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우길 7구간(학산에서 안인까지) -제1편-

[라모나]

바우길 제 7 구간  학산에서 안인까지  

제 1편 : 학산에서 모전까지 

바우길 가는길 바우길 가는길. 새벽도 아침도 아닌 어슴프레한 하늘엔 새벽별 두개 서울에서 별을보기는 하늘의 별따기인데 별 두개가 아침기운을 상쾌하게 한다 고속도로에 들어서자 텅빈 도로 차 내는 온갖 생각으로 가득하다. 고속도로 길 위에 또다른 길 그 길위에 옛 친구가 있고 내가있다 그 길을 가기위해 길을간다 친구는 바우길을 걷고 나는 풍호길을 걷는다. 바우길은 풍호길이 되고 풍호길은 바우길이 된다. 그 길이 그 길이고 그 길이 그 길이다. - 2009.11.21 바우길 가는길에- <바우길 가는길 둔내터널 앞에서본 서리꽃 풍경>

대관령의 두 길 대관령이 가까워지자 두 길이 싸운다. 잘생겨서 빠른길과 못생겼서 늦지만 운치 있는길. 시간은 잘생긴 빠른길로 가라하고 경치는 조금늦으면 어떠냐고 옛길로 가라한다. 못생긴 길 또르륵 또르륵 구르면서도 단풍 아름답던 그 길이 자꾸만 유혹한다. 오늘은 늦어서는 안 되는길 잘 생긴길로 눈 썰매타듯 미끄러져 간다. - 강릉휴게소 못 미처 나만의 휴게소에서 본 소나무 풍경-

학산에서 강릉시청에 도착했다. 모두들 탑승해 있는듯 두세명 만 서 있는중에 친구의 얼굴이 보인다. 이미 사진에서 보아온 얼굴은 그대로이고 삼십여년 만에 잡은 손 바우길은 그렇게 재회의 악수와 포옹으로 차내에서도 그렇게 옛 학창시절 처럼 나란히 짝궁으로 되돌려 놓았다. 학산에 도착하자 또다른 일행 한 무리 바우길에 또다른 인연으로 만난 사람들. 오랜 친구도 아니며 만남의 의미와 느낌도 다를지라도 학산에서 안인까지 함께 같은 길을 걷는것 하나 만으로도 동질감을 느낄수 있는 소중한 인연 이었으면 한다.
출발지에서 학산마루까지

이 길은 주변에 범일국사 설화가 얽힌 학바위와 석천(石泉)당간지주(보물 제86호), 범일국사 부도(보물 제85호), 등 역사와

다섯번 꺾어 부르기 때문에 오독떼기라는 설, 오독떼기가 동·서·남·북·중의 오독을 떼기(개척 : 開拓)한다는 뜻에서 왔다는 설,

‘오’는 신성하고 고귀하다 는 뜻이고, ‘독떼기’는 들판을 개간한다는 뜻에서 생겼다는 설, 신라 때 화랑들이 강릉지방을 순력(巡歷)

하면서 풍류도를 닦을 때 부르던 노래가 곡조만 살아서 내려왔다는 설 등이 옛날 고려 태조 때부터 전해 내려오는 강릉지방 민요로

유명한 무형문화재 학산 오똑떼기를 만나볼수 있는 길이다.

당나라서 ‘짝귀스님’ 예시 받고 귀국    

양양에서 ‘보살상’  찾아 낙산에 봉안  

   

강원도 강릉시 구정면 학산리에는 신라 구산선문 가운데 하나였던 사굴산문의 본거지였던 굴산사지가 있다. 사적 제448호로

지정된 굴산사지에는 보물 제85호인 부도(浮屠), 보물 제86호인 당간지주(幢竿支柱), 강원문화재자료 제38호인 강릉 굴산사지

석불좌상 등이 남아 있다. 이곳은 사굴산문을 연 범일(梵日)국사에 대한 재미있는 설화가 <삼국유사>에 전해지고 있다.

 

당나라 명주에서 개국사 낙성대법회가 봉행됐다. 이 자리에는 당나라는 물론 신라의 고승대덕을 비롯한 수 만명의 사부대중이

동참했다. 당나라 명주에서 수행정진 중이었던 신라국 범일스님도 주요 내빈으로 참석하고 있었다. 법회가 끝나갈 무렵 끝자리

한 켠에 앉아 있던 이름 모를 스님이 범일스님 곁으로 다가왔다.

 

“스님께서는 혹여 신라국에서 오시지 않으셨는지요?”  

“예, 소납은 신라국에서 왔소이다만….”

