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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서 특강/초서 읽고 해설하기
지도교수 김봉곤
번역/나천수
光陽縣賊變査啓跋辭(광양현적변사계발사)-2
-1869년 3월 광양현의 도적들의 변란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아뢰는 조사 의견서-
*작은 글자는 吏讀 글임.
閔晦行段賦性本自妖譎宅心 (민회행단부성본자요휼)/민회행은 타고남 성품이 본래 요망하고 간사스러움이 마음에 자리 잡고 있어
尤極陰慝挾左道(우극음특협좌도)/매우 음흉하고 간특하며 잘못된 道로
而誑惑愚民, (이광혹우민)/어리석은 백성들을 속이고 현혹시키고
托讖書而煽動浮言, (탁참서이선동부언)/讖書를 의탁하여 진실성 없는 말로 선동하고
貿取銃鐃, (무취총요)/총과 징을 사서 취하여
醞釀已久, (온양이구)/은밀히 품고 있는지 오래 되었으며
出沒嶺湖黨羽寔繁。(출몰영호당우식번)/영남과 호남에서 출몰하면서 무리들이 참으로 번창해지자
祭山祭海痛彼慢神之擧(제산제해통피만신지거)/山祭와 海祭를 지내면서 저들 귀신을 움직여 갑옷을 만들고 투구를 만드는 것이 통탄스러운데
肆作犯城之變(사작범성지변)/ 방자하게도 城을 범하는 변을 일으켜
勒奪長吏之印符(늑탈장리지인부)/ 수령의 인부를 강제로 빼앗고
敢稱義兵而署押㥘軍器(감칭의병이서압겁군기)/감히 의병이라 칭하면서 관아로 잡아가두고 군기로 겁을 주고
而燒枚村發窖粟(이소매촌발교속)/낱낱의 마을을 불 지르고 부엌의 양식을 들추고
而從獄囚(이종옥수)/옥에 갇힌 죄수를 석방〔放縱〕하였
으며
脅以降書(협이강서)/ 항복한다는 글로서 위협하였습니다.
情節至憯自作兇書(정절지참자작흉서) 상이 참혹하게 이르자 스스로 兇書를 지었는데
措意絶悖(조의절패)/말하는 뜻이 몹시 모질고 패악하였습니다.
至與學元·明佐而同謀劫營(지여학원·명좌이동모겁영) /심지어 학원과 명좌는 함께 모의하여 진영을 위협하고
誣引送春·晋洙(무인송춘·진수)/ 속여서 송춘과 진수를 끌어 들였으니
而冀脫首犯千罪萬惡(이기탈수범천죄만악)/바라건대 탈주한 우두머리 범인은 천번 죄를 짓고 만번 악랄함을
呈露無餘。(정로무여)/여지없이 드러낸 것입니다.
田贊文段本以頑兇之漢(전찬문단본이완흉지한)/전찬문은 본래 완악하고 흉악한 놈으로
首倡亂逆之變隨明佐 (수창난역지변수명좌)/亂逆의 變을 먼 처음 唱導하니 명좌가 따랐는데
而居停無事不與共晦行(이거정무사불여공회행)/ 살 곳이 막히고 할 일이 없어 회행과 함께 하지 않았으나
而綢繆同惡相濟(이주무동악상제)/미리미리 빈틈없이 준비하여 나쁜 짓을 같이하고 서로 도와서
及其犯城(급기범성)/城을 범함에 이르렀으며
而犯被甲揮釼(이범피갑휘일)/범하면서 갑옷을 입고 검을 휘두르며
自稱摠務(자칭총무)/스스로 총무라 칭하고
偃坐政黨(언좌정당)/교만하게 앉아서 무리들을 다스렸으며
號令徒黨(호령도당)/불순한 무리들을 호령하여
奪印符脅降書。(탈인부협강서)/관인을 빼앗고 항복한다는 뜻의 글을 보내라고 협박하였습니다.
李在文段賣田買銃久矣。(이재문단매전매총구의)/이재문은 밭을 팔아서 銃을 산지 오래되었는데
禍心之包藏(화심지포장)/남을 해치려는 마음을 품고
持冊呼名(지책호명)/(명단이 써진) 冊을 가지고 호명을 하였으며
居然頭領之自處(거연두령지자처)/슬그머니 두령을 자처하고
分寫兇書議搆節目(분사흉서의구절목)/흉서를 節과 目으로 나누어 베끼어 의론하고 구상하여
且聽晦行之陰嗾(차감회행지음주)/또한 감히 회행을 그림자처럼(몰래) 부추겼으며
至有晋文之誣引(지유진문지무인)/진문을 무고하게 끌어당김이 있게 되자
眩亂獄情(현란옥정)/獄事의 진상을 어지럽히기를
尤極梗惡。(우극경악)/惡의 병폐가 더욱 심하였습니다.
