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 등반기
수락산 등산로 입구에서 보리밥집 식당을 하는 친구가 있어 수락산 등산에 대한 이야기를 마르고 닳도록 들었다.
등산로가 상당히 험하고 정상 오르기가 만만치 않다고 했다.
지난번 북한산 백운대 등반으로 자신감이 붙었는데 그까이꺼 수락산 쯤 이야 대수겠냐....
친구의 식당에서 오르는 등산로는 계곡을따라 직선으로 오르는 길이 아니구 수락산 줄기의 낮은산에서 부터 능선을 따라 정상으로 오르는 등산로였다.
수락산 주봉의 중턱까지는 등산로가 넓고 힘이 덜 들었으며 능선에서 내려다 보이는 기암바위와 마주보이는 건너편 도봉산의 풍광이 볼만했다.
주봉쪽 능선으로 갈수록 길이 험한 난코스가 많이 나타났다.
남자들이야 별 무리없이 오를 수 있었으나 중년의 여자들에겐 조금은 버거운 등산 코스인게 맞는 말이다.
힘겹게 올라와 이제 정상인가 싶어 처다보면 정상은 저멀리 아득하다.
곳곳의 쉼터에서 파는 동동주 냄새가 코끝을 지나 뱃속에 다다르니 창자가 요동을 친다.
입맛 다시는 나에게 옆지기께서, "위험한데서 무슨 술...좀 참아요"
"마저...마저...." 마지막 쉼터를 더 넘기지 못하구 딱 한잔만.......
마늘쫑 한토막과 멸치 한마리를 고추장에 찍어서 씹어 넘기니 참아내던 뱃속이 만세를 부른다.
태극기가 나부끼는 정상에 오른 시간이 5시 30분 ..... 쉬엄쉬엄 올라오길 무려 3시간이 걸렸다. 시원스레 내려다 보이는 서울 시내를 가로질러 저멀리 남산타워가 아련히 보인다.
늑장을 부리면 내려가는 길이 어두워 질거라고 주위의 등산객이 말했다.
더럭 겁이난 우리는 사진 몇장을 서둘러 찍고 하산을 시작했다.
늦은 시간이라 하산객이 드물어서 내려오다 길을 잘못들었다.
술탓이라구 투털대는 옆지기는 역시 잔소리꾼 여자다.
난 술을 지구는 못가두 마시구는 간다...ㅎㅎㅎ 잘 못 접어든 길이 오히려 오를 때보다 빠른 계곡따라 질러 내려오는 지름길이였다.
올라온 길루 제대로 내려 왔으면 늦어서 큰일날뻔 했다.
술덕이다...ㅎㅎㅎ
수락산 줄기의 낮은 등성이를 따라 정상을 향해 오르며 중턱쯤에서 정상을 향해 찍은 모습이다
무슨 바위라구 들었는데....
정상으로 가는 산 등성이중간쯤에 위치하는데 위에서 밑으로 자일을 타고 오르내린다.
구간이 짧아 여자분들이 많이 이용하구 있었다.
정상으로 오르는 중간 중간에 이런 큰 바위들이 많다.
위험을 무릅쓰고 등산객들이 바위에 올라 성취감을 만끽한다.
이곳이 정상부근이다.
멀리 깃발이보인다.
정상 부근으로 오를수록 등산로가 험하다.
줄을 이용하지 않으면 오를 수 없는 곳도 군데군데 있다. 좁은 협곡을 기어 오르기두 하구 .....
장한 아줌마 등반객이 첨보는 남자의 도움을 받아 바위를 오르고 있다.
손목은 잡고싶어 잡았겠나..ㅎㅎ
손잡아 끌어주구 뒤에서 받처주구.... 구경하구....
나는 사진찍구...
아줌마 화이팅!!!
ㅎㅎㅎ.... 속살이 보이구 팬티까지 다보인다....
자... 난 그럼 어떻게 오를까?
골돌히 연구중이다.
제대로 오를 수 있을까?
내미는 손두 마다하구 스스로 오른다.
조심...조심..... 정상으로 오른다.
드디어 정상이다.
수락산 주봉 해발 637m
정상에서나두한컷.....ㅎㅎㅎ
뒷쪽으루 서울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사진엔 안 보이지만 멀리 남산위에 남산타워가 아련히 보였다. 부산발 스코틀랜드행 열창에 탑승하시기 바랍니다. -어니짱
6자회담이 '공동성명'이라는 열매를 거두었다. 러시아가 영국과 동아시아를 헤집고 다닐 무렵, 태평양을 향한 러시아의 항해가 모스크바-블라드보스톡을 연결하는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완공함으로써 일본은 군비증강에 심혈을 기울였다. 빼앗긴 바다를 찾기위해.......
