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여행 4
판시판산(3143m)과 딱띤폭포
판시판 산에 올랐습니다.
물론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왔지요. ㅎ
베트남의 최고봉입니다.
인도차이나반도에서 제일 높은 산이기도 하지요.
중국발 미세먼지가 베트남까지 넘어옵니다.
판시판은 높기도 하지만 제법 수려하기도 합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쉽게 올라온 탓에 그 가치를 잘 못느낄 뿐…
고생하면서 얻을 수록 더 가치있게 느껴지는데 지금은 너무 쉽게 얻고 쉽게 소비하는 시절이네요.
이제 곧 그 댓가를 치르겠죠.
케이블카 정거장 위에 거대한 청동불상이 있습니다.
지금 베트남은 한세대 전 한국을 보는 듯합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옵니다.
고도차가 무려 1400미터나 됩니다.
케이블카가 생기기 전에는 2박3일 산행을 해야 오르내렸지요.
지금도 산행으로 오르는 사람들이 있지만 산중에서 하루만 자고 내려온다네요.
봄을 맞아 판시판산에도 여기저기 꽃이 한창입니다.
랄리구라스 같기도 하고…
중간에 험한 바위지대도 있습니다.
판시판은 위도가 아열대지방에 있어 울창한 수림을 자랑합니다.
케이블카 아래로 걸어서 올라가는 길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그래도 걸어서 올라가고 싶진 않네요. 이래서 한번 지나간 시절로 다시는 돌아갈 수 없나봅니다.
마을 가까이 내려오자 계곡이 보입니다.
일없이 간다면 저런 곳으로 가보고 싶어집니다.
다랑이논도 펼쳐집니다.
깟깟마을 말고 저런 동네를 슬그머니 어슬렁거려 보고 싶습니다.
딱띤폭포로 가는 길입니다.
이곳도 숲이 울창합니다.
그런데 길이 없으면 들어갈 수 없는 곳이 열대의 숲이죠. 바라보기만 합니다.
폭포로 가는길이 목가적입니다.
무논에 소 대신 풀밭에 물소들이 뒹굴고 있습니다.
쉬엄쉬엄 30분 정도 걸어가면 폭포에 닫습니다.
철쭉같은 꽃도 있고…
몇 달째 비가 안내려 수량이 많이 줄었습니다.
딱띤폭포가 이렇게 가는 실처럼 떨어지는 것은 처음 봅니다.
수량이 적어도 우아한 모습은 여전합니다.
딱띤폭포는 '사랑의 폭포'라는 뜻이라네요.
여기서 만나는 남녀는 사랑이 이루어지고 부부는 금슬이 좋아진다고 합니다.
여기 모이신 선남선녀들 사랑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떨어지는 물줄기가 바람에 흩날리는 명주실 같지 않나요?
딱띤폭포는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곳입니다.
여기서 웨딩촬영도 많이 하고 전통의상을 차려 입고 인생샷을 찍으러 오기도 합니다.
이루어질 사랑도 없는 나는 셀카나 한번 날려볼까요…ㅎ
바람에 흩날린 꽃잎들이 고요한 수면에 떠 있습니다.
젊음을 그대로 간직한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