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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 이름 | |
1. 떵개떵 | 6. Eunzel 은젤 |
2. ASMR Suna 꿀꿀선아 | 7. SORI-ARA rappeler |
3. 벤쯔 | 8. Kaya ASMR |
4. ASMR PPOMO 뽀모 | 9. Latte ASMR |
5. Dana ASMR | 10. Soy ASMR |
이때 국내 스트리머 중 가장 상위에 노출된 ‘떵개떵’의 ‘시크릿반반닭다리 먹방~!! 리얼사운드 Mukbang(Eating Show)’ 동영상의 조회수는 2018년 6월 기준 19,803,500회로 2천만에 가까운 조회수를 보였다. 다음으로 높은 조회수를 보유한 영상은 ‘ASMR PPOMO 뽀모’의 ‘ASMR TWIN EAR EATING 쌍둥이의 입소리’영상으로 2018년 6월 기준 13,024,941회이다.
다음은 유튜브의 검색필터의 구분을 채널로 설정하고 'ASMR'을 검색어로 하여 조회수를 기준으로 상위부터 노출된 10개의 채널을 정렬하였다.
<표 2> 검색분류 ‘채널’을 조회수 기준으로 정렬
채널 이름 | |
1. ASMR PPOMO | 6. ASMR Suna 꿀꿀선아 |
2. Miniyu ASMR | 7. Kaya ASMR |
3. Dana ASMR | 8. ASMR kkyuu |
4. SORI-ARA rappeler | 9. 벤쯔의 ASMR |
5. Soy ASMR | 10. ASMR jiee |
마지막으로 위의 두 개의 표에 나온 스트리머를 기준으로 중복하여 등장하는 채널을 선정하여 유튜브 채널의 정보 탭에 통계 항목에 있는 조회수를 기준으로 1위부터 7위까지 순서를 정리해보았다.
<표 3> ‘통계’의 조회수를 기준으로
채널이름 (조회수) | |
1. ASMR PPOMO 뽀모 (282,704,352회) | 5. Soy ASMR (47,144,552회) |
2. SORI-ARA rappeler (164,793,848회) | 6. 벤쯔의 ASMR (43,170,085회) |
3. Dana ASMR (150,468,203회) | 7. Kaya ASMR (20,859,777회) |
4. ASMR Suna 꿀꿀선아 (110,027,835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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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세 개의 표를 분석한 결과를 통해 현재 유튜브에서 가장 많이 노출되고 많은 사람들이 시청하는 국내 ASMR 스트리머의 채널이 ‘ASMR PPOMO 뽀모’, ‘SORI-ARA rappeler’, ‘Dana ASMR’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2. 영상의 콘텐츠
ASMR 영상의 경우 크게 두 가지 기준에 따라 영상의 대분류가 갈라진다. 국내에서 장세연 외(2016)는 서사적 배경 유형과 청각적 요소 유형을 기준으로 ASMR 영상을 구분하였고<표 4>, ASMR 방송이 다른 1인 미디어방송과는 다르게 시각의 왜곡을 주는 차별점이 있다고 말했다.
<표 4> ASMR 방송의 서사적, 청각적 분류
분류 | 내용 | ||
서사적 배경 유형 | 역할극 | 귀 파주기, 마사지, 피부 관리, 미용실, 치료, 상점, 네일숍, 면도해주기, 도서관, 연인, 책 읽어주기 | |
비역할극 | 물건 소개, 만들기, 메이크업, 일상 대화 | ||
청각적 요소 유형 | 마찰 | 두드리기(tapping) | 플라스틱, 나무, 향초 등을 두드림 |
긁기 | 종이, 천 등을 긁음 | ||
쏟기 | 액체, 구슬 등을 쏟는 소리를 냄 | ||
구기기 | 종이, 천, 낙엽, 비닐 등을 구김 | ||
비비기 | 손, 물건 등을 비빔 | ||
단어 (Words) | 트리거(trigger) 단어 | 특정 단어나 소리를 반복함 | |
해독불가(inaudible) | 해독이 불가능한 언어, 의성어 등을 반복함 | ||
입소리 (mouth sound) | 입술소리 | 입술을 마찰시키거나 뽀뽀 소리 등을 냄 | |
먹는 소리 | 과자, 젤리, 치킨 등을 먹는 소리를 냄 | ||
자연음 | 자연의 소리 | 바다 소리, 바람 소리 등을 들려줌 | |
공감각 | 시각과 청각의 합성 | 손짓 등의 시각적 효과와 청각적 효과를 결합함 |
위의 표를 사용하여 각 채널에서 조회수가 높은 동영상 10가지 중 가장 높은 비율로 들어있는 분류에 대해 조사하여 어떠한 분류의 영상이 현재 대한민국에서 많이 소비되고 있는지 알아본다. 우선 ‘ASMR PPOMO 뽀모’의 경우 2개의 역할극과 8개의 비역할극이 인기영상으로 올라와있다. 8개의 비역할극 영상 중 3개의 ‘마찰-두드리기, 비비기’와 1개의 ‘마찰-긁기’ 영상이 있고 4개의 영상이 입소리-입술소리에 해당하는 영상으로 ‘ASMR PPOMO 뽀모’의 경우 비역할극, 입소리-입술소리 영상이 많이 소비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위의 4개의 영상의 조회수를 합치면 약 2518만회이다.
