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갓 올라온 싹
대부분의 인삼은 종자에 의하여 번식(직파삼 제외)하는데 전전해 10월경 묘포(苗圃)에 파종하여 1년간 자란 어린삼을 봄에 이식시켜 3∼5년 반음반양의 연개를 씌운 삼포에서 자라게 한후 뿌리를 캐서 가공처리한다.
뿌리는 동체가 되는 주근(主根)과 지근(枝根)으로 나누는데 토양의 특성과 년근에 따라 효능과 약효의 차이가 있고, 특히, 일조량과 일조시의 태양광의 세기, 온도, 겨울의 길이등에 따라 차이가 많다. 그 이유는 인삼의 잎이 자라나와서 태양광을 이용하여 광합성을 하고, 토양의 양분을 흡수함으로써 그 주영양분을 생성하게 되는 과정에서, 봄~초가을까지의 태양광의 세기와 그 기간, 그리고 기온이 가장 큰영향을 주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의 길이에도 영향을 받는 이유는 인삼도 "곰"처럼 겨울을 나기위해서 겨울이 되기 직전까지는 많은 양분을 뿌리에 저장해두고, 얼어서 터질 우려가 있는 수분은 적당히 배출하게 되는데, 겨울이 얼마나 적당히 춥고, 길게 지속되느냐에 따라 인삼을 채굴하게 되는 늦가을에 몇 년을 묵혀서 재배할지의 여부와, 인삼에 축적된 영양분의 정도가 달라지게 된다.
즉, 북부지방처럼 봄~가을까지의 기간이 짧아 생육기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하여, 토양이 척박한곳에서 혹독한 겨울을 나기위해서는 성장보다는 너무나 많은 양분을 뿌리에 저장해두고 있어야하므로 재배기간이 길어지게 되어 6년의 생육이 필요하며, 반면, 너무 남쪽에서 따뜻하게 겨울을 나는 인삼은 성장은 뛰어나지만, 늦가을에 인삼을 채굴시에는 너무 적은 양의 영양분만을 뿌리에 저장해두게되어 효능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적정한 기후와 강우량, 일조량을 갖춘 재배적지가 양질의 인삼생산과 직결된다.
그 결과 뛰어난 인삼을 재배하기위해서는 봄~가을까지는 태양광이 강하고 어느정도 적당한 기온이 유지되는 분지지형의 산사면이 필요하며 반면 겨울은 좀 추우면서도 기간이 어느정도 긴곳이 인삼재배적지로 꼽힌다. 그곳으로는 강원서부지역, 충북지역, 경북북부지역,경기 동부지역, 이북지역의 개성지역을 꼽을 수 있다 .(보통 위도 37도를 전후한 36~38가 그 재배적지로 손꼽힘)
풍기인삼의 천혜의 재배여건
풍기 인삼은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의 분기점인 영남의 북단에 위치한 소백산의 경북 풍기를 중심으로 재배되었으며 기후 풍토는 해발 250m 인 얕은 고원지대로 내륙성 한랭기후가 형성되어 늘 통풍이 잘 되고 토질은 사질양토인 벼농사 지역으로써 땅에는 유기질이 풍부하며, 배수가 양호하여, 이러한 조건은 풍기지역 인삼이 내용조직이 충실하고 약성이 충분히 축적되는 결정적인 이유가 된다.
이처럼 기후와 토질이 적합하여 생육이 좋아 주근이 굵고 희며 채굴에 있어서도, 보통 남쪽의 재배지역은 7월 하순에서 8월 하순에 캐는 것(일명, 여름인삼)이지만, 중북부 지역의 풍기 인삼은 반드시 처서(處暑)가 지난 9월 초순경부터 캐기 때문 에 동면(冬眠)을 위한 약발(인삼도 곰이 겨울잠을 자기위해 많이 먹어두는 것처럼, 겨울을 나기 위해 많은 영양분을 흡수함)이 올라 약효가 좋고 가공 처리에 있어서도 전통적으로 양건(陽乾)을 하고 반곡삼(半曲蔘)을 만들기 때문에 저장성이 좋아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높여 주어 다른 지역의 인삼보다 훨씬 높게 평가되고 한편 수출품으로서 해외 시장에서의 인기가 높고 그 평가가 아주 좋다.
특히, 최근에는 96년 7월 1일이후 홍삼제조의 전매제가 폐지되어, 적합한 시설을 갖춘 개인도 홍삼의 제조가 가능해지자, 풍기지역의 인삼이 홍삼으로 제조되어 5년근임에도 타 지역 6년근 홍삼을 대등하거나 능가할 정도로 그 효능과 가치를 인정받아 홍삼이 수출되고 있으며, 최근 국내에서도 맹목적으로 6년근만 찾던 소비자들의 인삼지식이 늘어 효능이 뛰어난 5년근 풍기홍삼을 찾아 애용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인삼 현명한 소비방법과 연배별 사포닌 함량
많은 사람들이 인삼의 연근에 대한 효능의 궁금증을 갖고 있다. 자신이 먹는 인삼의 연근과 그 효능의 관계, 굵기와 효능의 관계, 각 연근별 용도에 대해 많은 의문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대중광고매체의 잘못된 홍보와 지식습득으로 인하여, 선입견과 편견을 가지고 인삼을 바라보는 것이 현실이며, 자신이 사용해야할 용도에 따른 인삼의 적합성을 따지기 보다는 비싸보이고, 외형이 좋아보이는 것만을 선호하거나, 또는, 고년근(5~6년근)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는 것은 뼈아픈 일이다. 이러한 현상은 인삼을 유통하고 판매하는 상업종사자들로 하여금 상도덕을 문란케 만드는 결정적인 동기를 제공하게 된다.
특히, 고년근의 재배량이 국내전체 생산량의 15% 남짓임을 감안할 때, 인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없이 고년근만을 찾을 경우에는 너무 많은 비용을 지불하게 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실제로 15%에 남짓한 고년근 생산량에 비해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고년근 표시제품은 약 5~60%에 이를정도이다.)
그러므로, 뇌두의 줄기흔적이나 나이테(?)를 근거로 판단하는 것이 잘못된 방법임을 감안하면,
- 수삼과 건삼은 4년근을 위주로 하여 최상품은 5년근까지,
- 홍삼은 고년근(5년근 이상)을 위주로 하여 인증기관의 "검사필증"이 있는 제품위주로,
- 약재용으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4~5년근 백삼제품을,
- 건강보양용으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저렴하면서도, 자신에게 궁합이 잘 맞는 제품을 선정하여
복용한다면, 가장 현명한 소비방법이라고 말하고 싶다.
* 참고로 아래와 같이 인삼의 연근별 사포닌 함량이 인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