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관광 안면송숲이 일품, 가을에 나들이 하기 좋은[안면도수목원] **퍼온글**

[블랙타이거]

 

기지포해수욕장에서 오전 산책을 한 후 안면읍 승언1저수지로 향했다.

기지포에서 차로 약 20분정도 소요됐고, 꽃지나 안면도 자연휴양림에서 약 10분 정도로 소요되는 가까운 거리에 있다.

승언1저수지는 초여름이 되면 수면이 온통 수련으로 뒤덮이는 국내최대의 수련못이라고 한다.

가장 흔한 흰 꽃부터, 연분홍, 진분홍 등 삼색 수련이 무리지어 피어나는 모습이 장관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수련이 모두

진 시기라 답사차 잠시 들러보았다.

아무리 대규모라도 연밭이었다면 지나쳤겠지만 수련밭은 흔치 않기 때문에 과연 그곳이 어떤 곳인지 몹시 궁금했다.

승언1저수지는 조선시대에 안면송으로 배를 만들어 군량미를 실어 나르던 곳이라 하여 '조운막터'로 불리기도 했는데

해방 전만해도 바닷물이 들어와 배가 왕래를 했었다고 한다.

저수지를 따라 나있는 외길을 천천히 걸어 들어가니 안으로 깊숙히 들어갈수록 수련밭이 많이 보였다. 수련밭 뒤로는 갈

대밭이 무성하게 자라 운치를 더한다. 수련꽃이 없는 시기에는 물안개 피는 오전 일찍 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승언저수지의 수련 꽃이 만발한 풍경을 보려면 6월 중순~7월경, 오전 10시~오후 5시 사이에 찾는 게 좋다고 한다.

왜냐하면 수련은 해가 중천에 떠 있을 때만 피고 햇살이 약해지면 꽃잎을 닫아버리기 때문이다.

흔히들 수련을 '물위에서 자라는 연꽃(水蓮)' 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본래 '잠자는 연(睡蓮)'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 오후 2~3시를 가리키는 미시(未時)에 핀다 해서 '미초'라고도 하며, 한낮에 핀다 해서 '자오련'이라는 별칭도 있다.

 

수련밭 옆에는 연밭도 넓게 분포하고 있었다. 초여름부터 이 저수지는 수련과 연꽃으로 천상화원을 이룰 것이다.

꼭 기억했다가 내년 초여름에 다시 찾아오리라.

다음 행선지는 안면도자연휴양림!

안면도 자연휴양림을 일정에 넣은 이유는 바로 안면도에만 자라는 안면송 때문이다.

안면도 자연휴양림은 500년 넘도록 잘 관리해온 거대한 안면송 군락지로 고려시대 때부터 이곳의 소나무로 궁궐이나

선박을 지었으며, 경복궁의 자재로도 이곳 소나무를 사용했다고 한다.

입장료는 어른 1,000원, 아이 400원~

 

자연휴양림의 안면송 군락지.

안면송은 봉화의 춘양목처럼 독자적인 명칭을 가지고 있고 흑송으로 불리는 곰솔과 달리 바닷가에서 자라면서도 줄기가

곧고 곁가지가 드문 적송이다. 쭉쭉 뻗은 줄기가 군더더기 없이 매끈하게 하늘을 향해 시원스레 뻗었다.

안면도 자연휴양림을 모르는 이는 별로 없을 것이다. 울창한 안면송숲도 일품이고 숙박시설 또한 다양하게 갖춘데다가

인근에 유명한 꽃지와 백사장항을 끼고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자연휴양림 옆에 안면도 수목원이 있다는 건 아는지.

오늘의 목적지는 자연휴양림이 아닌 안면도수목원!

안면도 자연휴양림의 매표소 오른편으로 자연휴양림과 지하보도로 연결돼 있다.

수목원 입구부터 쭉쭉 뻗은 안면송들은 키다리 나무들이다.

