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촌동 현대아파트가 옛 명성을 되찾는다. 75년 준공된 서울시 용산구 동부이촌동 소재 653세대의 현대아파트가 리모델링을 통해 새로운 첨단주거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시공을 담당하고 있는 현대건설은 올 연말께는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2008년 경에는 입주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아파트 리모델링의 특징은 모든 주차장을 지하로 돌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지하1층~지상12,15층으로 건립된 이 아파트는 지하 주차장이 없는 상태다. 따라서 리모델링을 통해 모든 차량은 지하에 두고 지상에는 일부 장애인 주차시설만 둔다는 구상이다.
▲200% 지하 주차장 확보, 지상은 녹지공간으로=국내 아파트 리모델링의 가장 큰 문제로 꼽히는 부분 중 하나가 주차시설확보다. 리모델링을 통해 주거수준 및 기능은 향상될 수 있으나 부족한 대상 부지로 인해 주차시설확보가 문제로 꼽히고 있다. 이런 문제를 현대아파트는 말끔히 해소하고 있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1층의 필로티부분을 데크(Deck)주차장으로 확보하고 기존 지하 1층도 주차장화해 현재의 680대의 주차가능대수를 2배 수준인 1천20대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데크시설 상판(사실상 1층)에는 녹지공간을 조성해 일부 장애인 주차시설 외에는 100% 녹지나 주민편익시설 등으로 이용된다. 여기에 2층까지는 대리석으로 장식해 아파트 외관의 고급화를 추구한다는 것이 현대건설 측의 얘기다.
▲올 연말께 착공 가능할 듯=현대아파트 리모델링조합은 “올 연말에는 공사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현재 미동의자 매도청구를 준비 중에 있으며, 8월부터는 이주를 시작해 12월 경에는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올 5월 15일 조합설립인가=현대아파트 리모델링은 최초 2003년 9월 입주자 대표회의에서 리모델링추진위원회 구성이 결의되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2004년 6월 8일 창립총회와 함께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2005년 11월 22일에는 안전진단을 실시해 유지보수로 판정받고, 2006년 4월 13일에는 건축심의를 통과했다. 이후 5월 15일에 조합설립을 용산구청으로부터 인가받았고 현재는 행위허가를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리모델링 한다는 말에 1억5천만원 상승=75년 10월에 준공된 현대아파트는 건물의 노후 뿐 아니라 현대생활에 맞지 않는 구형의 주거문화를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리모델링 추진 전 2003년 초까지 57평형은 6억원 수준에 머물고 있었다. 그 당시 급상승하던 아파트가격에 비해 일부 상승했으나 상승정도는 미미했다. 그러나 2003년 9월 입주자대표회의에서 리모델링추진위를 구성하자 이후 10월 현대아파트 시세는 7억5천만원이 되었다. 무려 1억5천만원이 상승한 것이다. 이후 꾸준히 상승해 현재 이 아파트 57평형은 12억~13억원이다. 리모델링으로 인해 시세가 2배 상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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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이익 극대화에 ‘올인’하겠다”
김하영 이촌동 현대아파트 리모델링조합장
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창립총회에서 김하영 조합장은 조합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조합장직을 맡게 됐다. 이후 3년여가 지난 지금 추진에 난관도 많았을 테지만 김 조합장은 “조합원의 노력으로 지금의 사업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고 겸손의 말을 전했다.
현대아파트는 올해 말경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내 리모델링 중 가장 큰 653세대 리모델링 아파트가 등장하는 것이다. 김 조합장에게 사업추진에 대한 회고와 포부를 들었다.
▲재건축에 대한 고민도 많았겠지만 결과적으로 리모델링을 선택한 것이 옳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3년 말에 리모델링을 처음 추진하게 됐다. 리모델링을 추진하게 된 것에 대해 주민들 사이에서는 잘했다는 말이 지배적이다. 당시에는 재건축에 대한 기대가 높았으나 그 때 결정하지 못했다면 지금까지도 어느것 하나 이뤄내지 못했을 것이다.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덕에 아파트 가격도 많이 올랐다. 현재는 사업이 후반부에 다다르고 있다. 올해 말이면 착공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어 오래지 않아 조합원들은 새집에 입주하게 될 것이다.
▲기존 대형평형 소유자는 법적 한계선인 30%까지 증평하지 않는다던데.
=현대아파트는 31평형부터 57평형까지 총 6개 평형으로 이뤄져 있다. 대형평형 소유자들은 증평 가능한 법적 최고선인 30%까지 증평하는 것을 원하는 세대가 있고 20%만 증평하는 것을 희망하는 세대가 있다. 따라서 조합원들의 요구와 상황에 맞게 20~30%까지 증평하게 될 것이다.
▲이주비 문제 어떻게 풀어가고 있나.
=현재 몇 개의 금융사와 논의가 진행 중이다. 최종선택은 조합원이 결정하게 될 것이다. 현재 금리가 가장 낮은 2개사를 선택하는 방법을 논의 중에 있으며, 2개사가 서로 금리차가 있을 경우 낮은 쪽에 금리수준을 맞춰 조합원들에게 최대한의 이익을 돌려줄 수 있게 노력 중이다.
(하우징헤럴드 기사, 2006. 6.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