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대개 불행은 한꺼번에 몰려오는 거 같습니다. 호사다마好事多魔라는 말이 괜히 생기지 않았겠지요.
제게 2013년 봄과 여름은 악몽의 해였습니다. 제 나이 62살 때였습니다. 그해 봄에 숨이 차기 시작하였습니다. 저는 심장에 이상이 있는 줄 알았습니다. 5월초에 마산의 연세병원 호흡기 내과에 가서 진단을 받았는데, 심장은 정상이라는 겁니다. 반면 시티로 촬영한 폐 사진 결과는 나중에 알 수 있다더군요. 일주일 뒤쯤 전화로 상담하니 별거 아닌 것처럼 이야기를 했습니다.
또 이 당시 몸이 좀 부어있었는데, 그 까닭을 몰랐습니다. 내과에 가서 진단을 하니 콩팥에 이상이 있는 거 같다고 해서 엑스레이로 촬영을 했습니다만, 아무 이상이 없다는 거였지요. 추위를 타고 기운이 없다는 걸로 추측해 본 결과 아내는 '혹, 갑상선 아니야?'라는 의문을 제기하였습니다. 어머니가 갑상선을 앓으셨거든요. 아니나 다를까 갑상선 수치는 측정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았습니다. 기능저하였던 것이지요. 바로 약을 먹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왠걸요, 바로 다음날부터 부은 것 빠지고, 코골이 없어지고, 추위 사라지고, 밥먹을 때 눈물 콧물 사라지고...등등. 저는 그래서 갑상선만 잡히면 호흡곤란도 사라질 줄 알았습니다.
허나 6월 초쯤, 왼쪽 눈위 부분이 따끔거리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더니 조그만 방울들이 송글 송글 솟아올랐습니다. 피부과에 가서 진찰을 받아 보니, 대상포진이었습니다. 위치가 눈 바로 위쪽이고 귀에서도 가까운 부분이니 잘못하면 시력이나 청력에도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말을 해주더군요. 그러면서 면역력이 떨어져서 그러니 좀 쉬면서 면역력을 키우라는 조언을 하더군요. 다행히 10여일만에 대상포진이 잡혔습니다.
여름이 되니 호흡은 더 어려워졌습니다. 100여미터를 걷기가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8월 무렵에 다시 호흡기를 잘 보는 병원에서 진단을 해보니, 폐섬유증이다. 현재 원인도 모르고 약도 없고, 사망률이 높은 병이다. 현상태가 유지되도록 관리를 잘 해라. 스테로이드를 쓸 수는 있지만, 별 도움이 안된다. 이러한 말을 담당의사가 죽 하는 겁니다. 갑자기 앞이 캄캄해졌습니다. 그제서야 이 병의 위중함을 알았던 것이지요. 부랴부랴 인터넷에서 관련 정보를 검색해보니 아산의 김동순 교수가 전문가다라는 정보를 입수할 수 있었습니다. 9월 하순 경으로 진단날짜를 잡아 놓고 나니, 곧 가겠구나 하는 두려움만 앞섰답니다.
요컨대 2013년 봄에는 이미 몸의 면역력이 전부 무너진 셈이었습니다. 페섬유증, 대상포진, 갑상선기능저하(하시모도 갑상선), 여기에 전부터 좋지 않았던 고혈압이 바탕질환으로 깔려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증상은 이미 그 이전부터 혹은 2008년 무렵부터 시작되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러한 징후들을 무시하고 살았던 것이 결국 불치의 상태에 이르게 되었다고 봅니다. 당시 제가 많은 글들을 쓰고 있어서 제대로 몸을 돌보지 않은 것이 실수였습니다(최근에 낸 책의 글이 이 때 쓰였습니다). 지금 생각으로 그렇다는 것이지만, 또 다른 원인들도 있겠지요. 유전이라든가 흡연 등등...
(추기: 그 때 오십견도 같이 왔군요...ㅠㅠ)
첫댓글 소리개님도 그렇군요
꼭 하여야 될일이기에 마무리해놓고가 문제가 되어 저도 때을 놓친것이죠
방법이 없죠 지금이라도 최선을 다하는수밖에
저런~ 그러시군요. 이런게 인생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네~
이제부터라도 잘~관리하시어 최상의 몸상태 유지되기를 소망합니다~
마음(일)에 욕심을 내려놓고 지금처럼 좋은곳~좋다는거 많이내것으로 만들며 지내다보면 분명 좋은결과 있으리라 믿습니다~
그쵸. 지금이 젤 좋은 상태지요
@소리개 관리를 워낙 잘하셔서 이제 점점 좋아질일만 남은거 같습니다~
분명 그리될거라 믿어요.
이제는 관리 잘하시어 건강 되찿으십시요.
지난 시간들 소중한 공부였을겁니다.
그리고 삼성에는 언제 오시는지요?
사모님과 함게 오시고 저도 그날 일정이 없다면 삼성에 갈까해서요.
꼰님님도 삼성에 가서 꼰님부부 함께 인사 나누었어요.
고맙습니다. 그리 되도록 노럭할께요~ 그리고 삼성에 가게되면 연락드릴께요. 3월에 예약되어 있습니다. 참, 부군께서도 괜찮으시죠.....?
@소리개 이틀전 삼성 다녀왔습니다.
진행 안되고 있고 코약은 한가지 뻬고 전과 같이 처방받아왔습니다.
의사가 봐도 제가 봐도 지난해 겨울보다 나빠지지않은데 본인은 더 힘들다면서
직장을 그만두고 싶다하는데 알아서 하라했어요.
그러면서 별로 몸에 좋지도않은 노트북은 하루종일 안고 사는지~~
@사헌 잔찰결과는 옛과 같은 상태인데 움직이는데 더 힘든 이유는 활동량이 부족한 탓일 겁니다.
그리고, 노트북, 그거 못말립니다~ 그냥 냅둬유~~^^
소리개님도 대상 포진을 ??
저역시 지난 9월에 항암 6차까지 하고나서 대상포진이 와서 지금 엄청 고생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에 시작해서 지금까지요
상처는 아물어도 아직 통증이 있어 너무 힘드네요
소리개님 ~~
더두 말고 지금 처럼만 관리 잘 하시어서 저희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시기 바람니다 ,..^^
에고, 안걸려도 될거까징ㅠㅠ 체력을 좀 기르세요. 제가 쓴 바벨운동 등으로요. 꼰님이 아프다니 맘이 아파요. 빨리 나으셔서 좋아하는 춤도 춰야하는디~~^^
소리개님 지금처럼 쭈욱 관리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뭐든 무리하지 마시고요.
가끔은 게으르게 살아요. 지금까지 너무 몸을 혹사 했으면 몸에게 휴식을 좀 줘야지않겠습니까?
넵~ 지금은 뒹굴뒹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