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도시 송도를 걷다…모던하고 쾌적한 도시 여행
매일경제 2021.07.08
신도시의 매력은 역시 잘 만들어진 공간 조성이다. 인천의 송도국제도시도 그렇다. 이곳은 단순한 관광도시가 아니라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중심이자 15개 국제기구가 있는 입주해 있는, 세계적 도시인 만큼 경관이 모던하고 미려하다. 세련된 도시 감성을 연출하는 특색 있는 건축물과 싱그럽게 펼쳐진 녹지 공원은 그냥 걷는 것만으로도 황홀하다.
▶ 도시인의 꿈이 이뤄지는 송도센트럴파크
송도의 빌딩숲 사이에 자리 잡은 송도센트럴파크는 그윽하게 바다를 품고 있는 공원이다. 바닷물을 끌어다 만든 1.8km의 수로가 낮에는 햇빛을 받아 빛나고 밤이면 인근 빌딩의 야경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한다. 그저 걷는 것만으로도 황홀한 느낌을 받는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 공원은 뉴욕 맨해튼에 있는 센트럴파크를 모티브로 지은 대한민국 최초의 해수공원으로, 자연 그대로를 느끼고 즐길 수 있는 휴양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한다. 공원은 어디서나 쉼과 놀이가 가능한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편안한 산책이나 조깅 등 가벼운 운동을 하기에도 좋고, 동서를 가로지르는 수로를 따라 다양한 수상 레포츠를 즐길 수도 있다.
이스트보트하우스에서는 카누와 카약 그리고 패밀리보트, 파티보트, 문보트 등을 이용할 수 있고, 웨스트보트하우스에서는 수상택시를 탈 수 있다. 공원 내에 있는 토끼섬과 꽃사슴동산은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고, 수상 레저기구를 이용해 갈 수 있는 연인들의 섬도 핫플레이스다. 공원 내에 있는 한옥마을도 구경할 만하다. 야경 또한 환상적이다. 공원을 따라 줄지어 서 있는 고층빌딩들과 수로에 비친 야경을 보고 있으면 빛이 주는 도시의 특별함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위치 인천 연수구 컨벤시아대로 160
▶ ‘울렁 불렁한’ 자연미 트라이보울
복합문화공간 트라이보울은 건축물의 고정관념을 깬 특이한 모양의 건물이다. 보통의 건축물은 아래가 넓고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 게 상식인데 이 건물은 아래에서 위로 올라갈수록 넓어지는 형태다. 이 건물을 설계한 건축가는 ‘울렁 불렁한 능선의 산을 통째로 땅에서 들어내 뒤집으면 이런 모양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설계했다고 한다. 트라이보울은 말 그대로, 세 개의 보울(그릇)을 형상화했다. 삼각 구도로 3개의 볼이 놓여 있고 상부가 하나로 연결돼 한 개의 구조체를 이룬다.
건물도 크기가 다르고 곡선으로 만든 탓에 어느 방향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양한 표정을 짓는다. 건물을 담고 있는 듯한 장방형의 물그릇 또한 구조물의 모습과 주변 경관을 물속에 담아내 독특한 풍경을 자아낸다. 따라서 인공물이 아니라 마치 살아있는 생물처럼 느껴진다. 내부로 들어가면 기존의 건축과 사뭇 다른 느낌이 난다. 원형극장 모양의 공연장과 다목적 문화공간에서는 다양한 공연과 문화예술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위치 인천 연수구 인천타워대로 250
▶ 사계절 핫한 로드몰 커낼워크
커낼워크는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유럽형 쇼핑 스트리트다. 1~2층은 상업 시설로, 3~5층까지는 오피스텔과 레지던스로 사용되고 있는데 독특하고 세련된 외관 때문에 방송 촬영지로 유명하다. 또한 이국적 풍경의 쇼핑 명소로 소문나 있어 송도국제도시를 찾는 여행객들이 필수적으로 들렀다 가는 곳이 됐다. 커낼워크(Canal Walk)는 커낼이란 이름의 수로를 따라 걷는다는 설정에서 따온 이름.
750m나 되는 중앙 수로를 따라 봄, 여름, 가을, 겨울 4동의 건물이 4개의 블록을 이뤄 나란히 서 있고, 쇼핑과 문화, 먹거리, 휴식 등의 주제로 블록이 특화되어 있다. 특별한 것은 길게 이어진 중앙수로를 따라 걸으면 340개의 커낼워크의 모든 매장이 한눈에 펼쳐지고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 수로를 따라 만들어진 우드데크와 조경이 아름답고 세련된 분위기의 유럽형 노천카페가 늘어서 있어 여행자들이 애정하는 인증샷 명소이기도 하다. 여름동 1층에 자리한 시계탑이 특히 유명하다.
위치 인천 연수구 아트센터대로 87
글과 사진 이상호(여행작가)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787호 (21.07.13)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