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 영광 앞에 기쁨으로
힘겹게 주일을 보낸 후 월요일 아침이 찾아왔습니다. 다른 때보다 피곤하게 하루를 시작합니다. 서울팀과 합류하기 전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고 성경을 읽었습니다. 오늘도 성경구절을 손에 잡아 봅니다.
“능히 너희를 보호하사 거침이 없게 하시고 너희로 그 영광 앞에 흠이 없이 기쁨으로 서게 하실 이 곧 우리 구주 홀로 하나이신 하나님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광과 위엄과 권력과 권세가 영원 전부터 이제와 영원토록 있을지어다 아멘”(유1:24-25)
우리를 보호하시며 거침이 없게 하시고, 그 영광 앞에 흠이 없이 기쁨으로 서게 하시는 하나님을 믿습니다. 우리 국전단 전도 사역에 이와 같은 은혜를 주시니 믿고 고난 중에도 감사하며 달려갑니다.
"거침없이 국전단!! 화이팅!!"
2. 함께 걷는 길
때로는 혼자라고 생각이 들 때, 가장 외롭고 힘이 듭니다. 하지만 함께 길을 걷는다면 위로가 되고 힘이 됩니다. 주님 지신 십자가 함께 지고 복음을 증거하는 이 길이 기쁘고 감사하기만 합니다. 사천시에 도착하여 전도를 시작합니다.
3. 단장님과 함께
오늘은 단장님과 함께 조가 되어 전도를 하였습니다. 단장님은 묵묵히 길을 걸으며 열정을 가지고 복음을 전하십니다.
날씨가 뜨겁고 땀을 많이 흘려 물을 마시고 싶었습니다. 마침 전도하다가 경찰서가 보여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마땅히 물 마실 곳을 찾지 못해 나왔고, 민원실과 마당에 있는 사람들에게 전도했습니다. 경찰서 앞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데, 한 경찰관이 나옵니다.
무슨 일인지 묻습니다. 단장님은 정중하게 자세히 답변을 하셨습니다. 전도책자를 건네니 경직된 얼굴로 “종교가 다릅니다!” 손을 내저으며 단호히 말합니다. 우리는 그 경찰관을 뒤로 하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 있는 소방서에서 멋지게 사진을 찍었습니다. 흔들림 없이 강직하게 복음을 전하시는 단장님의 모습은 늘 존경스럽고 은혜가 됩니다.
4. 복음을 거절하는 사람들
사천시를 전도하며 거절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단호히 손을 가로 저으며 거부합니다. 어떤 부동산 가게를 문 열고 들어가니 몇 명의 남자들이 포커를 하고 있었습니다. 어떤 다방을 들어 갔을 때는 커피를 마시며 화투를 하고 있었습니다. 할머니들이 모여 있는 자리에 가서 전도를 하니 천주교를 다닌다며, 다른 할머니들 드린 전도책자도 거두어 돌려 줍니다.
사천시는 지난 1995년 5월 정부의 도·농 통합정책에 따라 삼천포시와 사천군이 통합된 도시입니다. 이 과정에서 갈등이 커졌고 명칭 문제로 통합이 결렬될 정도였습니다. 삼천포는 어업 중심이고, 사천은 공업 중심입니다. 삼천포는 기후 변화로 어업이 어려워져 인구가 줄고, 사천은 발전하여 인구가 늘었습니다. 이런 변화 속에 갈등은 더 커졌습니다. 불교와 무속신앙이 많아 전도하기에 매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전도를 하며 마음의 문이 많이 닫혀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전도를 하며 생각해 봅니다. 나중에 하나님 앞에 섰을 때, 복음을 받지 못해, 듣지 못해 예수님을 믿지 못했다고 변명을 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 전에 복음을 받아 들이고 모두 구원 받으면 좋겠습니다.
