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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일차 : 8월 8일 : 수요일>
국립인류학 박물관을 가려고 아침을 먹고 서둘렀다.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 차뿔떼빽 공원을 찾아간다.
지하철은 여러 노선으로 잘 되어 있어서 편리하였지만
냉방이 안 되어 창문을 열고 다닌다.
먼지가 들어오고 때론 정전이 된다.
치안이 안 좋아서 소매치기, 날치기가 있다는 소문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조심스레 주위를 경계하였다.
<잘 다듬어진 옥상 정원에서>
차뿔떼빽 역에서 조금 걸어가니 성과 역사 박물관이 나타난다.
57페소를 주고 들어갔다.
의외로 볼 것이 많고 전망도 좋아서 만족스런 관람을 하였다.
이곳은 황제의 거주지였다가 대통령의 관저로 사용한 곳이란다.
각 전시실에는 대통령이 쓰던 물건들이 전시되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는 처음 보았다>
특히 여러 편의 스테인드글라스는
너무 아름다워 탄성이 저절로 나왔다. 1
시간의 관람이 너무 부족한 시간이었다.
국립인류학 박물관으로 걸어서 가는데
왼편으로 호수가 나타나면 많은 사람들이 뱃놀이를 하고 있었다.
물은 녹조가 생겨 짙은 녹색이었다.
길을 건너 박물관에 들어가는데
오늘은 일본 사무라이전시를 한다며 무료 장이란다.
51페소를 절약한 날이다.
<셀비님이 날개를 달았어요>
그런데 이게 웬 일인가?
어제 먹은 그 무엇이 나를 괴롭힌다.
화장실에 자주 드나드는 일이 생긴 것이다.
좀처럼 음식으로 고생하는 일이 없는데
난감한 일이 되었고 힘이 빠지면서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그래도 박물관 1층에 있는 10개의 전시실을 다 보고
카페테리아에서 165페소를 주고 뷔페를 먹었다.
많이 먹으면 좋아질 거란 생각에 말이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을 능가는 전시였다>
2층 전시실을 보고나서
우리 4인방은 정문 앞에서 공연하는 볼라도레스를 구경하였다.
높은 장대에 사람들이 매달려 빙빙 도는 것인데
비와 풍요를 기원하는 의식이란다.
어느 나라나 바가지는 있는 법
인류학 박물관에서 숙소까지 100페소면 적당할 것 같은 데 200을 달라고 한다.
포기하고 지나가는 버스를 타고 5페소에 왔다.
소깔로에서 환전을 하는데
간판에는 1,330이라 써 놓고 창구에서는 1,250에 한다.
<볼라도레스>
숙소에 돌아와 방값을 페소로 지불하는데
주인아줌마가 돈을 더 받는다.
한참을 얘기하여 바르게 지불하였는데 기분이 영 아니었다.
투어를 강요하면서 돈 계산도 틀리게 하는 것이었다.
비 추천 호스텔이다.
저녁을 먹으러 소나로사 지역으로 갔다.
민속촌이란 한인식당이 있는데
된장찌개를 시켰더니 정말 맛있게 만들어 낸다.
90페소지만 만족한 식사를 하였다.
소깔로로 오는 버스를 기다리다가 40여 분을 기다려도 안 오기에
50페소를 주고 택시를 탔다.
<제57일차 : 8월 9일 : 목요일>
사실 간밤을 설사 때문에 한 잠 못자고 뒤척이다가 6시에 일어났다.
아침을 못 먹고 호스텔 앞에서 택시를 타고 북부 터미널로 갔다.
피라미드 행 버스표를 38$에 샀다.
터미널에서 40여분 달리니 피라미드가 나타난다.
8시 반인데 운 좋게 입장을 시켜준다.
여기가 인간이 신이 되었다는 떼오띠우아깐 유적지다.
<유적은 관리가 잘 되고 있었다>
기원전 300년 전에 시작하여 기원후 500년에 완성이 된 유적으로
한 때는 15만 명의 인구가 살았다고 한다.
한눈에 봐도 거대한 유적지임을 알 수 있었다.
2번 입구정면에 보이는 태양의 피라미드,
왼쪽에 보이는 달의 피라미드는
이집트의 피라미드처럼 거대하지는 않았지만
이 북미에서는 가장 큰 피라미드인 것이다.
