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國樂)이란 해당 나라의 전통 음악을 일컫는 말이다. 중국에서는 궈위에(國樂/国乐, guóyuè)라고 하며, 일본의 전통 음악도 코쿠가쿠(国楽)라는 표현이 있긴 하지만 이쪽은 국악보다는 주로 방악(邦ほう楽がく, 호ー가쿠)이라는 표현을 쓴다.[1] 하지만 각각 정체자, 간체자, 신자체를 쓰므로 구분은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한국에선 당연히 한국의 전통 음악을 국악이라고 하며, 정확히는 문화재보호법상 1910년 일제강점기 이전부터 있었던 음악을 가리킨다.
국악을 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자를 통칭 국악인이라고 한다. 또한 국악을 연주하기 위한 악기를 국악기라고 하며, 이를 연주하는 국악기 연주자들도 당연히 국악인에 포함된다. 단, 국악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 없이 국악기 연주법만 익힌 사람은 이에 포함되진 않는다. 국악인은 어디까지나 '국악을 하는 사람'에 대한 명칭이기 때문이다.
국악의 범위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다소 이견이 있다. 기본적으로 정악과 민속악이 국악으로 속한다는 것까지는 이견이 없지만, 창작국악 등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다소 이견이 있다.
여담으로 중국, 일본 전통 음악은 4박자, 2박자 계열 등 '2분박'이 많은 것과 달리 한국 전통 음악은 6/8박자, 3박자 계열 등 '3분박'이 많은데, 아직까지 정확한 유래가 밝혀진 건 아니지만 국내외 학자들은 종종 "기마민족이 자주 접하던 말발굽 소리에서 유래한게 아닐까" 추측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다그닥다그닥/다그닥다그닥' 이런 식으로. #고이즈미 후미오의 한국음악조사와 그 음원자료에 대하여(PDF)[2] 실제로 기마민족의 영향을 많이 받아 온 지역의 전통 음악에서 3박자 색채가 강하게 나타나는데, 중동 지역, 튀르키예나 몽골의 전통 음악도 3박자를 나타내며 아메리카 원주민의 영향을 받은 북미 지역의 음악도 3박자의 특징이 나타난다. 유럽[3]도 중세시대 까지는 3박자 음악이 대부분이었으나, 르네상스 시기 이후부터 2박자 음악이 많아지며 지금은 3박자 음악의 경우 3박자 색채가 강하게 남아있는 스페인, 포르투갈 등의 남유럽[4] 지역의 음악이나 왈츠 등을 제외하면 일부 민요들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 지금도 유럽 민요들에서 12/8박자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 국악의 많은 장단들도 대부분 12/8박자다.
전통적으론 한국 국악을 향악, 아악, 당악 등으로 구분하였다. 허나 이러한 구분법은 근세 이전까지는 어느정도 통하는 방법이었으나, 현대 들어선 적용하기 힘든 점이 상당히 많다. 왜냐하면 우선 높으신 분들의 음악만을 대상으로 한 분류법이기 때문에 민요나 판소리, 산조, 창작국악 같은 음악들은 애초에 분류 대상에서 제외되어 버린 점이 문제이다.
또 엄밀한 의미의 아악은 한 곡밖에 안 남았고 당악들도 상당 부분 향악화 한 음악들이 많다. 이를테면 수연장지곡이나 천년만세 같은 음악도 악기편성이나 음계나 모두 향악이지만 시초는 당악인 보허자의 환두에서 파생된 곡이니 이걸 향악으로 해야 하는지 당악으로 해야 하는지도 모호하다. 그래서 요즘은 '향악'이니 '당악'이니 하기보다는 그냥 음계에 따라 '향피리 중심 음악'과 '당피리 중심 음악'이라고 대별하는 경우가 많다.
鄕樂. 아악과 당악을 제외한 모든 곡. 한국 고유의 음악이라거나, 서역에서 온 음악이라든가 모두 가리지 않고 향악이라고 부른다. 세종이 작곡한 여민락과 종묘제례악의 곡들,[5]영산회상, 도드리, 취타계 음악이 향악에 포함되고 성악곡으로서 가곡, 가사, 시조 및 자진한잎도 역시 향악이다. 도드리와 천년만세도 당악인 보허자의 파생곡이지만 완전히 향악화되었기 때문에 향악으로 분류하는 추세이다.
雅樂. 원칙적으로는 송나라에서 들어온 음악을 뜻한다. 원래 '아악'은 '아정(雅正)한 음악'이란 뜻으로, 중국 주나라 때부터 궁중의 제사음악으로 시작하여 송때에 '대성아악'이라는 이름으로 정립된 것을 뜻한다.