 

범일스님은 순간 멈칫했다. 스님의 왼쪽 귀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내 평정심을 되찾았다. ‘세상에 한쪽 귀 없이

태어난 것이 무슨 대수란 말인가?’

 

이름 모를 스님은 범일스님에게 깍듯한 예를 갖추고 정중하게 부탁을 했다. 

“제가 꼭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무슨 말씀이신지 소납에게 말씀해 보시지요.” 

귀 한쪽이 없는 ‘짝귀스님’은 자신도 신라국에서 왔다며 말문을 열었다.

 

“소납도 신라의 접경지인 익령현(현재의 양양)에 있는 ‘덕기방’이라는 마을에 살고 있습니다. 제가 부탁하고 싶은 말은 스님께서

귀국하시면 꼭 한번 제가 사는 마을을 찾아 달라는 것입니다. 이유는 지금 당장 말씀 드릴 수가 없음을 이해해 주십시오.”

너무도 정중하게 부탁하는지라 범일스님은 그렇게 하겠노라고 청을 받아들였다.

 

“감사합니다. 스님께서 제가 사는 마을에 오시면 반드시 커다란 부처님 과의 인연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수 많은 중생들의

복밭을 일군다고 생각해 주시고, 저의 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고 소납은 이만 돌아 가겠습니다.”

 

짝귀스님은 비록 정상인과 같지 않았지만 자비스런 풍취를 느낄 수 있었다. 더욱이 같은 고국에서 온 스님이니 나중에 꼭 한번

찾아가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귀국하면 꼭 찾아가겠으니 그때 뵙지요.”

 

범일스님은 여러 조사와 스승을 찾아 공부하다가 염관 제안선사로부터 법기(法器)임을 인정받고 의발을 전수받은 후 신라로

돌아와 굴산사를 창건했다. 중국에서 법을 받았다는 소문에 신라에 알려지자 전국에서 법을 청하는 대중들이 구름같이 몰려들어

굴산사는 범일스님의 법향이 가득했다. 그러다보니 중국 당나라에서 만났던 ‘짝귀스님’을 찾아가겠다던 약속은 계속 미루어졌다.

 

“꼭 한번 찾아가 봐야 할 텐데….”  

그렇게 10여 년이 훌쩍 지나갔다. 하루는 스님의 꿈에 꼭 10여 년 전에 당나라에서 만났던 그 짝귀스님이 나타났다.  

“스님, 저 와의 약속을 잊어버리신 겁니까.” 

범일스님은 깜짝 놀랐다. “아! 죄송합니다. 스님. 약속을 잊어버린 것은 아닌데 귀국 후 일과가 너무 바빠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그렇게 됐습니다.”

 

너무나 황망한 범일스님은 무척 미안했다. “제가 수 일 내로 시간을 내겠습니다.”  짝귀스님은 대답했다.  

“도량을 일구시어 중생제도하시는 일도 중요하지만 소납을 꼭 한번 찾아오셔서 부처님과의 인연을 짓는 것도 중요하니 꼭 한번

들러 주시지요. 소납은 계속 ‘덕기방’에서 기다리겠습니다.”

 

“당연히 그래야지요.”  짝귀스님은 그때서야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그럼 소납은 빠른 시일 내에 만나 뵙길 바라면서 이만 돌아가겠습니다.”  

꿈에서 깨어난 범일스님은 마치 현실에서 겪은 듯 생생하기만 했다.

 

“그래. 내가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일어난 일이니 지금이라도 실행해야겠어. 그리 멀지도 않은 곳에 살면서도 내가 무심했지.”

 

날이 새자 시자를 동행한 범일스님은 양양으로 향했다.

출발 당일 저녁이 되어 범일스님은 낙산사 아랫마을에 머물게 됐다.

숙소에 머물면서 마을 앞을 지나가는 여인이 있어 덕기방이라는

곳으로 가는 길을 물었다.

 

그러자 여인은 스님 앞에 와서 공손히 예를 올리며 말했다.

 “저는 덕기방이라는 지명은 모릅니다. 하지만 제 딸의 이름과

꼭 같으니 신기하기만 합니다.”

 

참으로 이상한 일도 있다고 생각한 범일스님은 덕기라는 딸 아이에

대한 자세한 상황을 물어보았다. “제 딸은 올해 8살이 됐습니다.

처음 태어났을 때부터 범상치 않다는 생각을 했는데 자라면서도

이상한 행동을 했습니다.”

 

“이상한 일이라니요?”