權學汝段以厲氣所種爲凶徒血黨(권학여단이려기소종위흉도혈당)/권학여는 못된 기운을 부려서 흉도와 죽고 사는 것을 한가지로 하는 무리가 되어
白雲山牛孫島前後設祭始終同參(백운산우손도전후설제시종동참)/백운산과 우손도에서 전후로 제사를 지내고 시종일관 동참하였으며
犯入夜城被紙甲(이지죽창언처공당)/죽창을 들고 공무를 보는 집에서 태연히 거처하며
而持竹槍偃處公堂(이지죽창언처공당)/죽창을 들고 공무를 보는 집에서 태연히 거처하며
劫軍器而脅降書分寫兇書托名執事(겁군기이협강서분사흉서탁명집사)/軍器를 빼앗고 항복 문서 보내라고 협박하고 흉서를 나누어 베끼면서 執事라는 이름으로 假託 하였습니다.
姜明佐段家接兇魁강(강명좌단가접흉괴)/명좌는 자기 집에서 흉도의 괴수를 접촉하고
自作窩窟首倡亂謀(자작와굴수창난모)/스스로 움 굴을 짓고 맨 먼저 亂을 모의하고 인도하여
侵犯城邑。(침범성읍)/읍성을 침범하였습니다.
昨秋金學元劫營之謀(작추김학원겁영지모)/지난 가을 김학원은 군영을 빼앗을 것을 모의하고
互相符同(호상부동)/서로 상호 같은 부적을 하니
情節絶悖(정절절패)/情狀이 몹시 모질고 패악하였습니다.
金文道段以猾胥之餘習(김문도단이활서지여습)/김문도는 교활한 자로 아전들과 더불어 익혔는데
爲學元之死黨(위학원지사당)/학원이 죽음을 각오하고 맺는 黨을 위해
今臘來秋之約(금납내추지약)/금년 섣달에 내년 가을을 약속하기를
致爲劃策偸葬罷歸之說, (치위획책투장파귀지설)/偸葬의 일을 마치고 돌아와야 한다는 설을 획책하기에 이르렀으며
出於護賊是白兺除良。(출어호적이삽뿐더러)/나갈 때는 적을 통솔할 뿐 아니라
况此光陽作變時(황차광양작변시)/게다가 이곳 광양에서 변란을 일으켰을 때
旣有明佐之通寄(기유명좌지통기)/이미 명좌에게 通寄한 바 있어
卽時晦行之同黨是白如乎(즉시회행지동당이삽다온)/즉시 회행은 무리들과 함께 한 것이옵다고 하므로.
上項閔晦行等六賊(상항민회행등육적)/위 항목의 민회행 등은 6賊으로
係是元惡大憝(계시원악대대)/이에 惡한 일의 주모자와 관계된 큰 惡人이니
不可昝刻容貸於覆載之間是白遣。(불가구각용대어복재지간시백견)/하늘과 땅 사이에서 허물을 꾸짖어서 용납하고 용서할 수 없는 것이옵고.
韓敬三段追隨學元之擧(한경삼단추수학원지여)/한경삼은 학원의 수레를 뒤 따라서
往來明佐之家綢繆閔賊同謀(왕래명좌지가주무민적동모)/명좌의 집을 오고가면서 미리미리 빈틈없이 자세하게 준비하면서 賊 민회행과 서로 같이 모의 하였습니다.
排布貿藥丸於綾州(배포무약환어능주)/藥丸은 陵州에서 사서 배포하였고造甲冑於雲山(조갑주어운산)/백운산에서 갑옷과 투구를 만들고
及其入城稱以執事(급기입성칭이집사)/그들이 城에 들어가 執事라고 칭하기에 이르렀습니다.
劉敬贊段始叅學元之凶謀(유경찬단시참학원지흉모)/유경찬은 학원의 흉모에 처음 참여하여
竟爲晦行之血黨(경위회행지혈당)/마침내 회행과의 죽고 삶을 한가지로 하는 동아리가 되어
募人登船押隊入城(모인등선압대입성)/사람을 모아 배를 타고 무리를 감독하여 城에 들어갔으며
許敬錫徐曰淳黃宗民鄭良弘李湘必金云濟申明國等段(허경석, 서왈순, 황종민, 정양홍, 이00, 김운제, 신명국 등단)/허경석, 서왈순, 황종민, 정양홍, 이00, 김운제, 신명국 등은
或分隊而各爲頭領(혹분대이각위두령)/언제나 무리들을 나누어 각각의 두령으로 삼았으며
或持砲而自作前驅(혹지포이자작전구)/언제나 쇠뇌를 가지고 스스로 맨 앞을 선도하는 사람이 되어
俱係新案(구계신안)/모두 얽어서 새로운 일을 인도 하였습니다.
