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의 연원
글쓴이 : 이태호 조회 : 4288
통청아카데미 강좌(2014.7.9.~7.30)
아리랑을 아시나요?
*劉 大 安
1. 아리랑의 연원과 정선아리랑(7.9)
2. 구한말의 구조아리랑(7.16)
3. 일제강점기의 나운규 아리랑과
3대 아리랑(7.23)
4. 경상도의 영천아리랑과 대구아리랑 등
(7.30)
*劉 大 安
음악학박사(Ph. D), 작곡가, 지휘자
(사)날뫼민속보존회이사장, 경북아리랑문화위원
대구동부여성문화회관자문워원
대구대학교외래교수
Ⅰ. 아리랑의 연원(淵源)
1. 아리랑이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민요로 전렴, 후렴에 ‘아라리’ ‘아로롱’ ‘아리랑’ 등이 들어가는 노래를 말한다.
2. 아리랑의 어원
아리랑의 어원에 대하여 지금까지 20여 가지의 설이 소개되고 있다.
1) 아리령(亞裡領)설 - 남사고(南師古, 1509~1571)의 『격암유록』에 실린 아리고개의 이상향으로 가는 고개, 즉 공간을 지칭한데서 비롯되었다.
2) 낙랑(樂浪)설 - 우리민족이 낙랑에서 남하하는 교통로의 관문인 자비령의 이름 즉 ‘아라’에서 전해지면서 시작되었다.
3) 알영(閼英)설 -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의 부인 알영의 덕을 찬미하며 ‘알영’, ‘아이영’으로 부르다가 나중에 ‘아리랑’이 되었다.
4) 아이롱(我耳聾)설 - 조선 후기 경복궁 중수 때 발행한 원납전에 발발하여 “내 귀가 먹어 듣고 싶지 않다”는 데서 유래되었다.
5) 아로롱(啞魯聾)설 - 이승훈(李承薰, 1756~1801)의 『만천유고』에 실린 농부사의 ‘아로롱’은 어의설로 파악된다.
6) 아랑(阿娘)설 - 밀양아리랑 전설의 주인공 아랑을 비통한 죽음을 추모하면서 “아랑 아랑”하고 부른 노래에서 유래되었다.
7) 아린(고향)설 - 아린은 비교언어학적인 방법으로 여진어의 ‘아린’, 즉 ‘고향’이라는 말에서 유래된 것으로 해석한다.
8) 아리설 - 고어의 조어론적 분석방법으로 ‘마음이 아리고 쓰리다’는 말에서 연유된 것으로 보았다.
9) 아라리(阿喇唎)설 - 불교에서 ‘아라리(阿喇唎)’와 ‘아뢰야(阿賴耶)’를 제시한 음성론적 측면에서 ‘아라리, 아라야’와 오늘의 ‘아라리, 아리랑’의 음가를 동성 동질류로 보는 견해이다.
10) 아리람 쓰리람설 - 인도의 신 ‘아리람 쓰리람’ 신이 우리나라에 전해지면서 생겨났다는 견해이다.
3. 아리랑의 역사
고려 패망 후 충신들이 강원도 정선에 은거하면서 망국의 한을 달래어 지은 한시(漢詩)를 가락에 얹어 부른 정선아라리가 시초가 되었다.(모체) 조선 후기 경복궁을 중수하면서 강원도 지역의 아리랑이 한양으로 전파되었고(1차 분화) 일제 초․중기에 영화아리랑이 탄생되면서 각 지역의 아리랑이 만들어져(2차 분화) 영화아리랑을 비롯하여 지방의 몇몇 아리랑은 지금까지 널리 불리어진다.
따라서 조선 초기 정선지방에서 생성된 ‘정선아라리’가 모든 아리랑의 모체가 되어 산의 노래로 불리어졌다. 조선 후기 한양으로 전파되면서 ‘1차 분화과정’을 거쳐 경기도제 아리랑이 만들어져 유행된다. 이후 일제 때 나운규의 영화아리랑을 기점으로 ‘2차 분화과정’을 거쳐 각 지방의 아리랑이 만들어지고 전파되어 유행되고 있다.
4. 아리랑의 발자취
연도
내 용
비 고
조선초기
조선 초기 강원도 정선지방에서 7현의 한시와 지역의 백성에 의해 정선아라리가 생성되다.
1570년
조선 중기 의 ‘갑을가(甲乙歌)’에 ‘아리령유정거장 고대고대다정임’ 등에서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로 풀이된다.