 

“예, 덕기는 마을 아이들과 어울리지 않고 틈만 나면 남쪽에 있는

시냇가에 가서 혼자 놀다가 오곤 했어요. 거기서 무엇을 했냐고 물어

보면 금색동자랑 재미있게 놀았다고 하면서 신이 난듯 이야기를 해요.”

 

“금색동자랑 놀아요?”  “네, 자기와 놀아주는 금색동자는 몸이 황금색이라고 해요.” 

“허허. 참으로 이상한 일이군요.”  범일스님은 한참 여인의 이야기를 듣고 나자 궁금증이 더해졌다.

 

“제 딸은요 스님. 날마다 금색동자와 놀면서 글도 배운다고 하네요.” 

순간 범일국사는 직감이 왔다. “범상치 않는 일이로고. 이 보시오 부인. 내가 부인의 딸을 한번 만나 볼 수 있겠소?”

 

“그렇게 하시지요.”   범일스님은 부인이 인도해 주는 집으로 가서 딸 아이를 만났다. 

“이름이 덕기라고 했니?”

“네, 스님.” 

“그렇구나. 그러면 덕기가 같이 노는 금색동자를 함께 만나볼 수 있을까?”  

덕기는 스님 일행을 시냇가로 인도했다. 시냇가 돌다리 근처 아래에 도착해 덕기는 손가락으로 물 밑을 가리켰다.

 

“저기요!” 

그곳에는 황옥석의 돌부처가 물빛에 어렸는데 범일스님은 그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아니 돌부처님의 한쪽 귀가 없어. 필시 당나라에서 본 짝귀스님과 똑같아.” 

당나라 개국사 낙성식에서 만난 짝귀스님을 꼭 닮은 모습의 돌부처를 본 범일스님은 어리둥절할 수 밖에 없었다.

그때 물속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이보시오, 범일스님. 나는 정취보살이오. 이곳에서 오랫동안 스님을 기다렸으니 나를 어서 낙산사로 옮겨 주시구료.

그곳에는 내가 앉을 자리가 있을 것이오.”

 

범일스님 일행은 물속에서 돌부처를 건져 올렸다. 모시고 낙산사에 이르니 관세음보살 옆에 자리가 비어 있었다.

그 빈 좌대에 안치시키니 보살상에 꼭 맞게 미리 만들어 놓은 듯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정확하게 맞았다.

 

정취(正趣)보살은 ‘극락 또는 해탈의 길로 빨리 들어서게 한다는 보살’로 ‘다른 길로 가지 않는다’, 또는

‘목표를 향하여 묵묵히 걸어간다’는 뜻을 가지고 있어 ‘무이행보살(無異行菩薩)’이라고도 한다.

 

<삼국유사>에 나오는 이 설화는 일연스님이 신라스님이 정취보살을 신라에서 만나게 된다는 점을 부각시켜 민족의 주체성을

강조한 것으로 추측된다. 범일스님은 신라 문성왕대(839~856)에 활동한 스님으로 ‘국사’에 오를 만큼 법력이 높았으며

굴산사의 개조가 되어 ‘굴산조사’라는 칭호까지 얻었다.

 

- 여태동 기자 tdyeo@ibulgyo.com -

 

학산 오똑떼기

 

'사리랑'은 오독떼기 부속농요로서 가사내용이 남녀애정 연정을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오독떼기 중간에 한바탕 섞어 부르면

            더욱 흥미를  북돋워주는 농요이다. 담성가는 힘든 오독떼기와 중간 중간 잡가, 사리랑을 부르다가 섞어 부른다. 담성가는

            오독떼기보다 힘은 좀 덜드는 편이나 창법이 특이하며 가사 내용이 흥미를 돋구고 농부들이 즐겨 부르는 농요이다.
'싸대'라는 것은 오독떼기를 부르면서 김을 매다가 참 때나 점심 때가 되면 여러 농민들이 논 바닥에서 각기 자기의 몸 위치를

            둥글게 원을 형성하여 김을 매어 쌈처럼 싸서 들어낸다는 뜻이다.
'가을 벼베기소리(불림)'는 농민들이 이른 봄부터 씨앗을 뿌려 애써 가꿔온 곡식이 가을에 결실될 때 농민들이 모여 의기

            양양하게 벼를 베면서 부르는 소리이며 ‘불림’이라고도 하는데, 그 어원은 알 수가 없다.
'짐지고 가는 소리'는 오솔길 농로로 볏짐을 운반할 때 고달픈 애환을 처량하게 부르는 소리이다.
            타작하는 소리는 추수를 해 놓고 곡식을 여러 일꾼들이 도리깨를 들고 늘어서서 상놀이가 도리깨를 치면서 소리를 매기면

            다같이 따라서 합창을 하며 도리깨를 치는 것이다.