而敬錫之鴨村貿紙(이경석지압촌무지)/경석은 마을을 누르면서 종이를 사고
曰淳之牛島造甲(왈순지우도조갑)/왈순은 우손도에서 갑옷을 만들었는데
尤着眞賊(우저진장)/도둑질한 물건인 줄 알면서도 감춘 확실한 흔적을 더욱 드러냈습니다.
擧皆輸款是白乎所(거개수관이삽온바)/거의 모두가 성의를 베푸는 것이온 바.
上項韓敬三等九漢(상항한경삼등구한)/위 항목의 한경삼 등 아홉 놈은 合施極律是白遣(합시극률이삽고)/모두 사형에 해당하는 법률을 실시할 것이옵고
白敬有 仁用段 給錢之眞臟 (백경유 인용단 급전지진장)/백경유와 인용은 돈을 대주는 범죄의 확증이
掀露無餘(흔로무여)/남김없이 드러났는데
編於魚貫驅入城中(편어어관구입성중)/물고기를 꿰어 엮듯이 말을 타고 성안으로 들어 왔습니다.
金得成段家釀饋賊(김득성단가양궤적)/김득성은 집에서 술을 빚어 적에게 대접하였으며
參聽密謀 (참청밀모)/참여하여 몰래 의논하여 일을 꾀하는 것을 듣고
東軒作拏時(동헌작나시)/東軒에서 난동을 부릴 때
着官奴服色(착관노복색)/官奴처럼 복색을 착용하고
又爲運入軍器(우위운입군기)/또한 軍器를 옮겨 들여왔습니다.
金允必段目見明佐之書 (김윤필단목견명좌지서)/김윤필은 명좌의 글을 직접 눈으로 보고
尾隨敬贊(미수경찬)/경찬의 뒤를 따라
而來入城之夜爲其隊長(이래입성지야위기대장)/城으로 들어와 隊長이 되었습니다.
全京達段以賊黨中(전경달단이적당중)/전경달은 적 무리들 중에
通引名色作內衙拏(통인명색작내아나)/그럴듯하게 通引처럼 하여 지방 官衙의 안 채를 비비다가
承已奪印符(승이탈인부)/ 이미 강제로 印과 符를 빼앗아 받았으며
爲賊看守(위적간수)/적을 위하여 망을 보았습니다.
洪石允 崔水永段 身着軍服 (홍석윤 최수영단 신착군복)/홍석윤과 취수영은 몸소 군복을 착용하고
爲賊前矛 (위적전모)/적을 위하여 앞잡이가 되었습니다.
李尙彦段東軒作拏(이상언단동헌작나) /이상언은 東軒에서 작란하며
亦爲同參(역위동참) /또한 동참하였습니다.
金用云段始也登船(김용운단시야등선)/김용운은 처음에 배를 타서
終焉入城(종언입성)/마침내 성에 들어와
軍器未及搬運鳥銃(군기미급반운조총)/군기가 미치지 않자 조총을 운반하여
先已荷持(선이하지) /먼저 자기가 짊어져 가졌습니다.
崔仁祥段錢貫紙索(최인상단전관지색)/최인상은 종이를 꼬아 만든 새끼로 돈을 꿰었으며
旣是軍器文字(기시군기문자)/이미 軍器와 서적(증서)으로
而況於賊魁面質/게다가 賊 괴수와 대면하고
又有乘船入城之贓跡 /또 배를 타고 城에 들어가 행적을 감추었습니다.
姜已方段 以姜應卜之船格載賊而來/강이방은 강응복의 배의 格軍이었는데
至入於官門 /관청의 문에 들어가기에 이르렀습니다.
申錫休 朴有俊 全應烈 文安哲 金文阿 鄭在明 金重寬 陳仁在 朴承哲 金道城 田成己 鄭志現 金永日 任南玄 崔斗天 黃學用 李用必 李道成 等段 /신석휴 박유준 전응열 문안철 김문아 정재명 김중관 진인재 박승철 김도성 전성기 정지현 김영일 임남현 최두천 황학용 이용필 이도성 등은
或執旗而前(혹집기이전)/혹 깃발을 잡고 앞서거나
或操槍而隨(혹조창이수)/혹 창을 쥐고 뒤따르거나
或巡城(혹순성)/혹 城을 순시하고
或守門 是白乎所 (혹수문 시백호소) /혹 성문을 지키고 있사온 터입니다.
上項白敬有 等 二十九漢藉曰/위 항목에서 백경유 등 29놈의 이름은 漢字를 빌려 말하는 것으로
被脅與見誘/협박을 당하고 더불어 꾀임도 당하여
旣皆助虐/거의 모두가 殘虐한데 一助한 것으로
而作變有百番死無一可貸 是白遣(이작변유백번사무일가대 시백견)/변란을 일으켰으므로 백번 죽어도 한 번도 용서할 수 없 사옵니다.
