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ořák - Songs my mother taught me Op. 55 No. 4
드보르작 - 어머니가 가르쳐 주신 노래 Op. 55 No. 4
Antonín Dvořák [1841 ~ 1904]
바이올린 - Arthur Grumiaux
피아노 - Istvan Hajdu
Dvořák - Songs my mother taught me Op. 55 No. 4
드보르자크의 ‘어머니가 가르쳐주신 노래’…자녀 잃은 슬픔 사모곡으로 승화
Antonín Dvořák - Als die alte Mutter sang Op.55, No.4
본래 성악곡으로 만들어진 ‘어머니가 가르쳐주신 노래’는 드보르자크가 39세였던 1880년에 작곡한 곡이다. 7곡으로 이뤄진 가곡집 ‘ 집시의 노래 중 네 번째 곡이며, 체코의 민족시인 아돌프 헤이둑(A. Heyduk)의 시를 가사로 썼다.
드보르자크의 가장 널리 알려진 가곡이며 애잔한 선율 덕분에 기악곡으로도 편곡돼 많이 연주되는 곡이다.
드보르자크는 체코 프라하의 네라호제베스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정육점과 여관을 함께 하던 부모 밑에서 여덟 명이나 되는 동생들의 맏형이었던 드보르자크의 유년 시절은 가난하고 힘든 시간이었다.
가업을 이어가길 원하는 아버지의 반대를 이겨내고 음악가가 된 그가 부모를 떠올린 건, 그즈음 그에게 닥친 큰 불행 때문이었으며, 당시 드보르자크는 어린 두 딸과 아들 한 명을 모두 잃는 비극을 당했다.
늙으신 어머니 나에게 그 노래 가르쳐주실 때
어머니 눈에 눈물이 곱게 맺혔었네
이제 내 어린 딸에게 그 노래 들려주노라니
내 그을린 두 뺨 위로 한없이 눈물 흘러 내리네
헤이둑의 시가 왜 작곡가의 마음을 움직였는지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외적으로는 나이가 들어서도 여전히 그리운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정을 담고 있지만, 내면으로는 아버지로서 더할 수 없는 비극을 겪은 자신의 아픔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그럴수록 더 그리운 어머니에 대한 사모곡으로 승화된 것이 바로 이 ‘어머니가 가르쳐주신 노래’다. 사랑하는 자녀를 모두 잃고 살아갈 희망이 모두 꺼졌다고 생각했을 때 자신에겐 어머니가 있었음을 깨달았을 것이다. 그 힘으로 드보르자크는 다시 살아갈 용기를 얻었을 것으로 생각되며, 시간이 흐르고 세상이 달라져도 사람들에게 영원히 ‘살아갈 힘’을 주는 걸작은 그래서 탄생할 수 있었다.
글 출처: 아름다운 5060 글쓴이: 청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