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학년도 대학입시도 정시모집을 발표로 최종 마감되었고 구정을 전후로 많은 학생들이 합격의 기쁨을 누리는가 하면 그 보다 더 많은 수의 학생들이 재수학원으로 향하고 있다.
여러해 동안 한국대학 진학을 지도하여 오면서 느낀 것은 한국의 대부분 대학들이 결코 해외고 출신들에게 관대하지 않으며 한국이나 여기나 소위 말하는 명문대학은 들어가기가 하늘의 별따기이다. 예를들어 뉴질랜드 출신으로 서울대 연대 고대 등 소위 말하는 SKY 대학에 합격하는 학생들은 매년 10여명 정도 라고 추정 된다. 실제로 여기저기서 합격생을 배출하였다고 광고를 하지만 내용을 보면 대부분 한 학생이 다 합격한 것인데 이를 명시하지 않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학생들이 한국의 명문대학에 합격한 것으로 잘못 해석될 수 도 있다.
뉴질랜드에서 우리 자녀들이 한국대학을 가는데는 크게 3가지 트랙이 있다. 첫번째 부모님과 수험생 모두 뉴질랜드 국적을 (복수 국적은 해당 안됨) 갖고 외국인 전형으로 지원하는 방법, 12년 전과정이나 재외국민으로서 일정기간 뉴질랜드에서 부모님과 함께 거주한 수험생들이 지원하는 트랙, 나머지 세번째는 한국 학생들과 같이 겨루는 일반 수시전형 등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이는 모두 수능 최저학력 적용에 해당되지 않으므로 해외학생들이 지원하는 전형이다. 그런데 그 동안 여러 학생들의 한국대학 합격 예를 보면 한국에 있었어도 서울대 등 소위 명문대학을 합격할 만한 학생들이라야 여기서도 좋은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즉, 뉴질랜드나 한국이나 명문대 들어가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할 수 있다. 어떤 부모님은 “해외에서 공부하면 최소한 연고대 정도는 가야죠”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정말 그러면 얼마나 좋으련만은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예를 들어 뉴질랜드에서 그래도 한국대학에 학생들을 좀 보낸다는 학교들중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하는 학교는 한 해에 고작 2~3개 대학 이며 이도 한 학교 당 1명 정도 이다. 이는 연고대 합격생도 마찬가지이다. 서울대학교 입학처의 말을 인용하자면 매년 해외에서 지원하여 합격하는 학생들의 숫자는 늘어나지만 나라별로 보면 정말 적은 수이며 뉴질랜드의 경우 매년1~2명 정도라고 한다. 그러나 실제로 뉴질랜드에서 서울대학교를 지원하는 학생들은 적지 않다. 필자가 알고 있는 세네곳의 명문 고등학교에서만 해도 매년 5명 이상의 학생들이 서울대를 지원하고 있으니 결국 수십명이 서울대를 지원하는데 1~2명 합격하는 샘이고 다른 대학까지 포함하면 백여명을 훨씬 넘는 수의 학생들이 뉴질랜드에서 한국 대학들로 지원하고 있는 샘이다. 오클랜드대학생이 한학기 또는 일년간 가는 교환학생을 놓고 서울대 갔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이런 교환학생은 서울대 생이 아니다. 이런 내용으로 미루어 볼때 많은 학생들이 앞다투어 한국대학을 지원하고 가려고 하지만 한국 대학 입학의 길이 결코 녹록지 않다고 단언할 수 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부모님들의 한결같은 말씀은 한국대학 전형 절차가 너무 어렵다고 하신다. 입학요강은 다 한국말인데 그 목차와 절차가 그리고 구비서류에 혀를 내두른다고 하신다. 그도 그럴 것이 미국이나 영국 등은 공통된 양식으로 여러대학을 지원하고 구비서류도 같은데 한국만 유독 제 각각 대학 별로 다른 자기소개서에, 구비서류에, 특히나 재외국민 등의 경우 초등학교 졸업장과 성적증명서까지 전부 제출하여야 하는 그야 말로 ‘멘붕’이 일어날 정도의 서류 준비과정을 거쳐야 하는 학교도 있다.
그러나 필자가 볼때 결정적인 문제는 한국의 대학들이 원하는 뉴질랜드 출신 학생상에 대한 분석이 미흡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잘못된 입시 정보로 수험생들이 엉뚱한(?) 준비를 하느라 수험생과 가족에게 금쪽 같은 시간과 경비를 낭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뉴질랜드는 뉴질랜드 나름의 교육제도와 체계가 있기 때문에 미국이나 미국계 나라 고등학교 출신의 학생들의 수험생 준비전략을 따라하면 결국 경쟁력에서 뒤지기 때문에 안되는데 그것이 대세인양 모방을 하니 결과적으로 만족할 만한 입학 결과를 가져오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잘하는 학생들은 어디에 가도 잘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으나 중상위권 학생들은 전략을 잘 세우고 어디에 중점을 두어야 성공 확율이 높은지 전형도 잘 골라야 한다. 예를 들어 내신이 좋은 학생들에게 유리한 전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어 공부만 시켜 어학우수자로 지원시키려고 한다면, 태권도를 잘하는 학생을 레슬링 대회에 출전시키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뉴질랜드 출신 학생은 여기 나름의 스펙을 만들수가 있다. 그리고 최상위 성적을 받을 수 없을 바에야 안해도 되는 공인 시험에 너무 무리하게 투자하지 말기를 바란다.
한국대학 준비를 위한 최소한의 준비를 아래와 같이 적어 놓으니 참고가 되기를 바란다.
첫번째, 하고싶은 일과 희망 대학을 정하고 학교 생활을 충실히 하면서 좋은 추천서를 받을 수 있는 학생이 되자.
두번째, 한국어로도 번역이 되어 있는 세계 명작을 한텀에 한권씩 영어, 한국어로 각각 읽고 독후감을 쓰자.
세번째, 최소한의 신문은 읽어서 시사용어와 현재 사회 이슈가 무엇인지를 공부하자.
네번째, 공인 어학 시험 준비를 위하여 단어를 많이 외우고 정기적으로 모의고사를치루어 본인의 예상 점수를 알아서 고등학교 2학년말까지 최고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미리미리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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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 과연 해외고 출신에게 관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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