한국에는 고려예종대에 송나라휘종이 대성아악과 이에 쓰이는 각종 악기[6]와 무구, 일무(무용)등을 전해준 것이 그 시초이다.[7] 이 때부터 아악은 선농제, 선잠제, 원구제, 사직제 등 각종 국가적 제사와 궁중 연향악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었다.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는 세종대에 가장 활발하게 복원과 정리가 진행되었다. 특히 아악의 정리와 복원에 가장 많은 연구를 한 사람은 박연으로, 음률의 기준이 되는 황종관의 확립, 편경의 음률 교정 등 다양한 활동을 하였다. 특히 박연은 중국에서도 이미 많이 변해버린 문묘제례악의 구조를 각종 고증을 통해 고대 주나라의 예법에 맞춰 복원하였다.
하지만 아악은 연산군대에 각종 향악이 궁중 연향에 사용되면서 입지가 좁아지기 시작했고, 임진왜란 등 각종 전란을 겪으면서 쇠퇴하였다. 겨우 선조 25년에 이르러서야 문묘제례악 등의 제향악에 아악이 사용되게 되었다. 그나마 일제강점기 때 일제에 의해 환구단과 사직에서 지내는 제사가 폐지되어 사직제례악 등은 소실되어 버려서[8] 지금 남아있는 엄밀한 의미의 '아악'은 문묘제례악 1곡 뿐이다.
'아악'의 '雅'자가 '아정하다'라는 의미로도 쓰이기 때문에 '정악'을 '아악'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경우(특히 옛 문헌에서 자주 그런다)가 많기 때문에 주의.[9]
브리태니커 대백과사전의 첫 항목이 아악(a-ak)이다. 이는 하이픈이 a보다도 더 앞에 정렬되기 때문이다. 정작 내용은 짧은데, 일본식 독음인 '가가쿠'를 보라고만 되어 있다. '가가쿠'에는 한국으로부터 전래되었다는 내용이 있다. #
唐樂. '唐'자가 들어가지만 한국의 당악은 당나라에서 들어온 음악은 거의 없고 북송에서 들어온 사악(詞樂)이 대부분이다. 현존하는 당악은 보허자, 낙양춘 2곡 뿐이다.[10]여민락 같은 경우 여민락 만이 원형으로 여민락 만에서 파생된 곡 중 승평만세지곡(여민락 향)만 향피리중심의 향악이며 여민락 령, 해령 같은 곡들은 향악이되 당악의 영향을 받아 당피리가 편성되는 당악 악기 편성에 따라 연주된다. 이 곡들을 '당피리 중심 음악'이라고 부른다. 또 보허자[11]에서 파생된 도드리계열의 곡들[12]이나 천년만세 등은 이미 향악화가 충분히 진행되었기 때문에 그냥 향악으로 분류한다.
현대에는 크게 정악과 민속악으로 구분하는 경우가 많다. 정악은 전통적 분류법의 아악, 당악, 향악을 모두 다 포함하는 높으신 분들의 음악, 즉 궁중음악과 풍류방에서 선비들이 연주하던 음악들을 가리키고, 민속악은 민간에서 향유했던 민요나 산조, 시나위, 잡가, 판소리를 말한다.
정악 사이의 분류는 앞에 전통적 분류법에서 본 것과 같이, 파생곡의 향악화 문제도 있고, 아악은 문묘제례악 한 곡, 당악은 보허자와 낙양춘 두 곡밖에 되지 않아 사실상 구분이 무의미하다. 해서 당악과 아악의 문제는 연주상의 음계에 따라 향피리 중심 음악이라거나 당피리 중심 음악으로 분류하는 편이다.
그런데 이렇게 둘로 나누면 범패 같은 종교음악을 구분하기가 모호하기도 해서 '종교음악'이나 '제례악' 같은 구분을 따로 두어서 종묘제례악과 문묘제례악 같은 유교 제례악, 범패 같은 불교 음악을 여기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나무위키에서는 4분류법, 즉 정악, 민속악, 제례악, 창작국악으로 나누는 방법을 사용한다. 창작국악은 세분화 시키자면 정말 많은 방법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서양음악의 영향을 많이 받는 추세이다. 심지어 12음으로 작곡된 음악도 있다.
한국의 전통 음악인 국악에 기반을 두고 국악의 악풍대로 새롭게 만든 음악. 그 연원은 서양 문물이 처음 들어오던 개화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판소리에 중간중간 새로 창작을 한 재미있는 부분을 넣은 것과 서도잡가가 창작된 것이 시초이다. 일제강점기 해방 이후에는 가야금곡 등 국악기를 이용한 개량국악이 나오기 시작했다. 개량 가야금, 북한의 악기 개량을 통해 새로운 악기가 등장하면서 오늘날에는 음역의 제약을 벗어난 작곡도 이뤄지고있다.
또, 새로운 시도를 위하여 서양악기들과 크로스오버 하거나 작곡할 때 서양식 작곡법을 차용하는 경우가 많은데[13], 이 때 이런 곡을 국악에 포함시켜야 하는지, 포함시킨다면 그 경계를 어디까지 해야 하는지에 대한 여러 설이 있다.