잔가지들 없이 줄기가 매끈하다. 잎은 줄기 꼭대기에 다다라서야 꽃처럼 피었다.

수목원은 이미 가을빛이다. 일요일이라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안면도 수목원에 특이한 소나무가 있는데 이름이 '처진소나무'다. 사람이 머리를 풀어헤치고 고개를 숙인 모습과 닮았다.

몇 년째 이 소나무를 지켜봤는데 힘들어서 그런지 키가 자라지 않는 것 같다.

어디로 갈까? 당연히 안면송 탐방로지!

소나무가 많다보니 이 탐방로는 아직 푸릇푸릇하다.

수목원에 여러 테마의 정원들이 있는데, 이 안면송탐방로 숲길이 가장 울창하고 산책하기에 좋다.

아~~소나무향이 난다.

사람키와 안면송의 크기를 비교해보면 안면송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다.  

이정도의 숲이라면 한여름 햇볕도 두렵지 않겠다.

처음엔 안면송과 다른 소나무들의 차이점을 몰랐다. 잎모양만 보고 '그냥 소나무구나' 이렇게만 생각했었다.

그런데 안면송이 예로부터 국가에서 관리해오던 뼈대 있는 소나무로서 안면도에만 있다는 사실을 알고 부터 관심을 갖게

되니 그 때부터 안면송만의 특징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안면도의 여러 해수욕장에 있는 해송들과 비교를 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탐방로가 인위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허술하지도 않게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수목원에 들어서면서부터 느낀 거지만 안면송뿐만 아니라 다른 나무나 꽃들도  매우 관리가 잘 되고 있었다.

그래서 전국의 자연휴양림 중 가장 인기가 많은 휴양림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오솔길을 산책하다보면 안면송과 다른 소나무들의 차이점을 절로 알게 된다.

가을날 이 오솔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화살나무라고 하던가. 줄기의 모양새가  활의 뒷부분에 깃털을 꽂은 모양과 닮아 화살나무라고 한단다.

원래는 초록빛인데 다홍빛으로 곱게 물이 들었다. 이 곳만 보자면 완연한 가을이다.

안면송 탐방로를 벗어나니 꽃동산이 펼쳐진다.

가을꽃 구절초군락이 비탈을 따라 지천으로 피어 있었는데 그 범위가 엄청나게 넓다. 가까이 보면 보라빛이지만 멀리서

보면 하얗게 뭉게 뭉게 핀 것처럼 보였다. 자연보호만 아니라면 꽃밭에 들어가서 뒹굴고 싶을 만큼 눈이 부셨다.

가을이라 수목원에 꽃이 별로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구절초군락은 뜻밖의 선물이었다.

꽃무릇을 여기서 보게 될 줄이야. 비록 끝물이었지만 올해 본 꽃무릇 중 가장 많은 양의 꽃무릇이었다.  

안면도 수목원의 전망대

급경사가 없어 슬슬 산책하면서 올라오다오니 높이 올라 온 줄 몰랐는데 전망대가 있는 걸 보고 꽤 높이 올라왔구나 그 때

서야 깨달았다. 흔히들 수목원에 오면 아랫동네에서만 놀다 간다. 나도 이 수목원에 몇 번 왔었지만 전망대까지 올라와 보

기는 처음이다. 전망대 바로 아래에 구절초 군락이 지천이었다. 아마도 위로 올라올 생각을 안했다면 그 아름다운 풍경을

놓치고 갔을 것이다. 

전망대에서 본 수목원 전경. 산이 서서히 물들기 시작한다. 눈이 쌓여도 환상일 것 같은 풍경이다.

전망대에서 내려오는 낙옆길에 나뭇잎 사이로 흐르는 햇살이 비친다.

어느새 한여름의 뜨거운 햇살이 아주 부드러운 느낌의 햇살로 바꼈다.

수련못. 이 풍경, 어디서 많이 본 풍경 아닌지.

수목원 아래 평지에는 정원들이 많은데 지금은 가을이라 꽃이 거의 없었다. 봄에는 수목원 전체가 울긋불긋하다.