피라미드를 쌓은 돌도 거대한 암석이 아니라 돌덩이를 이용했는데
그 기법이 궁금하였다.
<죽은 자의 길은 넓고 길었다. 앞에 보이는 것은 달의 피라미드>
유적지 한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죽은 자의 길은
굉장히 넓은 폭과 긴 길이를 유지했는데
당시 사람들의 건축기술을 알만하였다.
‘그래도 여길 왔으니 피라미드를 올라가 봐야지.’ 하고
좁은 계단을 오르는데 엄청 힘이 든다.
높은 곳에서 보니 유적지 전체가 잘 보인다.
아쉬운 것은 날이 흐려서 파란 하늘이 없고
유적지의 색깔이 제대로 안 나온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빗방울도 간간이 떨어지니
오히려 쏟아 붓지 않는 것에 감사를 드린다.
넓은 죽은 자의 길을 걷는데
내가 당시의 인디언 마을을 걷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예전의 피라미드 배치도>
부근에 있는 박물관에 갔더니 출토된 유물들이 잘 전시되어 있었다.
되돌아오는 길에 한 청년이 북한과 남한을 아는 것이었다.
놀래서 어찌 아느냐고 물으니 티브이로 봤단다.
숙소로 돌아와 잠시 쉬는데 오크맨님이 볶음밥을 사 오신다.
같이 먹고 멤쁠로 마요르와 국립 왕궁을 보러
부슬비가 내리는 거리를 우산도 없이 걸었다.
<멤쁠로 마요르 유물>
도시 한 가운데서 유적지가 발굴되어 발굴 현장과 박물관을 공개한 것이다.
57 페소를 내고 들어갔는데 내용이 충실하여 좋은 시간을 보냈다.
섬세하고 위트 있는 당시 사람들의 손재주를 볼 수 있었고
숯다리미와 보이스카우트 휘장도 볼 수 있었다.
나와서 국립 왕궁을 갔는데
군인들이 삼엄하게 경계를 하고 검색도 하였다.
1층과 2층 일부 복도만 보여주는 것으로
복도 벽에 있는 벽화를 공개한 것이었다.
벽화의 내용은 일반 서민들의 생활을 담고 있었다.
<국립 왕궁의 내부>
왕궁을 나와서 예술의 궁전을 가려고하니 몸이 너무 피곤하다.
그래도 언제 또 보겠느냐는 생각에 힘들게 걸어서 갔다.
이탈리아산 대리석으로 예쁜 조각상과 함께 멋지게 외부를 꾸몄다.
내부에 들어가니
붉은 대리석으로 샹들리에와 함께 화려하게 장식을 하였다.
과연 소문날 만 하였다.
<예술의 궁전>
숙소로 오는 길에 따끈한 커피 한 잔을 마셨다.
6시 반에 무료로 주는 파스타를 먹고 인터넷 검색을 하니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 우리 한국이 선전한 결과
5위를 하였다는 내용이 나왔다.
기쁘고 자랑스러웠다.
나라가 잘 살아야 나도 대접을 받는다.
<제58일차 : 8월 10일 : 금요일>
아침 3시 반에 알람이 울리게 만들고 잤는데
알람보다 먼저 깨었다.
밖에는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어
새벽에 택시 잡을 것이 걱정이 되었다.
오늘은 미국 엘에이로 가는 날이다.
7시 55분 출발이라 미리 공항에 나가려면
3시간 전에는 도착이 되어야 한다.
체크아웃을 하고 카운터에 콜택시를 부탁하니 120페소란다.
오케이 하고 공항으로 갔다.
<길거리에서 탱고 춤을 추는 사람들>
공항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많다.
우선 셀비님의 출국카드 분실 내용을 데스크에 가서 알아보니
분실 신고와 확인 도장을 받아야 한단다.
1층에 내려가 분실신고서는 확인을 받았는데
입출국사무소에 가서 한 번 더 확인 도장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문을 여는 시간이 07:00이다.
시간적으로 너무 촉박하다.
나머지 세 사람의 짐을 부치면서
셀비님이 데스크에 올 수 있는 시간을 물으니
7시 10분까지 오면 된다고 한다.
방법이 없다.
