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맹자」를 열심히 읽으면 언변이 뛰어나게 되고 「삼국지」를 많이 읽으면 꾀가 늘어나게 된다고 하였다.
고을 원님 앞에 서로의 결백을 주장하는 두 사람이 불려왔다. 한 사람은 뛰어난 변재로 자기의 정당성을 논리정연하게 전개해 갔다. 그러나 다른 한 사람은 구석에 애처로운 모습으로 훌쩍이고 있을 뿐이었다. 사또가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라고 일렀다.
“말 잘하는 사람치고 진실한 사람이 없다고 했는데 저렇게 거짓말을 그럴듯하게 늘어 놓으니 제가 무슨 말을 더 하겠습니까?” 하는 것이었다.
전자는 소의경전이 맹자孟子였고 후자는 삼국지三國志인지라 고시 출신인 법가法家 사또는 흑백을 가려내기에는 안목이 딸릴 수밖에 없었다.
두 사람이 한 아이를 두고 서로 어머니라고 우기다가 급기야는 왕에게로 왔다. 가만히 이야기를 듣던 왕은 “아이는 한 명인데 어머니가 둘이니 아이를 반으로 갈라서 나누어야겠다”고 말했다. 한 여인은 “그렇게라도 해야겠다”고 말하고, 다른 한 여인은 “아이를 죽이느니 차라리 저 여인에게 주라”고 하였다. 그리하여 누가 친어머니인지를 알아낸 이 사건은 '솔로몬의 지혜' 라고 불리는 유명한 이야기이다. 그는 힘 있는 왕이기보다는 지혜를 가진 왕이기를 늘 발원했다.
춘추전국시대에 제가諸家들어 “이것이 천하를 평안하게 하는 책략”이라고 하여 백가百家가 다투어 의견을 내 놓는다. 유가儒家, 도가道家, 법가法家, 종횡가從橫家 등등이 목청을 돋운다. 그러나 그러한 백가의 해결방안의 난무가 오히려 아이러니하게 천하를 어지럽힌 주범이라는 자가당착은 모두가 망각하고 있었다
한때 세력가였던 누구와 누구 스님은 「삼국지」를 수백 번 읽었다는 이야기가 지대방에서 언제부터인지 구전되고 있다. 정말 그런 천문학적인 숫자만큼 읽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모智謀를 보면 괴장되긴 해도 읽기는 몇 번 읽은 모양이다. 경전 읽을 시간도 모자라는데 언제 외전外典을 그만큼 볼 시간이 있었는지. 만일 사실이라면 소의경전이 「삼국지」가 되어야 할 것이다. 하기야 읽어서 지모가 생긴 것이 아니라 지모가 뛰어나다 보니 그런 말이 나왔다는 결론적인 해석이 더 맞겠지만. 욕하면서 닮아 간다더니 사람은 가도 “삼국지법맥法眼”은 오늘도 여전히 창성하다.
종단의 소의경전은 「맹자」나 「삼국지」가 아니라 「금강경」이다. 「금강경」을 「삼국지」만큼 시간을 들여 읽는다면 누가 정말 절집을 사랑히고 걱정하는 사문沙門인지를 반야의 지혜로서 꿰뚫어 볼 수 있을 것이다. 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