‘SORI-ARA rappeler’는 5개의 역할극과 5개의 비역할극으로 나뉘었다. 5개의 역할극은 치료 3개, 피부 관리 1개와 귀 파주기 1개이다. 비역할극의 경우 3개의 ‘입소리-먹는 소리’와 2개의 ‘마찰-긁기’ 영상으로 'SORI-ARA rappeler’의 경우 역할극이 주된 인기 콘텐츠이다.
마지막으로 ‘Dana ASMR’의 경우 역할극이 4개, 비역할극이 6개이다. 역할극의 내용은 ‘귀 파주기’, ‘면도해주기’, ‘치료’, ‘피부 관리’로 다양하다. 비역할극은 ‘입소리-먹는 소리’ 2개, ‘입소리-입술소리’ 1개, ‘마찰-비비기’ 2개 그리고 ‘단어-트리거 단어’ 1개이다. 'Dana ASMR’의 경우 다양한 영상들이 인기순위에 들어있다.
세 개의 채널의 결과를 합쳐 보았을 때, 총 30개의 영상 중 역할극이 11개 비역할극이 19개이다. 역할극의 내용 중 가장 대중적인 것은 귀 파주기이며 비역할극의 경우 입소리가 독보적인 강세를 띄었다.
3. 미디어 및 이용자의 반응
국내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에 검색해본 결과 가장 오래된 ASMR 관련기사는 2014년 5월 부산일보에 시민기자가 쓴 기사로 젊은이들이 취업난을 받은 스트레스를 자각몽 또는 ASMR로 해결하려고 한다는 다소 부정적인 기사이다. 이후에도 몇 개의 기사가 있고 주로 숙면에 도움이 되는 영상이라는 주제로 기사들이 써졌었다. 이후 2015년 12월 성우 서유리가 ‘아주 사적인 동화’라는 콘텐츠를 MBC플러스의 MCN 채널 ‘코코넛’에서 공개하면서 주류 미디어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이렇게 여러 방면으로 관심을 받고 발전하고 소비되던 ASMR은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그 모습을 드러냈다. 강원도지사 후보인 더불어민주당의 최문순 후보는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선거유세를 펼쳤는데 그 중 하나가 약 9분짜리 ‘문순C의 한밤의 ASMR’이라는 영상이다. 미디어는 초반에 부정적이었던 ASMR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현재 우리나라에서 젊은 사람들이 향유하는 하나의 트랜디한 문화로 바라보는 시선으로 바뀌었다.
본 연구를 위해 ASMR을 접하는 소비자들의 의견을 알아보기 위해 직접 설문조사를 했다. 설문에 응답한 사람은 총 95명으로 80%가 20대이고 나머지 20%는 30대 이상이다. 이들 중 ASMR이라는 용어를 들어본 적이 있는 6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의 결과를 분석해보자. 62명중 52명이 아프리카 TV 또는 유튜브를 통해서 직접적으로 ASMR 영상을 소비하는 사람들이었다. ASMR 영상을 시청하는 시기에 따른 질문에 취침 전에 시청하는 사람이 47.4%로 가장 많았고 “평소에 습관적으로 듣는다”는 대답이 약 30%로 그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공부, 독서 등을 할 때”, “외로울 때” ASMR을 시청하는 사람이 각각 약 10%를 차지했다. ASMR을 듣는 가장 큰이유로는 25%가 “팅글을 느끼기 위해서”이며 약 21%가 “잠이 오지 않아서”라고 답했고 “습관적으로” ASMR을 시청하는 사람은 약 10%였다. 이들이 즐겨듣는 유형을 복수 응답으로 설문 받은 결과 ‘입소리-먹는 소리’라고 응답한 사람이 41%로 제일 많았고 ‘역할극’이 32%로 그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마찰-두들기기’가 21%, ‘단어-트리거 단어’가 약 15%의 응답률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과한 의존증상 등의 ASMR의 부작용에 대해 들어봄 유무에 대한 질문에 72%가 “없다”고 응답하였고 22%의 사람은 “있지만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라고 답했으며 그리고 약 7% 사람만이 “들어본 적이 있으며 우려가 된다”라고 응답했다.
이를 통해 사회가 ASMR을 바라보는 시선은 현실의 고통을 외면하기 위한 일종의 유사마약과 같은 경계대상에서 현대인, 젊은이들의 하나의 유행처럼 누구나 즐기는 콘텐츠로 바뀌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소비자들 역시 자신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콘텐츠의 영상과 소리들을 찾아 듣고 수시로 영상을 시청하는 것을 알 수 있다.
Ⅲ.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로 현재 국내에서 보편화되고 대중화된 ASMR 영상에 대해 현재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국내 ASMR 스트리머를 선별, 조사, 분석해보고 ASMR 영상의 흥행 원인에 대해 파악해보고자 하였다.
