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0일 경록이 결혼식이었다.
전날 눈이 많이 와서 걱정했는데 고속도로는 거의 녹았다.
가는 길에 처가집에 들려서 강아지 사료 내려 놓고, 알타리 김치 싣고, 영천을 갔다가
오는 길에 대구에 있는 보라에게 들려서 저녁 먹이고 왔다.
이녀석 갈때는 안 들리고 올때만 들린다고 했더니 그게 서러워서 통곡을 하고 운다... 전화상으로....
내가 당황할 만큼....
난생처음 하는 혼자만의 생활과 병원 실습에 많이 외로웠던 모양이다.
아무튼 새끼는 커도 애교를 부린다....
아들만 있는 사람은 이걸 모른다....아마 상상이 안될거다. ...
결혼식 사진은 스마트 폰으로 보면 별로다.
가능하면 큰 모니터로 봐야 사진이 제대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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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판암 부근이다.
이 정도면 살살 기어가는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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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20년된 무쏘다.
전날 내린 눈에 몰골이 사납지만 그래도 4륜구동이다.
결혼식 간다고 세차를 하려다가 안 한게 얼마나 다행인지.....
했으면 억울할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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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속에서 김여사 사진을 더 찍었어야 했는데,이때는 추워서 미처 생각을 못했다.
이날 영하 15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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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가집 문 앞에 동네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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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과 형수님이시다.
형수님은 예나 지금이나 얼굴이 그대로시다.
한 성질하셨는데... 지금은 어떠신지..?..., 늘 형임이 져 주셨지....
김치는 정말 맛있었다...
내가 영천에 살때는 우리 집 사람이 새댁이었다.
하양 해태에 다닐때....
그렇다고 지금 헌 댁은 아니지만....
난 도련님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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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보다 내가 더 나이 들어보인다?....
힘들게 사셨고, 그런 형님을 보면서 내 미래를 더 준비했었다.
객지에서 만난 유일한 형님이시다.
형님과는 가스 설비 노가다를 30개월정도 했던거 같다.
당시에 형님은 기공, 난 조공이었다.
내가 하루 8000원 받을때 형님은 15000원정도,..
월급날엔 형임이 부러웠다.
군에 가기전과 갔다 와서도 일년 반 정도 같이 일을 하다가
어느 여름,장마철이 되면서 노가다 일을 한달동안 4일정도 밖에 못했다.
주로 야외 공사라 비오면 못하고 눈오면 못하고, 추우면 못하는 그런 일이었다.
방값이 5만원 정도 했는데 총각인 몸이 한달 살 돈이없었다.
이때 노가다 하면서도 고압가스 공부를 했다.
공부는 한다고 했는데 노가다 하는 동안에는 자격증은 하나도 못땄다..
여름 장마철에 탄 월급에 충격을 받아서 회사를 들어간곳이 울산에 있는 효성금속,
콘테이너 만드는 곳이었다.
하루 12시간, 주,야 근무,... 12시간 근무후에 토,일요일에는 특근도 해야한다.
사람이 아니라 소가 된 기분이었다.
6개월하고는 친구 찬광이가 소개해주는 강구에 있는 해태식품에 입사했다.
아마 88년도....
이곳에서 노가다에서 배운 기술을 잘 써먹었다.
일년후에는 이곳 공장을 문닫고 하양 본사로 옮겨서 7년을 근무했고...
해태에 있으면서 자격증을 8개를 땄다.
내 미래를 위해서..
당시에 난 이런 생각을 했다.
미국은 해고가 자유롭다.... 언젠가는 우리나라도 그렇게 될것이다.
미래에 경쟁력없는 근로자는 도태당한다.....라고.....
지금 생각하면 비슷하게 맞았다.
당시에는 자격증 시험요건이 까다로웠다.
지금은 많이 완화됐지만...
지금은 카스맥주에 20년째다...
벌써 20년이 됐다.
내 20대에 겪었던 막막함이 늘 기억에 남는다.
미래가 보이지 않았던 그 막막함.
하루의 노가다는 괜찮았지만 평생을 할 수는 없었다.
길이 보이지 않던, 물을곳도 없었던, 막막함....
그래서 할수있는 것은 자격증 공부밖에 없었다.
물론 삶에서 자격증이 다는 아니지만... 현재도 좋은 직장을 잡기위해서는 꼭 필요한게
자격증이다.
내가 겪었던 그 막막함을,
내가 알고있는 내 후배들에게는 안 겪게 해 주려고
기회를 만들어 봤는데,
손을 내 밀어도 잡는 녀석들이 없다. ....
삶에 정답은 없지만... 그래도 지름길은 있다.
남이 먼저 지나간 길은 뒷 사람이 지나가기도 편한것....
아무튼 내 할 도리는 했다.
형님에게 부끄럽지 않게....
그런 기회조차도 안 만들었으면 내가 면목이 없었을텐데....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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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 장사셨다.
나보다 다람쥐처럼 현풍에 있는 대동공업, 그 높은 파이프로 만들어진 천정을 누비셨던...
지금은 허리 디스크때문에 고생하신단다.
아마 그때 무거운 물건 많이 다뤄서 그러신거 같다.
그땐 사는게 그렇게 만만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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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주 딸이다.
당시에 명주가 이녀석 나이쯤.... 됐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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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엄마를 안 닮았어.
명주는 겁이 참 많았다. 형수님은 아주 애들에게 무서우셨고....
귀주는 엄마를 더 무서워했지....
지금 생각해보면 없는 살림이라 그랬던거 같다.
곳간에서 인심난다고...
여유가 있어야 집안이 화기애애 해 지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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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모니터를 환하게 설정하고 봐야 한다.
보정하면 되는데,할 줄모른다.....
이게 자동 노출의 함정이다.
아실라는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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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수님은 한때는 마을에서 "심부자집 딸이셨다"..
영천 오수동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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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는 모델 수준의 포즈를 원하지만 그게 막상 잘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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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cafe/013D0E4550E270121D)
고개 아프더라도 머리를 옆으로 돌려서 보시라.
회전시켰다가 다시 원위치했다.
가로,세로 비율이 바뀌니까 영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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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스냅 사진은 그런대로 다른 맛이있다.
전문가가 찍어서 보정한 사진에서 볼 수없는...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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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cafe/24482C4550E2701910)
귀주, 명주 딸, 명주....
귀주는 아주 까불거렸고, 명주는 그 반대였다. 겁도 많았고...
그때 과자도 많이 사주고 더 잘해 줄걸....
다음 기회는 늘 오지 않는다....
벌써 서른여섯, 서른이란다.
눈은 어릴때 그대로다..
근데 명주는 엄마를 닮아간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841534550E2701A16)
![](https://t1.daumcdn.net/cfile/cafe/2040524550E2701C18)
![](https://t1.daumcdn.net/cfile/cafe/112BEF4250E2701E36)
이 사진은 촛점이 사진사에게 맞춘거다.
찍히는 사람은 별 생각이 없을지 모르지만
사진사는 최선을 다해서 찍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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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사진사가 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
"절대 신부보다 이쁘게 보이려고 하지마라"...
그럴 친구도 안보이더라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