사천 시내에는 커다란 교회가 몇 개 있습니다. 그 중 오래 된 교회 앞에는 종탑이 하나 있었습니다. 보기에 아주 오래된 종입니다. 오래 전부터 종이 울리고 복음이 전파 되었을 것입니다. 거절하는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받아 들이는 사람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우리도 준비된 영혼, 구원 받을 영혼을 위해 아버지의 뜻대로 복음의 종을 울립니다.
5. 위로와 격려의 사람들
전도를 할 때 아파트가 있어 단지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현관을 보니 가장 오래 된 아파트처럼 보였습니다. 우편함에 몇 개 꽂고 만나는 사람들에게 전도하였습니다. 나무 아래 의자에서 쉬고 있는 두 남자를 만났습니다. 외국인 노동자였습니다. 전도책자를 건네니 웃으며 받아 읽어봅니다. 처음으로 외국인에게 전도를 했습니다.
사천시에서 전도를 할 때 조성래 목사님께서 바나나를 잔뜩 얻어 왔다며 나누어 주셨습니다. 자세히 보니 바나나 빵과 계란 빵이었습니다. 길거리에서 이것을 파는 집사님께서 전도하는 것을 보고 수고하신다며 잔뜩 싸 주셨습니다. 몇 개를 먹으니 허기가 채워져 힘을 내 전도를 했습니다.
삼천포 서부시장에서 전도를 할 때, 과일을 파는 여집사님께서 환하게 웃으면서 더운데 수고하신다며 잘 익은 자두를 두 손에 한 아름 안겨 주셨습니다. 한 개를 한 입에 넣어 먹으니 단물이 흐릅니다. 온 몸에 사랑의 단물이 가득하여 더위도 물러갑니다. “사랑 많으시고 웃음이 아름다운 집사님 감사합니다.”
6. 금맥
삼천포에서 전도를 할 때, 다른 분들은 삼천포 서부시장을 중심으로 하였습니다. 단장님과 저는 다른 쪽으로 갔습니다. 단장님은 사전 조사를 하여 근처에 삼천포 중앙시장을 있다는 것을 아셨습니다. 하지만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도 모른다고 하였습니다. 찾아가며 전도하다보니 삼천포항에 도착하였습니다. 바다 경치는 좋았지만 전도할 만한 사람들은 별로 없었습니다.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을 작동시켜 보았습니다. 지금까지 운전을 할 때는 자동차에 있는 네비게이션을 사용했습니다. 국전단에서 전도를 하며 스마트폰에 있는 네비게이션을 업데이트하고 미리 준비를 해 놓았습니다.
드디어 사용해 보았습니다. 삼천포항에서 삼천포 종합시장을 길찾기로 검색하니 약 1km 거리에 나타났습니다. 큰 길을 지나 골목을 돌아가야 합니다. 스마트폰을 들고 종합시장을 찾아 갔습니다. 최첨단 전도를 해 봅니다.
아파트 앞에 커다란 시장이 있었습니다. 큰 마트도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길 가 가게를 전도하고 마트에 들어가 직원들과 쇼핑하는 사람들에게 전도책자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거절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워낙 사람들이 많아 바쁘게 전도했습니다.
시장 상가라 가게가 아주 많았습니다. 만일 발견하지 못했다면 그냥 지나칠 뻔 하였습니다. 알고 보니 장이 서는 곳이었습니다. 장날은 아니라 그런지 문을 닫은 가게도 많았지만 전도할 만한 가게는 겹겹이 있었습니다. 시간이 모자라 다 전도하지 못할 정도로 많았습니다. 마치 금맥을 캔 것처럼 기쁜 마음으로 전도하였습니다.
7. 모텔과 성경책
사천시에서 섭외된 교회가 없어서 단장님 주무실 숙소로 모텔을 찾았습니다. 삼천포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사천시내로 왔습니다. 사천읍에 모텔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이 있었습니다. 다른 곳과 다르게 모텔이 크고 조명이 화려했습니다.
