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충-충해(기생충)▶생태 및 방제-국내발생 달팽이류의 생태 및 방제

[청풍명월]

1. 달팽이 종류

  우리나라의 달팽이는 남북한을 합쳐 31과 약 100여종이 있는데, 대표적인 종으로는 껍질이 있는 달팽이인 병안목 달팽이과의 달팽이와 포항호박달팽이, 껍질이 없는 달팽이인 병안목 민달팽이과의 작은뾰족민달팽이, 노랑뾰족민달팽이 등이 있다.

 달팽이에는 크게 껍질이 있는 달팽이류(snails)와 껍질이 없는 민달팽이류(slugs)가 있는데, 이들의 가장 큰 형태적 파이점은 칼슘으로 구성된 껍질의 유무이다.

  

그림 1. 달팽이류와 민달팽이류의 형태 및 각 기관의 명칭

  달팽이 중에서 농작물을 가해하여 해충으로 분류되는 달팽이는 달팽이와 포항호박달팽이, 민달팽이와 작은뾰족민달팽이 등이 있다.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는 명주달팽이는 달팽이, 들민달팽이는 작은뾰족민달팽이의 잘못된 명칭이다.

가. 달팽이

  달팽이는 학명이 Acusta despecta sieboldiana (Pfeiffer)이고 과명은 Bradybaenidae(달팽이과)인데 우리나라에는 10속 23종이 분포한다.
  달팽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종으로 체색은 황갈색이고 나층(螺層)은 5층이다. 체층(體層)이 커서 각고의 4/5이상을 차지하며 체층 주연(周緣)부는 구형에 가깝고 껍질에 거친 성장맥이 촘촘히 있다. 또 봉합이 있고 제공은 축순에 의해서 거의 닫혀 있다. 달처럼 둥글고 팽이 모양이어서 ‘달팽이’라는 이름이 붙어졌다. 분포빈도가 가장 높고 농작물에 많은 해를 끼치는 종이다. 염색체는 n=29이고 자웅동체이다. 크기는 각고 21mm, 각경 20mm까지 자란다.

나. 포항호박달팽이

  포항호박달팽이는 학명이 Zonitoides arboreus (Say)이고 과명은 Zonitidae(호박달팽이과)이며 우리나라에는 3속 5종이 분포한다. 주로 숲 가장자리의 낮은 수풀 지대에서 살며 개체수는 그리 많지 않다. 형태는 각고 1.2~3mm, 각경 2~6mm로 작은 편이다. 껍데기는 낮은 원추형으로 얇고 호박색을 띤다. 호박달팽이과 중 포항호박달팽이는 미국이 원산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온 후 대량 증식되어 전국적으로 전파되었고, 현재 정원이나 화분, 온실 등의 원예작물에 피해를 주고 있다.

다. 민달팽이

  민달팽이의 학명은 Meghimatium bilineata Bensin이고, 과명은 Philomycidae(민달팽이과)이다. 우리라에는 1속 2종이 분포하는데, 종류로는 민달팽이와 산민달팽이(Incilaria fruhstorferi (Collinge)가 있다. 인가 근처에 서식하고 장독대, 담 등의 습한 곳과 온실에도 서식한다. 패각은 완전히 퇴화되어 없고 두꺼운 외투막이 몸 전체를 덮고 있다. 머리에서 꼬리까지 몸의 등과 옆에는 2~3줄의 띠가 있거나 불연속적인 검은 반점이 있다. 아래의 발부분은 회백색이고 호흡공은 앞쪽의 오른쪽에 열려 있다. 큰 촉각이 두개, 작은 촉각이 두개 있는데 큰 촉각 끝에 눈이 붙어 있다. 작은 촉각은 냄새, 맛 등의 감각과 관계있다. 40여개의 알을 산란한다. 크기는 몸길이 50~150mm, 폭 10~20mm의 대형 종에 속한다.

라. 작은뾰족민달팽이

  작은뾰족민달팽이는 학명이 Deroceras reticulatum Muller이고, 과명은 Limacidae(뾰족민달팽이과)이다. 국내에는 2속 3종이 분포하는데 노랑뾰족민달팽이와 작은뾰족민달팽이, 두줄민달팽이 3종류가 있다. 밭가, 정원, 온실, 호수가의 풀숲 등 서식처가 매우 넓다. 민달팽이 중에서 가장 작은 종이다. 체색은 회갈색, 검은색 등 다양하다. 꼬리 끝에 작은 능각이 있다. 등쪽(머리쪽)에 낮은 삿갓모양의 외투막이 있고 그 속에 렌즈 모양의 투명한 패각이 있다. 채소나 꽃에 해를 주고 이들이 기어간 자리에는 발에서 분비한 점액의 흔적을 남긴다. 크기는 체장 20~30mm, 체폭 5~6mm까지 자란다.