현재까지도 학산에 잘 보존되어있는 이 소리들은 강릉 단오제에서 실제 체험할수 있겠다.

- 인터넷 검색에서-

굴산사지 당간지주 앞 아홉시 삼십분경 바우길 제7구간 바다맞이 길은 소설가 이순원 바우길 개척 단장님과 이기호 바우길 개척 대장님. 그리고 이미 지난 구간들을 함께한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지인들. 이번길에 처녀 동행인 나를 비롯하여 풍호인 몇몇과 옥천초등 34회 동창몇몇 함께 어우러져 길을 나선다. 가을도, 그렇다고 겨울도 아닌 계절만큼 아침기온은 차나 입김은 보이지 않고 푸른 하늘도 차갑게는 느껴지나 바람은 대관령 흰 이불속에 잠든탓에 주변 풍경만큼의 온기에 온기만큼의 미소와 웃음으로 길을 나선다. 걸음마다 온기만큼.풍경만큼 의 행복한 걸음을 기대하며....

굴산사지 당간지주 길가에 우뚝솟은 돌기둥 두개 굴산사지 당간지주 박식한 소설가님의 설명이 있는듯 하다. 길. 여기저기 여러방향,여러형태,여러모양의 길이 있겠고 길 가는이 목적 또한 가지각색 이겠지만 트레킹이란 등산도 아니요, 그렇다고 어떤 목적이있어 가는길도 아닌만큼 들길따라 산길따라 걸으며 풍경도 보고, 역사도 만나며 자신의 행복을 위해 것는것이니 만큼 기왕이면 좋은 풍경, 몰랐던 역사도 만나 느낌이 있어 기억에 남을수 있는 길이면 좋을진대 설명까지 있으니 더욱 좋으리 -

너와나의 발자욱 빛 바랜 흑백 사진처럼 세월속에 흐려진 기억들 이빨빠진 톱니바퀴 처럼 나의 기억속에 있는 너는 너의 기억속에 없었고 너의 기억속에 있는 나는 나의 기억속에 없었다. 흐려진 기억들을 나란히 걷는 길 위에 하나 둘 칼라로 재생 시킨다. 함께 걷는 길 위에 너와나의 발자욱은 색깔도 형체도 없지만 지워 지지도 퇴색 되지도 않을 기억이 되어라.

길위에 보이는것 길 - 책 속에 길이있다 했다. 길 - 길 위에는 책에 없는것이 다 있다. 논두렁 길을 걸으면 아버지가 보이고 젖빛 감자꽃 길을 걸으면 어머니가 보인다. 산길에 참꽃(진달래)을 보면 분홍빛 어린추억이 보이고 친구가 보인다. 길 - 길 위엔 사랑도 있다. 내 사랑은 길 위에서 시작 되었다. - 글쓴이 만의 개똥철학 - < 사진속의 위치는 오봉마을로 진입중>

학산마루 학산마루에 도착했다. 아침 햇살은 온기를 더해가고 트레킹 길도 햇살처럼 온기가 오른다. 잠시 쉬는동안 건네주는 커피한잔 커피 온기보다 같은길을 걷는 사람 온기였다. 또다시 걷는길 커피향 보다 향긋한 너와나의 향기로 발걸음도 사분의 삼박자로 오늘 하루도 즐겁고 향기로운 발걸음이 되겠다.       학산마루에서 덕현리     남강릉 톨 게이트로 진입하는 도로를 건너, 금광리의 벌판을 가로 지르고 어단리와 금광초등학교 앞 논두렁을 따라 덕현리로 이어지는 이 길은 전형적인 농촌의 들녘을 안아볼수 있는 길이었다. 진센님 표현대로 지금은 가을도 겨울도 아닌 아린 계절탓에 그 맛을 느낄수는 없었지만 대관령 등길에 걸쳐있는 눈. 풍경아래 조용한 시골마을. 봄 부터 가을까지는 시원하고 풍요로운 아름다운 전형적인 시골풍경으로 다가설 것임에 틀림 없겠다.

대관령 등길을 보면서 발 아래 벼 칼쿠리 아린모습 눈앞엔 조용한 시골풍경 멀리 뒷산에 펼쳐진 대관령 등길따라 하늘과 맞 닿아있는 스카이라인 어린시절 장대들고 별을 따러 올라가니 별은 또다시 저만치 달아나고 없다더라던 누군가의 이야기가 떠 오른다. 시린 겨울엔 별도 움추리며 깜빡이지만 봄 까지 남아있을 대관령 설경은 이곳에서도 이국적인 풍경으로 볼수 있겠다. 강릉은 어디서나 그렇게 병풍 같이 둘러져 있는 대관령이 있어 그 아래 마을들은 언제나 따숩게 느껴진다.