남사고의
1790년
조선 후기 의 ‘농부사(農夫詞)’에 魯聾 啞魯聾 於戱也(아로롱 아로롱 어희야) ‘아리랑’에 대한 기록이 있다.
이승훈의
1867년 이후
경복궁 중수 때 강원도 장정들이 ‘아라리’를 불렀고 궁내에서 명성황후의 주선으로 ‘아리랑 타령’ 경창대회를 열기도 했다.
황현의
1894년
동학혁명과 청일전쟁(1895년)의 당시 상황을 암시하는 노래로 민중 사이에서 아리랑이 불리어졌다.
일본의
1896년
헐버트는 에 최초로 ‘구아리랑’을 오선보에 채보.
미국의 조선인유학생(안종식, 양손)에 의해 아리랑 최초로 육성 녹음.
헐버트의
A. 플래쳐의 녹음
1905년
을사조약과 한일합방(1910년)으로 일제에게 논밭을 빼앗기고 이민자와 망명객은 연해주, 간도, 하와이 등 해외에서 아리랑을 불러 전파시켰다.
영천아리랑, 아리랑 등.
1926년
10월 1일 일제가 경복궁 내에 조선총독부 청사를 완공시키던 날 단성사에서 영화 ‘아리랑’을 개봉하였고 영화 주제가 ‘아리랑’이 탄생되었다.
이 시기에 ‘밀양 아리랑’, ‘진도 아리랑’ 등을 만듦.
1940년
임시정부의 광복군 결성을 기점으로 중국에서 ‘광복군 아리랑’, ‘장백의 새 아리랑’ 등이 만들어졌다.
김산의 .
‘아리랑’ ‘밀양 아리랑’ 독립군가
1950년
한국전쟁으로 19개국 참전 용사들에 의해 아리랑은 한국의 노래로 해외에 전파되었다. 그 결과 새롭게 편곡된 아리랑들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오스카 패스 포드의
'A-Deng-Dong Blus' 등.
1986년
2002년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에서 아리랑이 행진곡과 수상식 행사 음악으로 채택되고 2002월드컵 경기에서 응원가로 불러 또 한 번 전 세계에 알려졌다.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북 단일팀 단가로 사용.
록 버전의 ‘응원가 아리랑’
2012년
유네스코에서 남한의 모든 아리랑을 세계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하였다.
아리랑의 가치와 파생과정 그리고 우수성을 인정.
현재
남북이 하나 되고 세계 속의 한민족 공동체를 실현시키는 민족의 노래로 승화되고 있으며, 외국인에게도 ‘아리랑’이 부르기 쉽고 우수한 선율로 인식되고 있다.
아리랑이 다양한 콘텐츠로 확산되고 있음.
5. 아리랑의 생성
고려 패망 후 조선왕조에 동조하지 않고 불사이군의 절개를 지켜 두문동에 들어갔던 72현 가운데 전오륜(全五倫), 신안(申晏), 김충한(金沖漢), 고천우(高天祐), 이수생(李遂生), 변귀수(邊貴壽), 김위(金瑋) 등 칠현은 강원도 정선의 거칠현동(居七賢洞)에 은거하면서 평생 산나물을 뜯어 먹으며 생활하였다. 그들은 백이산 정상에 올라가 개경을 향하여 절을 올리며 망국의 한을 달래었다. 그들이 망국의 비통함을 담아 지은 한시(漢詩)에 이 지역 사람들이 가락을 얹어 율창(律昌)으로 부른 것이 아리랑의 시초가 되었다. 이것을 오늘날 ‘정선아라리’라고 부른다.(정선아리랑 악보 사설 1절 참조)
“눈이 올라나 비가 올라나 만수산 검은 구름 막 모여 온다.”
여기서 눈이나 비가 오려는 암울한 상황은 고려 말의 국운을 말하는 것이며, ‘만수산'이란 옛 도읍지인 개경의 주산을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이 7인이니 7수의 한시와 그 풀이한 노랫말도 있다고 주장하여 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런 주장은「정선전씨 대동보」나 「고려 숭의록」등에서 확인된다.
일곱 신하의 충절을 기리고, 정선아리랑의 발상지를 후세에 전하기 위해 마을 이름을 거칠현동(居七賢洞)이라 부르고 칠현사를 지어 이들을 배향하였다.
