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래기재-구룡산-곰넘이재-신선봉-차돌배기-깃대배기봉-부쇠봉-태백산-사길령-화방재
♣ 산 지 : 태백산 (봉화, 태백, 영월 일원)
♣ 일 시 : 2010년 7월 17일(토)~7월 18일(일) 무박
♣ 날 씨 : 최저 22℃~최고 29℃ / 아침 비, 안개
♣ 인 원 : 대전바위산장 산님 46명
♣ 교 통 : 올림픽관광(대전↔증평↔충주↔단양↔풍기/영월↔도래기재/화방재)
♣ 산행거리 : 약 25km
♣ 소요시간 : 약 10시간 40분(선두 7시간)
♣ 종주코스 / 구간거리 / 통과시간
도래기재(03:45)-(1.7km)-임도1(04:15)-(2.3km)-임도2(05:15)-(1.5km)-구룡산(06:00)-(1.3km)-고직령(06:40)-(1.8km)-곰넘이재(07:15)-(2.0km)-신선봉(08:00)-(2.0km)-차돌배기(09:00)-(3.4km)-깃대배기봉(10:30)-(3.3km)-부쇠봉(11:40)-(1.0km)-태백산/장군단(12:20)-(4.3km)-사길령매표소(14:15)-(0.5km)-화방재(14:25) [*첫번째 임도 알바 20분 / 부쇠봉 알바 10분 포함]
♣ 주요고도
도래기재(780m)-임도1(973m)-임도2(982m)-구룡산(1346m)-고직령(1190m)-곰넘이재(1069m)-신선봉(1301m)-차돌배기(1217m)-깃대배기봉(1388m)-부쇠봉(1546m)-천제단(1560m)-장군봉(1567m)-화방재(950m)
♣ 산행후기
어둠을 뚫고 도래기재(780m)에 도착
안개비가 내리고 있다
안개 속에 흐릿하게 야생동물 이동통로 터널이 낯익다
잔뜩 내려앉은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심호흡을 하니
들머리의 서늘한 공기가 상쾌하다.
13차 구간 태백산
봉화, 태백, 영월의 접경
반도 이남의 뭇산의 모태가 되는 뿌리산
분수령에서 흘러 발원한 물이 낙동강, 한강, 오십천의 젖줄을 이루는 산
1,500m가 넘는 고봉이지만 암벽이 적고 경사가 완만하여
중후한 웅장함과 포용력을 갖춘 육산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천제단이 있는 민족의 영산
하늘로 통하는 문
그 태백산의 품으로 오롯이 들어서는 구간이다
들머리 나무계단으로 올라선다
어둠 속으로 빨려들어가듯 가파르게 올라친다.
이따금 숲의 적막을 깨듯 후두둑 빗방울이 흩어진다
금강송 군락지가 어둠 속에 열병하듯 늘어서 있다
첫 번째 임도(973m)에 내린다
대열을 따라 임도를 따라 내려간다
얼마를 내려왔을까
이상하다 싶은 느낌이 들었을 때
문득 뒤에서 진행루트가 아님을 전한다
임도 바로 오른쪽으로 오르는 계단을 미처 발견 못한 댓가는
열 대여섯 명의 대원에게 20여분 알바로 되돌아왔다
계단을 올라 오르내림이 이어진다
1049봉에 올라섰다가 잠시 내려서니
두 번째 임도(982m)다
도래기재에서 10여 리를 걸었다
쉼터가 있고 백두대간 등산안내판이 눈에 띈다
잠시 쉬며 숨을 고르는 사이 대원들은 이내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오름내림이 계속 이어진다
등줄기에는 땀이 흥건하게 젖는다
신새벽 여명을 훑고 지나는 바람이 시원하고 청아하다
나무들 사이로 밝음이 하나 둘 걸치기 시작한다
빛이 금을 긋듯 숲을 가른다
숲은 고요함 속에서 잎을 털고 있다
그 소리에 놀란듯 새들의 지저귐이 새벽공기를 탄다
가파른 된비알을 딛고 1256봉에 올라서고
잠시 내려섰다가 다시 힘겹게 올라치면 구룡산(1346m)
아홉 마리의 용이 하늘로 올랐다는 데서 유래한 산
백두대간이 강원도와 만나는 첫 번째 봉우리다
태백산이 시계 반대 방향으로 구비치며 함백산으로 휘어도는 시발점
민족의 영산 태백산을 조망하는 최고의 전망대
태백으로 이어지는 구룡의 용트림처럼 장엄한 산일터이지만
안개에 가려 사방 조망은 시계 제로다
또한 산 아래 1800만 평을 공군 전투기사격장으로 내맡겨
30년째 폭음의 생채기를 간직하고 있는 산
헬기장에 대원들이 옹기종기 앉아 아침을 먹는다
찰밥에 김과 단무지를 얹어 물과 함께 꾸역꾸역 넘긴다
정상에서 우측으로 휘어져
완만하고 편안한 내리막 길따라
고직령(1190m)으로 내려선다
이름대로 높고 곧은 고개
이름에 걸맞지 않게 표지기만 나무에 초라하게 걸려 있다
옛날에는 이 고개에 호랑이가 많아 호환을 당한 사람들이 많았다는 고개
싸리나무와 철쭉이 우거진 나무 터널을 빠져나가는 듯
허리를 굽혀 잠깐 올랐다가 완만한 능선으로 내려서니