볏짚 굴리기 논길을 걷다 눈길에 부딪치는 볏짚 뭉치들 장난끼 발동한 바우길 단장님 볏짚굴려 끝까지 갔다오기 500kg 볏짚.논 한 마지기(200평)에 몇개 안 나온다던데 논 50평 정도는 굴리는 셈. 한바퀴 굴리고 뒤돌아 굴려 제 자리에 갔다놓는 쎈스.

억새논길 아린 계절에도 눈길이 가는길도 있었다 대관령 등떼기에 올라 타 있는 설경이 그렇고 그 아래 소담스런 시골마을 풍경. 논두렁에서 우리를 맞는 억새 풍경이 그랬다. 가을날 황금들판 계절엔 더욱더 행복한 풍요로운 길이 되겠다.

길 위에 동반자 길- 길 위에는 늘 동반자가 있다. 함께가면 이야기가 동반하고 혼자가면 생각이 동반한다. 그래서 이야기가 필요하면 함께가고 마음의 정리가 필요할땐 혼자간다. 함게하는 즐거움이 그렇고 혼자가는 호젓함이 그렇다. 누군가와 가까워 지고 싶을때. 누군가를 이해하고 알고 싶을때. 누군가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을 때. 그와 길을 떠나라. 나는 그냥 알고만 지내던 친구와 지금 걷고있는 학산마루-덕현리 구간은 우연히 둘이 가는길 모내기 끝난 봄부터 가을 까지 그 길 위에 그의 삶이 펼쳐졌고 가족끼리 또는 자녀와 함께 이야기가 있는 걸음이면 그 삶의 이해로 더욱 가까워질수 있었다.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 나 만의 개똥철학 2 - 상기 지도는 앞부분의 학산마루-덕현리 일부가 중복 되었으므로 끝 부분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향기나무 아린 계절 시든 풍경 속에서도 향기나는 풍경도 있었다 파~란 하늘 바구니에 담아놓으니 때깔도 고와라. 코 로 느끼는 향기보다 눈으로 마시는 향기가 더욱 향기롭나니 너의 이름을 눈 으로 마시는 향기나무라 부르마.

향기로운 풍경 내 시골집엔 모과와 석류나무가 없었다. 늘 모과와 석류를 심고싶었다.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다. 그 이유는 가을이 향기로울것 같기 때문이다. - 중략- 모과주인 할아버지 장대까지 내다 주신다. 바우길, 감자바우의 살가움을 느낀다. 향기열매 몇개씩 나누고 단장님은 집 앞에까지 찿아가 배낭에 있던 사탕을 건넨다. 모과향 만큼 향기로운 아름다운 바우길 풍경이다. -마침- 푸른하늘님. 향기열매 맞은 손목 괜 찮나요? 향기로운 손 될꺼예요~~~

덕현마을 입구 향수보다 향긋한 모과향 누일은 다른 마을들보다 조금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 모과향 보다 진한 살가움으로 마치 다락 위에 집들이 있는 것처럼 보여 생긴 이름으로 더욱 향기로운 바우길은 언덕진 곳이어서 다른 마을들이 한눈에 들어오고 덕현마을로 진입한다 뒷산 줄기에는 대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어 밤에 달빛이 비치면 유난히 밝게 보인다. 덕현마을은 마을 뒤에 덕고개가 그래서 누일은 풍호8경 가운데 하나인 누곡죽수(樓谷竹樹), 있어 생긴 이름이다 구정 8경 가운데 하나인 누곡명월(樓谷明月), 에 해당된다. 또한 옛날에는 부자가 많이 살았다고 하며 부자들은 마을 고개에서 덕을 받도록 산신령에 빌었다 해서 부창골 또는 누일[樓谷]에는 예전에 옹기를 구웠던 가마터가 있는데 덕고개로 불리어지고 있다 구운 옹기와 기와를 와천(瓦川)을 통해 운반했다고 하며 와천은 기와를 운반했기 때문에 생긴 이름이다. 풍호팔경의 하나인 누곡죽수(樓谷竹樹), 누일에 비치는 밝은 달빛 을 뜻하는 누일의 안쪽 덕고개에서 발원하여 강동면 상시동리 면소골, 구정팔경의 하나인 누곡명월(樓谷明月) 서낭골을 지나 과거엔 와천(瓦川) 이라부르던것을 이 있을 정도로 경치가 좋은 지역이다. 언제분턴가 개명된 시동천을 통하여 풍호로 흐른다.

