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에 이어서 제2, 제3의 저서도 기대하며
이충우(경북중고, 서울상대 동기, 강남사기반 동학)
미전의 여행기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그동안의 여행기록을 발췌하여 팔순기념으로 책을 낸다는 소식에
반가운 마음입니다. 벌써 10년 전에 나왔어야 할 책이 이제서야 나온 것 같습니다. 미전의 필력은 이미 오래전부터
인정받고 있었기에 여행기를 출간할 것을 여러 번 권한 적이 있습니다.
여행기 출간소식을 듣고 미전과 저의 오랜 인연들이 주마등처럼 펼쳐집니다, 미전과의 인연은 60년 전,
대학신입생 시절부터 시작 됩니다. 같은 과에 동향 출신으로 미전을 처음 봤을 때 역시 착실한 모범생들만
다닌다는 명문교 출신답게 외유내강형의 착실해 보이는 친구였습니다. 그렇게 우리의 인연이 시작되어
2학년부터 졸업할 때까지 동거동락하면서 강의시간 때나 친구들과의 친교 때, ROTC 훈련 때나 항상 가까이
있었습니다. 임관 후에는 사단은 다르지만, 전방소대장을 하면서 서신으로 외롭고 고된 생활의 애환을
주고받으면서 힘든 시기를 견디어 내었습니다.
또 다른 인연으로 미전의 춘부장께서 경북사대부고 교장선생님으로 계실 때 제 아우가 수학하였으며,
따뜻한 격려를 주셨음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미전의 글 솜씨를 본격적으로 볼 수 있었던 것은 우리가 은퇴 후 국내외여행을 함께하면서 부터였습니다.
미전은 여행을 갔다 오면 매번 다음날에 여행기를 올려 주려고 밤잠을 줄여 가면서 애쓴 것을 우리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미전의 여행기는 꾸밈이 없이 사실 위주로 써서 좋습니다. 좋은 여행기를 쓰기 위해서 피곤한
여행일정 중에 무척 노력하는 모습을 자주 목격했습니다. 이렇게 상세하고 현장감 있는 여행기를 읽으면서
우리 모두 미전을 ‘종군기자’로 부르게 되었습니다. 사실 미전이 기자로 갔어도 훌륭한 기자가 되었으리라
생각하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미전은 항상 겸손한 자세로 상대방을 먼저 이해하고 배려심이 많은 친구였습니다.
정도 많고, 마음이 따뜻한 친구였습니다. 대학 3학년 때 미전하고 하숙할 때의 일입니다.
하루는 미전이 자기 고교, 대학 후배의 동생을 데리고 와서 상당기간동안 같이 지낸 기억이 납니다.
미전이 후배의 애로사항을 듣고서 그냥 바로 데려온 것입니다. 미전은 항상 친구를 존중하고 겸손하고
배려하는 고마운 친구로 인정받으면서 살아가고 있음에 우리들은 늘 부러움을 느낍니다.
미전과의 여행추억 중에 스페인 여행 시 영화 엘시드를 촬영했던 페니스콜라 해변을 밤에 걸으면서,
안다성의 노래 “파도소리 들리는 쓸쓸한 바닷가에....”를 부부동반 10여명이 함께 불렀던 좋은 추억이
생각납니다. 그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팔순이라니 세월이 빨리도 지났습니다.
이제 미전과 우리 모두는 인생에서의 좋았던 인연과 추억들만 생각하면서, 인생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향해서 건강하게 묵묵히 함께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에 멋진 여행기를 책으로 내시는 미전에게 한 가지 더 바라자면,
그동안 여행하면서 느낀 수상隨想이나 인생 역정을 담은 저서를 한두 권 더 출간하시기를 바랍니다.
책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첫댓글 이 충우 회장님의 필력도 대단 하시네요. 축하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