Ⅱ. 정선아리랑
1. 정선 아리랑의 특징
가. 정선아리랑은 첩첩 산중 두메산골 사람들의 투박하고 힘든 삶의 매듭을 한 올씩 풀어 나가는 산의 소리이다.
나. 정선 아리랑을 부를 때에는 애수를 띠고 유장(悠長)하게 불러야 노래의 제 맛이 난다.
다. 지금까지 정선아리랑의 채록된 사설 만해도 삼천여 수에 이른다.
라. 정선 아리랑은 긴소리와 엮는 소리가 함께 존재하며, 엮는 소리에 풍자와 해학이 넘쳐난다.
2. 아우라지 처녀총각 이야기
아우라지는 강원도 정선군의 지명으로 정선군 여량면 여량5리에 자리잡고 있으며, 송천과 골지천이 합쳐져서 한강의 본류(조양강)를 이루는 곳이다. ‘아우라지’는 두 물줄기가 합류하여 어우러진다는 데서 그 이름이 유래하였다. 이곳에는 각지에서 몰려온 뱃사공들의 아리랑 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정선아리랑’ 애정편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전설에 의하면 사랑하는 처녀, 총각이 아우라지를 가운데 두고 각각 여량과 가구미(가금)에 살고 있었다고 한다. 둘은 싸리골로 동백을 따러 가기로 약속하였으나 밤새 내린 폭우로 강물이 불어 나룻배가 뜰 수 없게 되었다. 그때의 안타까움이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 좀 건네주게 싸리골 울동박이 다 떨어진다…”라는 가사가 되었다고 한다. 지금도 가구미와 여량 마을에는 나루터가 남아 있으며 모래톱에서 합수머리를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는 처녀상이 세워져있다.
아우라지 처녀상
아우라지 표석의 아리랑 사설
3. 엮음아리랑
‘엮음 아리랑’은 ‘정선 아리랑’의 곡조 내에서 일정한 음높이가 없이 이야기하듯 촘촘히 엮어 부르는 부분을 말한다. ‘엮음 아리랑’에서는 긴아리랑에서 미처 풀어내지 못하는 삶의 해학과 흥겨움의 골계미를 담고 있다. 독송(讀誦)이나 레치타티보처럼 말노래와 같은 형태로 이 부분을 ‘확대형식’ 또는 ‘엮음형식’이라고도 한다.
“어떤 사람은 팔자가 좋아 구대관실 두두 둥실 높이 앉아서 팔자 좋게 사는데 우리 인생은 무슨 팔자로 요 모양 오 꼴이냐”
“우리 댁 서방님은 잘났던지 못났던지 얽어내고 찍어매고 장치다리 곰배팔이 노가지나무 엽전 석 냥 걸머지고”
“정선 읍내 물레방아는 물을 안고서 사시장천 빙글빙글 도는데 우리 집 저 멍텅구리는 날 안고 돌 줄 모르나”
Ⅲ. 강원도아리랑
엇모리장단의 강원도자진아리랑은 일명 (인제)뗏목아리랑이라고도 한다. 3+2의 혼소박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예로부터 무악(巫樂)에서 주로 사용되던 장단이며 느리고 애처롭게 부르는 ‘정선 아리랑’에 비해 매우 빠르며 경쾌한 맛이 있다.
강원도 아리랑은 ‘예천 아리랑’, ‘대구 아리랑’, ‘영천 아리랑’, ‘동래 아리랑’ 등 주로 영남지역의 아리랑을 파생시킨 모체이기도 하다.
뗏목을 운반
노 젓는 인부
< 다음 주 강의 예고 >
통청아카데미
通 靑 Academy
231회
주제:
아리랑을 아시나요?
(아리랑의 연원)
유대안(음악학 박사, 뮤지컬 작가)
일시:
2014. 7 9.
(수) pm 7:00~
9:00
장소: 대구시립수성도서관 제1 강좌실
문의
010-3928-2866
h.p.
cafe.daum.net/tongchungdg
음악학 박사이며, 뮤지컬 작가이신 유대안 교수의 ‘아리랑’에 대한 4주 연강이 있습니다.
231회(7/9) : 아리랑을 아시나요?(아리랑의 연원)
232회(7/16) : 아리랑을 아시나요?(구한말의 아리랑)
233회(7/23) : 아리랑을 아시나요?(일제시대의 아리랑)
234회(7/30) : 아리랑을 아시나요?(경상도의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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