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 지전리 살던 이왕수 친구를 60여년 만에 만났다. 친구는 배를 타고 전세계를 누비는 마도로스 생을 마감하고 현재는 촉탁직원으로 수도권에 거주하며 종종 얼굴도 볼 수 있어 참 반가웠다.
우리들 친구로는 유일하게 마도로스 생을 보낸 친구에게 왜 배를 타게 되었느냐고 묻자,
고 김근태 친구의 형이 배를 타고 돈을 많이 번다는 소문을 듣고 해양대학을 지원하게 되었다고 했다. 이후 국내 최대 선박회사인 대한선주, 현대상선 등에서 근무하며 25만톤 규모의 벌크선 기관장으로도 근무했다, 배에서 기관장의 역활을 묻자 선장은 아버지 기관장은 어머니라 부른다고 했다. 섬세하고 친화적인 친구의 성공가도를 가늠할 수 있었다.
친구는 내가 탁구를 친다는 얘기를 어떻게 알았는지 이른저녁식사를 마치고 같이 한번 치자고 해, 부천시청 역 인근 왕수가 다니는 탁구장 계단을 내려가는데 젊은이들 발놀림과 같았다. 탁구를 치며 중학교 시절 탁구를 같이치던 용암이 오섭이 추억을 떠올리며 우린 동심속으로 돌아갔다.
나는 주로 자동머신으로 혼자 치는데 왕수 덕분에 몇십년 만에 땀이 흠뻑 젖도록 치고 나니 몸이 나르듯 가벼워졌다.
왕수친구는 다음 달 25일 청경회 가을나들이에 친구들과 인사 나누기로 하며 헤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