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
마태복음 6:9~15
[인생은 빨리 지나 갑니다]
달력이 세 장밖에 남지 않은 좋은 계절입니다. 20대, 30대, 40대이신 분은 달력이 세 장 밖에 안 남았는데 좋다니요? 하시겠지만, 제 나이쯤 되면 세월이 빨리 가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게 느껴집니다. 이 세상에 뭐 그리 좋은 것이 있나요? 빨리 세월이 가서 빨리 천국가는 것도 괜찮지 않나요? 그럼 다시 하겠습니다. 달력이 세 장밖에 남지 않았지만, 계절은 좋은 계절입니다.
요즘은 기후변화로 9월은 가을이라 하기에는 너무 덥고 10월, 11월이 기분 좋은 가을 날씨가 될 것 같습니다. 며칠 전 라디오를 들으니 설악산에 단풍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산에 단풍이 시작되었다고 하려면 기준이 있는데 산꼭대기부터 아래로 20% 정도의 나무에 단풍이 들면 단풍이 시작되었다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통상 어느 산에 단풍이 시작되고 두 주가 지나면 그 산은 단풍이 절정에 이른다고 합니다. 팔공산은 아직 단풍이 시작되지 않았는데 올가을에는 저도 팔공산에 단풍이 절정일 때 팔공산 서쪽 끝자락인 가산 산성에 한 번 올라가 보려고 합니다. 제가 20살 때 팔공산에 단풍이 절정일 때 가산 산성에 한 번 올라가 본 적이 있습니다. 와! 그때의 감동이 아직 생생한데 세월은 벌써 40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이처럼 좋은 계절은 놀러 다니기도 좋지만, 기도하기도 좋습니다. 제가 몇 년 전부터 기도를 좀 해 보려고 애를 쓰는데 기도 많이 하고, 잘하기는 참 어렵습니다. 어떤 날은 졸음이 왜 그리 쏟아지는지? 이상하게 졸음이 쏟아지는 날이 일주일 이상 계속되면 안 좋은 일이 생기는 것을 몇 차례 경험하고 이제는 졸음이 쏟아지면 영적 전쟁이구나 생각하고 더 정신 차려 기도하려고 애를 씁니다.
[기도에 힘쓴 유대인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계셨을 때, 유대인들도 기도를 많이 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누가복음에 기록된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신 기사를 보면 누가복음에서는 제자 중 한 사람이 예수님께 다음과 같이 요청하여 주기도문이 탄생합니다.
누가복음 11:1~2 예수께서 한 곳에서 기도하시고 마치시매 제자 중 하나가 여짜오되 주여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친 것과 같이 우리에게도 가르쳐 주옵소서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는 기도할 때에 이렇게 하라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가 임하시오며
예수님 제자가 예수님께 기도를 가르쳐 달라고 청할 때, “누가 누구에게 기도를 가르쳐 준 것같이”라고 말합니까? 세례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쳐 준 것 같이. 그러면 유대인들은 기도를 할 줄 몰라서 오늘날 새 신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쳐야 하는 것처럼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 주어야 할까요? 아닙니다.
유대인들은 이슬람교도가 하루 세 번 의무적으로 기도하듯이 어려서부터 기도를 하면서 자란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기도할 때 주로 공식적인 기도문을 가지고 기도를 했습니다. 구약 성경 시편의 반은 찬송이고 반은 기도입니다. 그들은 시편을 가지고도 기도했고, 또 예수님 당시 유대인들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공식 기도문들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카디쉬’라는 짧은 형태의 기도문이 있는데 이것은 회당에서 예배 끝에 함께 낭송한 기도문입니다. 다른 하나는 ‘18번 축복기도’라는 긴 형태의 기도문이 있습니다. 이 기도문은 하루 세 번 아침과 오후와 저녁이 시작되는 시간에 각자가 드리는 기도문입니다. 18번 기도문의 제2번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은 내용입니다.
