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고택종갓집 활용사업> 수천암 스테이 4차 2023년 9월 16~17일(1박2일) |
수천암 스테이에 네번째 손님을 맞는 날입니다~
그런데 비 예보가 주말내내 있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ㅠㅠ
제발 비가 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스테이 손님 맞을 준비를 했답니다~
다행히 짐을 내리고 준비를 하는 동안에는 비가 오지 않더라구요~
그래도 많은 비가 내린다는 예보에 준비를 철저히 하고자
수천암 마당에 천막과 테이블을 설치했어요.
혹시라도 비가 오게 되면 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려구요~
배너도 설치하고 천막도 치고 마루도 쓸고
귀한 손님 맞이할 준비가 착착입니다~
드디어 손님이 오셨네요~~^^
여행짐 들고 수천암 마루에 도착~!!
쪼~~금 지각하신 분들은 비를 맞으며 도착하셨답니다~~
수천암 청개구리도 손님 맞으러 빼꼼~ 얼굴을 내밀었어요~~
수천암스테이에 신청해주시고 찾아와 주신 분들께
고마움과 사랑의 마음을 담은 환영 선물을 준비해드렸어요~
멋진 이름표도 꾹꾹~!!
환영 선물이 뭔지 궁금하시죠??? ^^
수천암 찾아오시느라 애쓰셨을테니
당충전을 위한 전통 주전부리 간식입니다~~^^
짐은 일단 한쪽으로 내려두고
지금의 수천암스테이를 가능하게 해주신 박상일 전 청주대교수님의 수천암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았어요~
강수 박훈의 재실로 사용되었던 수천암은 이곳을 지켜오던 산지기가 1980년대에 돌아가시고 나서
20여년간 방치가 되었답니다. 거의 폐허 상태라 문중에서는 없애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박상일 교수님께서 직접 쓰레기 더미를 치워가며 수천암 보수에 앞장섰다고 하시네요.
힘겹게 보수과정을 거치고 문화재 지정도 받고 지금의 수천암 스테이가 가능하게 된 거지요....^^
작년에는 기와지붕 보수공사를 진행했고
내년에는 외부 화장실 보수공사가 예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수천암은 밀양박씨 문중의 문화재이긴 하지만 문화재를 시민들과 함께 공유하고자 수천암 스테이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이쯤되면 박수를 안 칠수가 없겠죠????
본격적인 수천암스테이 일정에 앞서 자기소개시간입니다~
이번에는 지적장애인분들과 가족분들이 함께 신청해주셨어요~
씩씩하게 자기소개를 하는 분도 있었고
쑥쓰러움에 고개를 들지 못하는 분도 계셨습니다~
모든 분들이 수천암에 머무는 동안 즐겁고 소중한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다례강사님과 함께 하는 다도체험 시간입니다.
앞에 놓인 많은 다례도구들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강사님이 하나하나 설명해주시네요.
이름을 알려주고
놓는 법, 사용법, 왜 그렇게 해야하는지 이유까지 알려주셨어요~
다례시간의 목적은 차를 마시는 것보다
차를 대접하면서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하더라구요.
찻잔을 데울 때는 손님잔에 따뜻한 물을 먼저 따르고
데운 물을 비울 때는 주인잔 먼저 비우고
우린 차를 따를 때는 주인잔에 먼저 조금 따라서 차의 색을 확인하고 잘 우려졌는지 확인한 후에
손님 잔에 따를 따르는 것이랍니다.
특히 '다담(차를 마시는 동안의 대화)'의 예가 중요한데
찻자리에서는 남의 험담을 하지 않는 것이랍니다.
서양에는 이런 말도 있다고 하네요.
혼자 있을 때는 잠을 자고
사람이 두 명 모이면 대화를 하고
세 명 모이면 운동을 하면 된다
강사님과 함께 차를 우려 손님에게 대접하고 함께 마셔보았어요.
예절을 배우는 시간이라 그런지 모두 진지하게 몰입하는 시간이었답니다.
이번엔 보자기로 직접 선물 포장하는 것을 배워보는 시간이에요.
선생님이 미리 담가오신 장미꽃청입니다.
식용장미를 이용해 미리 담아 숙성의 과정을 거쳐 바로 먹을 수 있는 청이에요.
지금은 자주 볼 수 없지만
예전에는 보자기 한 장으로 많은 것을 할 수 있었죠~
음식도 싸고 반찬도 싸고
이불도 싸고
책도 싸고
뭐든지 싸서 들고 다닐 수 있는 만능 보자기죠...^^
복을 담아 상대에게 선물하는 의미를 가진 보자기에 꽃청을 넣고 수국매듭법으로 포장을 해보았어요.
