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상과 관련된 명상
대흥사의 13대 종사이며 대선사로 간신히 명맥만 유지하던 우리나라 다도를 중흥시켜 다성(茶聖)으로 불리는 초의선사(草衣禪師)는 선(禪)사상과 다선일미(茶禪一味)사상으로 집약되는데 특히, 그의 다선일미 사상은 차를 마시되 법희선열(法喜禪悅)을 맛본다는 것이다. 즉, 차(茶) 안에 부처님의 진리[法]와 명상[禪]의 기쁨이 다 녹아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는 "차의 진예(塵穢, 더러운 티끌 먼지)없는 정기(精氣)를 마시거늘 어찌 큰 도를 이룰 날이 멀다고만 하는가(榛穢除盡精氣入, 大道得成何遠哉)!"라고 하였다.
스님에게는 차(茶)와 선(禪)이 둘이 아니었다는 차와 선(=명상)의 관계를 다음과 같이 말씀하였다. 명상이란 "행위의 고요함과 마음의 교요함을 얻어 마음이 깨어나게 하여 삶과 죽음을 해결하는 것이다. 고요함이란 일체 번뇌 망상이 일어나지 않는 상태이며 번뇌 망상이 제거된 상태이다."라고 한다. 이것은 "차를 마시면 번뇌가 사라지고 마음이 안정된다."는 것으로 차를 마시는 행다, 즉 차생활은 몸과 마음을 편안하고 고요하게 하여 명상과도 같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명상에는 크게 요가명상과 불교명상이 있다. 요가(Yoga)란 각자의 산란된 마음을 안정시키고 정신을 통일시키는 수행방법을 말한다. 요가라는 말이 '사유하다', '명상하다'라는 의미로 최초로 기록되고 있는 문헌은 B.C. 6세기경 『커터-우빠니샤드(Katha-Upanisad)』이다. 요가는 "명상사유를 통하여 5가지 감각(五感)을 제어하고, 산란한 마음을 정지시키는 것이며, 이와 같이 모든 감각이 정지되어 움직이지 않고 잘 유지해 가는 것을 요가라고 한다."라고 하였다. 불교명상은 소승불교, 대승불교의 명상으로 나누어진다. 소승불교의 명상법에는 사마타(samatha, 집중명상)수행과 위빠사나(vipassanā, 통찰명상)수행이 있다. 대승불교의 명상법에는 참선법으로 화두(話頭)를 드는 간화선(看話禪)과 고요히 앉아 있는 묵조선(黙照禪), 그리고 염불하는 염불선(念佛禪) 수행이 있다.
명상 수행자는 실천 덕목으로 마음을 고요하고 평온하게 하기 위해서는 다섯 가지 기본적인 계(五戒)를 존중하는 수행을 다음과 같이 실천한다.
(1)살아 있는 생명을 죽이거나 육체적인 폭력을 삼가는 것.
(2)정당하게 주어지지 않은 것을 취하거나 훔치는 행위를 삼가는 것.
(3)잘못된 성행위 또는 남을 해치는 방식으로 성적인 에너지를 사용하는 행위를 삼가는 것.
(4)거짓말, 거친 말, 쓸모없는 말, 이간질하는 말을 삼가는 것.
(5)정신을 혼미하게 하고 게으름에 빠지게 하는 약물이나 술을 삼가는 것.
그리고 명상체험은 올바른 스승과 선지식에게 묻는다. 명상을 하면서 변화되는 몸과 마음의 느낌이나 체험은 명상수행 경험이 많은 올바른 스승이나 선지식을 찾아 올바르게 수행하고 있는지, 올바른 수행이 잘 되고 있는지 점검과 지도를 받아야 한다. 때문에 여러 명상과 차생활과의 어떠한 관계가 있는지 수행방법을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1)차크라(Chakra) 수행
본 연구자가 경험한 요가명상은 차크라(Chakra) 수행으로 사마타와 위빠사나 수행에 들어가기 전에 신체적인 건강을 만들어서 수행을 돕기 위한 방법으로 이용되었다. 차크라 수행은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그 중 하나로 본 연구자가 경험한 능인선원에서 이루어지는 수행방법을 예로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간단한 몸 풀기 준비운동하고, 들숨을 짧게 날숨을 길게 호흡하면서 앞으로 굴신과 뒤로 젖히기(30, 60, 90)를 처음에는 3분 정도 반복하다가 익숙해지면, 7분 간격으로 반복하는 신체적인 건강상태에 도달하기 위한 요가 수행법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 방법은 몸 전체를 풀어 주는 것이 적고 척추의 굴신 움직임을 중점으로 하고 있어 연로한 분들이나 몸이 불편한 분들에게는 다소 무리를 줄 수 있었다. 그래서 명상하기 전에는 모든 분들이 긴장된 몸을 편안하게 풀 수 있도록 배려하는 준비운동이 필요하다. 그리고 몸 풀기를 돕는 것으로 먼 저 따뜻한 물이나 차를 한두 잔 마시며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것도 수행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요가원전에 일곱 가지 단계로 6개의 척추에 따른 부위와 두정엽(頭頂葉)에 해당하는 정수리 부분의 차크라를 말한다.
차크라 종류는 7가지이며 다음과 같이 요약 정리할 수 있다.
①물라다라(Muladhara 미골신경총) 차크라,
②스바디스타나(Svadhishthana 전립선, 자궁, 질신경총) 차크라,
③마니프라(Manipura 배꼽, 태양신경총) 차크라,
④아나하타(Anahata 심장부위, 심장신경총) 차크라,
⑤비슛디(Vishuddi 후두, 인두신경총, 척추와 연수의 접합점) 차크라,
⑥아즈나(Ajna 미간, 송과선) 차크라,
⑦사하스라라 차크라(Sahasrara Chakra)는 정수리에 위치하며 1천 개의 꽃잎을 가진 연꽃모양의 차크라가 있다.
현대의 요가차는 1969년 미국의 요가 강사였던 영적지도자 Yogi Bhajan에 의해 인도에서 마스터한 아유르베다의 지혜와 건강한 삶을 학생들과 나누며 특별한 스파이스 차를 함께하였고, 그들이 이를 "Yogi 티"라 부르기 시작했다. 아유르베다식 전통향신료인 생강, 계피, 카다뮴, 정향, 후추가 들어가는 이 차에 감명을 받은 학생들이 그들만의 차를 만들고 1984년 회사를 설립하면서 60여 가지의 요기티로 발전하였다. 옛부터 인도의 아유르베다 요가 수행자들은 생강, 계피 등 허브를 이용한 요가차를 마시면서 수행을 하였다는 것은 차크라 명상수행 전·후, 차를 마시는 것은 몸과 마음치유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차명상을 통한 몸과 마음 치유/ 유영재 능인대학원대학교 명상심리학과 문학석사학위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