孫益大段冀免入城之罪(손익대단기면입성지죄)/손익대는 城에 들어 온 죄를 면하고자 합니다.
稱以中路之逃是白乎矣(칭이중로지도시백호의)/말하자면 中路에서 도망을 갔아 옵니다.
叅會星七之家隨入晦行之船(참회성칠지가수입회행지선)/모임에 참가한 星七은 집에서 晦行의 배를 타고 따라 들어갔으며
金士成段村肆分盃叅聞始謀(금사성단촌사분배참문시모)/김사성은 촌스러운데 방자하게 잔을 나누며 처음부터 모의에 참여하고 들었으며
金島貿米留約後應(금도무미류약후응)/金島에서 쌀을 사기로 약속하고 머무른 후에 응하였습니다.
任致仁段錢麯之誘於請貸(임치인단전국지유어청대)/임치인은 돈과 누룩을 빌려달라고 청하고 꾀었으며
山祭之認以祈福其孰信之無非粧撰/山神祭가 福을 구하는 것으로 알았는데 누가 믿지도 아니하니 숨겨서 꾸미지도 못하였습니다.
崔永吉段居在拓島(최영길단거재척도)/최영길은 섬을 개척하고 살고 있었는데
猝過衆賊被縛登船下陸旋逃是如爲白乎矣(졸과중적피박등선하륙선도시여위백호의)/갑자기 적 무리들이 지나가면서 묶임을 당하였는데 배를 타고 육지에서 내리자 되돌려 도망하였다라고 하옵니다.
賊徒之造械(적도지조계)/賊의 무리들이 무기를 만들고
皆在於渠之房內設祭(개재어거지방내설제)/모두 큰 방의 안에 있으면서 제사를 지내고
又在於渠之家後(우재어거지가후)/또 큰 집 뒤에 있었습니다.
尹昌文段本以流丐之類(윤창문단본이류개지류)/윤창문은 본래 떠돌아다니는 거지의 무리였는데
被捉於鎭校㤼於惡刑隨口納招/鎭의 軍校에 체포되었는데 惡刑을 겁내어 범죄의 사실을 입으로 술술 말하였으며
又於査庭/또 뜰에서 조사할 때
亦不敢變辭/또한 감히 말을 바꾸지 못하였는데
其從兄春瑞初無其人是如白乎矣(기종형춘서초무기인이다옵시되)/그이 종형 춘서가 비로소 그 사람이 아니라고 여짜온데.
眞若如是則河東場之艤船草南浦之下陸(진약여시칙하동장지의선초남포지하륙)/만약에 참말로 이와 같다면 하동 장에서 배를 대기 시작하면 내리는 육지가 남포가 됩니다.
田贊文之主事渠何以知之而持陳/전찬문은 일의 책임자인지를 어떻게 아느냐고 진정서를 가지고 왔습니다.
韓敬三 申明國 陳汝玄 俱以賊黨(한경삼 신명국 진여현 구이적당)/한경삼 신명국 진여현은 모두 賊의 무리들로
皆出渠招 是乎則(개출거초이온즉)/모두 그들의 공초에서 나온 것이온즉
其爲染跡明若觀火(기위염적명약관화)/더러운 행적들이 불을 보는 것 같이 明白하고
面質之變辭必是獄老生奸(면질지변사필시옥로생간)/對質시에 먼저 한 말을 이리저리 고치니 필연코 감옥에서 늙도록 살아야 하는 간사한 자들입니다.
鄭原西段金士成不知爲何人(정원서단김사성불지위하인)/정원서는 김사성을 어떤 사람인지 알지 못하였으며
李在文自服其誣罔是白乎矣(이재문자복기무망이사오되)/이재문은 스스로 屈服하였으나 欺瞞한 것이사오되
貸錢之贓在渠難明(대전지장재거난명)/돈을 빌려 숨겨 놓고 있으면서 크게 밝히기를 어려워하고 있으며
亦以後應爲約罔是白乎矣(역이후응위약망시백호의)/또한 뒤에는 약속을 속여 대응 한 것이오며
可知其聲氣相通是白乎所(가지기성기상통이삽온바)/그 음성과 기운이 서로 상통함을 알만한 것이옵니다.
上項孫益大等六漢(상항손익대등육한)/위 항목에서 손익대등 여섯 놈은
雖無入城作拏之眞贓(수무입성작나지진장)/비록 城에 들어와 작란하여 도둑질한 물건인줄 알면서 감추어 두지는 않았으나
當被知情不告之律是白遣 (당피지정불고지률이삽고)/마땅히 정황을 알면서도 법에 고하지 않은 것이 있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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