곰넘이재(1069m)
이정표에 참새골입구로 표시되어 있고 안내판이 유래를 전한다
웅현(熊峴)이라는 표기에서 곰넘이재로 변하여 부르게 되었다는 고개
옛날에는 경상도에서 강원도로 들어가는 중요한 고갯길
산 아래 봉화쪽 진조동(참새골)에서 태백산으로
천제를 지내러 가는 사람들이 주로 다녔다는 고개라 한다
방화선 임도를 따라 무명봉 좌측을 돌아 크게 휘어지며
조릿대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키 작은 산죽 밭을 지난다
산죽 잎사귀가 몸에 부딪치며 사각대는 소리가 낭낭하다
허리춤까지 자란 산죽이 꽃을 피우고 씨가 통통히 여물어 있다
이런 산죽 모습은 처음 봐서 그런지 신비롭기까지 하다
소나무, 참나무가 숲터널과 가드레일처럼 늘어서 있다
신선봉으로 치고 오른다
신선봉(1301m)
정상은 잡초 무성한 처사경주손씨묘가 정상석을 대신한다
잡목에 가려 조망은 없다
오른쪽으로 급하게 휘어져 가파르게 조금 내려섰다가
완만한 오르내림의 능선을 따른다
차돌배기(1217m) 삼거리를 지난다
차돌이 박혀있어 그렇게 부르게 되었다는 삼거리
남쪽 산줄기로 내려서면 각화산(1176m)에 이른다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던 조선 5대 사고 중 하나인
태백산사고의 수호사찰 각화사를 품은 산이라고 한다
차돌배기에서 왼쪽으로 거의 직각으로 꺽어
안부로 내려섰다가 깃대배기봉 오르막에 오른다
거의 4km를 삼단으로 지루하게 오른다
연신 땀방울이 쏟아져 얼음물로 갈증을 삭힌다
제법 높은 봉우리를 치고 오르니 커다란 정상석이 눈에 띈다
태백시 한얼뫼오름회에서 세워놓은 첫번째 깃대배기봉(1370m)이다
조금 더 올라가니 산림청 깃대배기봉(1388m) 표지석도 있다
소백산 도솔봉처럼 이 산도 표지석이 두 개인 산이다
깃대배기봉을 내려서니 평탄하고 부드러운 산상 실크로드가 이어진다
부드러운 육산의 속살을 걷는 듯 발걸음이 가볍다
이따금 야생화가 군락을 이루며 피어있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때가 되면 스스로 피는 들꽃
조촐함과 수수한 아름다움이 배어나오는 듯하다
부쇠봉 오르는 길
오름길은 나무데크가 잘 설치되어 있다
중간에 쉼터로 이용할 수 있도록 조금 넓은 테라스도 만들어 놓았다.
완만하게 오름길을 올라가니 부쇠봉입구(1495m)이다
왼쪽 사면길을 따르면 천제단으로 이어지는 지름길이고
오른쪽은 봉화백천계곡으로 빠지는 길이다
백천계곡은 깃대배기봉에서 부쇠봉까지 이어진 분수령의 동쪽 계곡으로
한반도 최남단 열목어 서식자로 유명하다고 한다
대간길은 부쇠봉을 넘어 진행한다
조금 더 오르니 부쇠봉 전망대가 있고
그 바로 위가 부쇠봉(1546m)이다
소백대간으로 이어지는 시초가 되는 산
중국의 태산과 높이가 같다는 산
천제단 바로 아래에 있는 산
장군봉은 단군왕검, 부쇠봉은 단군의 둘째 왕자인 부소를 상징하여 부소(부쇠)봉
주변에 차돌이 많아 부싯돌(부쇳돌)을 만들었던 곳이라 부쇠봉
부싯돌이란 말이 바로 부소의 이름에서 따왔다고도 한다
자그마하지만 당차게 부쇠봉이라 새겨진 정상석이 눈길을 끈다
크고 부드러운 마루금을 이어
크고 환상적인 주목을 한동안 사진에 담고
하단 천제단을 잠깐 들러본 뒤
급한 비탈을 따라 태백산 장군봉 천왕단(1570m)에 오른다
삼국시대 신라 오악의 하나
예로부터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만든 곳, 하늘과 통하는 문
하늘을 모시는 '크고 맑은 뫼' 한밝메
봉화, 태백, 영월의 접경으로
국토의 종산이자 반도 이남 모든 산의 모태가 되는 뿌리산
신라시대엔 왕이 직접 찾아왔고
구한말엔 의병장 신돌석이 백마를 잡아 제를 올렸다 곳
요즘도 10월3일 개천절에 하늘에 제사를 지낸다는 곳
천제단 위에는
환인천제, 환웅천왕, 단군왕검의 삼신일체를 일컫는 ‘한배검’이라 새겨진 비석이 있다
천제단 아래로 망경사로 내려가는 길이 열려있다
하늘의 문이 열린다는 자시와 인시에 맞춰
하루 두 번씩 천제단에 오르기 위해 머무는 도량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1,470m)에서 솟아 나오는 샘물 용정이 있는 절
용정, 100대 약수 중 으뜸으로 천제 지내는 제수(祭水)로 사용하는 물
부정한 사람이 마시면 물이 흐려진다는 전설을 갖고 있는 샘
장군봉 일대는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을 산다는 주목 군락지다.