보자기를 펼치고
병을 놓고
예쁘게 감싸서 고무줄을 감은 뒤 보자기 귀를 빼주면 수국매듭이 완성!!
풍성한 수국 꽃잎과 옆으로 보이는 단아한 수국매듭.
두 가지 포장방법을 배워보았어요.
고무줄을 잡아당기는 과정은 많이 어려워서 서로서로 도와가며 포장 완성!!
장미꽃청 드실 때마다 수천암에서의 추억을 떠올리시면 좋겠네요..^^
잠시 쉬면서 짐정리도 하고 수천암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이어지는 제례상 만들기 시간~
제례상 강사님께 오늘 어떤 음식을 만들지 이야기를 들어보았어요.
모두 힘을 합해 정성스런 제례상을 준비해볼까요??
본격적으로 비가 오기 시작하네요...ㅠㅠ
천막안은 비를 맞지 않아서 괜찮지만
아궁이에서 천막으로 내려가는 계단은 비를 맞게되어서
손님들과 스텝들이 머리를 맞대고 가림막을 설치했답니다.
비를 맞지 않도록~
흐르는 빗물은 잘 떨어지도록~
가림막이 축~ 쳐지지 않도록~
요리조리 머리를 굴리고 몸을 움직인 덕에
안정적인 비 가림막 완성~!!
비오는 동안 요긴한 통로가 되어주었어요~~
지적장애인분들은 마루에 둘러앉아 과일을 제기에 담아보았어요.
과일은 위아래 칼로 도려내어 홀수만큼 제기에 올렸어요.
어머님들은 능숙한 솜씨로 나물도 무치고 산적도 굽고 탕국도 준비하셨어요.
옛날식 아궁이가 있는 부엌이라 불편함이 많지만
웃음을 잃지 않고 함께 해주셨답니다.^^
짜잔~~~~!!
드디어 제례상 완성~!!
허리가 아프신 분들이 많이 계셔서
마루가 아닌 마당에서 입식으로 진행했어요.
손님들께 미니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제사상에 올려줬으면 하는 음식을 적었답니다.
치킨, 대게, 마라탕, 조기, 민어회 등등 다양한 메뉴들이 적혀있어요.
제사상 보다는 살아계실때 더 많이 드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재실로 사용되었던 수천암에서
우리의 제례상, 내 미래의 제사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맛난 저녁을 먹었어요~~
직접 만든 음식이라 더 꿀맛이겠죠??
삼색나물을 넣고 비빔밥을 만들어 먹기도 했어요.
하하호호 웃으며 즐기는 즐거운 저녁시간이었답니다~~
수천암의 밤은 저물어가고...
각자 머물 방을 안내해드리고 편안한 저녁시간을 보냅니다~
하늘이 흐려 별을 볼 수는 없었지만
서쪽 하늘에 떠있는 하얀 구름이 밤하늘을 밝혀주기도 했답니다.
수천암 마당은 가마솥에 피운 모닥불이 활활 타올라 따스함을 전해주었어요.
계절이 점점 바뀌고 있다는 게 느껴지더라구요.
다음날 아침이 밝았네요~~~
다행히도 비가 내리지 않아요~~^^
수천암의 우물물을 길어 '내 마음의 정화수'를 올리고 소원을 빌어봅니다.
가족과 함께 맑고 시원한 우물물을 두레박으로 퍼올려 주발그릇에 따릅니다.
조심조심 장독대위에 올려두고
두레박에 남은 물은 손을 씻는데 사용해요.
커다란 가재도 살고 있는 깨끗한 우물물에 모두들 놀라셨답니다.
소원도 빌었으니 아침을 드셔야겠죠~~
스테이 아침은 선비의 조반 !
누룽지로 따뜻하고 구수한 아침을 먹었어요..
허리가 불편하신 분들은 좌식생활이 많이 힘드셔서
아침도 마당에서 드셨답니다~
마당의 풍경을 바라보며 먹는 아침도 분위기 굿~!!
해인네표 밑반찬이 맛있었는데 특히 오이지무침은 다들 맛있다며 엄지 척!!
선비의 몸놀이, 선비의 몸명상
나를 만나는 새로운 방법!
수천암스테이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귀한 활동입니다.
평소 잘 살피지 않았던 내 몸을 하나하나 살펴보고 만나보는 시간.
그리고 다른 사람의 몸과 온기도 느껴보는 시간입니다.
