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남원시 대강면에 속한 문덕봉(해발 598.1m)은 아기자기한 재미와 함께 소담함을 느끼게 하는 곳으로 팔영산에서 성수산으로 이어지던 호남정맥 줄기가 마령치에서 남쪽으로 치달아 묘복산과 남대문치, 청룡산으로 이어진 산줄기에 놓였다. 문덕봉에서 고개를 쳐든 산줄기는 이후 삿갓봉과 고리봉을 일으켜 세운다.
위: 북쪽으로 풍악산 등산안내도, 아랰; 남쪽의 문덕봉에서 고리봉 등산안내도
전북에는 5대 바위명산이 있다. 대둔산, 장군봉, 구봉산, 고정봉과 고리봉이다. 문덕봉은 고정봉 바로 우측에 있는 봉으로 아기자기한 재미와 소담함을 느끼게 하는 곳으로 고정봉의 주능선길이 암봉과 암릉 및 기묘한 바위로 어우러져 묘미가 있는 바윗길로 일명 남원의 용아장성릉(제2의 용아장성릉)이라고 부르고 있다.
위, 아래: 문덕봉의 모습을 담아봄
정상에 서면 동북쪽으로 남원시가지는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섬진강으로 합류되는 남원 요천이 광활한 금자평야의 젖줄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석양의 햇살에 눈이 부신 서쪽의 옥정호와 운암댐에서 흘러내리는 섬진강 물줄기 너머로 저멀리 순창의 광덕산과 담양의 추월산이 어렴풋하게 보인다.
위: 멀리 높은 봉우리는 풍악산, 중간 고압철탑이 지나는 곰재, 아래: 등로 우측의 바위봉
※천만리 장군(千萬里 將軍/1543~?): 임진왜란의 공신으로 원래는 중국 영양 사람으로 자는 원호 호는 사암(思庵)이다.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명나라 원병의 영양사(領糧使)로서 이여송과 더불어 조선에 출정하여 평양 곽산 등지에서 전공을 세우시고, 정유재란 때는 마귀장군과 함께 나와 울산 동래 등 남방싸움에 참전하시었다. 명군이 돌아갈 때 장군께서는 그대로 조선에 머물게 되어 나라에서 충정공이란 시호를 내리시고 화산군(花山君)에 봉하고 그 공을 길이 빛나게 하였다. 환봉사(環峯祠)를 후손들이 짓고 장군의 위업을 기리고 있다.<고리봉 근처의 묘소 주인을 찾아서>
1. 찾아간 날: 2012년 9월 2일 첫째주 일요일
2. 어디로: 전라북도 남원시 대강면•주생면 문덕봉(598.1m)•고정봉(605m)
3. 산행요약: 비홍재(10시02분)-비홍산성(10시22분)-356m봉(10시43분)-남원터널위(11시 02분)-철계단(11시41분)-문덕봉(11시59분)-철계단2개-안부<점심식사:12시09분~12시30분>-철계단-안부-철계단-고정봉(12시45분)-내려섯다가 다시 암봉-철계단-촛대봉(12시53분)-말잔등바위-또다른 암봉-557m봉(13시14분~13시24분)-그럭재(13시46분)-작은 폭포(?)(14시 5분~14시21분)-한국운모광업소-사방댐(14시33분)-계곡길 건너-수로건설지(~14시47분)-반월정<서재포도작목반 창고앞>(15시)[산행시간 4시간58분]
위: 오름길 첫번째 철계단, 아래: 문덕봉 정상석과 산님
4. 가는 길: 장안문<12명>/06시46분-시청앞<27명>/07시-삼성Apt<2+1명>원천주공<1+1명>-영통입구<1명>/07시18분-신갈나들목-1번고속도(경부선)-천안분기점/07시58분-25번고속도(천안~논산)-논산분기점/08시41분-25번고속도(호남)-여산휴게소/08시43분~08시56분-25번고속도-익산분기점/09시02분-20번고속도(장수•전주)/27번고속도(순천)-전주분기점/09시08분-27번고속도-북남원나들목/09시40분-(우회전)11번지방도-(우회전)24번국도/09시45분-유턴해서 들머리 앞/09시56분[시내 소요시간 32분/ 주행시간 2시간38분]
위: 들머리 입구의 이정표, 아래: 태풍에 시달린 나무의 지친 모습
※유달리 버스가 많다고 느꼈는데 조계사에서 방생법회가 있어서 4,000명(버스120대)이 동원되어서 구례 화엄사를 향하는데 천안서 여산까지 떼지어 몰려가고 있었다. 고속도로 주변의 시설이 무너지거나 비닐이 벗겨져 나가고, 여산휴게소에서는 두 번의 태풍으로 무너진 석물(石物)의 잔해도 볼 수 있었다.