어느 곳을 정할지 고민하며 골목을 들어가던 중 단장님께서 앞에 보이는 모텔로 들어가자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모텔은 “V모텔”이었습니다.
방에 들어가보니 다른 곳과 다르게 혼란스럽지 않았습니다. 벽에 커다란 벽걸이 텔레비전이 있었고, 컴퓨터도 있었습니다. 가격이 더 비싼 것도 아니었습니다. 이곳에서 놀라운 기적을 발견했습니다. 컴퓨터 책상 아래 키보드 자리에 성경책이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모텔 주인은 교회를 다니는 집사님이었습니다. 모텔과 성경책,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데, 모텔 방마다 성경책이 놓여져 있습니다. 단장님을 따라 모텔 몇 군데를 다녀 보았지만 이런 곳은 없었습니다. 이야기 들어 본 적도 없었습니다. 신기하여 주인 집사님과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나중에 연락하여 질문하였습니다. “어떻게 모텔 방마다 성경책을 놓게 되었나요?” 부부 집사님은 친절하게 대답해 주셨습니다. 사천시에는 매년마다 “경남 사천 항공 우주 엑스포”가 열립니다. 이곳에 참가 하시는 신일덕 장로님이 V모텔에 묵게 되었습니다.
신일덕 장로님은 대한항공 기장 출신으로 40년간 2만 1200시간의 비행경력을 가졌습니다. 대한항공 수석기장이기도 하였습니다. 신장로님은 사단법인 한국항공선교회 항공선교사 1호로 임명 되었습니다. 지금도 선교사로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V모텔에서 주인 부부 집사님들이 친절하게 대해 주며 장로님과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신장로님은 월남전에도 두 번이나 참전하였는데, 성경책이 자신을 보호해 주었다는 간증을 하였습니다. 요즘은 모텔에서도 불미스러운 사고가 많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장로님의 권유로 방마다 성경책을 비치하였습니다. 전도와 보호에 대한 믿음이었습니다.
집사님들은 신장로님에게 선교비도 지원하고 장로님은 성경책을 보내 주셨습니다. 모텔에서는 1년에 10권 정도 가져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집사님들이 채워 놓았습니다. 한 번은 손님 중에 성경을 보고 기분 나쁘다며 돈을 환불해 간 사람도 있었습니다.
여집사님은 몇 년 전 뇌출혈로 쓰러졌다가 간신히 회복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살려 주신 것을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국전단이라는 것을 듣고 반갑게 맞아 주며, 건강음료를 대접해 주기도 하였습니다.
모텔은 밤에 일을 하고 낮에 잠을 잡니다. 부부가 함께 일을 한다고 해도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근래에는 주일을 잘 지키지 못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리 국전단을 만났습니다. 여집사님 말대로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신 만남이었습니다. 집사님은 이번 주부터 다시 열심히 교회에 나가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하나님은 V모텔로 우리를 인도하셔서 은혜 받게 하시고, 주인 집사님들을 전도(?)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살아계십니다.
8. 동역자
V모텔에서 평가회와 기도회를 가졌습니다. 단장님은 마지막 마무리를 하며 말씀하셨습니다.
“전도는 어리석은 것이라고 그랬습니다. 전도는 미련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미련한 짓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주님의 일을 하는데 큰 의미가 있는 것이지 어떤 열매가 당장 맺히고 거기에 의미가 있는 게 아니라고 봅니다.”
“정말 저는 행복한 것은 우리 같이 동역할 수 있는 동역자 목사님들 사모님들이 계시다는 것, 대한민국에서 아무나 동역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참 귀한 분들이다. 하나님께서 맺어 주신 분들이다. 이런 믿음을 가지고 정말 여러분 의지합니다. 여러분이 저를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제가 여러분을 정말 의지합니다. 제 의지를 좀 받아 주시고....”(모두 웃음)
단장님 말씀하시는데 웃음도 나오지만 물밀듯 감동과 은혜가 쏟아졌습니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단장님 없을 겁니다. 맞습니다. 우리는 동역자입니다. 우리는 서로 의지합니다. 함께 십자가 지고 복음을 전합니다. 우리는 동역자로 하나님께서 맺어 주셨습니다. 주님의 일을 하는, 주님를 위한, 주님께서 맺어 주신 하나님의 동역자입니다. 모든 사랑과 영광과 감사를 살아계신 하나님께 올려 드립니다.