마당을 천천히 걷다가 마주치는 사람과 손바닥 맞대기, 손바닥으로 따스한 온기 전해주기,
매일 함께하는 가족이지만 나의 에너지로 마사지해주기
머리도 톡톡톡, 어깨도 콩콩콩, 등과 허리도 쓰담쓰담 해주다 보면
어느새 몸도 가벼워지고 에너지도 생겨납니다~~
엄마, 아빠, 할아버지, 할머니께 마사지해주는 친구들 모습이 넘 보기 좋네요~~
강수 박훈도 지극한 효자였다고 하는데
수천암을 찾으신 스테이 손님들도 모두 효자효녀인듯합니다~
두 손을 따뜻하게 비벼서 머리에, 눈에, 허리에, 어깨에 대주면
따뜻한 나의 온기를 나눠주어 상대도 따뜻하게 해줄수 있답니다.
세상에 따스함을 나누는 방법 ~ 참 쉽죠~~~~^^
싱잉볼 명상
선비의 몸놀이 1부가 끝났어요.
잠시 물도 마시고 숨도 고르며 쉬었다가 명상시간을 가져요
시원한 대청마루 아주 편안한 자세로 누워봅니다.
둘씩 짝꿍을 이루어서 한 명은 눕고 다른 한명은 편안하게 몸을 주물러주어요.
손도 조물조물 발도 조물조물~
나의 온기로 상대의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고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관절도 따뜻하게 감싸줍니다.
싱잉볼 소리를 들으며 마음을 편안히 합니다.
조금 주무셔도 되는 시간이에요~
지친 몸과 마음을 쓰다듬어 주는 시간이니까요~
모든 몸놀이와 몸명상을 마치고 소감을 나누어보았습니다.
내 손으로 내 어깨를 두드려보는 느낌이 좋았다고 하신 분
머리도 마음도 모두 맑아지는 느낌이 아~주 좋았다고 표현해주신 분
즐겁고 재미있고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해주신 분
싱잉볼의 진동을 배로 느끼면서 내 몸 안의 장기들이 행복했을꺼라는 분
다양한 소감들을 나눠 주셨어요~
오송 연제리로 떠나는 답사버스에 오릅니다.
밀양박씨가 모가을 박씨로 불리는 이유를 찾아 떠나볼까요?
이영순 강사님과 함께 밀양박씨의 마음의 고향인 모과공원과 오송호수공원으로 출발~!!
낮게 깔린 구름들과 풍성한 가을들녁의 풍경에 스테이 손님들도 감탄하네요~
600여년 생명을 가진 모과나무입니다.
나무는 많이 상하고 다친듯한데도 아직 대단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는 모습이 경이롭네요.
주변이 모두 바이오산업단지로 변해있지만
밀양 박씨가 모가울 박씨로 불리게된 이야기를 가진 이 모과나무는 아직도 굳건히 서서
밀양 박씨의 마음의 고향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문중의 한마음잔치같은 큰 행사를 이 모가울공원에서 한다고 하니
밀양 박씨 문중분들이 이곳을 찾을때는 마음가짐이 남다를것 같아요.
근처 오송호수공원에 도착해
약정지소나무를 보고 호수공원 둘레길을 산책하며
오송과 밀양박씨와 수천암에 대한 이야기를 더 나누는 시간을 보냈어요.
떨어지는 낙엽사이로 가을을 느끼고
강사님이 알려주신 단동십훈 손놀이로 치매예방(?)도 하고
미리 준비한 시원한 오미자차를 마시면서
1박2일 수천암 스테이의 마지막 활동을 했습니다.
스테이 활동에 참여하는 내내
"좋아요~ 행복해요~ 엄마 사랑해요~ 엄마 노래 잘해요~ "
애정표현을 듬뿍 해주는 분들이 많아서 듣기만 해도 보기가 좋았어요.
애정가득! 표현가득!
우리도 가까운 사람들에게 늘 이런 표현하면서 살아가면 좋겠다는생각이 드네요~^^
산책으로 출출해진 배를 채워야겠죠~?
옥산맛집 대운분식으로 이동해 김치찌개와 콩나물밥으로 점심 든든히 먹고
수천암으로 돌아왔어요~
마지막으로 설문지 작성을 하고 짐정리를 하고
수천암스테이를 마쳤답니다.
주차장까지 내려가 손님들 가시는 길 조심히 가시라고 배웅해드리고 나니 진짜 끝~
간절한 바램 덕분인지 비가 많이 오지 않아서
스테이 활동하는데 수월했답니다.
수천암에도 가을이 찾아오고 있네요~
다음 스테이는 10월 7~8일입니다.
10월의 수천암 스테이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