덕현버스정류소 산길을 돌아서니 산 밑에 개울 골짜기 따라 산골마을. 덕현리 버스정류장 종착지점에 도착하자 상시동 2리 반장님께서 우리 일행을 반긴다. 막걸리에 뭉세이 떡 까지 싸 들고... 마중을 나 오셨다 했다. 대부분의 시골마을은 이제 주로 노인분들만 살게 되므로서 그렇다 노인들은 사람이 그리운 시간들이다 내 어머니는 늘 사람사는 집에 사람이 와야한다 했다. 그렇듯이 사람사는 동네에 사람이 온다는것은 바우길이 기쁜일이 아닐수 없다. 마을을 통과 하게됨을 반기는것은 아마도 사람들을 대할수 있을 기대감에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지나가, 사람이 그리운 반가움에서 마중까지 나 오셨음이리라. 노인들이 사람사는 맛 이 났으면 좋겠다. 길을 지나는 사람들도 따스운 가슴으로 대하면 더욱 좋으리 -

덕현마을 풍경 버스 정류소 맞은편 모두의 시선이 집중된다. 향기나무 할아버지 께서 그랬듯이 바우길은 그렇게 과일나무 마다 인심도 함께 열려있고 살가운 정도 함께 심었나 보다. 덕현마을 이름대로 덕 이있는 따숩고 향기로운 바우길 풍경이다.

 
 


덕현출발  

누가 
간식도 준비하라 했던가

막걸리에
뭉세이 떡과
덕현 홍시만 으로도
배가차고 힘이 솟거늘

향수보다 향긋한
모과향, 사람향기 
가득한 길인것을...

덕현마을을 빠져나와
산길로 접어든다.  

지나온 풍경과는 색다른
솔향기 가득할 녹색풍경 속으로....  
 

 지나온 학산에서 덕현리 까지가 가족끼리 또는 자녀와 함께 걷기에 좋은 길이라면 덕현마을 에서부터  시작되는 이 산길은 
 연인들에게 좋은 호감을 얻을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정감이마을 전설이 그렇고,전망대에서 마주보는 대관령과 그 아래 강릉시는 물론 바다까지 내려다보이는 시원함이 그렇다.
 영상과 함께 그 길을 걸어보자.
 지도에 표기한 글씨가 퍼져서...좌측부터 <덕현리 버스종점>.<덕현리,언별리,모전리 이정표>.<정감이마을 등산로 이정표>
 <정감이 사랑의 전망대>

산 길 잠시 산에 오르자 우측으론 골짜기 따라 논도 있었고 산길의 발 아래엔 소갈비(솔잎) 길에 솔 향기 가득한 길. 아직 노오란 색상 그대로 하늘을 찔러대는 낙옆송 군락도 있었고 바스락 바스락 낙옆길도 있었다. 바우길 7구간의 이름은 바다맞이 길 이라 했다. 들길을 걷다 산길을 걸어 바다로 가는길. 너도나도 즐거운 산행으로 접어든다.

이정표 오솔길 같은 그 길을따라 능선에 오르자 이정표 하나. 누가 만들어 놓았는지 고맙기도 하여라 능선으로는 등산길이고 오르던길로 바로 넘어가면 언별리 그러니까 이 길은 언별리와 덕현리를 오가는 길인가 보다.

전설 이야기 능선에서 조금지나자 바우길 개척대장님이 길을막아 서더니 이 길은 전설이 있는 길이라 했다. 옛날에 머슴이 주인집 딸을 좋아했는데 신분상 결실을 맺기가 어렵기에 둘은 이 산길로 도망를 가다가 도망만 갈게 아니라 정을 나누어야 겠기에 둘은 정을 나누었으며 조금 더 가면 그 정을 나눈곳이 있다고 했다. 그러기에 사랑의 결실을 맺기를 원하는 처녀총각이 있으면 이 길을 권하라고 했다. 이 길이 초행인 우리일행은 믿는 사람은 하나도 없는듯 하고 웃음만 까르르~~~ 우스개 소리도 있는 즐거운 바우길이다.

정감이 등산길 안내판 사실 이었다. 모두가 그 설화에 시선이 집중한다. 유래 아래는 등산길 안내도 함께있어 이정표에서 아쉽게 느껴지던 거리는 물론 방향별 마을 이름까지 표기됨에 초행길 사람들에게 안내와 좋은 이야기거리로 더욱 즐거운 바우길이 될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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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감이 전망대 정감이 마을 등산로 이정표에서 잠시 더 가노라니 갑자기 나타난 전망대 하나 이름하여 정감이 전망대.

