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file/cafe/11111B044989721BF7)
칭기즈칸도 감탄한 ‘샤브샤브’
샤브샤브(しやぶしやぶ)는 13세기 칭기즈칸이 대륙을 평정하던 무렵, 전투에 지친 병사들을 위해 특별히 고안(考案)한 특별식이었다. 특별식이라고 해야 투구에 물을 끓이고 즉석에서 조달한 양고기와 야채를 익혀먹는 것이 전부였지만 야전(野戰)에서 먹을 수 있는 최고 요리였다.
샤브샤브의 음식은 원래 화려 하지 않다. 소박하면서 담백한 맛을 느끼며 영양을 보충해주는 서브음식에 가까웠다. 그런 샤브샤브가 화사한 색동옷으로 갈아입고 탄방동 ‘박스키’샤브샤브 전문 요리 밥상으로 돌아왔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일식풍의 세련된 인테리어와 엔틱분위기의 소품들이 포근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얼마를 기다리자 오장의 설렘을 달래기라도 하듯 순백색의 용기에 호박죽이 선을 보였다. 한 수저를 떠 입안 가득 올려놓자 이내 달콤함이 솜사탕을 입안에 물듯 살며시 녹아드는 호박죽의 맛은 아이스크림이 녹아드는 바로 그 맛 이었다.
호박죽과 함께 한켠에 자리 잡은 샐러드를 보니 올리브유에 사과소스를 듬뿍 머금고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샐러드의 측은지심에 한 조각을 탐해봤다. 시큼한 맛이 바로 사과의 재료가 소스의 주재료로 쓰이고 있음을 짐작 할 수 있었다.
여기까지 혀끝 행복지수가 초근목피(草根木皮)였다면 앞으로 나올 식단은 임금님 수라상을 연상하면 된다. 잠시 후 붉은 고추장에 콩나물로 은신한 아구찜이 등장했다. 못생긴 아구를 생각하자니 혀끝으로 부터 팽(烹)당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지만 살이 오른 아구에 콩나물을 얹혀 입안가득 가져가 한 움큼 씹어보니 아니 이렇게 맛있는 찜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났다.
여기에 남도의 빼놓을 수 없는 삼합이 공수되어 왔다. 삼합의 참 맛은 바로 묵은 김치에 있다. 적당히 묵은 김치에 푹 삭힌 홍어와 수육을 싸서 코끝에 데자 순간 눈물이 핑 돌 정도로 톡 쏘는 맛과 알싸한 향기에 이내 취해버렸다. 역시 입안 가득한 행복감에 상상할 수 없는 무아지경 속으로 빠져들었다.
삼합의 향기에 취해 있을 무렵 간제미라는 녀석이 붉은 옷에 참깨를 뒤집어쓰고 서브되어 왔다. 간제미의 쫄깃함과 참깨의 고소함, 여기에 새콤함이 어울려져 오케스트라의 혀끝 감동을 연출했다.
신선한 해물(홍합, 새우, 꼬막)이 듬뿍 담긴 해물 떡볶기는 더더욱 입맛을 땡기게 했다. 곧이어 나온 장어는 달콤한 양념 맛이 일품이었으며, 고소하면서 담백함이 넘쳐났고, ‘우럭탕수육’은 더더욱 혀끝 향연 속으로 몰고 갔다. 특히 ‘가리비관자 절임’의 맛은 일품이었다.
여기까지가 샤브샤브를 먹기 위한 리허설이었다면 본격적
인 박스키의 특미를 맛볼 수 있는 메인메뉴가 등장했다.
이 집의 특색은 샤브샤브를 육식 고기류에 국한하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인기 만점인 주꾸미를 비롯해 조갯살·생선내장·꼴뚜기·생굴·홍합·대하·고니 등 해산물 시리즈가 총망라돼 있다. 여기에 배춧잎, 미나리, 만두, 표고버섯, 새송이 버섯을 육수에 살짝 데쳐 먹는 맛은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느낄 수 없는 참맛이었다. 특히 살아있는 ‘생물’들이 ‘유영’하고 난 뒤의 시원한 국물 맛이 더더욱 일품이었다.
특히 이 집만의 독특한 소스에 데쳐진 해물을 찍어먹으면 싱싱한 야채 맛에 놀라고 혀끝에 와 닿는 감칠맛에 두 번 놀랐다. 나중에 찰밥을 볶아먹는 덤도 누릴 수 있었다. 개업한 지 얼마 되지 않지만 벌써부터 마니아와 단골들로 문턱이 닳을 정도다.
□ 문의: 박스키 샤브샤브정식전문점 (042-485-5123)
□ 글 이종성(ljs-pr@mykcr.com)
□ 사진 김태정(mrpr@mykcr.com)
var anchor_links = document.getElementById("brd_content_3").getElementsByTagName("A");
for(i=0; i< anchor_links.length; i++){
if(i === 0 && anchor_links[i].id === "target1") {
}
else {
anchor_links[i].target = "_blank";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