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형차 시장 자체는 상당히 위축되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경제성으로 따지면 경차에게, 범용성과 주행성능을 따지면 준중형차에게 각각 열세이기 때문이지요. 이른바 샌드위치 효과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반면에 국산소형차는 해외에서는 상당히 평이 좋다는 것이 자동차회사들이 아직도 소형차를 생산하는 이유라고 봐도 무방할 겁니다.
그런 소형차시장이 최근 급변하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엑센트의 발표, 그리고 얼마전에 있었던 쉐보레 아베오의 발표. 7월즈음에 출시된다는 신형 프라이드까지. 신차들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더군다나 경차와 준중형에 하릴없이 치이던 예전 소형차와는 달리 더 강력해진 모습으로 컴백했다는 것이 주목할만한 포인트인 것 같네요. 또한 연비에 대해 민감해지는 세태인지라, 예전보다는 소형차에 대한 수요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시장에서의 경쟁력도 예전과는 다를 것으로 전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엑센트, 아베오, 프라이드에 대해서 하나하나 분석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 현대 엑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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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에 출시된 엑센트는 각각 1.4 VVT, 1.6 GDi 엔진으로 출시되었습니다.
엑센트의 특징이라면 이 두가지 엔진체계가 완전히 다르다는 점인데요, 1.4 VVT는 기존의 엔진 구동 과정인 혼합기 생성 - 실린더 주입 - 폭발 이라는 과정을 거치는 반면, 1.6 GDi는 직분사 엔진으로 실린더에 직접 연료를 주입, 실린더 내부에서 혼합기를 생성해서 바로 폭발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직분사 엔진의 장점은 연료+공기의 혼합비가 높아져서 거의 완전연소가 가능해 연비, 출력이 향상되고 불완전 연소가 줄어들어 친환경적이라는데에 있는데요,
하지만 엑센트는 GDi엔진을 사용한 것은 좋은데, 1.4는 기존 엔진을 사용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결국 더 나은 엔진을 택하기 위해서는 1.6 GDi 모델로 선택하게 되는데요, 이 1.6 GDi 모델의 가격이 1,600만원 이상, 거의 준중형급에 육박하기 때문에 사실상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죠.
일단 차량 성능 자체는 앞서 서두에서 언급했던, '강력하고 연비도 좋은', 그러니까 성능과 연비를 잡아낸 차량인데요, 이는 1.6 GDi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다만 사실상 1.6 GDi로 선택이 강요된다는 점, 그리고 1.6 GDi의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점 때문에, 비판을 받고 있는 차량이지요.
또한 한차례 결함 논란에 휩싸인 차량이기도 한데요, MDPS라는 장치가 문제가 되었습니다.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 시스템을 말하는데요, 문제는 아반떼 MD가 그랬듯이 핸들잠김 현상 - 그러니까 핸들이 움직이지 않는 현상 - 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원인은 아무래도 전동식이다보니 배터리와 관련된 문제인데요, 현대쪽에서는 결함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사후대처가 전무한 점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사실 MDPS에 보조배터리를 장착하면 될 문제인데, 현대쪽에서는 리콜로 인한 비용 및 이미지 관리가 안된다는 점에서 이를 거부하고 있는데요, 솔직히 이러한 일이 고속도로 주행중에 일어난다면 얼마나 아찔할지를 생각해보면, 아쉬움을 넘어서 비난을 받아도 마땅할 일이라고 봅니다.
● 쉐보레 아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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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에서 쉐보레로 브랜드를 변경하고, 쉐보레에서 두번째로 내놓은 차량입니다. 일단 3월에 해치백 모델 출시, 그리고 5월에 세단형 모델 출시가 예정되어 있는데요,
현재 국내에서는 다소 미흡하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상당히 주목을 받고 있는 모델입니다. 아무래도 미국내에서 소형차가 주목받고 있고, 특히 GM이 내놓은 소형차라는 점에서 그렇지요.
일단 디자인이 상당히 깔끔하다는 점이 눈에 띄는데요, 아무래도 플루이딕 스컬프쳐를 기반으로 한 현대 엑센트가 지나치게 미래적인 디자인이라는 점에서 호응이 적었던 반면, 아베오는 무난한 듯 하면서도 깔끔하고 포인드가 잘 살아있는 디자인으로 상당히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국내에는 1.6 해치백 모델이 출시되는데요, 가격은 자동모델 기준으로 1,200만원에서 1,500만원선입니다. 1.6모델만 출시되는 것 치고 상당히 가격 선택폭이 넓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엔진성능 자체는 엑센트에 미치지 못하지만 주행성능, 특히 핸들링과 주행안정성 측면에서 전반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이 눈에 띄네요.
또한 최근 쉐보레 자동차들이 초고장력 강판을 많이 사용하는 경향을 보이는데요, 아베오도 차체의 70% 이상 초고장력 강판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이 경우 장점이라면 차체 강도가 높아지다 보니 안전성이 높아진다는 점인데요, 과거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나 라세티 프리미어도 초고장력 강판을 적극 활용, 뛰어난 안전성을 보였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안전성 측면에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봐도 될 듯 합니다.
● 기아 프라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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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올 7월 출시 예정인 기아 프라이드입니다. 아직 정확한 스펙은 미정이지만 유럽에서 출시되는 현대차 i20과 쌍둥이격 모델이라고 하는데요, i10을 베이스로 한 모닝과 비슷한 디자인이 눈에 띕니다.
과거 베르나를 베이스로 한 기아 프라이드는 베르나보다 저렴하면서 높은 연비로 호평을 받았는데요, 이번에는 (당초 엑센트로 예상되었던 것과는 달리) i20을 베이스로 하면서 어떤 차량으로 나올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아 모닝에서 알 수 있듯이 상당히 고급화되면서 비싸질 가능성도 염두해두지 않을 수 없고요.
현대차와 기아차의 관계가 그렇듯이 프라이드가 좀 더 저렴하게 나올 가능성이 높지만, 신형 모닝이 나왔을때 그 엄청난 편의사양에 한번 놀라고, 그리고 풀옵션 1,495만원이라는 미친듯한 가격에 두번 놀랐던 것을 생각해보면 프라이드도 그러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다만, Rio라는 이름으로 수출되었던 프라이드가 그랬듯이, 유럽시장에서는 상당히 호응이 좋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살펴봤듯이 소형차들이 점점 강력해지고, 또 연비측면에서도 상당히 신경을 쓴 모습이 역력한데요, 기본적으로는 소형차는 수출시장을 염두해두고 만드는 차량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소형차시장이 부진했던 작년 한해, 수출에서는 되려 소형차들이 펄펄 날았었지요.
어떻게 보면, 소형차를 산다는 것은 세계적으로 잘 나가는 차량을 산다는 얘기일 수도 있습니다. 사실 소형차의 경우 최근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데요, 이는 명백히 고유가 시대의 영향이기도 하지요. 우리나라의 경우, 고유가시대에 대비한 연비 좋은 차량을 산다고 하면 보통 경차를 사는 일이 많습니다만, 소형차도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고요, 또한 성능도 준중형급 못지 않게 나온다는 것은 커다란 장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소형차가 충분히 가치있는 차량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최근 엑센트, 아베오의 스펙을 보면, 어지간한 준중형급과 비교해봐도 손색이 없을 뿐더러 경제성도 경차에 비해서 그닥 꿀리지 않는,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요. 따라서 굳이 해외시장용이 아니라, 국내시장에서도 소형차는 분명히 메리트를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올 한해, 소형차들의 치열한 각축이 예상되는데요, 그런만큼 도로에서 소형차들을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