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이 매우 알차게 구성되어 있는 듯 해 보였어요. 각 대학 교수, 직업훈련원 실무 담당자, 그리고 현장탐방까지요.
제가 오늘 갔던 시간은 나사렛 대학교 재활자립학과 김선규교수님께서 강의를 해주셨습니다.
나사렛 대학을 많이 들어보셨을텐데요, 저는 여기에 발달장애친구들이 입학할수 있는 과가 있는지는 오늘 처음 알았네요.
예전에 호산나대학의 학장님이 강의하는 것은 들어봤긴 했지만 나사렛대학교는 치료사들이 많이 가는 학교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김선규교수님은 지체장애이시구요, 그러나 이제는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작업들을 많이 하고 계신다고 합니다.
다들 잘 아시다시피 취업계에 있어서 장애인들 사이에서 많은 격차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즉 지체장애인들이 취업률은 높은 편이고, 이직률은 낮고, 또 급여도 더 높습니다.
반면 발달장애 친구들은 기회를 얻기가 쉽지 않지요.
(지체장애 월평균수입 167만원, 지적장애 57만원, 자폐성 장애 45만원)
사실 이 통계자료가 몇 년도 작성인지는 나와있지 않습니다만(아주 최신자료는 아닌 듯 합니다. 원래 통계는 가장 최신의 것을 써야 하는데- 예를 들면 올해 기준 통계는 2017년을 보여줘야 하지요)
더불어 직장의 종류, 고용형태도 불안정한 상황입니다.
자영업과 일반사업체에 지적장애친구들이 취업한 것으로, 임시&일용근로자로 근무하고 있지요.
자폐성 장애 친구들은 주로 정부 및 보호작업장에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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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경로도 학교추천은 거의 없고(0.0라는 수치T.T 소수점 2자리 이후는 뭔가 숫자가 있었을까요..) 공공 직업알선기관을 통해 취업한 것으로 나옵니다.
이분이 장애인고용촉진공단 이사장도 역임하셨는데 현재까지 취업을 시킨 다양한 아이들 사례와 직종들, 그에 따른 후기들을 소개해주셨습니다.
보호작업장, 제조업, 간병보조(최근의 요양보호사, 아이들이 자격증을 취득해서 나가기도 함)
공공건물환경미화, 외식보조(일명 서빙), 주유소세차(현대오일뱅크와 협력), 삼성화재 등입니다.
말씀해주신 것 중 곰곰이 생각해 볼 꺼리는.. 부모와 아이의 견해차이 혹은 부모와 현실세계와의 눈높이 차이였습니다.
예를 들어 부모는 아이가 고생하거나 힘들어 보이는 일을 하길 원하지 않으시죠.(모든 부모가 그렇겠지요)
그래서 세차장 같은 곳은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우니 부모들이 이런 자리가 들어와도 거절하는 경우가 있다고 해요. 정작 아이들은 좋아하고, 급여도 괜찮은데 말이죠.
간병보조의 경우, 성향에 따라 어르신들과 잘맞는 아이들이 있다고 합니다. 사람을 좋아하거 나 어르신들이 나이가 드실수록 아이처럼 구는 경향이 있으니 이 부분에서 서로 궁합이 맞기도 하구요^^ 봉사정신이 있는 아이들도 있구요.
그러나 부모들이 내 자식이 병든 환자를 간호하는게 마땅치 않게 느껴지기도 하고 또 감염의 우려를 나타내시기도 하구요. 또 어떤 아이들은 적성에 맞지 않기도 하구요.
환경미화의 경우도 당사자는 좋아한다고 해요. 특히 공공건물의 경우는 2인 1조로 움직이기 때문에 둘이 친구가 되기도 하는데, 부모들이 맘 아파 한다고 합니다.
홈플러스, 이마트등은 이미 발달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많이 사라져서 고용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구요, 이랜드 리테일은 기업중에서는 나름 고용율을 유지하며 장관상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최고의 기업인 s기업은.. 계속 엄청난 벌금을 맞으면서도 고용을 안하거나 생색만 내고 있구요)
이랜드 리테일은 올 한해 고용율을 달성했는데도 하반기에 추가 고용을 한다고 합니다.
착한기업 이랜드네요^^
여러분도 아시는 베어베터의 경우는 이제 너무 인기가 있어져서 면접통과도 쉽지 않아졌다고 합니다.
제가 아이 초등때 과천 복지관에서 베어베터 사장님께서 직접 강의하는 것을 들었는데 참 대단한 분이더라구요.
(혹시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이 분 아이가 자폐성 장애입니다. 그래서 잘 나가던 대기업 때려치고 베어베터를 만드셨다는.. 이 분의 철학은 절대 동정심에 기대서 제품을 만들지 않겠다는, 꼭 필요한 생산품을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회사 명함, 화환과 꽃바구니, 베이킹 제품을 생산합니다. 쿠키는 현재 커피빈에 납품중이구요.)
