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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left>[치자꽃] </DIV>
<DIV align=left> - 송기원</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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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left>보길도 윤선도 유적지 옆에는 작은 초등학교가 있는데요</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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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left>남해안 땅끝에서도 더 아래로 내려운 섬학교답게</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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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left>아열대성 상록수들만 무성한 화단이 있는데요.</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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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left>화단에 가득가득히 치자꽃들이 한창이어서</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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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left>교정 전체가 치자꽃 향기에 쌓여있었습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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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left>초등학교를 벗어나 들샘머리에 이르러</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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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left>두 손으로 샘물을 길어올렸더니</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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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left>넘쳐나는 치자꽃 향기가 손바닥에도 고였습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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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left>들샘머리 콩 밭에서 김을 매던 할머니가</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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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left>잠깐 일손을 놓고 나에게 말을 걸어왔는데요</DIV>
<P><BR></P>
<DIV align=left>"쩌그 뾰족산에 가먼 섬들이 가랑잎처럼 둥둥 떠있고</DIV>
<P><BR></P>
<DIV align=left>이쁜 디가 많은 디 육지사람덜은 몰르고 가뿌러라우"</DIV>
<P><BR></P>
<DIV align=left>일흔 가까운 주름살 투성이로 수줍게 웃어보이는</DIV>
<P><BR></P>
<DIV align=left>할머니의 얼굴에서도 치자꽃 향기가 풍겨나왔습니다.</DIV>
<P><BR></P>
<DIV align=left>그대여, 얼마나 오래 숨어살면서 그대에게 가는 길을 찾아야</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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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left>그대는 치자꽃 향기처럼 나에게 풍겨올는지요.<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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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자현의 치자열매파스에 붙여..[치자꽃]-송기원
꿈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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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8
08.01.25 19:32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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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생각나요. 그곳. 선명히...
섬들이 가랑잎처럼 둥둥 떠 있고 손바닥에도 할머니 얼굴에도 치자꽃 향기가 묻어 나오는 그곳, 가보고 싶네요.
치자꽃 향기에 젖어 보고 싶어라.
기다리고 기다렸던 그날, 동행들 땜에 발만 딛고 와 버렸던 그 곳 다시 찾아 가고 싶어요.
꿈철인님을 안다는 것만으로도 행운입니다. 우리 나중에 함 가볼까요?
정말 보고 싶네요
치자꽃 향기로 가득 차 버리네요^^*
내 고향~~ 내 유년의 향기가 아직 가득한 곳~
윤 선도 유적지에 갔었는데도 치자꽃 감상을 못했네요 .아쉬운 마음 입니다 .교수님 치자꽃 향기에 젖게 해드렸으면 ....해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