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예수님
주님의 은총속에 하루 하루 즐겁고 기쁘게 지냅니다.
작년 12월부터 한국경제신문사에서 주최하는 청소년 경제체험대회에 학생 4명의 지도교사로 참여하여
지난 1월 방학기간 내내 보고서 작성에 매달렸는데
보고서 작성하면서 하느님께 기도도 많이 드렸습니다.
이상하게 이번에는 정말 간절한 마음이 들더라구요...
묵주기도를 바치면서도 성모님, 제발 많은 아이디어가 떠 오르게 해 주십사 하고
은총을 갈구하였습니다.. 꼭 들어 주실 것이라는 강한 믿음도 들었지요...
전국에서 100팀이 참가하였는데 2차 예선까지 실시하여 8개팀이 본선에 오르게 됩니다.
정말, 정말 주님의 은총으로 우린 좋은 생각들을 많이 건져올렸고
보고서를 꽤 괜찮게 써 올렸습니다.
조마조마하게 결과를 기다렸지요...ㅎㅎㅎ
신문사에서 본선 진출 전화를 받고 정말 기쁨이 넘쳤습니다. 주님께 찬미와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8개 본선 진출학교를 보면...
민사고-대한민국 고교 서열 1위 휴..
수원외고- 서열 15위
현대 청운고 - 서열 17위
광양제철고 - 61위....
광주 동아여고, 과천고등학교, 호남삼육고, 진주제일여고..
특목고가 4학교나 들었습니다.ㅋㅋㅋ
2차 예선에서 떨어진 학교 중에도 외고나 과학고가 꽤 있었지요..
4월3일 부활전야 때 본선 면접이 예정되었습니다.
제가 평소에는 학교일이나 다른 친구들과의 만남을 다 젖혀두고 성당일에 매진했지만...
이번 만은 안되겠더군요... 부활 특송을 포기했지요...
그런데 이게 무슨 조화일까요...
미사곡 선정때부터 뭔가 삐걱삐걱 ... 결국 특송도 한다, 아니다.. 왔다갔다 하더니..
4월 3일, 서울에서 면접을 마치고 부랴부랴 내려왔더니
특송 없는 부활 전야미사가 되었더군요.
다 제 탓인듯하여 송구스럽고.. 민망하기도 하고..
지난 5년동안 성가대에서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부활과 성탄때면 정말 힘들고 힘든 연습 시간을 보냈지만
감히 들어본 적도 없는 하이든과 모짜르트.. 헨델.. 이런 곡들을 입으로 부를 수 있어 너무 행복하였고,
성가대원으로서 자부심이 가득하고 축복과 은총의 시간들이었습니다.
호사다마인가요.. 우리가 교만해진 것일까요.......아..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동안 고생했으니 잠시 쉬라는 뜻일까요?
주님의 뜻은 아무도 알 수 가 없죠..
분명한 것은
주님께서 우리를 너무도 사랑하신다는 것..
그 분의 뜻은 아무도 알 수 없다는 것..이겠지요..
지난 해까지의 그 많은 부활절과 성탄절날....
대미사곡과 작은 미사곡, 특송이 있어 성가대원인 나에게는 행복했지만 그렇지 못한 분들도 있었나 봅니다.
그런 부분을 미쳐 알지 못하였고...나 만의 행복에 취해 있었기에 한 걸음 물러 설 줄도 몰랐나 봅니다.
알렐루야를 두 번이나 실수하여 음을 놓쳐버리고 저 스스로에게 징계를 내릴 때
그때는 그래도 다시 더욱 정진하여 잘해야 한다는 다짐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실력의 한계는 있나 봅니다.
합창때마다 눈이 침침하여 악보를 자주 놓치면서 아하, 이것이 나의 한계구나 하고 능력의 부족을 느꼈습니다.
억지로 모른척 다른 능력있는 분들 틈에 묻혀서 몇 년을 더 버티고 싶었습니다만...에구 어려워졌네요...
이제 겸손하게 다시 예전에 대성당에서 칠암성가대원, 천상의 목소리를 듣던 그 시절로
되돌아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성가대원으로 미사를 볼 때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 젤뚜르다와 나란하게
함께 미사드리지 못함이었는데, 이제 다시 그 기쁨을 찾게 되었습니다.
원래의 생각은 젤뚜르다가 성가대원으로 올라오는 것이었지만......
세상만사 제 뜻 대로 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대한민국 어디에서도 칠암성당 성가대와 같은 성가대가 많지 않음을 압니다.
함께 하였던 지난 5년동안 저의 작은 재주를 있는 것, 없는 것 다 발휘하여
CD도 만들고 소리도 녹음하여 카페에 올려 기록으로 남기려고 애를 썼습니다.
아마도 그 작업들이 이제는 다 좋은 추억으로 남겨질 것 같습니다.
칠암성가대...
앞으로도 변함없이 좋은 성가 많이 들려 주시고
주님께서 은총을 가득 가득 내리시어 성모님의 사랑이 듬뿍 담긴 성가대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첫댓글 아~~
이번 부활은 제겐 너무 너무 힘듭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하신 말씀이 너무 간절합니다.
"아버지 이 잔을 거두어 주십시오"
에구... 경제대회는 4위(장려상)가 되었습니다. 쩝.. 시작할 때는 4등이 어디냐고, 4등만 해도 좋겠다 싶었는데 막상 4등이라고 하니 섭섭~~~ 그래도 우리학교 개교 25년만에 처음 전국대회 4등을 하였습니다.
제일여고 전국4위, 감축드립니다.^^
5년전, 저의 세례식 때 들려오던 칠암성가대의 노래에 반해서 성가대에 발을 들였드랬습니다. 제 영혼을 두드리던 그 때의 노래속에 형님의 목소리도 섞어있었겠지요.
줄곧 성가대의 맏며느리 역할을 해오셨는데....형님의 심경의 변화가 제 마음을 무겁게 하네요.ㅠㅠ
힘내세요, 형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