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方廣佛華嚴經 卷第十三
대방광불화엄경 권제십삼
대방광불화엄경 제13권
菩薩問明品 第十
보살문명품 제십
보살문명품 제10
爾時 文殊師利菩薩問覺首菩薩言
이시 문수사리보살문각수보살언
그 때, 문수사리 보살이 각수 보살에게 말하는 도다.
佛子 心性是一 云何見有種種差別
불자 심성시일 운하견유종종차별
불자시여, 마음의 성품은 하나인데 어찌하여 갖가지 차별함을 보이고 있습니까.
所謂 往善趣 惡趣 諸根滿 缺受生同 異端正 醜陋苦 樂不同
소위 왕선취 악취 제근만 결수생동 이단정 추누고 낙불동
이른바, 좋은 갈래에도 가고, 나쁜 갈래에도 가고, 모든 근(根)이 원만하고, 동일하게 태어나도 모자라게 받고, 단정함이 다르고, 누추한 고를 받고, 낙을 받는 것이 같지 않는 것입니까.
業不知心 心不知業 受不知報 報不知受 心不知受 受不知心
업부지심 심부지업 수불지보 보불지수 심불지수 수불지심
업(業)은 마음을 모르고, 마음은 업(業)을 모르고, 수(受)는 과보를 모르고, 과보는 수(受)를 모르고, 마음은 수(受)를 모르고, 수(受)는 마음을 모르고,
因不知緣 緣不知因 智不知境 境不知智
인불지연 연불지인 지불지경 경불지지
인(因)은 연(緣)을 모르고, 연(緣)은 인(因)을 모르고, 지혜는 경계를 모르고, 경계는 지혜를 알지 못합니까.
時 覺首菩薩以頌答曰
시 각수보살이송답왈
때에 각수 보살이 게송으로 답하여 이르는 도다.
仁今問是義 爲曉悟群蒙 我如其性答 惟仁應諦聽
인금문시의 위효오군몽 아여기성답 유인응체청
어진이시여 지금 물으시는 뜻은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모두 밝게 깨닫게 하심이나니, 내가 그 성품에 맞는 답을 하겠습니다. 어진이시여 마땅히 자세히 듣기 바랍니다.
諸法無作用 亦無有體性 是故彼一體 各各不相知
제법무작용 역무유체성 시고피일체 각각불상지
모든 법은 작용이 없고, 또한 체의 성품이 없나니, 이러한 까닭으로 저 모든 것들이 서로 알지 못합니다.
譬如河中水 湍流競奔逝 各各不相知 諸法亦如是
비여하중수 단류경분서 각각불상지 제법역여시
비유하자면 강물 가운데 흐르는 물이 여울지고 흐르고 분주하게 달리고 돌아가지만, 각각 서로 알지 못하나니, 모든 법 또한 이와 같습니다.
亦如大火聚 猛焰同時發 各各不相知 諸法亦如是
역여대화취 맹염동시발 각각불상지 제법역여시
또한 큰 불이 모이면, 맹렬한 불꽃이 동시에 발생하지만, 각각 서로 알지 못하나니, 모든 법 또한 이와 같습니다.
又如長風起 遇物咸鼓扇 各各不相知 諸法亦如是
우여장풍기 우물함고선 각각불상지 제법역여시
또한 긴 바람이 일어나면 물건들이 만나 함께 북을 치고 부채를 부치는 것과 같지만, 각각 서로를 알지 못하나니, 모든 법 또한 이와 같습니다.
又如衆地界 展轉因依住 各各不相知 諸法亦如是
우여중지계 전전인의주 각각불상지 제법역여시.
또한 갖가지 땅으로 이루어진 세계가 전전(展轉)하는 인(因)이 되어 의지(依支)하여 머물지만, 각각 서로 알지 못하나니, 모든 법 또한 이와 같습니다.
眼耳鼻舌身 心意諸情根 以此常流轉 而無能轉者
안이비설신 심의제정근 이차상류전 이무능전자
눈 귀 코 혀 몸 마음 뜻의 모든 정기(精氣)의 근(根)들이 이렇게 항상 흘러가며 구르지만(流轉) 능히 굴리는 이가 없습니다.