아름다운 주목과 고사목들이 온 산에 깔려있다
장군단은 올라서지 않고 지나서 유일사 방향으로 내려간다
등산로는 돌로 잘 정비가 되어 있다
주목 군락지를 지나 내리막을 이어가면 유일사사거리다.
일산 알프스산악회의 대간종주팀을 다시 만나 함께 어울려 하산한다
세 번째 대간 북진 중이라고 했다
홀아비 마음 과부가 안다고 몇 마디 대화에 쉽게 친근감이 간다
대원들간에 자연스레 백두대간의 정보와 운영 등에 대해 정보를 주고 받는다
매월 한 차례 무박으로 진행하고 대원간의 산행능력에 따라
팀별로 팀장을 중심으로 진행한다고 한다
사길령 매표소 방향의 대간길로 직진하여 작은 봉우리들을 오르내림한다
보부상들이 호랑이와 도적으로부터 안전을 기원하는 제사를 올리던
산령각을 지나 가파른 내리막길을 따라 내려서니 사길령(1130m)
두 개의 돌을 붙여 표지석으로 삼았다
신라 때 태백산으로 오르는 고개인 천령이 있었는데
너무 높고 험해서 고려 때 새 길을 열었다하여
새길령, 새로난 길이라는 뜻의 고개
경상도 봉화 춘양에서 태백으로 넘나들던 고개
고랭지 채소밭을 가로질러 건너편 숲으로 든다
쭉쭉 뻗은 잣나무 조림지 사면길을 돌아
화방재에 내린다
화방재(950m)
태백산과 함백산 사이의 안부로 태백의 관문
강원도 태백시와 영월군을 잇는 31번 국도가 지나는 고갯마루
봄에 진달래와 철쭉의 만발하여 '꽃방석 고개' 화방치
서쪽 산기슭 어평 마을이 있어 어평재,
동쪽 산기슭 정거리 마을이 있어 정거리재로도 불리우는 고개
아, 화방재
주유소 앞에 버스가 주차되어 있고
주유소 옆에는 커다란 고무다라이에 계곡물이 연신 채워지고 있다
대간꾼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휴게소의 인정이 느껴진다
머리에 물을 끼얹으니 한기가 들 정도로 시리다
등목하는 대원들도 여럿 눈에 띈다
긴 여정과 산행 속에 찌든 땀을 씻어내고 옷을 갈아 입었다
뒤풀이 하산주
숭숭 썰어온 물오징어를 초장에 찍어 먹기도 하고
오징어순대를 다시마에 얹어 생마늘과 고추, 갖은양념 넣은 쌈장을 척척 발라
막걸리 안주로 먹었는데 그 맛이 기막혔다
여기에 입가심으로 오이와 당근까지 먹기 좋게 썰어 내왔다
풍경소리님이 대원들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오징어 특별메뉴라고 한다
식당 경영자로서 조리원 관리자로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았을텐데
10차백두대간종주대의 친목과 화합을 위해 애쓰고 배려한
풍경소리님의 마음씀씀이가 돋보인다
돌아오는 길
종주대 기념티셔츠와 기념패 제작을 위한 회비예치금을 갹출하고
지나가다님이 마이크를 잡았다
10차종주대원들의 화합과 소통, 발전을 위한 대원들의 협조를 당부하는 말씀이다
소탈한 입담과 걸죽한 음담패설까지 분위기가 한결 업된 느낌이다
일부 대원간에 선두와 후미의 시간차에 대한 의견이 아직도 분분한 듯하다
너무 이상적이고 낭만적인 생각으로 들릴지는 모르지만
목적산행이든 일반산행이든 '사람'이 주가 되어야지
속도와 기록, 경쟁과 과시욕과 같은 것이 주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본다
사람이 사람과 함께 사람 속에서 산에 들고 나는 것,
그러면서 함께 산을 닮아가는 산행이 진정한 백두대간종주대가 아닌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선두가 됐든 후미가 됐든
서로간 산행능력에 대해 고정관념이나 편견이 아닌
다양성을 인정하는 시선으로 동료를 바라보는 마음,
이기적이고 독선적인 산행문화에서
남을 배려하고 더불어 사는 산행문화로 바꾸어가는 노력,
이러한 덕목이 있어야 진정 성숙한 산꾼이 되는 것은 아닌지
우리 10차백두대간종주대,
하나는 모두를 위하여 모두는 하나를 위하여
완주의 그날까지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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