 모실 때 재계하고 밤을 지내는 곳인데 이번에 경상북도 지방문화재로 지정되었다.

내 이미 모든 사실을 서술하고 이어서 명을 적나니, 고려 태조 나라를 일으킬 때 그 덕이 빛나서 나라 안 민심이 모여 만백성이 순종하였네 그 때 공은 오직 재주가 크고 뜻이 웅장하여 임금을 좌우에서 보좌하고 협찬하여 남북으로 싸운지 십팔년만에 군흉이 차례로 멸망하고 신라 왕도 옥쇄를 가지고 와서 항복하니 삼한이 비로소 통합되었네 임금이 가로되 아름답도다 그대의 공을 내 아노라 내가 천하를 얻는데 그대말고 또 뉘 있었으랴하고 벼슬과 작위를 내리어 겅은의 광영이 지극하니 모두 다 나라의 기둥과 초석으로 우러러 보았네 뒤늦게 동경도독에 제수되어 신하 유민을 진무하면서 어진 정사를 펴시니 백성이 모두 그 은택에 젖었었네 크게 수하시고 팔십일세로 종명하시고 완전한 명성과 온전한 충절을 다 하였으니 무슨 여한과 슬픔이 있으리오 후손들이 구름같이 일어나서 공훈과 관직이 대대로 이어졌네 우리 동방 어느 가문과 어찌 능히 비교되며 펴신 더기 두텁지 않으면 어찌 이 같음이 있으리요.

서원이 헐리어 개탄을 불금타가 별묘를 새로 세워 제향을 잇고 있네 옛 비석은 이끼가 덮히고 글자가 희미하여 이제 다시 고쳐 세우니 도래솔도 푸른 빛을 더하도다 내 말이 과장 아닌 사실 그대로이니 공을 아려거든 이 글을 읽사이다.

을해(서기1995년) 팔월 상순 성산 이헌주는 삼가 글을 짓고

37대손 전 국회부의장 길중이 삼가 글씨를 쓰다.

31대손 시임 도유사 태균이 비석을 세우다.

[창명]

종사자료 올려주시니 감사합니다. 그런데 제목에 '명병서'는 한자가 '銘幷序'인데 오타가 되었습니다. 序文와 銘文을 같이 기록한다는 뜻입니다.

[파평윤씨]

감사합니다..
수정하였습니다..

[雲亭 尹達根/소정공파/노리실문중]

1 번 글 파평윤씨 시조 태사공 탄강사, 2 번글 시조 태사공 휘 신달 약사에는 일명 휘를 혜신으로 기록되어있고, 13 번글 신도비명 병서에는 협신으로 ....원문이 잘 못된건지? 한글로 옮기면서 잘 못 된건지? 좀 신중하게 기록합시다.

[운정 尹達根/소정공파36세]

2012년 11월 13일 시조 묘제 전날 낮에 일찍 가서 현장에 신도비문을 두 눈으로 직접 보고 사진을 찍었는데.한자로 원문이 있고, 이어서 한글로 번역문이 위와 같이 았었습니다. 한글로 번역해 쓰면서 협신으로 잘못 읽고 기록되었습니다.
협신이 아니고, 화신입니다. 시조님의 휘를 잘 못 읽어 못난 후손이 되지맙시다.지금 부터라도 바로 씁시다.

[운정 尹達根/소정공파36세]

수고하셨습니다. 화신으로 고치셨네요. 감사합니다.

[수도산]

시조님을 발견하고 양육하셨다는 노파가 윤씨라면 파평윤씨 시조님 이전 윤씨할머님은 어디윤씨일까하는 의문을가지며
수년전부터 타윤씨와의관계로 파평윤씨를 타윤씨에서 분파되었다는 덧 한 의도가 있지않은지 하는의문과 그냥 노파라하지않고 윤씨 노파여야하는지
그 윤씨 노파의기록이 어디에서 인용한 것인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