法性本無生 示現而有生 是中無能現 亦無所現物
법성본무생 시현이유생 시중무능현 역무소현물
법의 성품(性品)은 본래부터 생김이 없지만, 유(有)의 생김(有生)을 보이어 나타내나니, 이 가운데 능히 나타남이 없나니, 또한 나타나는 사물(事物)도 없습니다.
眼耳鼻舌身 心意諸情根 一體空無性 妄心分別有
안이비설신 심의제정근 일체공무성 망심분별유
눈 귀 코 혀 몸 마음 뜻의 모든 정기(精氣)의 근(根)들은 모두 공(空)하여 성품이 없지만, 망령된 마음으로 분별하여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如理而觀察 一體皆無性 法眼不思議 此見非顛倒
여리이관찰 일체개무성 법안부사의 차견비전도
이와 같은 이치를 관찰하여 본다면 모든 것은 모두 성품이 없고, 법안(法眼)은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나니, 이러한 견해는 전도된 것이 아닙니다.
若實若不實 若妄若非妄 世間出世間 但有假言說
야실야부실 야망야비망 세간출세간 단유가언설
진실하거나 진실하지 않다고 하거나, 허망하다고 하거나, 허망하지 않다고 하거나, 세간이라고 하거나 출세간이라고 하거나, 다만 거짓으로 있다고 설하여 말하는 것입니다.
爾時 文殊師利菩薩問財首菩薩言 佛子 一體衆生非衆生
이시 문수사리보살문재수보살언 불자 일체중생비중생
그 때, 문수사리 보살이 재수 보살에게 말하는 도다. 불자시여, 모든 중생들은 중생이 아니온데,
云何如來 隨其時 隨其命 隨其身 隨其行 隨其解 隨其言論 隨其心樂
운하여래 수기시 수기명 수기신 수기행 수기해 수기언론 수기심요
어찌하여 여래께서 그 때에 수순하고, 그 명에 수순하고, 그 몸에 수순하고, 그 행에 수순하고, 그 이해에 수순하고, 그 언론에 수순하고, 그 마음의 좋아함에 수순하고,
隨其方便 隨其思惟 隨其觀察 於如是諸衆生中 爲現其身 教化調伏
수기방편 수기사유 수기관찰 어여시제중생중 위현기신 교화조복
그 방편에 수순하고, 그 사유함에 수순하고, 그 관찰함에 수순하여, 이와 같이 모든 중생들 가운데 그 몸을 나투시어 교화하고 조복하십니까.
時 財首菩薩以頌答曰
시 재수보살이송답왈
때에, 재수 보살이 게송으로 답하여 이르는 도다.
此是樂寂滅 多聞者境界 我爲仁宣說 仁今應聽受
차시요적멸 다문자경계 아위인선설 인금응청수
이는 적멸을 즐기는 많이 들은 이들을 경계하시기 위함이시나니, 내가 어지신 이를 위하여 펼쳐 설하리니, 어지신 이는 지금 마땅히 듣고 받으시기 바랍니다.
分別觀內身 此中誰是我 若能如是解 彼達我有無
분별관내신 차중수시아 약능여시해 피달아유무
나의 몸 속을 하나 하나 분별하여 관찰하여 보면, 이 몸 가운데 어떤 것을 나라고 할 수 있는 것인가. 만약 능히 이와 같이 이해한다면, 내가 없다는(無我)는 결론에 도달할 것입니다.
此身假安立 住處無方所 諦了是身者 於中無所著
차신가안립 주처무방소 체료시신자 어중무소착
이 몸이란 거짓으로 안립(安立)한 것이나니, 머무는 곳도 없고, 머물 방편도 없나니, 이 몸이라 하는 것을 이와 같이 분명하게 안다면, 이 가운데 집착할 바도 없습니다.