출입국사무소 문 앞에서 1번으로 순서를 기다리며 문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07:02에 문이 열린다.
셀비님과 같이 서류에 몇 자 적어 넣고 내미니 도장을 찍어 준다.
<멕시코시티 파노라마>
달리기다.
시간이 없어 셀비님, 오크맨님, 나는 주위를 아랑곳 하지 않고
일층에서 2층 데스크까지 달렸다.
7시 13분이다.
데스크에서 짐을 부치려니 시간이 지났다고 그냥 기내로 들고 가란다.
보딩 패스를 받고 또 달린다.
출국 검색대에서 액체류, 무기류를 검색해 내니
우리의 셀비님은 정신없이 배낭에서 걸리는 것들을 다 꺼내어 쓰레기통에 버린다.
출국심사를 마치고 출국장에 나왔을 때는 눈물이 나왔다.
서로 안아주었다.
위기의 순간들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그냥 하얗다.
만약에 셀비님이 출국을 못하게 되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생각하기도 싫다.
사건의 출발은
깐꾼 공항에 도착하여 짐을 찾을 때 셀비님의 짐이 도착을 안 할 때부터다.
한참을 정신없이 찾다가 클레임 센터에 신고를 하고 나온 후
알라모 사무실에서 렌터카 수속을 밟고 있을 때
정신이 없는 셀비님이
출국신고서를 그냥 다른 종이와 함께 쓰레기통에 버렸다는 것이다.
입국할 때 심사관이 잘 보관하라는 말을 잊은 것이다.
<역사 박물관에서>
기내에서 잠을 청하는데 엔진 소리가 엄청 크다.
이코노미 좌석과 비즈니스 좌석의 가격차이가 나는 것은
넓고 안락한 자리가 있고 서비스가 좋은 것에 이 엔진소리가 작은 것이다.
여행을 하다보면 늘 느끼는 것이 돈 만큼 대우를 받는 다는 것이다.
전에 어느 여대생이 귀국하는 길에 나를 만났다.
“여행하면서 배운 것이 뭐예요?” 하고 물으니
“네 한국에 가서 열심히 돈 벌어서 여행할 것입니다.” 라고 하였다.
다 같이 느끼는 일인 가보다.
엘에이 공항에 도착하여 flyaway 셔틀버스를 타고
유니언 역에 가서 지하철을 타고 할리우드 바인 역에서 내려
숙소를 찾으니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체크인을 하고 이내 코리아타운으로 갔다.
셀비님이 막걸리 한 잔을 사시겠단다.
소머리 국밥집인데 반찬이 맛있고 국밥도 맛있다.
게다가 주인아주머니의 후한 인심은 분위기를 푸근하게 만들었다.
맛있게 잘 먹고 나오는데 월셔 벌만 역까지 태워다 주신다.
한국인의 친절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맛있는 국밥과 후한 인심을 보인 곤지암 국밥집>
할리우드의 야경을 보러 갔는데
밤인데도 관광객들이 엄청 많다.
술집들이 문을 열고
손님들의 차량이 주차장으로 마구 들어간다.
<제59일차 : 8월 11일 : 토요일>
오늘은 호스텔에서 주는 아침을 먹었다.
과일, 빵, 팬케이크, 커피다. 배가 부르도록 먹고
샌디에이고에 있는 동물원을 가기로 하였다.
거미님도 동행을 하신단다.
사실 샌디에이고에 있을 때 가려고 했는데
다른 곳에 시간을 많이 빼앗기는 바람에 갈 시간이 없어서 못 갔다.
스타라인 투어 버스를 타고 9시 30분에 출발하는 것이다.
<마이클 잭슨의 프린팅이다>
차이니즈 극장 앞에 가서 핸드 풋 프린팅을 구경하면서 기다리니
관광객들이 점점 많아진다.
대개 중국 관광객들이 많이 보였다.
직원의 도움을 받다 표를 사고 차에 오르니
운전수가 올라와 인사를 한다.
샌디에이고까지 2시간이 걸리는데 잘 가겠다고 말이다.
그런데 토요일이다 보니 샌디에이고 가는 길은 주차장이다.
밀리는 차로 운전수의 마음이 불안한 모양이다.
차는 1시 15분에 동물원에 도착을 하였다.
