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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른 날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드는데
눈이 내리면 어이 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이 하리야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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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섭섭하게, 그러나
아조 섭섭치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 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 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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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cafe/1715EA014CA8513A36)
국화옆에서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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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주 문학관을 둘러 보고 200m 남짓한 거리에 있는돝음별 마을에 갔다.
마을 뒤에 미당의 무덤이 있고 국화꽃이 필시기에 (아마 시월말에서 십일월초쯤)이곳에서 국화꽃 축제가 열린다.
몇 해 전에 축제 시기에 가 보았는데 무덤 주위와 시 문학관이 있는 곳에 여러 종류의 국화꽃이 가득했고
나무에 시를 적은 엽서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어 그것을 읽으며 걷는 재미도 유별났었는데..
올해는 시기가 일러 아직 국화꽃은 없고 가을빛이 돌기 시작하는 담쟁이 덩쿨과
돝음별 마을에 그려진 벽화에서만 국화를 볼 수 있었다.
어느해 '패밀리가 떴다' 녹화 현장이었던 듯...그들의 사인이 그려진 벽이 눈에 띄었다.
첫댓글 이런 사진은 또 언제 찍었누?
갑순이랑 나는 남의 집 담너머 열린 석류와 감들에 눈독 들이고만 있었는데...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이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좀 섭섭하지~~누구든 잠시 만나고 헤어진다는 것은..
명 사진 작가로도 손색이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