마. 두줄민달팽이

 두줄민달팽이는 학명이 Limax marginatus Muller이며, 뾰족민달팽이과 민달팽이들 중에서 몸길이 50mm, 몸폭 6mm정도인 중형종이다. 몸 색깔은 짙은 갈색이고 외투막은 머리쪽에만 있다. 머리에서 꼬리까지 2줄의 검은색 띠가 나타난다. 꼬리에 능각이 있어 끝이 뾰족하다. 알은 작은뾰족민달팽이 알보다 약간 크며 구형에 가깝고 색깔은 유백색 또는 투명하다. 산란된 알은 24℃ 항온에서 부화까지는 약 1달 걸리며, 성체까지는 1년이 걸린다. 현재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으며, 특히 남부지역 시설내에서는 작은뾰족민달팽이보다 발생량이 많고 작물에 대한 피해도 많이 주고 있다. 연중 발생하지만 주로 봄과 가을철에 많이 발생한다.

바. 노랑뾰족민달팽이

 노랑뾰족민달팽이는 학명이 Limax flavas Linnaeus이며, 최근 유럽에서 유입된 종으로, 크기가 7.5~10cm인 대형으로 몸에 흰 얼룩반점이 있다. 국내에서 본 종은 한라산에서 발견된 기록만 있었으나, 2009년에 남해안지역에서 발생되는 것을 확인하였고, 앞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분포지역의 북상과 더불어 개체수가 증가하면 원예작물에서 이로 인한 피해가 증가될 것으로 우려된다.

        달팽이     작은뽀족달팽이      민달팽이     두줄달팽이    노랑뾰족달팽이 

그림 2. 국내발생 주요 달팽이 종류

2. 달팽이의 생태

가. 서식처

  대부분의 달팽이는 육지에서 생활하고 있다. 주요 서식처는 축축하고 온화한 지역과 습기가 많은 토양 및 잘 보존된 활엽수림지대이다. 뿐만 아니라 석회암 지대에서 일반적으로 종이 다양하고 개체수도 많은데, 그 이유는 패각의 형성에 필요한 칼슘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온실재배면적의 증가로 인하여 온실작물에서는 연중 발생하여 큰 피해를 주고 있다.

나. 생육 환경

  달팽이는 주로 온도, 습도, 광도 및 CO₂의 농도에 따라 활동성이 많이 달라진다. 생육환경은 달팽이 종류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보통 적온은 15~25℃이며, 습도가 높을수록 활동이 활발하다. 주로 야간에 활동하며 환경조건이 열악하면 땅 밑이나 풀 속에서 인위적으로 휴면한다. 휴면 조건은 겨울철은 토양온도가 5℃ 이하이거나 공기 온도가 1℃ 이하인 경우, 건조한 여름철은 온도가 30℃이상이거나 토양 수분이 26%이하, 또는 햇볕이 강한 주간에는 낙엽 밑이나 땅속으로 들어가서 휴면을 한다. 그리고 대기 중의 CO₂농도가 높으면 달팽이의 성장활동은 더욱 촉진된다.

다. 생활사

  달팽이의 수명은 생활하는 장소의 환경조건과 종에 따라 차이가 많지만 보통 1년에서 매우 긴 것은 5년까지 생존할 수 있다.