수목원 중심에 자리잡은 아산원.

이 아산원은 故 정주영씨의 기부금으로 만들어진 한국의 전통정원이다. 

정자가 있고, 연못이 있고, 낮은 돌담이 있고, 호젓한 오솔길이 있는 무척 아늑한 전통정원으로서 수목원에서 안면송 숲길

다음으로 좋아하는 장소이다.

아산원에 벌써 가을이 무르익은것 같다. 산에 좀더 물이 들면 풍경이 한폭의 그림이 될 것 같다.

주차장으로 내려가는길.

안면도 수목원은 봄에 철쭉이 피기 시작하면 마치 수목원에 불이 붙은듯 하고, 각종 꽃들이 피기 때문에  봄철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라고 한다. 그런데 가을은 봄처럼 꽃이 없지만 그대신 수목원을 둘러싼 산에 단풍이 드니 그 풍경 또한 봄철

꽃밭 못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한겨울엔 안면송군락지에 흰눈이라도 쌓인다면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울 것 같다.

안면도 자연휴양림에서 차로 약 5분 거리에 있는 꽃지해수욕장!

꽃지는 내가 한때 무척 좋아했던 곳이다. 전체적인 풍경이 좋아서라기 보다 파도가 유난히 예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지금은 꽃지에 사람이 너무 많아져서 애정이 조금 식었다. 대신 그 자리에 기지포가 자리잡기 시작했다.

그런데 오늘 꽃지에 간 이유는 갯벌생물들이 얼마나 활발하게 활동을 하는지를 관찰하기 위해서다.

언제 봐도 정겨운 할미, 할아비 바위.

어느 바위가 할미인지, 할아비인지 구분하지 못한다면 꽃지를 좋아한다고 말하지 말라.

내가 혼동하지 않고 기억하는 방법은 바위에 머리숱(소나무)이 많은 바위는 할미바위, 숱이 없는 바위는 할아비바위!

이 두바위에는 전설이 있다. 통일신라시대때 장보고의 명을 받고 전장에 나간 승언장군을 기다리던 미도부인이 남편이

수십 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자 죽어서 할미바위가 되었고, 이후 폭풍우가 친 후 갑자기 우뚝 솟은 바위가 할아비바위

라는 전설이다.

갯벌에 내려가보니 갯벌아래 뭔가 잔뜩 살고 있다. 어제와 오늘 다녀본 바닷가 중에 바다생물들의 흔적이 가장 많은 곳이

꽃지였다. 그래서 사람들이 안면도 꽃지에 조개를 캐러 그렇게 몰려드나 보다.

바닥을 들여다보니 작은 고동들이 꼬물꼬물 쉴새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아, 꽃지의 갯벌은 다른 곳보다 생물들이 풍부하고, 활기 차구나 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갯벌엔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많았다^^;

꽃지에 오면 항상 하는 일이 있다. 좌판에서 산낙지 먹기!

그런데 산낙지 값이 너무 비싸다. '낙지가 안 잡혀서, 국산이라서' 라고 꽃지 상인들은 말을 하지만, 다른 지역의 낙지값

과 비교해도 비싼 편이다. 쬐그만 낙지 한 마리에 만 원은 너무 한 것 아닌가. 양이 내 코에만 붙이기에도 부족했다. 

남들이 말한다. 왜 번듯한 식당 놔두고 좌판에서 먹어?

야, 니들이 갯벌에서 먹는 낙지맛을 알어?

[인근맛집]

※안면도<안면식당>뒤웅조개탕과 칼국수 http://blog.naver.com/babtol2000/90035932544

※안면도<맛동산> 영양굴밥과 특허받은 청국장 http://blog.naver.com/babtol2000/90035960373

※<백사장항대하축제> http://blog.naver.com/babtol2000/90035885256

<원문> 토토로의 여행공작소 http://blog.naver.com/babtol2000/90035954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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