오다가 시월드에 일부 손님을 내려주고 왔다.
<멋있다>
12,000 종의 동물을 보여주는 동물원은 발보아 공원 안에 있다.
워낙 숲이 많은 곳이라 동물 관람 코스를 아기자기하게 만들고
에스컬레이터와 곤돌라를 이용하여 효율적으로 볼 수 있게 하였으며
무료 셔틀 버스도 다녔다.
볼거리가 다양하고 흥미로워
천천히 보면 하루 종일 걸리는 내용이었다.
<정말 멋지다>
5시간을 둘러보고 6시에 거미님을 만나 밖으로 나왔다.
매표소에는 one day 티켓이 42$이었다.
우리가 115$를 냈으니 73$는 교통비인 셈이다.
아침과는 달리 올 때는 2시간 10분 만에 출발지점에 도착이 되었다.
햇반과 컵라면을 사가지고 숙소로 돌아와 끓여 먹는데
오크맨님과 셀비님이 방에서 나오신다.
우리를 기다렸단다.
와인과 안주를 준비하고 마지막 밤을 자축하였다.
카운터에는 세 사람은 하루를 더 묵는다고 말하니 알았다고 한다.
<제60일차 : 8월 12일 : 일요일>
오늘은 롱비치로 가기로 하였다.
가이드북에 나온 대로 메트로 블루 라인을 타고
롱비치까지 가는 방법을 택하였다.
거미님이 동행을 하신다.
1시간 걸려서 도착한 롱비치는 매우 깨끗한 거리였다.
사람도 그리 많지 않은 한적한 도시라는 느낌을 받았다.
피어에 나가니 요트들이 많다.
부자들이 많다는 증거일 것이다.
며칠 전에 신문을 보니 캐나다는 우량 선진국이었다.
<피어의 아름다운 모습이다>
시내버스는 무료로 운행이 되고 있었다.
걸어서 등대가 있는 곳에 가니
빌리지가 아름답게 보이고 피어도 아름답게 보였다.
오늘 가려고 하는 퀸 메리호도 멀리 보였다.
등대를 돌아 다리를 건너려는데 일단의 자전거 무리가 지나간다.
그것도 뒤로 누워서 타는 자전거들이었다.
다리 위에서 멋진 사진을 찍고 내려가니
마야 리조트가 나온다.
아름답게 꾸민 리조트 안을 지나
조금 걸어가니 퀸 메리호가 보인다.
티켓을 끊고 self-guided를 했다.
혼자서 마음대로 다니며 구경하는 것이다.
<멋진 사진이다>
1934년에 만들어진 길이 310m의 초호화 유람선은
은퇴하여 롱비치 항에 정박해 있다.
이렇게 박물관, 호텔, 레스토랑으로 운영이 되고
롱비치의 관광 명소가 된 것이다.
퀸 메리 호 옆에는 초대형 유람선 스플랜디드 호가 정박해 있다.
월셔 벌만에 가서 된장찌개를 시켜서 먹었다.
맛있게 나온 것이라 밥 한 그릇을 더 시켜서먹었다.
<엄청 많은 인파가 산타모니카 해변에 몰렸다>
이번엔 720번 버스를 타고 산타모니카 비치로 갔다.
약 1시간이 결렸는데
일요일이라 비치에는 발 디딜 곳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다.
작년에 본 비치와는 전혀 다른 모습에 놀랐다.
6시 40분에 숙소로 돌아오니
오크맨님과 셀비님이 맛있는 저녁을 만들어 주신다.
이별의 아쉬움을 얘기하며 지난 시간들을 잠시 되돌아보았다.
8시 반에 셀비님은 할리우드 하이랜드 역을 통해서 공항으로 떠났다.
<셀비님 조심해서 가세요~~~>
항공권 일정이 델타항공에 의해 변경이 되는 바람에
셀비님만 하루 먼저 떠나시는 것이다.
셀비님을 배웅하고 할리우드 야경을 구경하였다.
코닥 극장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여 들었다.
몇 장의 사진을 찍고
숙소로 돌아오니 11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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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와~~스탠인드글라스..볼라도레스..홍학...얼룩말...탱고...소머리국밥...그동안 고생을 다 보상 받으셨겠습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