현대에 들어서는 판소리 문서에서도 볼 수 있듯 국악인들이 "퓨전 국악"이라고도 불리는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며 대중에게 다가가려 노력하고 있다. 특히 판소리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팝 그룹 이날치는 2020년한국관광공사와 콜라보를 진행하여 서울, 부산, 전주, 안동, 목포, 강릉을 배경으로 퓨전 국악을 활용한 홍보영상을 촬영했는데, 처음에 서울, 부산, 전주편이 공개되자 한 달여 만에 세 유튜브 영상의 총 조회수가 7300만을 넘어섰는데, 2020년 9월 15일 기준 페이스북, 틱톡 등에서 기록한 수치까지 합하면 총 2억 60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고 한다. 유튜브 유료광고영상 조회수 집계기준을 고려하면 매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14]
[1] 현대 음악과 구분하기 위해 순방악(純邦楽)이라고도 부르며, 화악(和楽, 와가쿠)이라는 표현을 쓸 때도 있다.[2] 고대 일본에서 고려악(高麗樂) 형식으로 만들었다는 음악의 고악보를 복원하여 연주하는 영상에서도 3박자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사례가 있다.[3] 3박자 음악의 흔적이 나타나는 것은 유럽 뿐만 아니라 인도, 이란 등 기타 인도유럽어족 사용 지역도 해당되는데, 유럽 민족은 한국과 비슷하게 정주민족이면서 역사적으로 기마민족의 영향이 짙었다. 하지만 좀처럼 3박자 음악을 찾아보기 힘든 중국 남부나 동남아시아는 대체적으로 기마민족과는 무관한 지역이며 일본도 초기에는 고구려, 백제 등의 영향을 받아 3박자 음악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나 시간이 지나며 그러한 영향이 미미해지면서 3박자 음악을 찾아보기 힘들어진 예에 속한다.[4] 중동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5] 다만 종묘제례악 중 풍안지악(진찬악)은 당악으로 볼 수도 있다[6] 즉 이때 들어온 악기가 아악기이다.[7] 이 때 송나라에서 대성아악을 들여온 사람 중 한 사람이 바로 그 유명한 왕자지다.[8] 그래서 사직제를 복원할 때 사직제례악을 복원하지 못해 오랫동안 문묘제례악을 사용했다고 한다. 2014년에야 비로소 복원되었다. 원구단의 환구제례악도 악보 자체는 남아 있고 상연하려고 하면 상연은 할 수 있을 정도로 복원은 되어 있다.[9] 대표적인 예가 일제강점기 때의 이왕직 아악부.[10] 하지만 이마저도 향악화된 당악이다.[11] 여기서 말하는 보허자는 현악보허자이다.[12] 계면가락도드리는 해당되지 않는다.[13] 예를 들어 국악의 형식을 빌린 어느 찬송곡의 경우, 소프라노만 5음을 지키고 테너 성부엔 반음마저 사용하였다.[14] 혹자는 '광고'이기 때문에 조회수가 높은 것이라고 문제삼지만, 유튜브의 경우 전체 길이가 30초 이상인 광고일 경우 시청자가 30초 넘게 시청하거나 상호작용(댓글, 좋아요)하는 경우에만 조회수로 집계된다. 게다가 기획자 인터뷰에 따르면 일반 광고 대비 1/3 값으로 찍었다고 한다.[15] 그렇다고 우리나라의 음계가 과학적이고 수학적이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이미 조선 초에 세종대왕에 의해 국악의 음계를 수학을 이용해 그 체계를 다져놓은 사례가 있다.[16] 그렇지만 현대에 이르러 서양에서도 스트라빈스키같은 원시주의 현대 작곡가들이 등장했다.[17] 그러나 이건 어느 나라에서나 마찬가지다. 서양 클래식 음악을 가정하고 생각해 보더라도 클래식에 별다른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지루하고 어렵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음정이나 선율전개에 익숙해지면 한결 듣기가 편할 것이다.
[2] 고대 일본에서 고려악(高麗樂) 형식으로 만들었다는 음악의 고악보를 복원하여 연주하는 영상에서도 3박자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사례가 있다.
[3] 3박자 음악의 흔적이 나타나는 것은 유럽 뿐만 아니라 인도, 이란 등 기타 인도유럽어족 사용 지역도 해당되는데, 유럽 민족은 한국과 비슷하게 정주민족이면서 역사적으로 기마민족의 영향이 짙었다. 하지만 좀처럼 3박자 음악을 찾아보기 힘든 중국 남부나 동남아시아는 대체적으로 기마민족과는 무관한 지역이며 일본도 초기에는 고구려, 백제 등의 영향을 받아 3박자 음악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나 시간이 지나며 그러한 영향이 미미해지면서 3박자 음악을 찾아보기 힘들어진 예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