위,아래: 여산휴게소의 팔각정과 태풍에 부서진 석등 모습
5. 산행: 들머리에서 본 나무는 얼마나 바람에 혼이 났는지 잎이 후즐근해 보였고, 소나무류는 천근성에 넘어지고 부러져 우리를 장애물 경주에 산행내내 몰아가는 느낌이었다. 들머리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조금 진행하니 등산안내도(문덕봉~고리봉)가 우리를 반기고 있다.
등산로를 막고 쓰러진 소나무를 넘으려니 처음부터 진행을 정체시키지만 완만하게 오르는 등로는 별로 어렵지 않으나 습도가 높은 날씨에 땀은 비 오듯하고 능선에 오르니 좌측으로 방향을 또다시 완만한 오름길이다. 산행 20여분 만에 만난 비홍산성(飛鴻山城)은 이번 태풍에 일부분이 무너져 있고 등산로를 따라 약20여m 이어진다.
위: 몇 사람 빠졌지만 단체사진 찍고, 아래: 곧바로 나타난 진로방해하는 도복 소나무
※비홍산성<전라북도 문화재자료 제174호/전라북도 남원시 주생면 내동리>
이 성은 계곡을 감싸는 포곡식(包谷式)산성으로서, 주생면과 대강면의 경계인 비홍치(飛鴻峙)에서 문덕봉(文 德峰) 쪽으로 향하는 곳에서 약 500여m 지점에 있다. 성벽은 대부분 무너졌으나, 서쪽벽 약20m 가량은 온 전하게 남아 있는데, 가장 높은 곳은 6m 정도이고, 폭은 4.7m 내외이다. 성벽의 축조방법은 적당히 다듬은 돌을 이용하여 내외면을 맞추고 그 안에 크고 작은 돌을 채워 쌓았다. 옛 기록인 용성지(龍城誌)에는 할미 성(姑城)으로 기록되어 있으나, 지금은 비홍치(飛鴻峙)라는 고개 이름을 따서 비홍산성(飛鴻山城)으로 부르 고 있다. 성안에는 망루와 건물을 세웠던 흔적이 있으며, 성벽 주위에서 발견된 토기 조각등으로 보아 삼국 시대에 쌓은 것으로 추정된다.<안내문 자료>
위, 아래: 비홍산성의 모습, 아래는 무너진 부분임
능선길 같은 등산로는 태풍피해가 이어지고 속도는 지연되며 곰재는 바위길이 마치 성벽같은 약10여m를 지나가고 356m봉에서 잠시 휴식한다. 88고속도가 지나는 남원터널 위의 등로는 너른 고사리밭이 이어지며 완만한 능선길이다.
위: 곰재에서 만난 자연석 바윗길, 아래: 집단으로 쓰러진 나무를 우회하고, 뚫고 지난다.
서서히 고도를 높이며 온몸은 땀으로 뒤범벅인채 우측의 바위봉이 나무 사이로 위용을 자랑하고 간간이 바위 덩어리가 나타나며 386m봉에서 휴식한 후 산행을 계속하니 철계단이 바위 사이에 조심해 가면서 숨을 고르게 하고, 피해목을 지나 암벽을 오르니 문덕봉 정상.
위: 문덕봉 아래 안테나 선 곳의 야생화(물봉선과 마타리), 아래: 감시카메라의 안테나
넓지않은 정상을 지나 내려오며 야생화가 자태를 뽐내는 곳엔 정상근처를 감시하는 CCTV가 설치된 장소이다. 조심해 내려가라고 철계단이 두 군데나 있고, 협소하지만 나무그늘에서 맛있는 점심식사를 하고 뒤따라 온 팀들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암릉을 넘어서 철계단을 내려서니 바위에 박힌 안전턱을 몇 개 지나게되고, 다시 철계단을 올라 뒤돌아 본 지나온 암봉은 뾰죽뾰죽하게 멋스런 자태를 보여준다.
위: 선두팀의 식사시간, 아래: 뒤따른 팀에게 자리 교대하고
촛대봉을 오르는데 또 철계단을 올라 기이한 바위를 찾아 보지만 어디에 숨었는지 찾을 수 없이 암봉을 또 넘어서 557m봉에서 휴식을 취하며 영양보충을 하고 내려서는 등로에는 군데군데 바위가 있으나 나무가 작아선지 태풍에 피해를 본 나무는 없었다.
위: 안전발판이 더욱 멋지게 만들고, 아래: 또다른 들머리인 용동마을과 파란 지붕의 축산단지
제2편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보시면 댓글도 좀 올리시고, 눈팅사절
첫댓글 태풍잔해로 등산로가 험했는데...
좋은 풍경 사진까지 그려 주시어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그리 보아 주시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