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이야기란곳에 다음과 같은 글이실렸답니다
참 재미잇는 소식이여서 이곳에 옮겨와 함께 보고자합니다
****** 죽 쒀서 개 준다 ? ******
영국의 할머니들은 최소한 1주일에 1번은 미용실 나들이를 한다.
몇 올 남지도 않은 머리를 얌전하게 올린다거나 예쁘게 말아
그날 하루 종일 기분이 좋단다.
불쌍한 할아버지들은 미용실 앞에서 마눌님을 기다리기도 하는데
그 정경이 참 재미있다.
나이 들어도 자신을 돌보는 그런 마음이 존경스러워 나는 할머니
들을 좋아한다.
그러던 어느 날 버스에 예의 '미장원 다녀온 할머니' 두 분이 나
란히 앉아 있었다.
그 당시 연애 중이던 나와 지금의 남편은 그 할머니들 앞에 서
있게 되었다.
우리의 관계를 눈치 챈 할머니들이 갑자기 눈썹을 치켜 뜨고 나의
위아래를 훓었다.
그리고는 키 크고 멀끔하게 생긴 영국 청년을 향해 큰소리로 내뱉
았다.
"What a weast ! "
그건 얼마나 낭비냐?라는 한탄사인데 우리말로 번역 하자면
"죽 쒀서 개 준다 " 또는 "헛공사 했네!" 정도가 된다.
결론은 영국 청년이 동양여자랑 다니는게 자기들 대 영제국의 위상
을 무너 트리고 잘 키워놓은 남자들을 쓰레기처럼 격하 시킨다는
의미였다.
이상한 애국주의자들인 그 할머니 두 분은 나를 계속 흘겨보고 자
기들 끼리 필리핀 여자네 타이 여자네 억측들을 하고 있었다.
듣다 못한 알렌이 이렇게 말했다.
"나는 이 도시 전체를 19년간 뒤지며 여자를 구했지만 이 한국여자
만한 영국여자를 도저히 찾을수가 없었다.우린 진실로 사랑하고 행
복하다. 계속 할 말이 있으신지?"
할머니들은 끄긍 입을 다물었고 아름답게 단장한 머리만 매만졌다.
나는 그 일 이후로 내가 하나의 행동을 할 때마다 어쩌면 동양여자
전체, 한국 여자 전체를 개 수준으로 격하 시킬 수도 있지 않은가?
라는 경각심이 들었다.
죽 쒀서 개 준 꼴이 안되려고 나는 이를 악물고 인내와 성실을 다
하며 15년간 결혼 생활을 해왔다.
지금은? 혹시 여동생이나 조카 없냐는 질문 자주 받는다.
*******퍼온글******
첫댓글 남의 모범이 되기란 얼마나 많은 희생이 있어야 하는가를 느끼게 하는구려..... 잘읽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