於身善觀察 一體皆明見 知法皆虛妄 不起心分別
어신선관찰 일체개명견 지법개허망 불기심분별
이러한 몸을 잘 관찰한다면, 모든 것을 모두 분명하게 보게 되나니, 모든 법이 허망한 줄을 알게 되면 마음에 분별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壽命因誰起 復因誰退滅 猶如旋火輪 初後不可知
수명인수기 복인수퇴멸 유여선화륜 초후불가지
수명은 무엇으로 인하여 일어나는 것이고, 다시 무엇으로 인하여 멸하는 것인가. 불의 바퀴를 빙글 빙글 돌리는 것과 같이 처음과 마지막을 알 수 없는 것입니다.
智者能觀察 一體有無常 諸法空無我 永離一體相
지자능관찰 일체유무상 제법공무아 영리일체상.
지혜로운 이는 능히 모든 것에 항상(常, 영원한 것)이 없다는 것을 관찰하나니, 모든 법(法)이 공하고 무아(無我)인 것을 알게 된다면, 영원히 모든 상(相)을 여의게 됩니다.
衆報隨業生 如夢不眞實 念念常滅壞 如前後亦爾
중보수업생 여몽불진실 염염상멸괴 여전후역이
중생들의 과보는 업에 수순하여 생기나니, 꿈같이 진실하지 못하고, 생각 생각마다 항상 없어지고 무너지나니, 앞과 뒤가 또한 그러함니다.
世間所見法 但以心爲主 隨解取衆相 顛倒不如實
세간소견법 단이심위주 수해취중상 전도불여실
세간에서 보는 법들은 다만 이러한 마음이 주인이 된 것이나니, 이러한 마음의 이해에 따라 모든 상을 취한다면 전도되어 여실하지 못합니다.
世間所言論 一體是分別 未曾有一法 得入於法性
세간소언론 일체시분별 미증유일법 득입어법성
세간에서 말하는 희론으로 모든 것을 이와 같이 분별한다면, 아직까지 들어보지 못한 하나의 법으로도 법의 근본 성품에 들어가 얻지 못합니다.
能緣所緣力 種種法出生 速滅不暫停 念念悉如是
능연소연력 종종법출생 속멸불잠정 염염실여시
능히 인연따라 인연의 힘으로 갖가지 법들이 생겨 나오지만, 속히 없어지고 잠시도 머무르지 않나니, 생각 생각이 모두 이와 같습니다.
爾時 文殊師利菩薩問寶首菩薩言 佛子 一體衆生 等有四大 無我 無我所
이시 문수사리보살문보수보살언 불자 일체중생 등유사대 무아 무아소
그 때, 문수사리 보살이 보수 보살에게 말하는 도다. 불자시여, 모든 중생들이 동일한 사대(四大, 地大 水大 火大 風大)를 가졌나니, 나도 없고 나의 것이라 할 것도 없습니다.
云何而有受苦 受樂 端正 醜陋 內好 外好 少受 多受 或受現報 或受後報
운하이유수고 수락 단정 추루 내호 외호 소수 다수 혹수현보 혹수후보
그런데 어찌하여 고를 받고, 낙을 받고, 단정하고, 누추하고, 안이 좋고, 밖이 좋고, 적게 받고, 많이 받고, 혹은 현재 과보를 받고, 혹은 뒤에 과보를 받고,
然法界中 無美 無惡
연법계중 무미 무약
그러면서도 법계 가운데는 아름다운 것도 없고, 나쁜 것도 없습니까.
時 寶首菩薩以頌答曰
시 보수보살이송답왈
때에 보수 보살이 게송으로 답하여 이르는 도다.
隨其所行業 如是果報生 作者無所有 諸佛之所說
수기소행업 여시과보생 작자무소유 제불지소설
그들이 행하는 업에 따라 그와 같은 과보가 생기지만, 짓는 이는 가진 바가 없나니, 이는 모든 부처님의 설하신 바입니다.
譬如淨明鏡 隨其所對質 現像各不同 業性亦如是
비여정명경 수기소대질 현상각불동 업성역여시
비유하자면 청정하고 밝은 거울이 그 대하는 물질(物質)에 따라 거울에 나타나는 모양이 각각 다르게 나타나는 것과 같이 업의 성품 또한 이와 같습니다.