『당신은 전능하셔서 교만한 자들을 겸손케 하시는 이시고, 강하시고 포악한 자들을 심판하시는 분이십니다. 당신은 영원히 사시고 죽은 자들을 일으키시며, 바람을 불게 하시고 이슬을 내리시며, 산 자들에게 공급하여 주시고 죽은 자들을 살리시며, 단숨에 우리의 구원이 일어나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죽은 자들을 살리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주기도는 무엇인가?]
유대인들에게는 이런 기도문이 많은데 왜 제자들은 예수님께 다시 기도를 가르쳐달라고 했을까요? 그 이유는? 예수님 당시에 유대교 안에는 몇 개의 신앙 단체가 있어서 자신들의 민족이 하나님을 잘 섬기므로 메시야가 오셔서 하나님 나라를 그 땅에 속히 이루어 주시기를 염원하였습니다. 그중 한 단체가 우리가 잘 아는 바리새파 사람들입니다. 또 에센파 라는 신앙 단체도 있었는데 에센파는 사해 바다 주변의 동굴에서도 거하면서 성경을 연구하고, 율법을 잘 지키며 헌신하였던 사람들입니다. 또 사람들은 세례요한도 민족 부흥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으로 알고 따랐습니다. 말하자면 세례 요한파도 있었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그들 각 신앙 단체들은 자신들의 신조와 염원을 담은 기도문을 만들어 구성원들이 함께 하나님께 기도함으로 자신들이 소원하는바, 추구하는 바를 이루고자 하였습니다. 그러한 맥락에서 보면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는 예수님 믿는 사람이 기도를 드릴 때 단순히 참고하는 참고용 기도문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예수님께 속한 사람들이 추구하고 염원하고 살아야 할 삶의 목적과 목표를 기도문에 담아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
그러니까 모든 그리스도인은 마땅히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를 실제로 자신의 기도로 드리며, 자신의 삶 속에 기도한 내용이 이루어지도록 추구하며 살아야 합니다. 예수님의 첫 제자들은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를 함께 드리며 기도한 내용이 이루어지도록 살았습니다. 무엇을 보고 아느냐? 그 증거는 가룟 유다를 제외한 나머지 열한 제자는 그 열악한 초대교회 상황에서도 목숨을 내놓고 전도함으로 세계 복음화의 기초를 놓았고 끝내는 모두가 순교한 것이 그 증거입니다.
예수님의 첫 제자들은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고, 하나님의 나라가 이 세상에 속히 임하고,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며 추구하다가 죽었습니다.
[주기도의 중요성]
오늘 본문으로 택한 마태복음의 주기도문은 주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가 얼마나 우리에게 중요한 기도인지 구조적으로도 잘 말해 주는 위치에 있습니다. 마태복음 6장은 산상보훈 또는 산상수훈이라 불리는 예수님의 초기 설교의 한 가운데 위치합니다. 산상보훈은 마태복음 5장, 6장, 7장에 기록되어 있는데 복음서에 기록된 예수님의 설교문 중에 가장 긴 설교문입니다. 학자들은 산상보훈을 하나님 나라 백성들의 헌법, 다른 말로 하면 그리스도인의 헌법이라고 봅니다.
골로새서 1:13~14 그가 우리를 흑암의 권세에서 건져내사 그의 사랑의 아들의 나라로 옮기셨으니 그 아들 안에서 우리가 속량 곧 죄 사함을 얻었도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마귀 권세에서 구원하셔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스리시는 하나님 나라 백성이 되게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는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서 마땅히 지키며 추구하며 살아야 할 법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산상수훈입니다. 그중에서 하나님 나라 백성들, 다른 말로 그리스도인들이 반드시, 일평생 소원하며 드려야 할 '기도의 헌법'과 같은 기도가 바로 마태복음 6장에 기록된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입니다.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는 아무리 천천히 드려도 1분이 안 걸리는 짧은 기도문입니다. 제가 스톱워치로 시간을 재어보니 40초~50초 정도 걸리는 기도문입니다. 우리는 이 기도를 마음에 간절히 담아 나의 진실한 기도로 예수님 다시 오실 때까지 계속 드려야 합니다. 우리 선배 신앙인들이 이 기도를 2000년간 드려왔고, 앞으로 하나님 나라가 이 세상에 이루어질 때까지 우리도 계속 드려야 할 기도가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입니다.