유튜브 내에서의 인지도 분석을 통해 골라낸 세 개의 채널 ‘ASMR PPOMO 뽀모’, ‘SORI-ARA rappeler'와 'Dana ASMR'은 수치와 자료를 통해 인기채널로 분류하였지만 설문지 결과에서도 ASMR 시청자 중 각각 약 30%, 17%, 38%가 “들어본 적이 있다”라고 답했다. 'SORI-ARA rappeler' 채널의 경우 원래 ’하쁠리 ASMR‘이라는 명칭을 사용했으나 펜네이밍 이후 채널을 개편하면서 채널명칭이 바뀌어 인지도가 다소 떨어진 듯하다. 위 세 채널에 올라오는 영상을 분석해보고 어떤 콘텐츠의 영상을 사람들이 소비하는가에 대해 대한 답은 귀 파주는 역할극과 비역할극 중 입소리로 단연 압도적이었다. ASMR을 바라보고 소비하는 미디어와 대중들의 시선은 처음 ASMR이 국내에 알려졌을 때 보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다소 부정적이었던 시선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소비양상을 보면 응답자의 80%가 20대라는 것을 감안할 때, 50%에 육박하는 사람들이 온전히 감각에서 해방되어야 하는 취침시간에 청각과 더 나아가 시각마저 쉬지 않고 감각을 붙잡으려고 하고 있다. 이어서 ASMR 영상을 팅글을 느끼기 위해 사용하는 25%와 잠이 오지 않아서 영상을 보는 21%, 총 46% 정도의 사람들도 건강한 신체리듬을 가지지 못하는 상황에서 스스로 휴식에 취하지 못함을 위로받는 느낌을 주고 숙면에 도움이 된다는 외부의 힘, 즉 ASMR 영상의 힘을 빌리는 중이다. 이는 대한민국의 원자화된 개인, 가족과도 연관이 있다. 국가의 성장 위주의 경제정책과 불균형발전 모델에 의해 배태된 적자생존의 원리는 원자화된 가족단위를 다른 가족단위와 분리시키고 경쟁에 내몰았다. 무한경쟁의 시대에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대학생들과 20대 사회 초년생들이 스스로 혹은 주변의 인간관계에서더 이상 위로를 얻을 수가 없게 되었다. 그 누구나 나의 경쟁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누구에게 가서 하소연할 수도 도움을 받기도 애매하다. 그래서 ASMR 영상을 통해서 고립된 공간이지만 혼자가 아닌 상태에서 이어폰을 나의 귀를 파주는, 두피를 마사지 해주고 주사를 놔주는 영상을 보는 것이다. 밥을 먹을 때조차 ‘입소리-먹는 소리’를 보면서 우리는 현실에서 혼자 밥을 먹는 시간을 같이 겸상을 하고 있는 상황으로 바꾸어버리고, 직접 먹고 있지 않더라도 마치 먹는 것처럼 대리만족을 느낀다. 그렇기 때문에 지나친 의존증이 생길 수 있다는 ASMR의 부작용 역시 인지하더라도 별로 개의치 않고 ASMR 영상을 시청하고 혹은 아예 인지조차 할 생각을 하지 못한 것이다.
분명 ASMR은 위로를 바라거나 밤에 잠자리에 들기 힘들 때, 구름과 같은 포근함을 줄 수는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잘못 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ASMR이라는 콘텐츠가 오직 단하나의 정답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지독한 경쟁사회에서 번아웃된 우리 스스로를 돌아볼 방법은 이 세상에 ASMR말고도 분명 많기 때문에.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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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문수경, 권희은. “"마약같다" 입소문 강원도 선거운동, 어떻길래”, 『CBS노컷뉴스』, 2018년 6월 5일자.
3. 송주오, “[치유의 소음]③"쉿~! 이 소리 들어보세요"…광고계도 접수한 ASMR”, 『이데일리』, 2018년 5월 4일자.
4. 안진, 최영. (2016). 인터넷 개인방송 시청공동체 특성에 관한 탐색적 연구. 한국방송학보, 30(2), 5-53.
5. 여다정, “[시민기자 광장] 심리치료 'ASMR' '루시드 드림' 열풍의 그늘”, 『부산일보』, 2014년 5월 24일자.
6. 육주원, 권은아, 윤신웅. (2018). 디지털 돌봄과 친밀감. 인문콘텐츠, (48), 315-353.
7. 이현정, “현대인의 불면증 치료제라는 ‘ASMR’, 효과 있을까?”, 『헬스조선』, 2017년 12월 15일자.
8. 장세연, 박진서, 류철균. (2016). ASMR 방송의 실존적 공간 연구. 글로벌문화콘텐츠, (24), 269-287.
9. 정가람, [HOT CLIP]들을수록 힐링되는 사운드 테라피 ‘ASMR’, 『서울경제』, 2017년 2월 15일자.
10. 하경헌, “서유리 꿀잠을 드려요”, 『스포츠경향』, 2015년 12월 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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