亦如田種子 各各不相知 自然能出生 業性亦如是
역여전종자 각각불상지 자연능출생 업성역여시
또한 밭에 뿌리는 씨앗들은 각각 서로가 알지 못하지만, 저절로 능히 싹이 나오는 것과 같이 업의 성품 또한 이와 같습니다.
又如巧幻師 在彼四衢道 示現衆色相 業性亦如是
우여교환사 재피사구도 시현중색상 업성역여시
또한 공교로운 요술사가 사거리에서 갖가지 색상을 나타내 보이는 것과 같이 업의 성품 또한 이와 같습니다.
如機關木人 能出種種聲 彼無我非我 業性亦如是
여기관목인 능출종종성 피무아비아 업성역여시
나무로 만든 기계로 만든 사람이 능히 갖가지 소리를 내지만, 내가 없고 내가 아닌 것과 같이 업의 성품 또한 이와 같습니다.
亦如衆鳥類 從穀而得出 音聲各不同 業性亦如是
역여중조류 종곡이득출 음성각불동 업성역여시
또한 갖가지 새들이 곡식을 따라 얻기 위하여 나가지만, 소리는 각각 다른 것과 같이 업의 성품 또한 이와 같습니다.
譬如胎藏中 諸根悉成就 體相無來處 業性亦如是
비여태장중 제근실성취 체상무래처 업성역여시
비유하자면 태 속의 아기는 모든 근이 모두 이루어졌지만, 체의 모양은 오는 곳이 없는 것과 같이 업의 성품 또한 이와 같습니다.
又如在地獄 種種諸苦事 彼悉無所從 業性亦如是
우여재지옥 종종제고사 피실무소종 업성역여시
또 지옥에 있는 중생들이 갖가지 고를 받는 일이 모두 따르는 바가 없는 것과 같이 업의 성품 또한 이와 같습니다.
譬如轉輪王 成就勝七寶 來處不可得 業性亦如是
비여전륜왕 성취승칠보 내처불가득 업성역여시.
비유하자면 전륜성왕이 수승한 일곱 가지 보배를 가졌지만, 보배가 오는 곳을 얻을 수가 없는 것과 같이 업의 성품 또한 이와 같습니다.
又如諸世界 大火所燒然 此火無來處 業性亦如是
우여제세계 대화소소연 차화무래처 업성역여시
또한 모든 세계들이 대 화재로 탈지라도, 그 불은 본래 오는 곳이 없는 것과 같이 업의 성품 또한 이와 같습니다.
爾時 文殊師利菩薩問德首菩薩言 佛子 如來所悟 唯是一法
이시 문수사리보살문덕수보살언 불자 여래소오 유시일법
그 때, 문수사리 보살이 덕수 보살에게 말하는 도다. 불자시여 여래가 깨달으신 바는 오직 이러한 하나의 법입니다.
云何乃說無量諸法 現無量剎 化無量衆 演無量音 示無量身 知無量心
운하내설무량제법 현무량찰 화무량중 연무량음 시무량신 지무량심
그런데 어찌하여 한량없이 모든 법을 설히시고, 한량없는 국토를 나타내시고, 한량없는 중생들을 교화하시고, 한량없는 음성을 펼치시고, 한량없는 몸을 보이시고, 한량없는 마음을 모두 아시고,
現無量神通 普能震動無量世界 示現無量殊勝莊嚴 顯示無邊種種境界
현무량신통 보능진동무량세계 시현무량수승장엄 현시무변종종경계
한량없는 신통을 나타내시고, 능히 한량없는 세계를 두루 진동하시고, 한량없이 수승한 장엄을 나타내 보이시고, 끝없는 갖가지 경계를 나타내어 보이십니까.
而法性中 此差別相 皆不可得
이법성중 차차별상 개불가득
이러한 법의 성품 가운데는 이러한 차별상(差別相)을 모두 얻을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