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초기 로마네스크(900~1050)
독일 - 성 미카엘 성당, 힐데스하임(1001~33)
St. Michael's Church, Hildeshe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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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en.wikipedia.org/wiki/St._Michael%27s_Church,_Hildesheim 영어 위키
https://de.wikipedia.org/wiki/Michaeliskirche_(Hildesheim) 독일어 위키
독일도 프랑스와 마찬가지로 동프랑크 왕국을 지배하던 샤를마뉴의 후손인 카롤루스 왕조의 대가 끊어지자
당시 독일의 5대 공국 중에서 가장 힘이 셌던 작센의 공작이 왕을 차지하면서 오토 왕조(919~1024)가 시작되고,
이때부터 독일은 동프랑크 왕국이 아닌 독일 왕국이 되며,
로마네스크의 시작도 오토 왕조의 등장과 시기를 같이 합니다.
하지만 카롤루스 왕조의 대가 끊긴 이후의 독일은
5대 공국 영주들의 승인을 받아서 국왕이 선출될 정도로 영주들의 힘이 강했던 관계로
교회 건축도 지역색이 강하게 나타나서 남부 지방은 이탈리아의 영향을 좀 더 많이 받고,
프랑크 왕국의 초기 수도인 아헨이 있는 서쪽은 보다 보수적인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독일의 로마네스크는 지역에 따라 시기에 따라 형태가 다양하다고 하는데,
모든 지역을 여기서 다 다룰 수는 없는 관계로,
독일의 가장 힘센 영주이자 오토 왕조를 이끌어간 작센지방의 대표 성당중 하나인
힐데스하임(Hildesheim)의 성 미카엘 성당을 간단히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성 미카엘 성당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오토 왕조의 성당인
게른로데(Gernrode)의 성 치리아코 성당(961년 완성)에서 좀 더 발전한 형태의 성당이라고 하는데,
지속적인 개보수가 이뤄진 관계로 여기선 로마네스크 당시의 모습을 가볍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독일과 노르망디가 비슷한 점은, 성당의 규모가 크면서 나무 천장인 점과,
<아케이드 - 갤러리 - 천측창>의 3단 신도석(네이브) 벽을 가지고 있다는 점과,
신도석(네이브) 벽의 기둥이, 굵은 주기둥과 그보다 가는 부기둥이 반복되는 형태란 점이고,
독일만의 특징은 먼가 독일스럽게 교회 내부가 장식이 억제된 다소 미니멀한 형태를 보이고 있고,
보통 동쪽 끝에만 있는 앱스가 오토 왕조에서는 종종 서쪽 끝에도 추가로 존재한다는 사실인데,
그건 한 교회에서 두 명의 성인을 모시는 경우에 그렇다고 합니다.
외부
성 미카엘 성당 외부 - 사진 출처 : Heinz-Josef Lücking
성 미카엘 성당 외부 그림
일단 성 미카엘 성당의 외부 모습을 살펴보면
트랜셉트가 두 쌍이라서 첨탑이 교차랑에 하나씩, 트랜셉트 팔 끝에 하나씩 총 6개가 있고,
1층짜리 복도건물 위로 솟은 중앙건물 벽의 천측창이 보이고,
사진과 그림의 오른쪽이 서쪽이라서 반원형 앱스가 건물 밖으로 튀어나와 있습니다.
평면도
성미카엘 평면도 - 사진 출처 : Jchancerel
프랑스와는 다른 작센지방만의 특징이 잘 나타나는데,
동쪽 끝에는 프랑스와 유사하게 성가대석과 앱스와 그 둘을 둘러싼 복도가 같이 보이지만,
서쪽 끝에는 초기 교회처럼 건물 밖으로 볼록 튀어나온 반원형의 앱스만 있는 걸 확인할 수 있고,
앱스가 두 개가 되는 바람에 트랜셉트도 두 쌍인 걸 알 수가 있습니다.
살짝만 더 전문적으로 들어가면 교차랑(crossing) 공간이 정사각형인 걸 알 수가 있는데,
그 정사각형 세 개가 모이면 바로 신도석이 됩니다.
즉 그 정사각형 하나가 건축 단위인 모듈이라는 얘기입니다. ^^
실내
성미카엘 성당의 신도석
성미카엘 성당의 아케이드 - 사진 출처 : Hildesia
성미카엘 성당의 천장 - 사진 출처 : Jan Rechenberg
사진을 보면 나무로 된 평평한 천장을 확인할 수가 있고,
신도석(네이브) 벽은 갤러리가 없이 아케이드와 천측창만 있고 그 사이에 하얀 벽만 있는데,
먼저 지어진 게른로데(Gernrode)의 성 치리아코(St. Cyriakuss) 교회는 오히려 3단 구성을 하고 있습니다.
독일의 남부지역은 주기둥과 부기둥이 하나씩 교대로 사용되는 데 반해
북부인 작센지방은 사진처럼 주기둥 사이에 부기둥 두 개가 들어가는 게 표준이라고 합니다.
다만 내부가 너무 미니멀하게 처리되고 갤러리 층도 없고 규모가 작아서
로마네스크라기보다 오히려 초기 교회 같은 느낌이 들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