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을 좋아하진 않지만 그래도 조금 나은게 있다면
강아지는 친근해요(엄마개 말고ㅋ)
개를 좋아하는 부친덕에 초등학교때
새끼가 커서 새끼 낳고를 반복해
좁은 집 마당에 10마리까지 불어난적이 있고요
학교 들어가기전에는 동네에서 얻은
강아지를 품에서 놓지 않고 놀았던 기억이 있는데,
쥐약을 먹고 가는 바람에 2~3일을 울었어요ㅠ
개님 옷을 떠보고 싶어서 들인 치와와 인형에게
하늘나라 간 '예삐' 이름을 붙혀 주었어요
가로세로 30 *20센티 정도 크기입니다.
영리하게 생겼어요
강아지 의상 전속 모델로 발탁 되었으니 잘 부탁드립니다~ㅎ
뜨개를 오래 했지만 강쥐옷은 떠 본 기억이 없었는데,
딱 한번 경험이 있더라구요 증거를 찾았어요
딸이 어릴때. 가지고 놀던 건데 한손에 들어오는 작은 사이즈~
털 색이 진하다고 '쵸코'라고 불렀답니다.
'1코 1단 멍석뜨기'로 꼬리 구멍도 내고, 단추색도 이쁘고,
버튼 밴드는 코바늘로 했더라구요,
나름 신경 쓴ㅎㅎㅎ
단지내 도서관에 관련도서가 두권 있더라구요 감사해라~
정독하는 척 휘리릭 훑고,
사람옷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며,
만만한 탑다운으로 시작해 봅니다.
먼저 기본 치수를 메모해 놓고,
게이지를 내고 목둘레부터 내려갑니다.
얇은 실이라서 메리야스뜨기는 심심할것 같고,
배색은 귀찮고 느리게 떠지니,
멍석뜨기에 변화를 주면서 떴어요
멍석뜨기가 자꾸 생각나는걸 보니
제가 좋아하는 무늬인가 봅니다
짜임이 오밀조밀 야무져서 맘에 들어요
언제부터 좋아했지?ㅎㅎ
한코 2단 2번, 한코 4단 1번을 반복했는데
패턴이 너무 맘에 드는거예요
아 이러면 또 광뜨질 해야되는데
똘끼가 스믈스믈ㅋㅋ
무늬가 맘에 들면 뜨개는 2배로 잼있어집니다.
속도도 잘 나구요
패턴에 꼿히는 바람에 소매통 늘리는걸 깜박했는데,
푸는건 내키지 않아,
앞판 가슴코와 등코 따로 분리해 뜨고,
합체하는 식으로 완성했어요
'이게 아니였는디;;;;'
다리통도 넓고, 원했던 탑다운이 아니라서
2번째 시도를 합니다.
이번엔 굵은실로 다리통 딱 맞게 도전~
소매분리를 하려는데 싸~~한 기분이..
다리가 들어갈까?
뭐야 중간이 없네;; 2코 정도 더 줬음 좋았으련만,
덮어씌우기를 느슨하게 마무리하는 꼼수를 써서
또 하나 완성~
난 아직도 배고프다!
이번엔 약간 루즈핏으로 러블리하게 떠 보까?
연두빛나는 나염실을 선택했어요
몸통과 다리통 여유있게...
세번째 정도되니 감이 확실히 잡히더라구요
즐기면서 완성했으니 이 정도면 됐어!
씌우고 벗기고 몇번을 했는지
모가지 달아날 뻔 인형이니 다행입니다ㅋㅋ
옷입히면서 귀여워 한컷~
까꿍!
순서가 바꼈네요 빨강이 2번째로 뜬것이예요
한데 모아놓고 보니 다른점이 확연히 드러납니다.
오렌지는 소매통이 널널해서 다리와 밀착감이 없구요,
빨강은 짧은 쫄바지 같이 꼭 맞게 떠졌고,
연두는 전체적으로 헐렁해요 퍼프소매처럼요
넥라인도 약간 다릅니다.
오렌지와 빨강은 경사뜨기로 뒷목을 살짝 높혀(2~4단) 떴는데,
예삐가 입으니까 뒷목이 울어서 뒤통수 쪽으로 올려 입혔더니,
나름의 간지가ㅎㅎ
따뜻해 보이고 나쁘진 않았어요
연두는 반대로 앞목을 살짝 높혀봤는데, 핏이 훨씬 자연스럽더라구요~
결론은 과하지만 않으면 둘다 괜찮다 입니다.
눈이 초롱초롱 예뻐요..나에게 와줘서 고마워~
감을 익히는 중이라 손에 잡히는 실로 마구잡이로 떠 봤는데요
아직은 추워서인지 빨강이 젤 이뻐보이네요
떠보고 싶은게 한가득입니다.
배색도 해봐야죠, 요크 무늬도 있고,
후드티도 언능 떠서 씌워 보고 싶고, 코바늘 모티브,
레이스 느낌의 케이프, 모자들~
한달에 한벌은 떠줄 예정이니까
여러분들도 함께 즐겨 주세요
땅의 기운이 솟는 봄, 3월의 시작!
행운 가득하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