교수님께서 말하는 직업성공의 전제조건은
태도 : 인사잘하기, 밝은 표정(특히나 서비스업, 파워포인트/엑셀 아무리 잘해도 표정 어
둡고 계속 아래만 쳐다보고 있거나 함 면접에서 통과 못함)
시간 지키기(지각, 근태문제)
기능 : 이건 직무별로 준비해야 할 것이 상이. 그러나 기능보다 태도가 우선이라고 함
체력 : 제가 놓치고 있던 부분이더라구요. 일반적으로 태도와 기능은 많이 알고 계실텐데
요, 우리 아이들의 경우 체력도 중요하다고 합니다.
생각보다 오랜 시간 일을 못한다고 합니다. 집중력과 체력때문에요.
그래서 베어베터에서는 근로시간을 선택하도록 하고 있어요. (5시간인가?암튼 6시간 미만으로 근무하는 친구들이 훨씬 많구요.
이런 사례들도 있었어요.
컴퓨터 입력을 잘하는 아이가 국가기록소에 계약직으로 취직했는데 하루종일 컴퓨터만 보고 있으니 잘하는 아이도 힘들어 하더랍니다.
또, s화재에 취직한 아이의 경우 잘 지냈는데 농담을 농담으로 받아들이거나 임기웅변 대처가 안되서 직원들하고 갈등이 있었기도 했구요(그런데 꼭 어려움이 있어서 발생하는 일이라기 보단 직장이란 곳이 인간관계가 반 이상을 차지 하다보니 경중의 차이만 있을뿐 누구나 다 어려워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중요한 서류를 파쇄해서 해고될 뻔 했었나봐요. 근데 아이가 정말 싹싹 빌고(자기 말로는 자존심 다 구기고 했다고 교수님께 뒤늦게 이야기했다는) 그래서 잘 처리되었나봐요.
이 말씀 하실 때 교수님이 눈시울이 붉어지시더라구요. 취직은 알선해줄수 있는 데 현장에선 아이들이 각자 해결해야 하는데, 아이들이 자길 찾아와서 힘들었던 이야기를 하면 마음이 아프다네요.
하지만 냉정하게 말하면 이세상 모든 청년이, 아빠들이, 또 워킹맘들이 그렇게 회사를 다닌답니다. 우리 아이들도 배려는 받아야 할 부분이 있지만 현실에선 어쩔수 없는 부분들이 있는 것 같아요.
아이들의 평균적 특성상 너무 한자리에서 오래 작업하거나 움직이지 않는 일은 비추하시더라구요. 집중력, 체력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싫증을 잘 내기 때문이기도 하겠죠.
부모님들중 모아둔 재산이 있으셔서^^ 혹은 타인들에게 우리 아이가 타박당하거나 무시당하는 것이 두려워
내가 직접 가게(특히 카페)를 내서 아이랑 같이 해보겠다~ 하시는 분들이 꽤 많은데..
이것도 비추하시네요.
이유로는 일단 아이들이 부모랑 있음, 부모는 아이에게 잔소리, 아이들은 이게 부모가게이니 나름 농땡이를 핀다고 합니다.
부모들이 협동조합을 만들어 자기 아이랑 시간이 겹치지 않게 근무하는 방법을 취한다면 이런 부분은 조금 해결될
것 같긴 하지만 남의 아이라도 맘이 짠해지긴 마찬가지일 듯 합니다.
또 제 개인의견으로도 요즘 자영업 폐업신고가 엄청 나서.. 폐업도 자기가 원하는 시기에 못한다고 합니다.
내가 잘 알지도 못하는 분야, 혹은 아이때문에 그냥 덥썩 해보는 사업은 정말 온가족을 위험하게 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교수님들이 원래 이론에는 강하고 레알세상은 잘 모르시는 경우도 있는데 이분은 실무와 이론을 겸비하셨더라구요. 그래서 많은 도움이 되었답니다.
정년이 3년 남으셨대요. 더 좋은 대학을 만들 것이고, 그 뒤로도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일을 하실 예정이라고 합니다. 연락처도 담당자에게 말해서 공개하겠다고 하니 저는 나중에 연락 드려보려구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담 좋겠습니다~
첫댓글 어머님 강의주제나 강연자들 구성이 넘좋네요 가셔서 유익한 시간되셨을것 같아요 다음주 일산복지관 직업팀장님과의 만남도 우리에게 많은 일깨움과 아이들의 미래에 대한 계획의 단단한 밑거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직업인으로서의 갖추어야 할 소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란 말씀의 동의합니다 어머님 글을 읽으면서 어디에가서도 직장동료들과 상사들에게 사랑받는 사람이 되기 위해 저또한 많은 고민과 연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밤이네요^^
이렇게 긴 글을...수고에 너무 감사드려요.
걱정만 많은데, 하나씩 알아가다 보면 몬가 보일까요?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정보들을 모으고 내 아이 뿐 아니라 우리 아이들에 대해 머리를 모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좋은 자료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