9. 평가회 및 기도회
10. 사천시 전도 사진 모음
첫댓글 역쉬~ 기대를 져버리지 않습니다 목사님!!! 언제 이야기 나누었답니까? 화욜날 모텔 여집사님이 찾더군요 어쨌든 화욜팀만 비행기타고 롯데리아공항에 내려 팥빙수 먹었습니다 ^^;; 수고하셨습니다!
목사님 그게 섭섭합니다. 화요팀만 비행기 타시다니....^^;; 다음엔 저도 태워 주세요~ 월요일 밤에 집에 도착하여 모텔에 전화를 드렸습니다. 궁금해서 즉석 인터뷰를 했습니다. 남편 집사님 먼저 받으시고 부인 집사님도 통화했습니다. 밤에 일하시니 늦어도 그 때가 좋겠다 싶어 했는데 덕분에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인도하셨습니다. 목사님께서도 수고 많으셨고 동행 감사드립니다.^^
그랬군요 그 집사님 땡잡았군요 전도열정으로 불타는 목사님과 통화했으니 당근~ 신앙회복입니다 어쨌든 롯데리아 팥빙수는 화욜만의 특권?입니다ㅎㅎ
ㅎㅎ 끝에 비행기 트랩 오르는 순간이 있던데 어디로 가는 거죠? 나중에 세계순례전도단이 연상되는데요. ^^ 이성용 목사님, 점점 짐을 더 지워드리는 것 같아 미안함이 느껴집니다. 그러나 너무나 좋습니다. 더 기대가 되고 더 힘이 나고 더 즐거워집니다. 감사합니다. 수고 아주 많으셨어요. ^^
맞습니다. 단장님! 국내 선교 하고 세계 선교 가시나 봅니다.^^ 국전단 덕분에 비행기 타 보겠네요~ 조금이나마 단장님 기뻐해 주시고 격려 주시니 피로가 싹 풀립니다.^^ 단장님, 감사합니다.!!
세계순례전도의 첫번째는 이스라엘과 그 주변국이 될 겁니다 왜냐하면 3년 끝에 가기로 약속된 일이기 때문입니다 통일이 이루이지지 않는 한 약속이 기록된 문서가 그 효력을 갖게 될 것입니다 ㅎㅎ 세순단의 성지순례시 이목사님 활약이 기대됩니다^^
세계순례전도단의 비밀문서가 실재로 있나 보군요? 3년 국내전도 후 세계전도라....스케일이 커지는데요. 제가 땡 잡은 것 같은데요^^ ^^
목사님 비밀문서가 담긴 칩(일반폰)을 다른 칩(스마트폰)으로 옮기면서 분실되어서 비밀로 남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ㅠㅠ 그렇지만 앞으로 3년이라는 시간이 비밀을 사실로 만들어 가리라 믿고 그 날을 기대합니다^^
ㅎㅎ 잘하면 정상회담 녹취록을 놓고 싸우는 여야처럼 되겠는데요. 싸웅을 거는 쪽이 어딘지 몰라도요. ^^
^^ 단장님 말씀 진짜 웃겼어요~.~ 단장님 한 마디에 상황 바로 정리되네요~ 역쉬~ 단장님~ ^^
목사님 올려놓으신 사진과 동영상과 글들을 보면서 마음이 새로워졌습니다 ^^ 잠시 환경을 바라보며 약해지던 마음을 추스려봅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국전단 목사님 사모님들 화이딩! (믿음으로 바라봅니다 비행기 다고 세계선교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