전망대에서 바우길 개척단장 이기 이전에 소설가. 소설가이기 이전에 중학동창. 그와 난 나란히 전망대에 올랐다. 바로앞엔 산 위에까지 감나무가 멀리로는 강릉시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좌측으로 강릉시청을 시작으로 경포대,안목 남항진을 지나 염전까지 갔던 나의 시선은 도로 돌아와 풍호에서 멈춘다. 벗이여 ! 그대는 무엇을 보고 있는가?

강릉이란 강릉에 살지 않는 사람들에게 강릉은 그저 평범한 ‘다른 도시’를 의미하지 않는다. 강릉은 많은 사람들에게 낭만과 그리움의 다른 이름이다. ‘강릉에 간다.’는 말은 범상한 물리적 이동이 아니라 뭔가 다른 정서적인 의미를 담은 이동을 뜻할 때가 많다 그런 정서를 담은 "강릉으로 가는 차표 한장을 살께" 라는 노래가 있다. 변함없는 나의 삶이 지겹다고 느껴질 때 자꾸 헛돌고만 있다고 느껴질 때 지난 날 잡지 못했던 기회들이 나를 괴롭힐 때 강릉으로 가는 차표 한 장을 살게 언젠가 함께 찾았던 그 바다를 바라볼 때 나는 그곳으로 떠날 수 있는 용기조차 없어 기쁨이 우리의 친한 친구였을 때 그냥 수첩 속에 그 차표들을 모을 뿐 우리를 취하게 했던 그 희망이 다시 찾을 수 있도록 어느 허름한 술집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강릉으로 가는 차표 한 장을 살게 마음속에 숨은 바다를 바라본다

깜바구 모전방향 가는길 우측으론 언별리 장적골 마을이 보이고 산 주변엔 가끔씩 깜바구 열매 깜바구 열매를 보자 어린시절 옆집 순이와 쫑고치(소꿉놀이) 하던 생각난다. 나는신랑 너는각시 각시는 쌀이라며 모래로 밥하고 신랑은 산에 올라가 깜바구 열매를 따다가 반찬이라며 밥상차리던 쫑고치 놀이. 그녀도 깜바구를 보면 내 생각이 날까 ?

정감이 마을 등산로 정감이 마을 등산로는 상시동에서 덕현리로 이르는 골짜기와 모전과 언별리로 이어지는 사이의 산맥으로 길은 능선을 따라 가다가 일 부분은 언별리측 팔부능선으로 형성되어 있었다. 일부 구간은 소나무 가지의 키가 사람키 바로위에 있어 소나무 터널같이 느껴짐에 단장님은 사랑의 터널이라 부르기도 했다. 그 길을 얼마나 내려 갔을까 우측으로 뛰엄뛰엄 집이보이고 이내 삼거리를 만나니 우측으론 내가다니던 강동초등학교가 있는 모전이고 좌측으론 상시동이 었다.

정감이 등산로 이정표 등산로 끝 부분 또 하나의 이정표 단장님은 뭘 저리 자세히 보시나??

정감이 수변공원 상시동을 향하여 내려 가는길 눈앞에 아담한 연못하나 언덕에서 내려다본 모양은 동그란 씨름장이 연상된다. 우측으로 양지바른 언덕에 걸터앉은 집 한채 태양 집열판인듯 햇살 끌어 않으며 연못 풍경과 함께 어우러 진다. 산 아래에서 연결된 정자 모양의 담색 정자는 조용한 연못풍경을 더욱 아름답게 만든다.

점심식사 그곳 정감이 수변공원 정자에서 배낭을 풀었다. 시간은 한시가 조금 넘은듯 모두가 한자리에 둘러앉아 네것 내것 없이 나눈다. 흔히 우리는 정의 표시로 "언제 밥 한번 먹읍시다" 라고한다. 하지만 바우길은 자연적으로 같이 먹게 된다. 초면이기에 출발지에선 조금은 서먹했지만 같은길을 걷는동안 서먹함은 사라지고 따뜻한 밥도 있다고 건네주는 따수운 정을 느낄수 있는 식사였다. 여기서 제 1편을 끝낼까 합니다. 제 2편은 시동에서 안인까지 입니다.  강릉에서도 시동은 제가 태어난 고향이지요. 제2편에서는 안내역활도 할수 있을듯 하네요.  말이 좀 많더라도 이해해 주시기 바라며, 암튼 밥도 먹었으니 또다시 걸어 봅시다.