지구는 하나의 대륙으로 시작되어, 올림픽에서 보이는 오륜기에 그려지듯 5개 대륙으로 갈기갈기 찢겼다. 그나마 우리가 하나였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 유럽-아시아대륙(유라시아대륙)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에서 만들어진 자동차가 유럽에 닿기 위해서, 인도양을 거처 유럽의 관문인 터키를 경유해야만 한다. '극동'이라는 명칭에서 볼 수 있듯, 대한민국은 대륙의 땅끗마을인데 불구하고 바다에 물을 담거야 한다. '산업혁명'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자기 살을 찌우기 위해 딱총을 들고 발악하는, 아직 공장의 'ㄱ'자도 모르는 녀석들에게 금덩이 한 개와 양산을 물물교환 했다.
'지구가 200여개의 도시국가로 전락한다'는 한 만화가의 상상이 있다. 자본주의의 극복되지 않는 태생적 오류, '빈익빈 부익부'로 인하여 같은 국가 안에서도 거렁뱅이들은 도시울타리 밖에서 자기들끼리 치고받고 난리를 치던 말던, 우리안에 있는 나와 내 가족만 삶의 여유를 만끽하면 되는 것이다. 한 때, 사회주의와 공산주의가 자본주의를 대신 할 만한 대안으로 대두된 적이 있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다같이 잘사는 것은 배가 아팠나 보다. 신자본주의와 미국을 경배하는, 프란시스 후쿠야마는 미래 정치학자이자 역사철학자로, 동유럽의 사회주의가 붕괴되기 시작한 1989년 논문 〈역사의 종언〉을 발표하면서 공산권이 몰락하고 자유민주주의가 승리함으로써 헤겔과 마르크스적 의미의 역사는 끝났다고 했다.
유럽의 한 감독이 '북한'에 대한 다큐를 선보였다. '미국이 자국민들이 석유를 물 쓰듯이 하는 바람에, 테러지원국을 처단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석유 보유량이 세계 2등인 이라크를 유린한다'는 소식을 접한 세계 3대 테러지원국으로 낙인 찍힌 '북한' 주민들은 밤마다 등화관재를 하고, 방공호에서 고개를 뭍힌체 두려움에 절어있는 실상을 보여준다. 또한 '북한'도 사람사는 곳이라는 것을 평양의 중산층 가족을 중심으로 해서, 소시민들이 작은 소망을 이루어가는 모습을 생생한게 담았다고 한다.
75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월컴 투 동막골'에서, 처음 총을 접한 미친여자의 반응은 총구에 손가락을 끼우는 것이다. 극 막바지에서 동막골을 지키기 위해 공룡에게 돌을 던지면서 국군-인민군 막둥이가 던진 한 마디가 눈물샘을 자극한다. '우리도 연합군 맞죠'. 보통 성공이라는 용어는 경쟁에서 우위에 서는 과정이 버무려있다. 너를 이겨야 나의 행보가 순탄하게 가는 것이다. 그러나 '자기희생'을 위해서는 '공동선'을 추구해야 가능하다고 본다. 나의 이익이면서 너의 이익을 함께 대변할 때, 윈-윈게임으로 마감하지만, 모두 만족하기 위해서 선행되어야 하는 부분이 있다. 자기가 세운 목표에 일부분을 버려야 한다.
독일은 여전히 통일비용으로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고 있다고 한다. '마지막 남은 분단국가'의 멍애를 지닌 우리가 추구해야하는 '공동선'은 어떤 것일까. 우리의 의지로 갈라진 한반도가 아닐진데, 공동성명에 들어있는 '대한민국이 북조선인민공화국에 지원해야 할 금액'을 놓고 왈가왈부하기 보다 북한이 '그로기'상태에서 두 손, 두발 다 놓아버리는 상황이 생길 때, 당신 주머니에서 빠져나가야 할 피같은 세금을 가늠해 보아야 할 것이다. 북한이 원하는 부분은, 체제안정과 경제를 일으킬 전력이다. 막상 주변국에서 금덩이 한 개와 철도 경영권을 맞 바꾸자는, 굴복의 조선조 후기의 상황을 재현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대한민국의 휴대폰이 북한 철길을 통해 유럽에 쏟아붓고, 땅바닥에 떨어진 빵부스러기를 주워먹는 아프리카의 아이들에게 다정한 손을 내밀 수 있는 상상을 해보자. 널리 인간세계를 이롭게 한다. '홍익인간'이라는 태초의 '공동선'을 지니고 있는 민족으로써, 울타리를 꼭 걸어잠기고 있는 배부른 자들에게 '자기희생'의 미덕을 보여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