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5일 식목일에 일어났던 양양산불은 그 피해규모가 워낙 크기도 했거니와
천년고찰 낙산사를 잿더미로 만들어 버린탓에 불교신도들은 물론 온 국민의 가슴을 아프게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화재 1년만에 낙산사를 찾아보았다.
양양 일대의 높고 낮은 산 구릉은 불에 타버린 나무들을 베어서 가지런히 쌓아놓은 모습에
새로이 심은 나무들과 이제 막 푸르게 자라나는 녹음으로 인하여 작년의 상처를 벗어나고 있었으며
낙산사 경내의 여기저기는 화재복구 불사(佛事)가 한참이었다.
사찰은 앞으로 몇년이면 옛모습을 복원할거라지만 불에 타버린 산림들은 언제나 옛모습으로 돌아갈지?
<이제 막 새롭게 자라나는 초목들.... 앞으로 몇백년을???>
양양군(襄陽郡)에 위치한 낙산사(洛山寺)는 신라 고승 의상(義湘)대사가 관음보살의 계시를 받고 지은 절이다.
의상이 하루는 바닷가 동굴에 관음보살이 머물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몸소 친견을 하고자 이곳을 찾아와 바닷가 바위 절벽 위에서 여러 날 기도하던중 용으로부터 여의주를 받고 관음보살로부터 수정 염주를 받은 후 이를 안치한 곳이 낙산사(洛山寺)이며 의상대사가 수도한 절벽 위에 정자를 세워 의상대(義湘臺)라 불렀고, 관음보살이 바다에서 붉은 연꽃을 타고 솟아오른 자리 옆에 절을 지어 홍련암(紅蓮庵)이라 했다.
낙산사는 강화도 보문사와 남해 금산의 보리암과 함께 우리나라 3대 해상관음 기도도량으로 알려져 있다.
강릉-양양-속초를 연결하는 7번 국도에서 바로 일주문과 홍예문을 지나 직접 사찰로 들어가는 길이 별도로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낙산사 관광단지를 통과하여 낙산비치 앞을 지나 의상대로 들어가고 있었다.
낙산비치호텔은 낙산사에서 운영한다고 하며 산불화재이후 복구기간중에는 입장료를 받지않고 있었다.
뿐만아니라 경내의 모든 커피자판기도 무료였다.
ㅇ 낙산사 의상대(義湘臺)
지금은 대부분 불에 타버려 몇그루 남지않은 장송(長松)들을 살리기 위하여 안간힘을 쓰고 있었는데 원래 낙산사 특히 이곳 의상대 주변은 소나무 숲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으로서 1926년 의상대사가 좌선하던곳에 육각형 정자를 세우니 깎아지른 듯한 절벽 아래 동해의 푸른 바다가 펼쳐지며, 그 중에서도 아침 해돋음의 풍경은 장관이어서 송강의 관동팔경의 하나로서 손색이 없다.
다만 낙산비치 호텔앞 주차장이 너무 복잡하고 의상대(義湘臺) 짝퉁같은 정자가 하나 서있어 헛갈릴지도 모르겠다.
<호텔앞 짝퉁 정자.... 정자 앞은 군부대 초소가 있어 답답하였다~ >
<낙산사 의상대(義湘臺)... 소나무들이 붕대(?)를 감고 신음하고 있다....>
<홍련암에서 바라본 의상대.... >
의상대 옆에는 다례헌과 의상기념관이 있으며 국수공양을 무료로 베푸는 급식소가 있다.
이곳은 비교적 깔끔하게 복원, 정리된 느낌이다.
ㅇ 낙산사 홍련암(紅蓮庵)
낙산사에서 빼놓을수 없는 곳이 홍련암(紅蓮庵) 이다.
그리 크지 않은 규모의 암자이지만 의상대사가 관음보살을 친전한 곳이라 하며
그때 피어오른 붉은 연꽃을 따서 홍련암(紅蓮庵)이라 이름을 지었다고 전해진다.
이 홍련암을 바다에서 바라보면 바닷가 바위위에 걸쳐지게 올려서 지은것을 알수 있는데
암자 마루바닥에는 손바닥만한 구멍을 내어놓아서 엎드려 들여다보면 까마득한 바위사이로 동해 바닷물이 철썩이는 모습이
확연하게 보이는 것이 또한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곳이다.
<낙산사 홍련암(紅蓮庵)..... 왼쪽 가건물은 화재복구 불사 현장이다...>
< 홍련암(紅蓮庵)앞에 피어 난 해당화.....>
ㅇ 해수관음상
홍련암 뒷편 언덕, 그러니까 오봉산 자락 신선봉 정상 위에는 커다란 석불이 서 있다.
1977년에 세운 동양최대의 해수관음상이다.
해수관음상 바로 아래에는 또다른 암자인 관음전이 있는데 관음전 지붕이 해수관음상 바닥평지의 연못이며
연못위로 커다란 유리를 설치하여 관음전에서 해수관음상이 보이도록 설계하였다.
해수 관음상으로 올라가다 보면 보타전을 지나게 된다.
보타전 앞에는 누각(보타락)이 세워져 있고 앞마당의 연못(관음지)에 비친 풍광이 참 멋스럽다.
낙산사가 관음신앙의 성지요 대표적 관음도량임을 상징하는 건물이다.
낙산사의 중심법당이라 할 수 있는 '원통보전' 일대는 아직도 불에 탄 흔적 그대로 복원사업에 앞서서 발굴작업이 진행중이었으며
銅鐘(보물제479호)마저도 불에 타서 녹아버린 그 자리에 7층 석탑만이 외롭게 서 있었다.
화재이후 발굴 작업중인 지난 5월에는 부처님 진신사리가 발견되어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현재 부처님 진신사리 친견법회가 열리고 있었으며 전국민과 불자들의 참여와 지원으로 낙산사 복원작업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머지않아 새롭게 정리되고 완성된 모습을 기대해 본다.
<화재 당시의 모습....>
첫댓글 다시한번 홍련암에서 일출을 보고 싶네요....
절이야 어떻게 복구가 되겠지만,, 그 아까운 소나무들은 어쩐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