그림 3. 작은뾰족민달팽이의 먹이 선호성 (영농연 : 2005)

표 1. 먹이에 따른 작은뾰족민달팽이의 피해 엽면적률 (영농연 : 2005)

먹이	시기별 피해 엽면적률(%)
	5일후	10일후	15일후	20일후
당근	3.3	5.3	9.7	13.7
배추	5.7	10.0	14.7	20.0
오이	5.0	8.7	13.7	18.0
케일	3.3	5.3	9.3	13.7
양배추	2.3	4.7	9.3	13.0
비트	4.3	7.7	13.3	16.0

주) 달팽이 무게 및 접종 수 : 0.11g±0.02, 포트당 4마리

  그리고 같은 종이라도 환경조건에 따라 수명차이가 많은데 특히 먹이와 온도가 크게 영향을 준다. 달팽이의 산란장소는 토양내, 식물체 잔재물, 또는 돌이나 식물체 아래이다. 산란수는 종에 따라 차이가 많으나 보통 100~400개 정도의 난괴로 산란하며 1마리가 1회 10~50개씩 최대 400개까지 산란이 가능하다. 알의 크기는 보통 직경 2mm에서 1cm로 다양하고, 색깔은 유백색 내지 무색투명하다. 산란된 난괴는 수분이 적당하면 보통 3~4주후에 부화되고 부화된 난괴는 1.5~3달이 지나면 다시 산란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다.

그림 4. 민달팽이류의 생활사

  표 2는 사육하는 먹이에 따른 작은뾰족민달팽이의 발육특성을 나타낸 것으로 오이를 먹이로 주면 알로 많이 낳고 부화율도 높다.

표 2. 먹이에 따른 작은뾰족민달팽이의 발육특성(영농연 : 2006)

먹이	마리당 산란수 (개)	부화율 (%)	1세대기간 (일)	수명 (일)
오이	109.6±28.8	92.4± 8.6	86.7±10.4	273.2±21.1
당근	18.1±3.2	73.3±14.5	101.3±12.3	249.3±23.2
배추	24.4±3.6	89.4±11.1	103.6±15.1	247.2±14.3
양배추	17.3±3.7	83.7±17.4	115.5±21.5	238.3±18.6
잎들깨	10.1±3.9	62.5±17.1	124.0±16.8	189.5±15.9
케일	12.5±2.9	84.2±15.2	113.0±15.7	202.3±20.5

주) 사육조건 : 온도 24℃, 상대습도 80±5%, 일장 : 16L:8D

  표 3은 온도에 따른 작은뾰족민달팽이의 발육특성을 나타낸 것이다. 20℃에서 산란수가 많고 부화율이 높았고, 28℃의 고온에서는 산란수도 적고 부화율도 낮았으며 수명도 매우 짧았다.

표 3. 먹이에 따른 작은뾰족민달팽이의 발육특성 (영농연 : 2006)

온도 (℃)	마리당 산란수 (개)	부화율 (%)	1세대 기간 (일)	수명 (일)
16	18.9±3.5	82.7±20.3	144.8±15.6	335.1±25.4
20	34.0±2.7	94.3± 4.9	119.3± 4.9	284.0±16.2
24	24.4±3.6	91.1±10.7	103.6±15.1	247.2±14.3
28	7.5±3.7	64.9± 8.6	85.4± 7.9	105.2±15.2

주) 사육조건 : 먹이 - 배추+오이, 상대습도 80±5%, 일장 : 16L:8D

3. 달팽이 방제법

가. 경종적 방법

(1) 경운

  달팽이 개체수를 줄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경운이다. 경운을 하면 달팽이의 서식처 파괴와 달팽이를 직접 치사시킬 수도 있다.

(2) 혼작

  작물을 재배시 단작하는 것 보다 달팽이가 좋아하는 선호 식물을 지표식물로 같이 파종하면 주 작물의 피해를 감소시킬 수 있다.

(3) 칼슘과 pH

  탄산칼슘을 다량 함유한 석회암 토양에서 달팽이 발생이 많은데, 그 이유는 껍질과 소화선 등에 존재하는 칼슘세포의 형성과 난의 형성에도 칼슘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칼슘이 부족한 토양에서 자란 달팽이는 짝짓기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4) 토양수분 및 관수방법

  달팽이의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토양의 수분함량이다. 작물재배지를 다습하게 관리하면 달팽이 발생이 많아지고 따라서 작물 피해도 증가하게 된다. 작물체 위나 아래에서 스프링클러나 분수호스를 이용하여 관수하는 방법은 필요한 토양부위에만 관수되는 점적관수보다 달팽이에 의한 작물 피해가 크다. 그리고 관수 시간에 따라서도 달팽이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데 관수시간을 오후보다 오전에 하면 달팽이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그림 5. 관수방법별 작은뾰족민달팽이 발생량 및 피해정도 (영농연 : 2004)

나. 화학제제를 이용한 달팽이 방제방법

(1) 유인제

  달팽이를 유인하는 방법으로는 배추나 멜론 등 좋아하는 기주식물을 이용하거나 또는 달팽이가 알코올 성분을 좋아하므로 막걸리나 맥주를 이용하여 트랩으로 유인 포살한다. 외국에서는 맥주이나 멜론 등을 이용하고 있다.