[라모나]

이 글은 하단으로 계속해서 이어갈 것입니다. 제8코스 사진올라오기 전 까지 끝 내도록 하겠습니다.

[라모나]

바우길 후기를 개인적인 기행과 느낌, 길 주변에 흩어져있는 역사나 전설 등을 곁들이고 바우길 안내,홍보등을 믹싱하다보니 시간이 좀 필요하네요.

[이순원]

아...정말 대단한 내 친구다. 시 시(詩)자를 써서 시와 함께 하는 동네라는 뜻의 시동에 문재가 많다는 얘기는 익히 들었지만, 이렇게 내 친구의 글을 읽으니 시동에 내려오는 말 그대로다. 정말 대단하다.

[진센]

같은 길을 걸어도 각자가 느끼는 감성은 이렇게 틀리네요. 그러면서도 함께 할수 있는 길이 이길이 아닌가 싶네요.

[라모나]

아 소설가님 왜 이러시나 이건 시도 아니고 주절주절 말이라네

[라모나]

예. 진센님. 그길이 그 길입니다.

[진센]

라모나님 . 이렇게 사진과 함께 마음에 닿는 글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영원히 잊지못할 길.. 동행했음에 또한 감사하다고 ..
오랜 시간이 지났어도 친구는 다시 바다에서 만나는 물처럼 하나로 만나진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라모나]

저 또한 많은 소중한 인연들을 만난 길 입니다. 길위엔 악연보단 좋은 인연의 길이 더 많다고 생각 합니다. 그 인연들을 간직하고자 특별한 길은 이렇게 영상과 함께 느낌을 정리해 두는게 이젠 습관이 된듯 하네요. 언제라도 꺼내 볼수있어 퇴색되지 않도록....

[이기호]

님은 저보다 더 길을 사랑하십니다. 이 날이 오리라고 항상 생각 했습니다.

[라모나]

많은 사람들이 길 위에 있습니다. 길은 아스팔트나 포장도로보다 맨땅을 걷는것이 더 따숩지요. 대장님 생각대로 많은 사람들이 대장님이 개척해 놓은 그 맨땅 길에서 따수운 행복을 찿을것이 분명합니다.

[레인보우]

이렇게 좋은길을 개척하시는 대장님도 대단하시고 그 길을 동행하시는 바우길 가족분들에게도 를 보냅니다. 그 길을 사진과 좋은 글로 후기를 올려주신 라모나님 ^^

[섬머슴]

와우~~~~~~ 넘 멋져요. 느낌이 살아있는 길이라 더욱 그렇네요.

[라모나]

가슴으로 느끼는 길. 이지요

[라모나]

영상으로 다시걷는 그 길. 이제 덕현리 까지 왔네요. 이제 산 언덕을 올라야 하는데, 나도 막걸리 한사발 먹고 출발할걸....

[자연인]

못난이 모과나무를 향기나무라고 부르시는 라모나님의 향기가 전해집니다. 바우길 위에는 아름다운 사람들만 거니는가봅니다. 서해바다의 잔잔한 낙조를 벗하며 동해바다의 일출을 그리워합니다. 인천댁이 ..........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라모나]

인천에 계시나 보군요. 일출보러 한번 오시지요. 바우길도 거닐고.....// 지난 여름내내 하버파크 호텔 옥상에서 보던 월미도로 떨어지던 석양이 눈에 밟히네요.

[산에서]

사람살이가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이란 생각이 듭니다.^^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라모나]

걷는것도 사는것의 일부 아닐까요 좋게 봐 주셔서 감솨

[라모나]

이 길은 내게 좀 특별한 길이기에 조금 정성을 들이는건 사실입니다만, 걸으면서 느낌이 서로 다를지라도 자신이 느낀대로 가슴에 남아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된게지요.

[푸른하늘]

함께걸었던 길이기에 더 정감있고 아름답던 길이었습니다. 작업하시기가 시간이 만만치 않게 걸리셨을텐데 정말 감동입니다. 더 감동적인 2편 풍호로 가는길을 기대하며..(저기 모과덩어리에 아주 야물딱지게 한방맞은 손목은.. 솔직히 말해도 되쥬? 뼈가 화가났는지 아직 누루지 못해유..ㅋㅋ거실에 놓아둔 모과향기로 치료가 마저 되어갑니다. ..^^) 수고하셨습니다.

[라모나]

향기로운손. 그거 아무 손이나 향기나는게 아닙니다. 출산의 고통같은 아픔이 동반한 후에라야 향기로워 지는게지요. 아마 거실에둔 모과향이 없어질쯤엔 그 향이 모두 푸른하늘님 손에 스며들어 있을겝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