[주기도의 활용]
우리교회에서는 수요예배 마칠 때, 함께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를 드리는데 주일 예배 마칠 때도 함께 드리고 축도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부터 한번 해 보겠습니다. 40초나 50초만 투자하면 되는 기도문이니까 괜찮겠지요? 그런데 저는 수요예배 마칠 때 하는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는 늘 우리 교회를 생각하며 합니다.
어떻게 하느냐 하면,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하며 기도하는 것입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우리 가야교회를 통해 아버지)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우리 가야교회에 하나님)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우리 가야교회에도) 이루어지이다! 입으로 그렇게 한다는 것이 아니고 마음으로 그렇게 생각하며 입으로는『주님 가르쳐 주신 기도』를 그대로 합니다. 이해되시리라 생각합니다. 교회에서 함께 할 때는 그렇게 해도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또 저는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로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하기도 합니다. 그때는 나 혼자 기도하니까 하나님 아버지 누구누구를 통해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기를 원합니다! 누구누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그런 식으로 기도합니다. 참고하셔서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주기도의 구조]
마지막으로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의 구조를 보면 구조가 간단합니다. 두 종류의 청원으로 되어있는데 두 종류의 청원은 각각 세 가지 또는 네 가지 내용의 청원입니다.
첫 세 가지 청원은 하나님과 관계된 청원입니다. 첫째, 하나님 이름이 거룩히 김을 받기 청원합니다! 둘째, 하나님 나라가 임하기를 청원합니다! 셋째,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기를 청원합니다! 라는 내용입니다.
두 번째 네 가지 청원은 우리 자신과 관계된 청원입니다. 첫째,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소서! 둘째,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소서! 셋째, 우리를 시험에 들지 않게 해주옵소서! 넷째, 악에서(또는 악한 자에게서) 구하여 주옵소서! 라는 내용입니다.
저는 예수님께서 너무나 너무나 중요하고, 꼭 필요한 기도를 우리에게 가르쳐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한 시간이나, 더 기도하고도 빠뜨릴 수 있는 정말 중요한, 꼭 기도해야 할 내용이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 안에 다 들어 있습니다.
[가르쳐 주셔도 기도하지 않으면]
오늘은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 서론 격으로 이 정도로 말씀드리고 마치려고 하는데 중요한 것은 이 기도를 실제로 오늘부터 당장 하자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의 의미를 다 설명 듣고 기도하면 더 풍성한 은혜를 받으며 기도할 수 있겠지만,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 해설서 10권을 읽고도 실제로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로 기도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기도를 배우고 기도하지 않는 것은 허기진 사람이 잘 차려 놓은 음식을 안 먹는 것과 같고, 사나운 짐승이 물려고 달려들 때 탄알이 장전된 강력한 총을 갖고도 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여기서 ‘잘 차려 놓은 음식’이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이고, ‘탄알이 장전된 강력한 총’이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입니다. 나는 기도를 잘 못 해요! 요즘 기도가 잘 안 돼요! 하시는 분은 더욱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의 뜻을 생각하며 천천히 내 기도로 진심으로 드려보시기를 권면 드립니다.
덧붙여 “나는 모든 것이 편안하여 기도할 것이 없다.” 하시는 분은 더욱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를 많이 드려야 합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는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께 드리는 우리의 기도이기 때문입니다. 나의 삶에는 문제가 없을지 모르지만, 아직 하나님 나라가 이 세상에 온전히 임하지 않았고, 우리에게 하나님의 뜻이 온전히 이루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 믿음의 형제, 자매 중에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의 후반부, 우리에게 필요한 기도가 속히 이루어져야 할 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령님께서 사도들을 통해 우리에게 기도하라 하셨습니다. 순종하여 기도하는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베드로전서 4:7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
에베소서 6:18 모든 기도와 간구를 하되 항상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 이를 위하여 깨어 구하기를 항상 힘쓰며 여러 성도를 위하여 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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