(2) 기피제

  외국에서는 달팽이가 구리나 철 성분을 싫어함으로 구리테이프나 구리 매트 등과 마늘 속에 들어있는 Garlic acid(마늘산)를 이용한 기피제도 상용화하여 사용하고 있다. Garlic acid 5.0% 처리시 Deroceras panormitanum 달팽이(민달팽이류)에 대한 기피효과는 100%, Oxyloma pfeifferi(달팽이류)에 대한 기피효과는 80%였다.

(3) 약제방제

  현재 유럽 등 외국에서 달팽이 방제제로 많이 이용되고 있는 것은 메타알데히드, 수용성 철 및 구리를 함유하는 입제와 구리를 이용한 구리선이나 테이프가 있다. 구리선과 구리테이프는 과수재배농가와 벤취를 이용하여 난을 재배하는 포장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고 입제 중에서 가장 널리 이용되고 것은 메타알데히드 성분으로 구리나 철 함유 입제보다 달팽이 방제효과가 우수하다. 그러나 메타알데히드 유인 독제는 대상 해충뿐 아니라 비대상 동물에게 해를 입히며 사용 장소나 시기에 따라 효과도 많이 차이가 난다. 특히 메타알데히드 성분은 강우나 관수 등으로 수분과 접촉하면 약효가 급격히 떨어지며 토양의 수분조건에 따라 약효 차이가 많이 달라진다. 그러므로 입제를 토양에 뿌리지 말고 트랩이나 그릇 등 뚜껑이 있는 용기에 담아 사용하면 약효가 증대된다.

그림 6. 유인제 종류별 달팽이 유인량 (영농연 : 2005)

그림 7. 유인제 사용방법별 달팽이 유인량 (영농연 : 2005)

  메타알데히드입제를 트랩에 넣어 사용하면 흙에 그냥 뿌리거나 뚜껑 없는 용기에 넣어 사용하는 것보다 달팽이 유인량도 많고 효과도 오래 지속되어 방제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그림 8. 유인제 사용방법에 따른 시기별 달팽이 유인량 (영농연 : 2005)

표 4. 배추포장에서 작은뾰족민달팽이 약제방제효과 (나승용 : 1989)

약제	방제가			약해
	1포장	2포장	평균
Methiocarb G	28.8	34.7	31.8	0
Metaaldehyde G	84.6	85.0	84.8	0
Ethop G	81.9	87.0	84.5	1

  우리에게 모캡으로 잘 알려져 있는 ethoprophos G는 잔류독성이 매우 강하여 현재 대부분의 작물에서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

다. 천적 이용

(1) 곤충병원성 선충

  곤충병원성 선충은 민달팽이류의 호흡공이나 항문으로 침투하는데 곤충병원성 선충에 감염되면 온도 및 침입정도에 따라 4~21일 안에 치사된다. 곤충병원성 선충에 감염된 달팽이는 외투막이 혹처럼 부풀어 올라와 있는데, 일단 곤충병원성 선충에 감염되면 이동성이나 작물에 대한 섭식작용이 현저히 떨어지고 결국 죽게 된다. 현재 외국에서는 곤충병원성 선충을 이용한 달팽이 방제제로서 Nemaslug라는 제품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림 9. 곤충병원성 선충 P. hermaphrodita에 감염된 달팽이

(2) 딱정벌레류

  최근에 달팽이의 천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연구를 많이 하고 있다. 영국에서 수행한 실험결과 무처리에 비하여 딱정벌레 냄새를 풍기는 장소에서는 달팽이의 개체수가 많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참 고 문 헌

권오길 외. 1993. 원색한국패류도감. 아카데미서적. 445.
김현주 외. 2005. 영남농업연구소 시험연구보고서.
김현주 외. 2006. 영남농업연구소 시험연구보고서.
나승용 외. 1989. 농약연구소 시험연구보고서.
Barker, G.M. 2001. The biology of Terrestrial Molluscs. 576.
South, A. 1992. Terrestrial slugs-biology, Ecology and Control. Chapman ＆Hall. 428.

출처:국립식량과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